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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호

“정치성향 다른 배우자 안 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한 이유는

표지이야기

“정치성향 다른 배우자 안 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한 이유는

청년들의 연애가 사라진 이유를 생각할 때 페미니즘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페미니즘 리부트(재부흥) 현상과 함께 여성들은 ‘4B’를 외쳤다. 가부장 중심의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연애와 섹스,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며 남성과의 관계가 아닌 여성 스스로의 삶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한편 교제폭력, 스토킹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성범죄가 반복되면서 여성들은 ‘안전한 관계 맺기’에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연애는 더 이상 여성들에게 꼭 해야 하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는 단순히 ‘남성이 싫다’는 것을 넘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미였다.하지만 어떻게 평등한 연애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더뎠고, 청년들의 연애는 지나치게 ‘젠더 갈등적’인 측면에서 다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2021년 “페미니즘의 정치적 악용이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무연애...

  • [취재 후] 조지 오웰의 경고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실현됐다
    [취재 후] 조지 오웰의 경고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실현됐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파괴와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측 공습과 포격, 민간인 대상 발포가 끊이지 않는다.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 마을이 철거되고,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집이 강제로 몰수·파괴된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쫓겨난 땅에는 정착촌이 건설된다.팔레스타인 사람의 삶의 터전을 조각조각 끊어놓은 자리에 ‘삶의 직조’라는 이름의 도로가 놓인다. 실제 행위에 정반대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언급한 ‘이중사고’는 이런 행태를 꼬집은 단어다. 비판을 차단하고, 전체주의 체제를 미화하기 위한 장치다.비슷한 예를 여럿 들 수 있다. 가자에서 주택과 병원, 학교, 식수, 농지를 조직적으로 파괴해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후 ‘자발적 이주’라고 표현한다. 국제법상 명백한 범죄인 ‘병합’ 대신 ‘주권 적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점령지를 ‘분쟁 지역’으로, 분리장벽을 ‘안보 울타리’로 부른다...

    2026.08.05 06:00

  • [우정 이야기] 추억의 ‘로보트 태권V’ 50주년, 우표로 만난다
    [우정 이야기] 추억의 ‘로보트 태권V’ 50주년, 우표로 만난다

    2000~2010년대 큰 인기를 끈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 원나블의 바통을 이어받아 2020년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귀주톱(귀멸의 칼날·주술회전·체인소맨)’까지. 요즘 MZ세대의 여가생활은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만화가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 세대를 막론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었지만, 중장년층이 유년 시절을 보낸 1970년대엔 사뭇 달랐다. 당시 <마징가Z>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열광하게 했던 <로보트 태권V>가 등장하면서다.1976년 개봉해 국민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로보트 태권V>가 50주년을 맞아 우표로 발행됐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29일부터 <로보트 태권V> 기념우표 70만장을 발행했다. <로보트 태권V>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대표 캐릭터로 활용됐다.우표에는 주인공 훈이와 영희, 김...

    2026.08.05 06:00

  • [문화캘린더] 연극-윌리-이야기로 풀어낸 ‘젠더 디스포리아’
    [문화캘린더] 연극-윌리-이야기로 풀어낸 ‘젠더 디스포리아’

    [연극] 윌리일시 8월 7~9일 장소 아르코꿈밭극장 관람료 3만원총 3막으로 구성된 청소년극 <윌리>는 ‘젠더 디스포리아’(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성 정체성의 불일치로 인해 생기는 불쾌감)를 겪는 윌리 이야기를 2010년대를 배경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윌리가 매일 일상에서 마주했던 여러 고민을 생생한 청소년 언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어느 날 중학교 3학년 윌리의 집에 함께 연극부 활동을 하는 제이가 놀러온다. 두 사람은 할 일을 잠시 미루고 햄스터 오즈를 구경한다. 한참 동안 잡담을 나누다가 윌리가 쓴 대본 이야기를 하던 중 제이의 ‘어떤 말’을 듣고 윌리는 버럭 화를 낸다. 제이는 영문도 모른 채 쩔쩔매기 시작하는데….프로덕션 관계자는 그동안 매체에서 소외돼왔던 ‘젠더퀴어’ 캐릭터의 등장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며, 자신의 삶에서 소외감을 느껴 본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을 통해 각자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윌리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2026.08.05 06:00

  • [시네프리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제대로 돌아온 친절한 ‘초인’ 이웃
    [시네프리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제대로 돌아온 친절한 ‘초인’ 이웃

    제목: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Spider-Man: Brand New Day)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연시간: 144분장르: 액션, SF감독: 데스틴 크리튼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개봉: 2026년 7월 29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마블 코믹스의 수많은 초인 영웅 중 하나로 탄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소니 픽처스에 영화화 판권이 넘어간 <스파이더맨>은 2002년부터 토비 맥과이어를 주연으로 한 3편, 2012년부터는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한 2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다.한편, 2008년 공개된 <아이언맨>을 필두로 영화업계에 진출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며 거대 제작사로 성장하게 된 마블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의 부재가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었다.결국 마블과 소니는 과감한 협상 끝에 조건부 공유를 ...

    2026.08.05 06:00

  • [신간] 국가가 제한한 ‘낳을 권리’
    [신간] 국가가 제한한 ‘낳을 권리’

    저출생 우생학 사회이주희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정부의 출생지원제도가 부모 자격의 문턱을 높이고 정상 부모를 선별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책은 이런 한국사회를 ‘구조적 우생학’으로 진단하고, 낳을 권리를 선별당한 이들의 목소리로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드러낸다.저자는 먼저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인 데다 청년 남성이 분노를 청년 여성에게 돌리는 혐오가 만연한 한국에서 출생률 반등이 가능한지 묻는다. 책은 “한국에서 낳을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여성은 없으며 사회·경제 지위와 자원으로 출산이 가져올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만 출산을 선택할 수 있다”며 “국가는 초경쟁 사회와 성차별을 방치해 일부 계층만 부모로 선별하는 구조적 우생학을 지탱한다”고 짚는다.출생률이 높은 유럽과 달리 한국이 건강가족기본법으로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형성된 단위로 제한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OECD 국가들의 평균 혼외 출산 비...

    2026.08.05 06:00

  • [신간] 사춘기 아이는 부모의 감시로부터 벗어날 권리가 있다
    [신간] 사춘기 아이는 부모의 감시로부터 벗어날 권리가 있다

    사춘기 잠복수사박경미 지음·메디치미디어·1만8000원사춘기는 모든 부모가 겪는 최대 위기다. 자녀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된다. 전과 다른 말과 행동에 이유가 있겠지만 엄마·아빠에게 쉽사리 말해주지 않는다. 온갖 험악한 현장을 겪었던 18년차 베테랑 경찰관도 엄마로서는 무력했다. 묻는 말에 “어” 한마디로 일관하는 자녀의 ‘묵비권’ 앞에서 울화가 치밀지만, 혼내고 윽박지르면 아이의 침묵은 더 깊어진다. 저자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익숙했던 경찰관의 눈을 거두고, 사춘기라는 ‘미제 사건’에 접근하기로 했다.책은 아이의 방문을 억지로 열고 기습수사를 벌이던 부모가 자녀의 고유한 영토를 인정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려주는 ‘잠복근무’의 진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가 아이의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사춘기 부모의 역할을 경찰 업무에서 찾은 비유로 설명한다. 부모의 권위를 내려놓는 ‘권력 남용 금지 원칙’, 작은 일탈을 ...

    2026.08.05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9) 부산 송도해수욕장-달궈진 바다…보름달물해파리의 ‘습격’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9) 부산 송도해수욕장-달궈진 바다…보름달물해파리의 ‘습격’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바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해파리 가운데 하나다. 투명하거나 유백색을 띠는 몸 중앙에는 4개의 클로버 또는 말발굽 모양 생식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성체의 갓 지름은 최대 30㎝ 정도. 아주 큰 해파리는 아니지만, 대량으로 출현할 때는 바다의 풍경을 바꿔놓을 만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20년 여름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보름달물해파리가 대규모 출현해 피서객들 안전을 위협한다는 소식에 수중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독성은 약한 편이어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쏘이면 통증과 함께 근육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랫동안 물해파리로 불리다가 물에 떠 있는 모양새가 보름달을 닮았다 해서 보름달물해파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보름달물해파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다 생태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대규모로 번식해 연안 어장에 몰려들면 어망을 가득 채우거나 물고기의 먹이 활...

    2026.08.05 06:00

  • [독자의 소리] 1689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89호를 읽고

    “한국이 자유를 쟁취했듯…팔레스타인도 그럴 자격 있다”지금 다 죽이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다 죽을 것이라는 공포. 중동전쟁을 이끌어가는 가장 강렬한 서사는 유대인의 공포. 결국 그 공포가 공포를 현실로 만들지._경향닷컴 근****반유대주의, 홀로코스트 등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_네이버 dj25****미국이 나서서 이스라엘을 제압하고, 팔레스타인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확실한 해줘야 중동 평화가 정착된다._다음 상****이스라엘의 극우와 폭력에 얼룩진 ‘눈물의 땅’이스라엘이 그곳에 세워진 게 악의 근본이야. 팔레스타인 자치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유대 나치 파시스트들이 더 큰 악행을 저지를 거야._네이버 nana****이스라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학살보다 더 심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_네이버 yeon****그들을 탄압·고문·학살·감금하고, 경제적 압박으로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도 국제사회가 아무것도 안 한다. 정말 그대로 죽어야 하는가....

    2026.08.05 06:00

  • [편집실에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유시민·김어준에게
    [편집실에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유시민·김어준에게

    2005년 7월 무렵, 열린우리당을 출입할 때다. 친분이 있던 인사에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모임에서 ‘연정’을 꺼냈다는 첩보를 들었다. 회사에 바로 보고했지만, 추가 확인되지 않아 기사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서울신문 1면에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서 쟁점화된 연정론은 정치권을 뒤덮었다. 뼈 아팠지만, 경험과 취재력 부족을 탓하며 후속 보도를 쫓았다.관련 뉴스를 쫓아 의원회관을 돌다 당시 열린우리당 문희상 국회의장 측근이었던 한 의원을 만났다. 이 의원은 확인해보라며 기삿거리를 던졌다. “노 대통령이 말한 것은 소연정이 아니고 한나라당과 대연정이다.” 새천년민주당과의 소연정을 떠올렸던 기자는 이 아이디어를 납득하지 못했다. 회사에 보고했지만, 기사화는 안 됐다. 며칠 뒤 대연정은 또 서울신문 1면에 보도됐다. 연정으로 인한 두 번째 좌절이었다.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대연정의 핵심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연립정부 구성 및 선거구제 개혁이었다. 소선거구제...

    2026.08.05 06:00

  • [렌즈로 본 세상] 드러나야 보이는 것들
    [렌즈로 본 세상] 드러나야 보이는 것들

    봉수산 정상에 올라서면 무안 갯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가 기울면서 바닷물이 서서히 물러나고, 드러난 갯벌은 노을빛을 그대로 머금어 붉게 물듭니다. 물길 사이사이 남은 웅덩이들이 마지막 햇살을 반사할 때, 갯벌은 마치 오래 숨죽이고 있던 무언가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지난 7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결정했습니다. 서산·여수·고흥과 함께 무안 갯벌이 새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유산은 모두 여섯 곳으로 늘었습니다. 무안 갯벌은 2001년 국내 첫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래, 2008년 람사르 습지를 거쳐 25년 만에 국제적 가치를 다시 인정받은 셈입니다. 눈에 띄지 않게 밀물과 썰물을 반복해온 시간이 쌓여, 마침내 하나의 유산이 된 것입니다.갯벌은 하루에도 몇번씩 사라졌다가 되돌아옵니다. 그 반복이 특별할 것 없어 보여도 그 안에서 수많은 생명이 자라고 물을 정화하며 해안을 지켜왔...

    2026.08.04 06:00

  • 연애도 스펙? 한국 청년 ‘외모·경제력’ 부담 커졌다
    연애도 스펙? 한국 청년 ‘외모·경제력’ 부담 커졌다

    한국 청년 남성의 50.9%가 연애 상대의 조건으로 ‘외모’를 1순위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청년 남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국 청년 여성은 52.9%가 ‘성격·가치관’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선택했다. 심층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연애에서 요구되는 조건들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소개를 통해 상대를 만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연애가 스펙 경쟁처럼 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주간경향이 KDIS 김조은 교수 연구팀과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가 의뢰한 한국·중국·일본·미국·스페인 등 5개국, 총 8242명 대상 여론조사(한국·미국·스페인은 2024년 퀄트릭스, 중국·일본은 2026년 데이터스프링)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다.한국 청년 남성 중 성격·가치관을 1순위로 꼽은 사람은 38.0%로 외모 다음 두 번째로 많았고, 다음으로는 키(5.7%), 개인소득(1.9%), 가족정서(1.9%), 가족경제력(0...

    2026.08.04 06:00

  • 대통령이 말한 ‘구조적 다수’, 민주당 전대 결과에 달렸다
    대통령이 말한 ‘구조적 다수’, 민주당 전대 결과에 달렸다

    2018년 4월 기자는 ‘보수 몰락, 한국사회 근본 변화의 시작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였다.근거가 없던 건 아니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사람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을 처음 앞질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진보성향이 우세했다. 민주당이 30·40대 중심 정당에서 20~50대를 아우르는 다수 정당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8년 뒤.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은 40·50대가 됐다. 핵심 지지 기반인 ‘386’의 60%는 686이 됐다.올해 한국갤럽의 7월 전체 통합조사에서 50대는 진보 36%, 보수 18%였지만 20대 남성은 보수 34%, 진보 13%였다. 서울에서는 보수성향이 진보보다 높고 인천·경기는 두 성향이 팽팽했다.“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 2018년 기사 작성 때도 인터뷰에 응했던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젠더 ...

    2026.08.04 06:00

  • “내 아이 릴스·숏폼 중독 막는다”…한국도 청소년에 ‘SNS 빗장’ 건다
    “내 아이 릴스·숏폼 중독 막는다”…한국도 청소년에 ‘SNS 빗장’ 건다

    정부가 14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NS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이버 범죄와 괴롭힘, 중독 유발 알고리즘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가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SNS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의 청소년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7월 29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청소년 SNS 과몰입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거쳐 부모 동의와 연령 확인 의무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법적 규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만 14세 미만 SNS 가입 제한과 연령 확인 의무화, 청소년 과몰입 유발 알고리즘 등의 기능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후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는 교육만으로 해...

    2026.08.04 06:00

  • [주간 舌전] “우리 주식시장만 변동성 큰 것 아냐”
    [주간 舌전] “우리 주식시장만 변동성 큰 것 아냐”

    “지난 2∼3개월 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은 우리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이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서)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점검해보려 한다”면서 “레버리지 ETF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AI(인공지능)의 성능과 별도로 투자액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 등에 대해 갸우뚱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또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흥행,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등 외부 변수도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했다.김 실장은 그럼에도 한국 증권시장이 두드러진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김 실장은 말했다. 그는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

    2026.08.03 06:00

  • 죽다 살아나도 책을 지키는 그 남자…“나마저 접으면 대학교 앞 서점은 전멸”
    죽다 살아나도 책을 지키는 그 남자…“나마저 접으면 대학교 앞 서점은 전멸”

    한강 작가의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지난 7월 7일 건물주의 건물 매각 때문에 문을 닫았다. 노벨문학상 작가도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하지 못한 속사정은 주간경향 1688호(부동산이 노벨상을 이겼다)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에서 인문사회과학서점 겸 북카페 ‘지식을 담다’(지담)를 10년째 운영 중인 김준수 대표는 그 소식에 “저렇게 훌륭하고 유명한 분도 나랑 똑같은 고민을 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고려대 사회학과 90학번인 그는 2016년 12월 모교 앞에 ‘지담’을 열었다. 동문 15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장백서원, 황토, 동방서점 등 터줏대감 같았던 서점 14곳이 문을 닫는 등 학교 앞 서점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 지담은 세워졌다. 그는 “정글 같은 경쟁에 뛰어드는 애들에게 잠깐 해방된 공간, 숨통이 트이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서점을 열었다고 했다.“후배들과의 10년이라는 약속 때문에 버텼다.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이라고, 언제까...

    2026.08.03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국경을 잇는 착취…필리핀과 한국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연결돼 있다
    [오늘을 생각한다] 국경을 잇는 착취…필리핀과 한국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연결돼 있다

    필리핀 수도 메트로마닐라 케손시티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BPO 업체가 밀집해 있다.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란 기업이 핵심 업무를 제외한 업무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는 것을 가리킨다. 일손이 부족할 때 인력을 파견받는 인력 아웃소싱이나 단순 하청을 넘어 ‘업무 운영 및 관리 프로세스’를 넘긴다는 점에서 초고도화된 외주화 방식이라 할 수 있다.BPO 산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콜센터’다. 과거 삼성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들은 자사 내에 상담원을 직접 고용해 콜센터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 상담 업무를 통째로 유베이스나 텔레퍼포먼스 같은 전문업체에 위탁한다. 원청 기업은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까다로운 감정노동과 인사관리가 필요한 콜센터 업무는 비용을 깎고 또 깎아 하청을 주는 것이다.필리핀에서 BPO 산업은 연 300억달러의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며(GDP의 약 8%), 종사자 수가 180만명에 달할 정도...

    2026.08.01 06:00

  • [꼬다리] ‘책없쾌’의 시대
    [꼬다리] ‘책없쾌’의 시대

    프로야구 콘텐츠가 장악한 SNS에서 자주 마주치는 말이 있다. ‘책없쾌.’ 처음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책임 없는 쾌락’의 준말이었다. 응원팀 승패에 마음 졸이기보다 남의 팀 경기를 제3자처럼 즐기겠다는 뜻이다.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는 우리 팀을 볼 때마다 나도 책없쾌 정신을 배워야 하나 싶어진다.책임 없는 쾌락은 원래 조카들과 놀아주는 이모·삼촌들이 즐겨 쓰던 표현이다. 조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책임 없는 쾌락”이라는 글귀를 함께 쓰는 식이다. 육아 스트레스, 더 넓게는 결혼·출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아이가 주는 기쁨의 단맛만 누리면 된다. 얌체처럼 들리지만 적어도 책임이 무엇인지는 안다.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농담이다.그런데 이 표현이 더 이상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세계가 있다. 정치 유튜브다. 각 진영의 스피커뿐 아니라 정치를 논평하는 유튜브 채널은 이제 셀 수 없이 많다. ‘기자’라는 타이틀...

    2026.08.01 06:00

  • [IT 칼럼] 데이터보다 헬스장 형의 조언을 더 믿는 이유
    [IT 칼럼] 데이터보다 헬스장 형의 조언을 더 믿는 이유

    필수 아미노산이라는 말은 누구의 귀에나 익다.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으니 먹어야 해서다. 생명을 만들어내는 단백질은 이들 아미노산이 결합해 만들어진다. 우리 세포들은 흡수된 아미노산을 마지 레고 블록을 이어 붙이듯 단백질로 만든다. 그 과정에서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이어진 그 부분을 펩타이드라고 부르는데, 만약 누가 초벌 조립을 미리 해준다면 단백질을 만들기가 쉬워진다.콜라겐 단백질 전체는 분자 구조가 너무 커 흡수하기 힘들고, 아미노산 하나하나는 너무 원자재 느낌이라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아미노산 몇개가 이어 붙은 펩타이드라면 체내 흡수가 쉬우면서도 우리 몸이 이걸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알아차리기가 쉽다. 피부에 콜라겐 펩타이드를 발라 흡수시키면 우리 몸이 알아서 ‘어, 콜라겐이 조각났나?’ 하고 콜라겐을 만들어버리는 식이다.가장 유명한 펩타이드로는 GLP-1, 즉 오젬픽이나 위고비와 같은 비만치료제가 있다. P가 펩타이드의 P다. 우리는 배가 부르면 장에서...

    2026.08.01 06:00

  • 간호사를 테러리스트로, 건설노동자를 마약사범으로…졸지에 범죄자가 된 ICE 희생자들
    간호사를 테러리스트로, 건설노동자를 마약사범으로…졸지에 범죄자가 된 ICE 희생자들

    “오늘은 알렉스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사과하지도 않았고, 정부 관계자나 병원 직원, 경찰로부터 단 한 통의 전화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수잔 프레티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편지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힘이 없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 1월 2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의 모친이다.알렉스는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에서 참전용사들을 돌보던 간호사였다. 그는 앞서 ICE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또 다른 미국인 르네 굿의 죽음 이후 거세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ICE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자, 국토안보부(DHS)는 알렉스가 소지했던 총 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DHS는 그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갔다...

    2026.07.31 13:28

  • [김우재의 플라이룸] (83) 개척지는 끝이 없지만, 황금시대는 끝난다
    [김우재의 플라이룸] (83) 개척지는 끝이 없지만, 황금시대는 끝난다

    1945년 7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름을 받은 바네바 부시는 보고서 ‘과학, 끝없는 개척지’를 트루먼에게 제출했다. 그리고 81년 뒤인 2026년 7월, 도널드 트럼프의 부름을 받은 마이클 크라치오스가 ‘과학, 새로운 황금시대’를 내놓았다. 뒤의 보고서는 앞의 보고서를 거듭 인용하며 부시의 문장을 자기 논리의 주춧돌로 삼는다. 하지만 81년 사이, 과학을 형용하는 동사가 바뀌었다. ‘생각하다’에서 ‘만들다’로. 이 한 단어의 교체 안에, 나는 이 두 보고서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선형 모델의 죽음새 보고서의 진단은 선명하다. ‘선형 모델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로, 다시 개발과 산업으로 흐른다는 부시의 파이프라인은 이제 낡았다는 것이다. 발견은 기초와 응용 사이를 오가는 반복적 고리이며, 스톡스가 말한 ‘파스퇴르의 사분면’이 오늘의 개척지를 정의한다고 보고서는 말한다.여기까지는 옳다. 선형 모델은 1945년에도 이미 단순화였고,...

    2026.07.31 13:28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4) 페미니스트 소설가의 수행적 자기 쓰기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4) 페미니스트 소설가의 수행적 자기 쓰기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하련(본명 이숙희·옛 필명 이현욱)의 경우는 행운이었다고 하기 어렵다. 그는 월북 작가이기도 하지만 임화(林和·1908~1953)의 아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문학사의 유령을 면치 못했다. 임화의 시인·비평가·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가로서의 독보적 이력,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 영화배우를 했을 만큼 빼어난 외모 등 여러 이유로 빗금이 간 존재였던 것이다. 임화가 미국의 스파이로 몰려 숙청되자 치마끈이 풀어진 채 통곡하며 평양 시내를 헤매고 다녔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지하련은 수난에 휩싸인 남성 영웅 서사를 비극적으로 채색해주는 에피소드적 존재가 되기도 했다. 기실 지하련은 연약한 몸 “어디에서 그런 수다스러운 정열이 나오는가”(정태용) 놀랄 만큼 열정적인 다변가이자 수다쟁이로 청순가련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소설은 착 가라앉아 무기력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한시도 사색...

    2026.07.31 13:27

  • [임진모의 K팝 이야기] (3) 라디오 블루스, 그래도 라디오가 살아야 음악이 산다
    [임진모의 K팝 이야기] (3) 라디오 블루스, 그래도 라디오가 살아야 음악이 산다

    라디오가 미국과 영국 음악시장의 중심축이자 유행을 좌지우지하는 핫 미디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1979년 9월에 충격적인 노래 하나가 등장했다. 버글스란 이름의 영국 듀엣이 이전과는 질감이 다른 뉴 웨이브 사운드에 불길한 미래의 메시지를 엮어 꾸려낸 곡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라디오가 언젠가는 저물 것이라고 여긴 사람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2개월 후 미국에도 발표된 이 곡은 차트 순위 40위에 그쳤으나 파장은 엄청났다. “내 마음에서도, 내 차 안에서도 이제 되돌릴 수도 없고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영상이 나오고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이 노래 후 3개월이 채 안 지나 메시지의 방향을 정반대로 튼 곡 ‘전파의 조종사(Pilot of the airwaves)’가 나왔다.“여기 내 신청곡이 있어요. 꼭 틀어주지 않아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주세요. 라디오로 계속 당신의 쇼를 듣고 있답니다. 당신...

    2026.07.31 13:27

  •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공자는 진저리쳤지만…조선에선 김치 뇌물로 정승이 되었다 영상 컨텐츠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공자는 진저리쳤지만…조선에선 김치 뇌물로 정승이 되었다

    ‘청국장인가 메주인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열고 있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10월25일)에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유물이 둘 있다. 하나는 3~5세기 불탄 콩덩어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젓갈을 사용한 김치 담그는 법이 담긴 가장 오래된 조리서인 <주초침저방>(16세기)이다. 둘 다 K푸드 중 K푸드라 할 수 있는 발효 음식의 역사가 얼마나 뿌리 깊은 지를 보여준다.그 중 2012~2013년 광주 용산동에서 확인된 콩덩어리가 특히 흥미롭다. 낱알이 아니라 덩어리 또는 반죽 형태의 콩 탄화물이 확인되었다. 비단 용산동뿐이 아니다. 장흥 오산 및 강정·홍천 성산리·춘천 율문리 등 강원·전라도의 3~5세기 유적에서도 그와 비슷한 덩어리 혹은 반죽 형태의 콩덩어리가 보고되었다.이것은 콩 발효 식품의 등장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삶은 콩을 찧어 덩어리로 빚은 게 메주다. 이것을 자연 발효 시켜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키면 우러난 액체는 간장이 되고 남은 건더기는 된...

    2026.07.31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