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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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02.17
  • [렌즈로 본 세상]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렌즈로 본 세상]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찾아가 세배하고 떡을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송파구 소재 삼성아트어린이집 아이들은 경로당으로 가기 전 선생님으로부터 세배하는 법을 배웠다. 두 손 모아 머리에 올려 절을 연습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어르신들은 아이들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생님 말씀에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외투를 벗고 일렬로 서서 합동 세배를 했다. 세배 후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자 어르신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에게 복주머니에 담긴 떡까지 받은 어르신들은 덕담과 세뱃돈으로 앙증맞은 세배에 화답했다. 아이들은 궁금한 듯 세뱃돈 봉투를 벌려 안을 확인하기도 했다.행사를 주최한 송파구는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새기고, 세배를 통해 어린이들이 전통 예절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7시간 전

  • 재판 개입 유죄 선언했지만…또 반복된 “양승태는 몰랐다”
    재판 개입 유죄 선언했지만…또 반복된 “양승태는 몰랐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지난 1월 3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4-1부(박혜선·오영상·임종효)는 약 1시간에 걸쳐 선고문을 낭독하면서 ‘신뢰’라는 단어를 9번 언급했다. 전부 무죄였던 1심이 2심에서 유죄로 바뀐 것은 2심 재판부가 ‘과연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재판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세세히 따졌기 때문이다. 사법농단 연루 법관들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재판 개입을 시도했더라도 그 대상이 된 법관 입장에서 영향을 안 받았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재판부는 이를 반박했다.재판부는 먼저 시민의 신뢰가 없으면 법원과 재판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공정한 재판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신뢰 없이는 법치주의가 유지되기 어렵고, 신뢰받지 못하는 재판은 재판의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구체적으로 사법행정권자의 재판 개입이 형법상 직권남용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때도 ‘신뢰’가 등장했다. 재판부는...

    1667호2026.02.16 06:00

  • [꼬다리] 몬주익 아저씨
    [꼬다리] 몬주익 아저씨

    신혼여행으로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성. 9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 부부는 녹초가 된 채 잔디밭에 망연히 앉아 있었다. 지칠 만도 했다.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른 뒤 눈만 겨우 붙이고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탔으니. 몬주익 성에 오기 전에도 우리는 ‘한국인답게’ 숙제하듯 이곳저곳을 헐레벌떡 돌아다닌 참이었다. 피로에 젖은 우리는 눈앞에 서커스단 묘기가 펼쳐지는데도 자꾸 집중력을 잃었다.그 아저씨를 마주친 건 서커스를 다 보고 마지막으로 몬주익 성을 한 바퀴 돌던 때였다. 아마도 몬주익 성 관리직원이었을 그 아저씨는 형광 점퍼를 걸치고, 30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웅장한 고성의 성벽에 기대, 언덕 아래로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뒷배경 삼아, 멍때리고 있었다. 휴대전화도 없이 몸에 힘을 다 빼고 광합성하는 식물처럼 팔을 흐느적거렸다. 너무도 성실하고 장엄한 멍때림이었다.와, 저 아저씨 봐. 진짜 잘 쉰다. 역시 여유의 스페인인가 하며 웃던 우리는, 갑자기 그 모습...

    1667호2026.02.13 15:01

  • 김경 “큰 거 한장 하겠다”, 강선우 “자리 만들라”
    김경 “큰 거 한장 하겠다”, 강선우 “자리 만들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거 한 장(1억원)을 하겠다”며 강선우 의원에게 접근해 공천을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을 만나 돈을 건네받았다.1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강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2021년 12월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를 만났다.김 전 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서구 제1선거구의 A 전 시의원이 강서구청장으로 출마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남씨에게 “자리가 비지 않느냐, 그 자리에 저를 넣어주시면 큰 거 한장 하겠다”는 취지로 공천을 청탁했다.남씨는 강서 지역구에서 활동하려면 지역위원장인 강 의원에게 금전적으로 인사하는 게 관행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김 전 시의원의 제안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남씨는 강 의원 개인사무실에서 ‘A 시의원 자리에 공천해주면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김 전 시의원의 메시지를 강 의원에게 ...

    2026.02.12 20:32

  • 조희대 “재판소원, 국민에 엄청난 피해…대법원 의견 모아 협의할 것”
    조희대 “재판소원, 국민에 엄청난 피해…대법원 의견 모아 협의할 것”

    조희대 대법원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재판소원법안 및 대법관증원법안을 두고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는 문제”라며 공론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대법원 청사로 출근하면서 ‘대법관증원법과 재판소원법 법사위 통과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제는 헌법과 국가 질서의 큰 축을 이루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공론화를 통해 충분한 숙의 끝에 이뤄져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왔다”며 “결과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법원이 국회와 협의하고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본회의 통과를 막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최종 종결된 것은 아니라 그사이에도 최종 대법원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민주당의 법왜곡죄 본회의 처리 방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법질서나 국민들에게 큰 피해가 ...

    2026.02.12 10:09

  • ‘과징금 체납’ 전국 1위 김건희 모친, 80억 건물 공매 들어가자 13억 납부
    ‘과징금 체납’ 전국 1위 김건희 모친, 80억 건물 공매 들어가자 13억 납부

    지방행정제제·부과금(과징금) 체납 25억원으로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린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79)씨가 소유 부동산이 공매 절차에 들어가자 체납액의 절반이 넘는 13억원을 납부했다.11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오후 1시쯤 가상계좌를 통해 과징금 체납액 가운데 13억원을 납부했다. 압류 부동산에 대한 공매 공고 6일 만이다.앞서 최씨는 2020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과징금 25억500만원을 납부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과징금 체납자 가운데 전국 1위에 올랐다.그는 2013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명의신탁 계약을 통해 차명으로 사들이며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이 부과됐다.최씨는 과징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과징금 처분이 최종 확정됐다성남시는 최씨가 기한 내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자 지난해 12월 16일 압류한 최씨 소유 부동산 공매를 한국자산공사에 의뢰했...

    2026.02.11 13:22

  • [취재 후] 골짜기는 누가 메우나
    [취재 후] 골짜기는 누가 메우나

    “공유된 비전이 특정한 방향으로 고착되면 그것을 깨고 나와 사회적으로 더 유익할 법한 대안적 궤적을 탐구하기가 어려워진다. 기술 진보의 방향이 지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의사결정자에게 유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한 방식으로 사회적 편향성을 띠게 만든다.”(대런 애쓰모글루·사이먼 존슨, <권력과 진보>)‘공유된 비전’이 뭘 말하는 건지 궁금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피지컬 AI ‘아틀라스’와 관련한 기사 댓글을 보면 된다. 대다수의 댓글이 아틀라스가 인간을, 특히 현대차 노조원들을 대체할 미래를 환영하고 있다. 일부는 현대차 노조의 오랜 꼬리표인 ‘귀족노조’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반응일 수 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믿음과 아틀라스 도입을 거부할 경우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바탕에 깔려 있다.현재 우리 사회에 지배적인 비전이 있다면 두 갈래로 구성되는 것 같다. 하나는 피지컬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1666호2026.02.11 06:00

  • [렌즈로 본 세상]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렌즈로 본 세상]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일장터는 퍼즐게임 테트리스 같다. 사각형 블록 사이사이를 작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누빈다. 1960년대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모란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오일장이다. 장은 끝자리 4일과 9일인 날에 열린다.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4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오일장을 찾았다. 넓은 공터에는 형형색색의 천막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매대에는 정성껏 정리한 과일, 채소, 나물이 소쿠리에 담겨 가지런히 놓였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익숙한 냄새를 따라 뚜벅뚜벅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졌다. 포장마차에서는 허기를 달래줄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곳곳에서 기분 좋은 가격 흥정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 달라는 손님과 남는 게 없다는 주인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상처 난 사과가 덤으로 얹히자 끝이 났다. 대목을 앞두고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했다.

    1666호2026.02.10 06:00

  • 경찰 “BTS 광화문 공연에 26만명 운집 예상…특공대 전진배치”
    경찰 “BTS 광화문 공연에 26만명 운집 예상…특공대 전진배치”

    경찰이 다음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특공대를 투입해 대테러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안전차장을 TF(태스크포스) 팀장으로 지정해서 행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기능이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경찰은 광화문 앞 월대 건너편인 광화문광장 북쪽 시작점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덕수궁 대한문까지 23만명, 숭례문까지는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박 청장은 “실제 그렇게 될지 모르겠으나 최대한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인파 밀집도에 따라 공연장을 ‘코어 존’(core zone), ‘핫 존’(hot zone), ‘웜 존’(warm zone), ‘콜드 존’(cold zone)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눈 뒤 15개 구역으로 세분화한다. 각 구역에는 총경급 책임자가 지정된다.현장에서 우려되는 ...

    2026.02.09 15:05

  • 주간경향 ‘공장장 가라사대’ 한국기자상 수상작 선정
    주간경향 ‘공장장 가라사대’ 한국기자상 수상작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제57회(2025년) 한국기자상 수상작으로 주간경향의 ‘공장장 가라사대-팬덤 권력’(사진) 보도 등 7편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기사는 여권 지지층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이 호응을 얻는 이유와 여권의 의제 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태, 기성 언론이 외면받는 이유와 공론장이 왜곡되는 문제 등을 심층 분석했다.보도 이후 정치권에서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언론계와 학계에서 유튜브 권력과 정치 팬덤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2026.02.09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