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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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
  • [신간] 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가 필요해
    [신간] 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가 필요해

    동료에게 말 걸기박동수 지음·민음사·1만8000원‘동료’란 무엇인가? 동료란 같은 뜻을 품은 동지와는 달리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말 걸기’ 위해선 “잘” 말해야 한다. 이는 단지 솜씨의 차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말에 일단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나를 바꾸는 노력”이다.16년 차 편집자이자 철학책, 독서 모임 등을 통해 대중·연구자 등과 소통해온 저자는 <동료에게 말 걸기>에서 본격적으로 말 걸기의 ‘태도’에 주목한다. 어쩌면 우리는 발화되는 내용보다 태도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거창한 담론이나 무결해 보이는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누군가를 당연하다는 듯 배제한다면 진정한 앎이 아니라 단지 앎의 포즈와 자기만족만을 남길 뿐인 것이 아닐까?AI가 누군가를 대체한다고 할 때, 돌봄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될 때 저자는 쉽게 문제를 재단하는 대신 책을 경유해 동료들에...

    1653호2025.11.12 06:00

  • [신간] 사랑이라는 전문성을 길어올리다
    [신간] 사랑이라는 전문성을 길어올리다

    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최현희 지음·위고·1만9000원초등학생인 아이가 친구들과 주고받는 말을 듣다 보면 아찔해질 때가 있다. 남자아이들은 욕을 일상어처럼 쓰고, 때론 뜻도 모른 채 혐오 표현을 내뱉기도 한다. 아이와 친구들을 붙들고 “그런 말은 절대 쓰면 안 된다”고 혼을 내고, “욕 안 할게요”라는 다짐까지 받아내지만 그때뿐이다. 아이들은 마냥 순수하거나 착하지 않다. 욕심도 많고 누군가를 질투하고 다투고 사랑을 갈구하기도 한다. 그 마음이 서로 부딪히는 교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우리 학교엔 페미니스트 교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인터뷰 영상으로 잘 알려진 ‘마중물샘’ 최현희 교사가 지난 4년간의 교단 일기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책에서는 저자가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살피며 수업에 초대하기까지의 ‘고군분투’가 생생하게 담겼다. 그는 “그렇게 수업 중에 학생과 연결되는 것. 나는 이것이 교사의 사랑이고 교사의 전문성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최 교사가 ...

    1653호2025.11.12 06:00

  • [독자의 소리] 1652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2호를 읽고

    조롱을 넘어 멸칭으로…2030은 왜 영포티를 긁나나도 40대인데 젊은이들이 비난하는 건 젊게 입어서가 아니다. 사고방식은 고리타분한데 젊게 보이려 하고,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서는 비겁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서다._주간경향닷컴 Wake****이건 뭐 돈 없고, 직장에서 자리 잡지 못한 젊은 세대의 질투와 열등감이구먼._경향닷컴 까치산****굳이 따지자면 40대가 2030에게 ‘MZ세대라 그래’라고 싸잡아 폄하한 것이 먼저죠._경향닷컴 Illi****40대 싸잡고, 여성은 배제···비뚤어진 ‘영포티 밈’어느 세대에나 구린 인간들 있고, 어느 세대에나 존경받을 사람들 있다. 누군가, 또는 어느 집단에서 만든 말장난에 놀아나지 말자._경향닷컴 강성****긁힌 영포티들 넘쳐나네. 핵심은 자기가 젊은 남자보다 낫다고 생각하면서 젊은 여자들한테 추근대는 게 영포티다._네이버 rudy****루저, 찌질이 이대남들이 연애는 하고 싶은데 못 하니까 여혐질하면서 정신승...

    1653호2025.11.12 06:00

  • [편집실에서] 엔비디아가 열어준 문, 들어갈 준비 됐나요
    [편집실에서] 엔비디아가 열어준 문, 들어갈 준비 됐나요

    지난주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온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AI 핵심 자원인 GPU 확보에 혈안이 된 가운데, 한국이 우선 공급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습니다. 회장님들과의 ‘깐부 회동’에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치킨 접시를 나르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소탈한 모습은 이번 딜의 극적 효과를 끌어올렸죠. ‘AI 대전환’이 금방이라도 실현될 것처럼 보였습니다.이 기대는 곧바로 주식시장에 반영됐습니다. 엔비디아가 GPU 생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국내에서 공급받겠다고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주로 지목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회 시정연설에서 AI를 28번이나 언급하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죠. ‘잿빛’이던 한국 경제 전망도 반전되는 분위기입니다.하지만 장밋빛 기대 뒤에는 불안함도 없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표정이 어딘가 미묘한 걸 보면 ...

    1653호2025.11.12 06:00

  • 민주당 “친윤 정치검찰의 항명···반성은커녕 집단행동이라니”
    민주당 “친윤 정치검찰의 항명···반성은커녕 집단행동이라니”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일각의 반발을 “친윤(윤석열)계 정치검찰의 항명”이라며 맹폭을 이어갔다. 항소 포기가 정권의 외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내란 정당’ 공세를 퍼부으며 외압 의혹을 일축했다.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 자체를 조작으로 규정하며 정치 검찰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상설특검, 청문회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어떤 카드를 쓸지는 고민하는 기류다.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내란의 뿌리는, 국민의힘의 본진은 친윤 정치검찰”이라며 “뿌리이자 본진인 (검찰의) 항명 신호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국민의힘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박주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을 포함해 검사들을 질타하고 싶다”며 “이 사건(대장동)이 굉장히 정치적 목적하에 무리하게 진행된 수사·기소였다는 점에 대해선 한...

    2025.11.11 14:47

  • 내란 가담 공직자 조사한다···이 대통령 “당연히 해야할 일”
    내란 가담 공직자 조사한다···이 대통령 “당연히 해야할 일”

    윤석열 정부의 12·3 불법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 공직자들의 불법행위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국무회의에서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힘을 실었다.이에 따라 조만간 TF가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특검 수사와는 별개로 공직자들에 대한 정부의 자체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정부 내에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를 통해 비상계엄 등 내란에 참여하거나 협조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내부 조사를 하고,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TF 제안 배경과 관련해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주권 및 민주주의의 확립”이라며 “그런데 현재 내란혐의 수사와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내란 극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2025.11.11 14:35

  • [렌즈로 본 세상] ‘상처’가 모여 만든 가을
    [렌즈로 본 세상] ‘상처’가 모여 만든 가을

    아무래도 올해 단풍은 조금 멀리 떨어져 봐야겠습니다. 10월까지 이어지는 여름 같은 날씨에 나뭇잎이 제때 옷을 갈아입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잎은 과도한 ‘선텐’으로 테두리가 까맣게 타고 말았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상처가 보입니다. 구멍 난 잎맥, 부서진 잎살 가장자리…. 여름과 겨울이 뒤섞인 어색한 흔적입니다.멀리서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잎사귀 한 장 한 장은 불완전해도, 전체 풍경은 계절의 무늬를 드러냅니다. 상한 잎도 서로 기대 붉음과 노랑의 하모니를 이룹니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어쩌면 이 ‘멀리서 본 전체’에 있는지도 모릅니다.단풍이 물들려면 추위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단풍이 늦었습니다. 9월이 여름으로 바뀌는 바람에 설악의 단풍도 2주 미뤄졌습니다. 잎은 광합성을 멈춰야 색을 얻는데, 햇빛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 햇빛이 나뭇잎 속 질서를 흐트러뜨렸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변하게 마련입니다. 많은 잎이 물들기도 전에 떨어졌지만, 남은 잎들은 끝...

    1653호2025.11.11 06:00

  • 연세대 이어 고려대에서도 ‘집단 커닝’···중간고사 무효화
    연세대 이어 고려대에서도 ‘집단 커닝’···중간고사 무효화

    연세대에서 인공지능(AI)을 등을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발각돼 논란이 된 가운데 고려대의 대형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사실관계를 파악한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했다.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수업은 교양과목인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로, 1400여명이 수강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다.이 강의에선 지난달 25일 중간고사를 컴퓨터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치렀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 시험 시간에 오픈채팅방에 문제 화면을 공유하며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제보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지난달 27일 ‘중간고사 초유의 사태 발생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명문사학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수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학생들에게 밝혔다.또 “도저히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으므로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고 말했다.학교 측은 연합뉴...

    2025.11.10 15:40

  • 송미령 “윤, 계엄 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말해”
    송미령 “윤, 계엄 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말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 선포 이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송 장관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농림 장관을 지냈고, 이재명 정부로 정권교체된 이후에도 연임됐다.송 장관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 다시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돌아온 상황을 증언하며 “(윤 전 대통령이) 들어오셔서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했고, 앉으신 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유의 말씀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이어 “한 전 총리에게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각 부처에 몇 ...

    2025.11.10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