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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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3
  • [꼬다리] 어쩔 수가 없다
    [꼬다리] 어쩔 수가 없다

    ‘※즉시 보도 가능 [이재명 대통령 X(엑스·구 트위터) 메시지]’ 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밤낮으로 보는 알림이다.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공지다. 진작에 이 대통령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알람 설정까지 걸어둔 상태다. 취임 초반 국정 홍보에 집중됐던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올해 들어 업로드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제도 부동산, 민생 현안으로 확장됐다. 대통령의 공식 석상 발언뿐 아니라 SNS 메시지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바삐 좇아야 한다.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을 전수조사했다.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SNS 사랑이 남달랐던 이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서 본격 펼쳐보이는 SNS 정치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져 있을지도 궁금했다. 기사 마감은 쉽지 않았다. 마감 당일(2월 13일)에도 이 대통령은 쉴새 없이 SNS에 글을 올렸다. 해병대 연평부대 방문 일정이 기상 상황으로 취소된 날이었다. 활동은 SNS로 ...

    1669호2026.03.06 14:59

  •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엄마, 내일 서울 갔다 올게”, “왜?”, “이재명 대통령이 핵발전소 2개 더 짓는다고 해서…”, “미쳤어? 이재명이랑 악수한 거 후회돼.” 어느덧 열한 살이 된 딸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통수라도 한 대 맞은 표정이었다. 딸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태어났지만, 2023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때 핵발전의 문제를 접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안녕하세요. 납읍초 2학년 정두리입니다. 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나가서 항의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서명운동도 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96명이었습니다. 많은 학교 선생님이 서명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제 장래 희망은 제주도의 멋진 상군 해녀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핵 오염수를 버리면 이 세상의 물질하는 직업들이 다 사라집니다. 제 장래 희...

    1669호2026.03.06 14:58

  •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 (3) 서점이 있는 마을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 (3) 서점이 있는 마을

    나의 어린 시절에 서점이란 이마트였다. 경상북도 최북단 봉화군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우리 마을에는 서점이 없었다. 일상에서 접하는 책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는 학교도서관이 전부였다. 화요일이면 재밌고 다양한 책이 많이 실린 봉화군 도립도서관 버스가 왔지만, 초등학생이 하교하는 시간보다 훨씬 전에 떠났기에 방학에만 도서관 버스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중학생이 된 즈음에는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우리 마을을 영영 떠났다. 도서관 담당자가 버스 애용자였던 아버지의 딸인 나를 알아보고, 아버지가 읽을 만한 새로운 무협소설을 추천해줄 때의 기쁨과 뿌듯함을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돼버렸다.이런 형편이니 나와 우리 마을 아이들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제 손으로 사본 경험이 극히 드물었다. 어머니가 근처 도시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동안 베스트셀러와 아동학습만화 위주로 전시된 도서 코너를 재빨리 훑어보는 게 서점에 가는 것이었다. 장난감 코너도 들러야 했기 때문에 책을 찬찬...

    1669호2026.03.06 14:57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우크라이나 전쟁 5년차, 우리도 전장과 연결돼 있다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우크라이나 전쟁 5년차, 우리도 전장과 연결돼 있다

    2026년 2월 24일이 지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5년차를 맞았다. 극적인 전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엄청난 숫자의 인명만 살상되는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러시아군 약 120만명, 우크라이나군 약 60만명이 숨지거나 다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인들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발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겨울, 우크라이나 도시 인구의 절반이 난방 없이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야 했다. 한때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달리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키이우 시민들도 올해 겨울은 특히 힘겨웠다. 키이우 중심가의 카페들도 전쟁 4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서였다. “뉴스 헤드라인 한줄, 그 뒤에는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천만명의 우크라이나...

    1669호2026.03.06 14:57

  • [IT 칼럼] 인공지능이라는 무기
    [IT 칼럼] 인공지능이라는 무기

    인공지능이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외부인은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아마도 여하간의 이유로 인간이 힘들어하는 일일 것이다.인간이 힘들어하는 일로는 우선 육체적인 일이 있다. 터미네이터를 생각나게 하는 중국산 T800 로봇은 무술이 너무 출중해 다들 CG라 의심했다.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대련하다가 얻어맞고 나뒹구는 모습이 오히려 바이럴이 됐다. 이런 로봇이라면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보병 대부분보다 기민하게 전장을 누빌 수 있을 터다. 첩보나 감시처럼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일도 눈과 귀가 달린 보이지 않는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들이 더 잘할 일들이다.그러나 그보다 힘든 건 정신적인 일들이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작업’이다. 전쟁의 시대였던 20세기, 전쟁 문학은 그 과정의 고뇌와 그 괴로움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 군상, 그리고 그 심리적 부담이 초래하는 결과를 그려내 명작이 됐다.실로 참혹한 업무다. 각자가 그리는 ...

    1669호2026.03.06 14:56

  • [박성진의 국방 B컷](52)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보는 ‘엇갈린 시각’…트러블 메이커냐 전략적 지원자냐
    [박성진의 국방 B컷](52)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보는 ‘엇갈린 시각’…트러블 메이커냐 전략적 지원자냐

    한국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군사령관의 역할과 위상은 독특하다. 한반도 주둔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직책이면서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 선임장교 등 4개 직위를 겸직하고 있다. 각 사령관 직위에 따라 역할도 제각각이다.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 위기 시, 전시 상황이 닥칠 때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지원한다. 주한미군은 전시가 되면 한·미연합군으로 통제 전환이 되는 구조다. 주한미군사령관은 또 주한미군 선임장교(SUSMOAK) 자격으로 본인이 겸직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과의 업무를 조정하는 책임자다.한·미연합군사령관은 평시에는 연합위임권한(CODA) 사항에 의해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한다. 전시상황에서는 한·미군사위원회의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받아 한·미연합군을 지휘한다. 유엔군사령관은 평시에는 정전협정을 관리하고, 전쟁 발발 시에는 전력 제공국 병력을 미8군이나 한국군에 배속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군 도발을 대비...

    1669호2026.03.06 14:56

  • [구정은의 수상한 GPS](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구정은의 수상한 GPS](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가 되돌아왔다.” 지난 2월 24일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그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백악관 소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하, 경제 안보 강화, 그리고 향후 100년 동안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환경규제 따위에 밀려 에너지 채굴을 많이 못 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게 정책의 요지다.IAEA “이란 핵무기 개발 증거 없다”트럼프는 이어 2월 27일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거듭 강조했다. 이튿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이 내세운 공격 목표는 여러 가지다. 이란 신정 체제를 끝장내는 것...

    1669호2026.03.06 14:54

  • 트럼프 “이란 후계구도, 내가 관여해야…하메네이 아들은 용납 불가”
    트럼프 “이란 후계구도, 내가 관여해야…하메네이 아들은 용납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그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축출당할 당시 부통령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석유 증산과 정치범 석방을 호평하는 한편 “베네수엘라는 정말 놀라웠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훌륭한 상태라고 발언, 그녀를 사실상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인정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

    2026.03.06 11:17

  • ‘왕사남’ 장항준 “상상해본 적 없는 천만…‘관객으로 들어가 백성으로 나온다’는 평 인상적”
    ‘왕사남’ 장항준 “상상해본 적 없는 천만…‘관객으로 들어가 백성으로 나온다’는 평 인상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히면서 장항준 감독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장 감독은 6일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는 소감을 밝혔다.‘왕과 사는 남자’를 본 관객들이 남긴 후기 가운데 연출자로서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도 언급했다.장 감독은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평이 인상적이었고,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라는 말도 좋고 감사했다”고 떠올렸다.‘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의 유배지로 떠나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내용을 담았다.단종 폐위와 유배 등 주요 뼈대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하지만, 단종이 촌장 엄흥도(유...

    2026.03.06 10:37

  • “관봉권 띠지 분실은 업무상 과오”…특검, ‘쿠팡 의혹’만 기소
    “관봉권 띠지 분실은 업무상 과오”…특검, ‘쿠팡 의혹’만 기소

    ‘쿠팡 퇴직금 미지급 관련 의혹’과 ‘관봉권 폐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를 마쳤다.쿠팡 의혹과 관련해서는 쿠팡 측과 엄희준·김동희 검사를 기소하는 결과를 내놨지만, 관봉권 폐기를 둘러싼 의혹은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사건을 이첩했다.특검팀은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5일 브리핑을 열고 그간의 수사 결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먼저 특검팀은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엄성환 전 대표이사와 정종철 현 대표이사, 법인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퇴직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CFS가 운영하는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근로하다 퇴직한 근로자 40명에 대한 퇴직금 합계 1억2500만원 상당을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쿠팡이 2025년 5월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취업규칙 변경 한 달 전에 ‘일용직...

    2026.03.05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