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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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5.12.07
  • 도박판 기획자서 저승사자로…“한 사람 갱생보다 도박판 박살 내는 게 더 쉽다”
    도박판 기획자서 저승사자로…“한 사람 갱생보다 도박판 박살 내는 게 더 쉽다”

    “한 사람 도박 끊게 하는 것보다 시장 자체를 박살 내는 게 더 쉽다.”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51)은 도박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건 수긍이 간다. 그런데 음지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도박 생태계를 박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원천은 그의 이력이다. 그는 현재 인터넷 불법 도박판의 토대를 만든 1세대 기획자였다. 20여년 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팔았고, 중국 등지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 스스로 “어떻게 보면 내가 제일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청소년 도박 근절을 지향하는 시민단체 대표로서는 이런 이력이 도움이 된다. 도박판의 생리를 알고 사이트의 아킬레스건을 안다. 지금까지 도박 사이트가 사용하는 계좌 4500개, 가상계좌 100만개가량을 동결시켰다. 도박없는학교를 거쳐 간 학생·학부모만 800명에 달한다. 그는 치유와 예방 교육에 방점을 둔 정부 정책 방향이 ...

    1653호2025.11.10 06:00

  • “저도 캄보디아 갈까 했어요”···도박이 삼켜버린 교실
    “저도 캄보디아 갈까 했어요”···도박이 삼켜버린 교실

    캄보디아에 갔던 청년들이 누군가는 유해로, 누군가는 범죄 피의자로 돌아왔다.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이도 많을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이 1000~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개개인이 가해자냐, 피해자냐를 따지는 것은 이 문제를 개인화하는 측면이 있다. 보다 중요한 건 적잖은 수의 한국 청년이 캄보디아행을 선택한 이유를 찾는 일일 것이다. 캄보디아는 범행 장소였을 뿐, 그 원인은 한국에 있다.간단한 답은 ‘돈’이다. 상당수 청년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지인의 권유를 받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왜, 어떤 이유로 돈이 필요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에 간 청년 다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많은 돈이 급하게 필요했다.캄보디아에 다녀온 이들의 판결문에는 몇 가지 실마리가 있다. 대구지방법원에서 최근 징역형을 받은 청년 A씨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연락을 받고 친구 3명을 데리고 출국했다. 판결문을 보...

    1653호2025.11.10 06:00

  • [꼬다리] 한국베이글뮤지엄
    [꼬다리] 한국베이글뮤지엄

    오래전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의 콘셉트에 대한 누군가의 비판을 온라인에서 읽은 적이 있다. 런베뮤는 메뉴판을 영어로만 적고 영국 여왕 관련 상품을 팔 만큼 콘셉트에 ‘진심’인데 정확성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가령 런베뮤는 ‘팁 박스’를 놓지만, 정작 영국엔 팁 문화가 없다고 한다. 베이글은 유대인이 미국 뉴욕에서 유행시킨 음식이라 런던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도 글쓴이는 덧붙였다. 조금 웃기긴 했지만, 그 자체로 큰 문제인가 싶었다.사망 직전 ‘주 80시간’ 수준의 과로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20대 노동자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때 그 글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콘셉트가 어쨌든 런베뮤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뜨거운 ‘핫플’이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저 겉만 번지르르했다.과로사 의혹 보도 이후 ‘쪼개기 계약’과 열악한 노동환경이 직원들의 폭로로 불거졌다. 경쾌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과도한 감정노동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측이 산재를 신...

    1653호2025.11.07 15:28

  • [메디칼럼] (57) 이른 추위에 빨리 온 독감…예방접종 서두르세요
    [메디칼럼] (57) 이른 추위에 빨리 온 독감…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올해는 유독 아침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기간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빨라진 쌀쌀한 날씨로 인해 질병의 유행 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서둘러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이다. 질병의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우리말로 독감이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조금 센 감기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매년 전 세계 인구의 10%가량이 인플루엔자에 걸리며, 이중 약 50만명이 사망하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네 가지 타입(A-D)이 있는데, 이중 세 가지 타입(A·B·C)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그중에서 A와 B 타입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일으킨다. 이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오래 생존해 겨울철에 주로 질병을 일으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도 부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많은 수의 아형(subtypes)이 있다...

    1653호2025.11.07 15:27

  • [기고]  ‘상암동 사람들’, 방송사 불법 고용 함께 바꿔나가요
    [기고] ‘상암동 사람들’, 방송사 불법 고용 함께 바꿔나가요

    어머니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급히 손수건을 구해 건넸지만, 눈물은 좀체 멈추지 않았다. 딸의 사원증이 담긴 액자를 딸처럼 가슴에 안고 오열했다. “‘MBC 흔들기’ 세력의 준동”이라던 MBC로부터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 396일, 딸의 엄마가 28일 동안 곡기를 끊고서야 만들어진 지난 10월 15일 조인식 자리였다.“대중은 악플 혹은 개인사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고 추측하지만, 사실 타의적 자살입니다. 그 배경엔 아무도 몰랐던 기상캐스터의 잔혹한 태움 문화가 숨겨져 있습니다.”지난해 12월 24일 직장갑질119로 온 유족의 e메일이었다. 그해 9월 15일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목숨을 끊은 뒤 슬픔에 잠겨 있던 유족들이 유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증거를 발견했다. 유족은 “유서, 일기, 카톡 메시지, 가해자와의 통화 녹취 등 모든 증거는 다 수집”했다고 했다. 그런데 보수 언론에서 기사가 나갔고, 정치권에 의해 MBC를 공격하는 수단이...

    1653호2025.11.07 15:23

  • 김건희 “두차례 샤넬백 받아” 첫 인정···대가성은 부인
    김건희 “두차례 샤넬백 받아” 첫 인정···대가성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정부와 유착 의혹을 받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5일 처음으로 시인했다.다만 해당 가방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은 부인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를 받았다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공소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전성배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 공모, 어떤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가 없었다.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도 명백히 부인한다”고 부연했다.김 여사가 2022년 4∼7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금품을 받았다고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된 김 여사는 그간 특검 조사에서 해당 물품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특검팀은 윤씨가 전씨에게 정부의 통일...

    2025.11.05 11:31

  • [취재 후] 노인 1000만명의 얼굴
    [취재 후] 노인 1000만명의 얼굴

    “저희는 ‘노인 문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노인이 곧 문제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말이어서요.”노인인권기본법 입법 대표 청원을 한 지은희 전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원장이 말했다. 빈곤, 고립, 자살, 디지털 격차 등 노인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노인 문제’로 줄여 표현한 것이었는데, ‘아차’ 싶었다.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뭉뚱그려 생각한 것은 아닌지 자문했다.탑골공원에 오는 노인들을 만날 때 어떤 호칭을 쓸지 고민했다. 흔히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르신’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1998년 공모를 통해 ‘노인’의 대체 호칭으로 선정한 말이다. ‘노인’이라는 말이 사전적 의미 외에 ‘무기력하다’, ‘병약하다’ 등의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지적에 따라 대체어로 바꿔 썼다고 한다. 인터뷰 때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지난 3월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이 이용자 호칭 선호도 조사(496명 대상)를 했을 때, 당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칭은 ‘어르신’(92...

    1652호2025.11.05 06:00

  • ‘109’에 걸려온 전화…“누군가 내 얘길 들어줬으면”
    ‘109’에 걸려온 전화…“누군가 내 얘길 들어줬으면”

    긴급전화 ‘109’.불이 났을 때 119에 전화하듯 마음에 ‘죽고 싶다’는 불이 났을 때, 그 불을 끄기 위한 번호. 자살예방 상담전화 번호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내 자살예방 상담전화 콜센터 2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화 응답률(응대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2센터에 상담인력 40명을 새로 고용하면서 기존 1센터 100명에 더해 전체 상담인력이 140명으로 늘었다.지난 10월 29일 오후 찾은 2센터 상담실에선 상담사들이 칸막이 사이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상담실 내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당일 전체 전화 건수와 응답, 포기, 대기 전화 건수 등 상담 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출됐다. 저녁을 지나 밤이 되면 상담전화 건수가 대폭 늘어난다.“나는 너무 급하고 누군가를 붙들고 얘기하고 싶은데, 밤에는 얘기할 사람이 없거든요. 고요해지고 대인관계가 줄어드는 밤에 불안이 심해지기도 해요. 그럴 때(다른 기관들이...

    1652호2025.11.03 06:00

  • 다문화 시대, 한국어 교육엔 스승이 있는가?
    다문화 시대, 한국어 교육엔 스승이 있는가?

    265만명. 2024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숫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인구의 5% 이상이 이주배경인구인 나라를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5.2%)은 이미 그 기준을 넘어섰다. 이주배경 학생의 비율도 2017년 약 10만9300명(1.9%)에서 2023년 기준 약 18만1100명(3.5%)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어 실력은 이주민들에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정착과 배움, 생활의 기본이다. 이주 인구수 증가에 따라 다양한 수준·종류의 한국어 교육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적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응시자 수는 올해 9월까지 약 55만명으로 역대 연간 응시자 수를 뛰어넘었으며, 2020년 기준 약 22만명이던 응시자 수는 2023년 약 42만명, 2024년 약 49만명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한국어 교육의 풍경에서 정작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들의 얼굴은 지워져 있다.한국어교원의 상당수는 주당 15시간 미...

    1652호2025.11.03 06:00

  • 40대 싸잡고, 여성은 배제···비뚤어진 ‘영포티 밈’
    40대 싸잡고, 여성은 배제···비뚤어진 ‘영포티 밈’

    영포티 밈이 그리는 40대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고가 브랜드의 옷을 살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나이는 40대지만 여전히 고용과 주거 불안 등에 시달리는 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세대론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여기에 있다. 세대 전체를 싸잡아 조롱하는 데 집중하면서 세대 내의 다양한 모습과 불평등, 구조적 문제가 가려지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주간경향이 인터뷰한 19명의 청년 중 상당수는 영포티 밈의 유행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MZ, 영포티와 같은 세대론이 불편하다고 했다. 영포티 밈이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40대는 다 같은 모습이 아니다40대 남성 A씨는 스투시, 우영미, 슈프림, 솔리드옴므 등 소위 영포티 브랜드 아이템을 갖고 있지 않다. 직장에 다닌 지 10년이 넘었지만, 티셔츠 하나에 20만~30만원 하는 옷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A씨는 유니클로, 자라 같은 스파...

    1652호2025.11.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