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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호

혐오와 극우 앞에 선 래퍼들…랩으로 쓸 얘기 얼마나 많은데

표지이야기

혐오와 극우 앞에 선 래퍼들…랩으로 쓸 얘기 얼마나 많은데

최근 힙합 신(scene)에 벌어진 두 개의 장면이다.#장면 1. 20세 래퍼 ‘리치 이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당일인 지난 5월 23일 공연을 계획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리치 이기는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아동 대상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랩 가사를 썼다. 공연 출연자 명단엔 팔로알토, 더콰이엇 등 유명 래퍼가 포함돼 있었다. 노무현재단이 혐오 공연이라며 반발했고, 공연은 취소됐다. 리치 이기는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장면 2. <쇼미더머니> 시즌 5 우승자인 인기 래퍼 ‘비와이’가 지난 3월 <쇼미더머니> 시즌 12 무대에서 “싹 다 까보면 놀라겠지. 그 급은 마치 선구안 위”라는 랩을 했다. 12·3 불법 계엄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한 상황에서 나온 랩이라 선관위 저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5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곡인 ‘사우스사이드 프리스타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육성이 삽입됐다. 가...

  • [취재 후] 불안정한 평화마저 위태로워질까
    [취재 후] 불안정한 평화마저 위태로워질까

    과거 ‘빨갱이’라는 단어가 힘을 얻었던 이유는 통일정책의 영향이 크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시작된 냉전 시기, 한국은 무력을 통해서 북한과 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른바 북진통일론이다. 이에 따라 북한과 내통한다는 뉘앙스를 담은 빨갱이는 내부의 적이었다.40여년이 지난 1990년대,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을 중심으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강화됐다. 한국은 북한과 교류·협력을 늘려가면서 북한의 체제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을 짰다. 한국은 북한의 우호국인 중국·러시아와 수교를 맺었지만, 북한은 미국·일본과 수교에 실패했다. 궁지에 몰린 북한은 한국의 손을 잡았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등 교류·협력 성과도 있었다.다시 30여년이 지난 2020년대, 미국 일극체제는 약화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패권국이지만 그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 북한은 한국과 남남으로 살면서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전략을 짰다. 북한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반기를 든 중...

    2026.07.15 06:00

  • [우정 이야기] 우체국, AI로 보험사기 잡는다
    [우정 이야기] 우체국, AI로 보험사기 잡는다

    20대 청년 A씨는 2024년 7월 과거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원·통원확인서, 진료비 계산서,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생성형 AI에 첨부한 뒤 허위 입원 치료 내역이 담긴 진단서를 만들었다. 이 진단서를 바탕으로 이듬해 7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1억5000만원가량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보험사별로 별도의 심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위조된 진단서를 걸러내지 못했다.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AI가 보험금 지급 심사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보험업계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A씨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AI의 이미지 생성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진본과 위조본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71억원, 적발 인원은 10만5743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3.0% 줄었지만, 금액은 0.6%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액사기가 늘어났고, 자동차보험(49.5%)이 ...

    2026.07.15 06:00

  • [문화캘린더] 공연-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발레로 풀어낸 슈베르트 음악
    [문화캘린더] 공연-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발레로 풀어낸 슈베르트 음악

    [공연] 죽음과 소녀일시 8월 14~16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 관람료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서울시발레단이 창단 2주년을 맞아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안무가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펼친다.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과 알렉산더 에크만(Alexander Ekman), 독보적인 안무 미학으로 유럽 ‘컨템퍼러리’(현대) 발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두 거장의 대표작을 서울시발레단이 ‘더블 빌’(두 작품 연속 공연)로 선보인다.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를 전혀 다른 안무 언어로 해석한 두 작품은 컨템퍼러리 발레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채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선사한다.먼저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은 2000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된 슈푹의 초기 대표작이다. 취리히 발레단, 뉘른베르크 국립발레단, 퀸즐랜드 발레단까지 최근까지도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공연되고 있다. ‘일곱 번째 파랑’은 음악에 흐르는 죽음이라는 주...

    2026.07.15 06:00

  •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엔시티피케이션코리 닥터로 지음·박희원 옮김·흐름출판·2만4000원한때 플랫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플랫폼은 연결을 구실 삼아 지대 장사를 한다. 사람과 기회를 찾아 플랫폼을 찾아온 이들을 가두고 이익을 거둬간다. 검색어에 맞는 결과 대신 광고 범벅인 페이지를 내밀고 광고를 덜 보려면 구독을 하라고 강요한다.책은 플랫폼이 어떻게, 왜 썩어가는지 보여주며 디지털 세계의 풍경을 유쾌하게 분석한다. 제목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은 플랫폼이 수익을 추구하며 사용자에게 점점 나쁘게 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똥’과 ‘쓰레기’를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와 접미사를 붙여 만든 것으로, 2023년 미국방언학회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오늘날 플랫폼은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는 광고에 밀려 뒤쪽에 배치하고, 맞춤 광고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사업자도 수수료가 오르면서 갈수록 어려워진다. 결...

    2026.07.15 06:00

  • [신간] 당신의 ‘생각’은 안녕하신가요
    [신간] 당신의 ‘생각’은 안녕하신가요

    생각을 외주화한 사람들정재민, 김영주 지음·더스퀘어·2만1000원AI 모델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으면서 우리는 생각을 AI에 외주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숏폼 영상이 우리의 주의력을 훔쳐간다면, AI는 우리의 사고 능력을 약화하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인지 능력이 낮아진 세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언론학자인 저자들이 AI가 가져올 수 있는 진짜 불평등은 인지적 격차라고 주장한 이유다. 기억은 데이터센터의 메모리에, 사고는 AI 모델에 의존하면서 ‘지능의 자진 반납’ 상태에 빠졌다.저자들은 일상에서 겪는 주의력 결핍, 스마트폰 중독은 개인의 의지력 부족이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뇌 구조와 인지적 취약성을 정교하게 파고든 빅테크 기업의 기술적 ‘덫’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추천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이 정치 양극화와 자동화된 차별을 가져옴을 고발한다. AI 과의존은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존엄을 위협한다”고 말...

    2026.07.15 06:00

  • [정태겸의 풍경] (116) 전북 군산 신시도-어쩌면, 희망의 눈
    [정태겸의 풍경] (116) 전북 군산 신시도-어쩌면, 희망의 눈

    지난해 5월이었다. 동티베트를 여행 중이었다. 최종 목적지는 알프스에 비견할 만한 숨은 절경 리탕. 그리고 그곳에서 ‘거니에의 눈’을 찾아갔다. ‘거니에’는 리탕을 대표하는 해발 6204m 설산의 이름이다. 산의 안쪽에는 작은 못이 있다. 지름이 10m쯤 될까. 석회암 지대의 특성상 탄산칼슘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깔때기 모양의 움푹 파인 지형이다. 이를 ‘돌리네’라고 부른다. 흔한 웅덩이에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하늘 위에서 보면 왜 ‘눈’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알게 된다. 고래의 눈을 보는 듯한, 설산의 눈을 마주한 듯한 신비로움에 휩싸인다.전북 군산 신시도의 돌리네를 드론으로 마주했을 때, 그때 보았던 ‘거니에의 눈’을 떠올렸다. 이곳의 돌리네는 이름만 돌리네다. 민간업체가 지표조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인데, 하늘 위에서 보니 영락없이 ‘신시도의 눈’이다.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건 ‘거니에의 눈’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2026.07.15 06:00

  • [독자의 소리] 168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86호를 읽고

    남한과 남남으로 살겠다는 북한…우리의 통일정책을 다시 묻다분단 70년이 넘었다. 이게 현실이다.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비방하지 말고, 서로 교류하고, 무력충돌은 자제하자. 그냥 남남이다._다음 잠****통일을 원했지만, 이젠 물 건너갔다. 전쟁 분위기나 만들지 말기 바란다._네이버 mupo****‘두 국가론’은 국민의 통일 의지를 완전히 꺾어 영구분단으로 가는 길이다. 통일 기회가 왔을 때 주변국들이 딴지 걸 명분을 주는 꼴이다._다음 공****“3년 안에 1곳 더 터진다”…중앙그룹 부도 심상찮은 이유오래전에 미국에서 일어났던 현상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당연하다. 수익 구조가 변하는데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끝이다._네이버 choi****영원한 것은 없다. 다 바꿔야 살아남는다._다음 명예****땅도 작고 인구도 한정적인데, 이명박 때 보수 방송 늘리려 무리했다. 방송국 3개 정도가 적당하다._다음 내가내딛****당원만 정당의 주인일...

    2026.07.15 06:00

  • [편집실에서] JTBC의 몰락이 말하는 것
    [편집실에서] JTBC의 몰락이 말하는 것

    사정이 안 좋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JTBC의 디폴트와 중앙일보 등 중앙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뉴스는 충격이었다. 특히 언론계에서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이 회사의 파산은 낯설다. 막강한 자본력, 압도적인 기자 수를 보유한 중앙일보 기사에선 돈 냄새가 났고, JTBC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도 다른 종편들과는 때깔부터 달랐다. 물론 JTBC의 몰락은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러 종편이 탄생했을 때 이명박 정부가 친정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조중동에 특혜를 줬으며, 종편이 언론생태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것이라는 비판이 거셌던 탓이다. 다만 사태를 한가지 시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시사프로그램, 토크쇼, 트로트쇼 등 제작비가 덜 드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다른 종편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 JTBC의 실패를 목도한 방송사들은 저렴한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릴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그러나 기자에게는 독자들의 반응이 더 큰 충격적이었...

    2026.07.15 06:00

  • [렌즈로 본 세상] 하늘이 고인 자리서 곱씹는 연꽃의 의미
    [렌즈로 본 세상] 하늘이 고인 자리서 곱씹는 연꽃의 의미

    경기 양평 세미원의 연못은 아침부터 고요했습니다. 바람이 잦아든 수면 위로 하늘과 구름이 그대로 내려앉았고, 그 사이사이 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꽃은 물 위에 뜬 것이 아니라 하늘 한가운데서 피어난 것처럼 보였습니다.연꽃은 맑은 물이 아니라 진흙에서 뿌리를 내리는 식물입니다. 잎에 물방울이 떨어져도 스미지 않고 굴러떨어지듯, 탁한 바닥에 있어도 더러움이 배어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 사는 자리는 거꾸로인 듯합니다. 40여년 전,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이 누군가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비극적인 전쟁으로 요동치는 기름값 앞에서 누군가는 담합으로 이윤을 챙깁니다. 굴러떨어져야 할 것들이 자꾸 수면 위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연못에 비친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니지만, 연꽃에는 그것으로 충분해 보였습니다. 무엇이 진흙에 남고 무엇이 꽃으로 피어나는지, 그 경계를 다시 들여다볼 시간입니다.

    2026.07.14 06:00

  • “미국의 건국 250년은 자유가 아닌 학살의 역사…트럼프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
    “미국의 건국 250년은 자유가 아닌 학살의 역사…트럼프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

    미국은 지난 7월 4일 건국 250주년을 맞았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북미 식민지 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미국 영토와 주를 소개하는 박람회와 86만발의 폭죽을 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기획됐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격투기 대회가, 내셔널 몰 주변에서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렸다.트럼프는 백악관 주도의 조직인 ‘자유(Freedom) 250’을 신설해 행사를 보수 기독교 색채가 강하게 바꿨다. 단합의 자리였던 독립기념일은 이념 대결의 장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일 연설에서 ‘멸공’을 외쳤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은 노예제를 지지한 과거 남부 연합 깃발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관용과 자유의 나라 미국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어떻게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정치학자인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미국 역사 기행에 나섰다. 20...

    2026.07.14 06:00

  • 개혁신당·조국혁신당, 앞날이 불투명하다
    개혁신당·조국혁신당, 앞날이 불투명하다

    “사태가 엄청나게 큰 건이라 당이 존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기자를 만난 개혁신당 전 당직자의 말이다. 어떤 사태를 말하는 걸까. 정이한 개혁신당 전 부산시장 후보 피습 자작극 사태다.7월 8일 정 전 후보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증거인멸 우려”가 이유다. 공모관계를 의심받는 30대 인사A씨 역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영장이 발부됐다.6·3 지방선거 직후 피습 자작극 의혹이 불거지자 정 전 후보는 온라인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잠적했다. 그동안 운영했던 블로그와 SNS도 모두 삭제했다.그러나 ‘흔적’은 남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유’한 5월 29일 정이한 전 후보의 부산진구 국립국악원 유세 글엔 정 전 후보와 신유림 구의원 후보, 정선애 비례대표 후보가 인사하는 사진이 있다. 정 전 후보는 “바쁜 일정에도 함께해 주신 온병원 정근 이사장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밝히고 있다.개혁신당 부산 후보 상당수 ‘그린닥터스’ 출신정 전 후보가 이 ...

    2026.07.14 06:00

  • [주간 舌전] “인성이나 태도 중요성 깨달아”
    [주간 舌전] “인성이나 태도 중요성 깨달아”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로 5·18 조롱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등 86명이 지난 7월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야구부 주장 A군은 사과문에서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 만의 사과다. 배재고 측에선 사건 이틀 후인 7월 1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려 했으나, 광주일고 측에서 “우리 학생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거절했다. A군은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면서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 6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

    2026.07.13 06:00

  • 돌고 돌아 다시 원전, 메가프로젝트 마지막 퍼즐
    돌고 돌아 다시 원전, 메가프로젝트 마지막 퍼즐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가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바꾸고 있다. 정부는 기존의 재생에너지 기저전력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공식화했다. 주무 장관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장관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시 울주 (새울)원전 부지에 2기씩 더 지을 땅이 있다고”고 밝혀 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 이은 이재명 정부의 ‘감원전’ 기조와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지을 곳이 없다”며 원전 건설을 지양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에 전기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 때 계획된 원전 건설을 확정하며 빗장을 풀더니 원전 확대로 더 나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속도전에 나서면서 9월 정기국회 전후 공개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전력 확보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기후부에 따르면 사업에 필요한 추가 전력 수요는 약 27.7GW(기가와트)에 ...

    2026.07.13 06:00

  • [IT 칼럼] 넷플릭스가 ‘스낵 콘텐츠’로 시청자 입맛을 시험하려는 까닭은
    [IT 칼럼] 넷플릭스가 ‘스낵 콘텐츠’로 시청자 입맛을 시험하려는 까닭은

    넷플릭스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돈 들이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고집하지 않고, 저비용·고효율의 염가형 ‘스낵 콘텐츠’로 시청자 입맛을 테스트해 보려 한단다. 값싸게 조달한 숏폼 영상으로 사용자 체류 시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고가의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비를 굳이 부담할 필요도 없다.실용적 접근이다. 거장 감독이 찍은 16:9 영상도, 휴대전화로 찍은 세로 영상도 내 1분은 똑같이 사로잡아 둔다. 사업자와 광고주에게 중요한 건 그것뿐이다.시류에 맞는 것일 수도 있다. 빈지 워칭, 정주행, 몰아보기라는 넷플릭스식 시청은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있어야 기능한다. 살기 팍팍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질수록 더 찰나적인 도파민 펌프가 당긴다. 기승전결의 템포를 기다릴 수 없다. 자극이 바로 치고 들어와야 한다.그리고 이 주삿바늘처럼 짧지만 날카롭게 파고드는 자극의 주입은 습관이 되고 중독이 된다. 손으로 휙휙 넘기는 동작은 마치 게임을 하듯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지만, 슬롯머...

    2026.07.11 06:0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6) 속도와 숙성 사이, K뮤지컬의 진화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6) 속도와 숙성 사이, K뮤지컬의 진화

    뮤지컬 덕후에게는 황금 같은 2주였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뮤지컬 산업의 오늘과 길을 모색하는 작품을 집중해서 본 시간이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는 작품 개발과 공동제작, 해외 유통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창작 뮤지컬 성장 이면에 짧은 개발 기간과 휘발성 작품, 프로듀싱 역량 축적 부재가 남아 있다는 진단과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며칠 뒤 찾은 대구에서는 이 질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는 두 작품을 만났다.20회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국제마켓에서 논의된 담론이 실제 공연으로 구현되는 자리였다. 프랑스 논버벌 클래식 매직 퍼포먼스 <레 비르튀오즈>(줄리앙&마티아스 카데즈 콘셉트·피아노 연주·퍼포먼스)는 피아노 연주와 마술, 탭댄스를 결합한 완성도를 보여줬다.DIMF 창작지원작 <성주, 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김희정 작, ...

    2026.07.11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이 대통령의 ‘도파민 정치’ 보면…지지율 등락의 이유가 보인다
    [오늘을 생각한다] 이 대통령의 ‘도파민 정치’ 보면…지지율 등락의 이유가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이었던 지난 6월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청와대는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락의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시되지만 평균 회귀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오늘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는 어제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임기 초의 기대는 언제나 정권의 실력보다 높고 지지율은 내려오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허니문 이후 어떤 정치를 하느냐다. 지지율은 통치의 결과이지 통치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문제를 잘 파악하려면 ‘왜 지지율이 떨어졌을까’가 아니라 ‘왜 그렇게 높았을까’를 묻는 편이 좋다. 지지율 고공행진에는 계엄 직후의 반사효과와 주가 상승, 야당의 무기력 등의 요인이 있었다. 여론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정치 스타일도 한몫했다.도파민의 역설은 도파민을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도파민에 중독된다는 ...

    2026.07.11 06:00

  • [꼬다리]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몇 가지 방법
    [꼬다리]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몇 가지 방법

    지난봄 네팔 히말라야에 다녀왔다. 일주일 넘게 산길을 걸었다.여행 준비는 머리가 아팠다. 어떤 항공편을 탈지, 어떤 트레킹 코스를 걸을지, 무엇을 배낭에 넣을지… 여러 선택지에서 한동안 헤맸다. 히말라야 여행자를 위한 카페에는 수많은 후기와 조언이 있었다. 필요한 정보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더 나은 선택’이 있는 건 아닐까 불안을 자극하는 글도 많았다.여행을 다녀오며,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래서 여행자들 사이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내게 잘 맞았던 몇 가지 선택을 소개하고 싶다.첫 번째는 여성 가이드와 함께 걷는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려면 일행당 최소한 한 명의 현지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실종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읽다 보면 한국말을 잘하고, 짐을 많이 들어주고, 비용까지 아껴주는 가이드가 좋은 가이드처럼 느껴진다.그러나 정작 내겐 한국어를 잘하는 가이드도, 힘센 가이드도...

    2026.07.10 14:23

  • [시네프리뷰] 호프-한국 영화 최초의 시골 크리처물
    [시네프리뷰] 호프-한국 영화 최초의 시골 크리처물

    제목: 호프(HOPE)제작연도: 2026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56분장르: SF, 스릴러, 액션감독: 나홍진출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개봉: 2026년 7월 1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어? 여기서 끝낼 게 아닌데. 아마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이 느끼게 될 당혹감이다. 아, 2편이 나오겠군.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자체적인 완결성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말?영화의 타이틀 작법은 감독의 직전작 <곡성>(2016)과 대칭을 이룬다. 영화의 주 무대가 실제 전남 곡성이지만 영화 제목엔 ‘哭聲’이라는 한자어가 부기돼 있다. 멀리서 보면 중의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전남 곡성이라는 ‘장소’에 의미부여 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호프는? 영제는 H...

    2026.07.10 14:23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2) ‘삐라’를 뿌리는 여자들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2) ‘삐라’를 뿌리는 여자들

    1945년 해방은 조선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함으로써 지연된 여성해방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들이 정치의 광장에 뛰어든 극적 사건이었다. 해방이 되자 남북한 양측은 ‘부녀국’을 설치하고 남녀평등법을 발포하는 등 여성해방을 국가의 과제로 제시했다. 오랫동안 사적 가부장제의 그늘에서 자율적 개인이 될 수 없었던 여성들이 공공정책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각성한 여성들은 민족해방의 물결 위에 올라타 여성해방을 위한 정치 투쟁에 나섰다. 김말봉(1901~1961)의 <카인의 시장>(<화려한 지옥>(1954)으로 개작 단행본 출간)은 여성의 인간화를 부르짖으며 ‘삐라’를 뿌리는 여성들이 등장했던 해방의 역사를 보여준다.김말봉은 1901년 경남 밀양의 농가에서 태어나, 그만 딸을 낳게 해달라는 뜻의 말봉(末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소학교에 들어가 미국인 여교사에 의해 비로소 자신이 ‘여성’임을 인지했을 만큼 남복(男...

    2026.07.10 14:22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63) 노란봉투법이 우리에게 건넨 뜻밖의 소득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63) 노란봉투법이 우리에게 건넨 뜻밖의 소득

    높은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위에서 홀로 일하는 조종사 한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크레인은 임대업체 소속이고, 현장은 대형 건설사가 총괄합니다. 어느 날 안전망이 낡아 위태롭습니다. 그 안전망을 새로 달지 말지, 언제 어떻게 고칠지는 누가 정할까요. 임대 업체일까요, 아니면 현장 전체를 지휘하는 원청 건설사일까요. 이 물음이 2026년 대한민국 노동 현장을 통째로 흔들고 있습니다.옛날 월급봉투는 노란색이었습니다. 2014년, 파업했다는 이유로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을 떠안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시민이 노란 봉투에 성금을 담아 보냈습니다. 그 봉투가 법의 이름이 됐고, 2026년 3월 10일 ‘노란봉투법’이라 불린 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됐습니다. 저도 이 지면에서 여러 차례 이 법을 새겨보았습니다(52화, 61화 참조).정작 산업 현장을 뒤흔든 것은 다른 조항입니다. 사장의 정의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개정 노조법 제2조 제2호 후단은 근로계약을 직접 맺지 않았더라도 근...

    2026.07.10 14:21

  • [김우재의 플라이룸] (81) 실험실의 코끼리
    [김우재의 플라이룸] (81) 실험실의 코끼리

    논문을 낼 때마다 나는 청구서를 받는다. 게재료라 부르는 그 돈이 결국 어디서 나오는지는 연구자라면 모두가 안다. 연구비는 세금이다.2025년 11월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발표된 ‘스톡홀름 선언’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잠시 설렜다. 상업 출판사로부터 학술출판을 되찾아 학계의 손으로, 논문 편수가 아니라 질로 연구자를 평가하고 부정행위를 독립적으로 감시하자는 선언이었다. 노벨상의 도시에서 발표된 이 문서에는 게르트 기거렌처, 엘리자베스 빅 같은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나는 이 선언문을 읽으며 오래된 기시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200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비슷한 선언이 있었다. 과학지식은 인류 모두가 완전히 자유롭고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재가 돼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 우리는 그 도덕적 구호의 결말을 안다. 오픈액세스는 실현됐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공공재가 아니라 약탈적 저널 시장이었다....

    2026.07.10 14:21

  • [박성진의 국방 B컷] (61) ‘연패 늪’에 빠진 K방산, 갈수록 좁은 문…방산 외교는 ‘왝더독’의 함정 피해야
    [박성진의 국방 B컷] (61) ‘연패 늪’에 빠진 K방산, 갈수록 좁은 문…방산 외교는 ‘왝더독’의 함정 피해야

    한국 잠수함 수출이 유럽의 벽에 잇달아 막혔다. 한화오션이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 사브에 진 데 이어 지난 7월 7일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코리아 원팀이 캐나다 순찰잠수함 사업(CSPA)에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에 밀려 탈락했다.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저조한 군수 생산능력은 빠른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한국 방산에는 기회로 이어졌다. NATO 국가들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국산 무기를 조달했다.NATO의 벽그러나 국제 무기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NATO 국가들은 방산 병목 현상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서 한국 방산업체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특히 잠수함처럼 장기 정비체계와 호환성이 중요한 전략무기의 경우 NATO의 방위 산업 생태계를 우선시하고 있다. 60조원 규모라는 이번 캐나다 순찰잠수함 사업이 대표적이다.NATO는 1949년 창설 이후 ...

    2026.07.10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