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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2호

온종일 일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투명인간’…300만표가 사라졌다

표지이야기

온종일 일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투명인간’…300만표가 사라졌다

[르포] “금천구 공약 중에는 바뀌면 좋을 것이라고 체감될 만한 건 없었어요.”인천에 살면서 서울 금천구 가산동으로 통근하는 개발자 김도우씨(26)가 ‘6·3 지방선거로 바뀌었으면 하는 점’에 대해 묻자 한 말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살면서 가산동 한 의류회사에서 일하는 양완식씨(64)는 같은 질문에 “여기(금천구)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가산동으로 출퇴근하는 백수홍씨(41)는 같은 질문에 아예 “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백씨가 사는 광명에서는 출퇴근길 교통체증이 가장 큰 현안이지만, 서울시와의 협조가 필요한 이 문제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기도민인 백씨가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서울 정치인을 뽑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월 2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G밸리(디지털산업단지)에서 만난 세 사람의 공통점은 사는 곳과 일하는 공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각각 광명과 영등포, 인천에 살지만 하루...

  • [취재 후] AI 해커, 백신 맞듯 대비해야
    [취재 후] AI 해커, 백신 맞듯 대비해야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했습니다. 사람이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역할을 바꿉니다. 변호사도, 회계사도, 개발자도 될 수 있습니다. ‘몸’만 얻는다면 공장 노동자도 될 수 있죠.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두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AI가 인간의 악행도 대신합니다. AI로 만든 가짜뉴스, 가짜영상은 이미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걱정거리가 추가됐습니다. 해킹입니다.7월 공개 예정인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미토스는 사전 공개 단계에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에서 수많은 인간 개발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취약점을 다수 찾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취약점을 공격할 코드까지 자동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도의 지식과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해커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머지않았습니다.세계 여러 정부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국도 국가안보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에 빗댄 ...

    2026.06.10 06:00

  • [우정 이야기] 우표와 엽서로 만나는 ‘N서울타워’의 사계
    [우정 이야기] 우표와 엽서로 만나는 ‘N서울타워’의 사계

    일본 도쿄엔 도쿄타워, 프랑스 파리엔 에펠탑이 있다면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남산타워로도 불리는 ‘N서울타워’다. 여의도를 가득 메운 마천루로 한때 N서울타워와 함께 랜드마크로 꼽혔던 63빌딩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사이, 남산에 우뚝 솟은 N서울타워는 서울의 중심에서 도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 여전히 서울에 오면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여겨진다.지난해 서울을 배경으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N서울타워가 등장하면서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N서울타워는 1969년 12월 착공돼 1975년 준공됐다. 높이는 237m로 남산 해발높이 243m를 포함하면 총높이는 480m다. 유신 정권 당시엔 청와대가 보인다는 보안상의 이유로 전망대를 만들고도 개방하지 못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1980년부터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됐다. 지금은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가 됐다....

    2026.06.10 06:00

  • [문화캘린더]연극-베니스의 상인-법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문화캘린더]연극-베니스의 상인-법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연극] 베니스의 상인일시 7월 8일~8월 9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VIP석 11만원 OP석 9만9000원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 A석 4만4000원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재구성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베니스의 상인>은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의 질문으로 끝나는 법정극이다.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샤일록과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조건.’ 한편 바사니오는 인근 도시 벨몬트에서 결혼할 사람을 찾는 포셔의 시험을 통과해 그의 사랑을 얻는다. 그사이 베니스에서는 샤일록의 딸 제시카가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로렌조와 함께 달아나면서 사건은 점차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안토니오의 배가 난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샤일록이 계약의 이행을 요구하며 법정에 서면서 극은 절정으로 향한다. 베니스의 공작이 주재...

    2026.06.10 06:00

  • [시네프리뷰]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대혼란 액션 판타지
    [시네프리뷰]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대혼란 액션 판타지

    제목: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Masters of the Universe)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41분장르: SF, 판타지, 모험, 액션감독: 트래비스 나이트출연: 니콜라스 갈리친, 카밀라 멘데스, 자레드 레토, 이드리스 엘바개봉: 2026년 6월 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원래 장난감 시리즈의 이름이다.요즘 유독 주목받는 영화 관련 파생상품, 그중에서도 ‘피겨’(figure·정밀 모형)로 지칭되는 인형 형태 장난감의 시작은 1964년 미국의 완구사 해즈브로(Hasbro)가 출시한 ‘지 아이 조(G.I. Joe)’라고 알려져 있다.과거 인형과 달리 인체의 특징을 부각한 이 제품들은 관절을 움직여 다양한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액션 피겨(Action Figure)’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했다.이후 다양한 형태의 피겨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1980년대에 접어들며 흥행...

    2026.06.10 06:00

  • [신간] 자동화 신화가 지워버린 노동
    [신간] 자동화 신화가 지워버린 노동

    로봇은 오지 않는다 안토니오 카실리 지음·변정수 옮김·이상북스·3만2000원 디지털 자본주의가 개인의 주체성과 노동 질서를 어떻게 재조직하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인 저자는 자동화의 역사를 되짚으며, 노동의 종말이라는 예언이 산업화 이후 반복됐지만 정반대였다고 진단한다. 기술이 노동을 사라지게 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어냈고, 그 노동을 잘게 분절해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은폐했다는 지적이다.저자는 플랫폼 경제와 인공지능(AI) 산업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겉으로 보기에 AI는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처럼 보인다. 하지만 데이터 라벨링과 콘텐츠 검열, 배달·호출 플랫폼 활동 같은 방대한 노동 위에서 유지된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고 혐오·폭력 콘텐츠를 걸러내며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가 있어 AI 산업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책은 디지털 노동이 특정 플랫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

    2026.06.10 06:00

  • [신간]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할 권리’
    [신간]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실패할 권리’

    청년 파산박기태 지음·메디치미디어·2만2000원자산을 쌓기 시작해야 할 청년이 파산부터 한다. 회생 및 파산 전문가인 저자는 몇년 전부터 빚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 중 청년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통계로도 확인됐다. 2023년 개인회생 신청자의 47%가 2030 청년이었다. 저자는 실제 청년들을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청년 파산의 굴레가 어떻게 씌워지는지 파헤친다.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 월세와 통신비, 취업 준비할 때 생활비로 쓴 카드값 등 숨만 쉬어도 돈은 빠져나가고, 빚은 커졌다. 그러다 ‘고소득’을 미끼로 내건 온라인 도박이나 주식 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등에 연루된다.저자는 ‘빚진 청년’이 불쌍하거나 도덕적 문제를 가졌다기보다, 그들이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 선택들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는 구조였다고 진단한다. 그는 채무자 회생을 돕는 ‘도산법’ 등 제도적 지원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할 권리’라고 역설한...

    2026.06.10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5)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작지만 당당한 갯민숭달팽이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5)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작지만 당당한 갯민숭달팽이

    대개의 연체동물이 포식자로부터 연약하고 부드러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딱딱한 껍데기(패각)를 가지고 있는 반면, 복족류에 속하는 갯민숭달팽이는 패각이 없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갯민숭달팽이의 몸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작은 물고기가 한입에 삼켜버릴 만하다. 게다가 움직임마저 느리다 보니 표적이 되면 도망갈 방법이 없다.갯민숭달팽이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바로 자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2012년 인도네시아 마나도해협에서 히드라 촉수를 갉아먹고 있는 갯민숭달팽이를 만났다. 이들은 자포를 통째로 먹은 후 다른 생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면 이를 발사해 몸을 보호한다. 자포는 촉수 속에 들어 있는 작살처럼 생긴 무기다. 이 작살 구조는 용수철처럼 감겨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튕겨나가듯 발사된다. 또 다른 종은 자포를 발사할 수는 없지만, 자포의 독성을 몸에 흡수할 수 있다.포식자 입장에서 볼 때 갯민숭달팽이는 좋지 못한 경험을 안겨줬을 것...

    2026.06.10 06:00

  • [독자의 소리] 1681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81호를 읽고

    AI 슈퍼 해커의 역습…‘대재앙 온다’ 보안 지각 변동 AI가 ‘어셈블러’ 수준에서 ‘폴리모픽’해 사람 짓을 한다? 아니죠. 다 사람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이죠._경향닷컴 lute****일본은 글래스윙에 참여한다는데? 미토스 접근권 허가받았다고?_네이버 royo****해킹당하면 임원급 모두 잘라야 한다. 딸랑 몇푼 주고 싸구려 보안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오너부터 형사 처벌해야 마땅하다._네이버 wid1****3루에서 태어나 1루로 도루하는 남자…‘탈벅’ 키운 정용진 리스크미국서 9·11로 장난치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괜히 스타벅스 본사가 감사하고, 전 세계 언론에 기사가 나오겠는가._경향닷컴 나****무능한 오너가 신념을 가지면 어떤 꼴이 나는가를 보여준 사태다._다음 s****회장이 정치적 발언할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기업과 직원, 주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_네이버 awp_****정청래·장동혁 대표...

    2026.06.10 06:00

  • [편집실에서] 등돌린 2030…누구 탓인가
    [편집실에서] 등돌린 2030…누구 탓인가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를 또 거론하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언행이나 이벤트의 고의성 등을 새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는 보겠다. 그런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더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쟁점화된 ‘젊은 극우’들의 행태다.그들만의 리그라 생각한 탓에 ‘일베놀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몰랐다. 이를테면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씨가 스타벅스 컵을 탁 내려놓는 AI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이런 게시물에는 ‘멸공’, ‘좌파 없는 클린 매장’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일부는 스타벅스 매장 방문 인증 사진을 올리며 “애국 소비”라고 치켜세웠다.문제는 일베놀이의 주체인 10~20대 젊은 극우가 상당수이며, 이들은 혐오를 퍼뜨리면서도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극우들은 홍보 문구나 자막에 자신들만의 ‘코드’ 발견하고, 이 때문에 벌어진 논란...

    2026.06.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올라갈수록 멀어지는 내 집
    [렌즈로 본 세상] 올라갈수록 멀어지는 내 집

    서울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 수십기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습니다. 크레인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갔습니다. 저렇게 높이 올라가면 마침내 누군가의 집이 될 것입니다. 저 집은 과연 누구의 집이 될까요.반포주공아파트는 1970년대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며 지은 공공주택입니다. 누군가의 첫 집이었고, 아이들이 뛰놀던 마당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들어설 새 아파트의 예상 시세는 5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이제 계획의 영역이 아니라 운의 영역이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크레인은 오늘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집도 함께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손에 닿지 않는 높이로.

    2026.06.09 06:00

  • [주간 舌전] “누가 청년 편인지 고민해달라”
    [주간 舌전] “누가 청년 편인지 고민해달라”

    “누가 청년 편에 가까이 선 정당인지 조금만 더 고민하고 국민의힘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달라.”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6월 2일 국회에서 발표한 ‘2030 청년 투표 참여 호소문’을 통해 한 말이다. 송 위원장은 “빨간 당도, 파란 당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 있고, 투표를 기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권리를 쉽게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서 기성 노조와 좌파 기득권 세력에 밀려 청년의 삶은 팍팍해져만 가는데 국민의힘은 청년들의 이익을 지킬 힘이 부족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청년과 미래세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정책적 방향성만큼은 확고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확고히 지키겠다”고 주장했다.그는 “최근 청년들의 주적 챌린지를 두고 좌파 기성세대 일각에서는 해묵은 색깔론 취급하며 청년들이 극우화됐다고 비난하기 바쁘다”며 “최근 포천 예비군 부대에서...

    2026.06.08 06:00

  • 교묘하게 진화하는 사교육…더 어릴 때부터, 점점 고액으로
    교묘하게 진화하는 사교육…더 어릴 때부터, 점점 고액으로

    더 어릴 때부터, 더 세분화된 수업으로, 더 비싼 서비스로.요즘 ‘사교육’ 현장의 트렌드를 요약한 말이다. 2019년 말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치자 학원가는 폐업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초·중·고 학령인구(만 6~17세)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코로나19라는 짐이 더해진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이중 노동시장이 견고해지며 의사 등 전문직군에 대한 선호가 커졌으며, 대학 서열화 및 학과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그러다보니 2020년대 들어 사교육은 생존을 위해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4세 고시, 초등 의대반, 수능 모의고사 PDF방, 수험생 멘탈 관리 독서실…. 하지만 이런 시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권침해, 계층 간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5월 27일 ‘2026 사교육 실태 백서’(270쪽)를 발표했다. 이번 백서는 지난해 사걱세가 서울 대치동, 중계동 등 학군지 유명 학원 원장을 비롯한 사교육 전문가들과...

    2026.06.08 06:00

  • 주애는 정말 후계자일까…‘4대 세습’ 논의로 북한이 얻은 것
    주애는 정말 후계자일까…‘4대 세습’ 논의로 북한이 얻은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의 노출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아버지의 현장 시찰에 자주 동행하는 것은 물론 단순히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업무를 보고 배우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주애의 옷스타일까지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5월 7일엔 아버지처럼 가죽 재킷을 입고 최신 구축함에서 군 간부들에게 보고를 받는 사진이 공개됐다. 주애는 아버지와 함께 병사들이 먹는 즉석밥을 먹었으며 기념사진 촬영 때는 ‘센터’에 섰다.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호’ 시험발사에서 첫 등장한 주애(2013년생·당시 9세 추정)는 현재까지 최소 70차례 아버지와 동행했다. 군수공장 방문·신도시 준공식 등 국내 행보는 물론 중국·러시아 외교 행보에도 함께 했다. 고모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을 비롯해 당·군·정 간부들은 주애를 깍듯이 모셨고, 주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주애는 주요 간부들과 소총·권총 사격을 하는가 하면, 아버지를 태우고 신형 탱...

    2026.06.08 06:00

  • [꼬다리] 언어를 넘어 통한다는 것
    [꼬다리] 언어를 넘어 통한다는 것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출장을 다녀왔다. 그중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와의 인터뷰가 아직도 종종 생각난다. 그는 올해 <올 오브 어 서든>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하마구치와의 인터뷰는 한국어로 주고받는 <호프> 등 한국 영화 인터뷰와는 달랐다. 일단 한국어 통역이 없었다. 나는 영어로 질문을, 하마구치는 일본어로 대답을, 통역사는 영어로 전달을 할 터였다. 한 세션에 기자는 총 5명, 시간은 단 25분. 통역까지 고려하면 각자 질문 1개만 해도 빠듯할 시간이었다. 빠르고 정확하게 물어야 했다. 미리 노트북 메모장에 질문을 쓰고, 추리고, 영어 번역을 달아뒀다.5월 19일(현지시간) 오전,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나는 조금 당황했다. 유럽권 3명, 영미권 1명으로 추정되는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종이수첩을 손에 쥐고 있었다. 노트북을 든 건 나뿐이었다. ‘타자 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곁눈질하며 방에 들어갔다. 크고 어두운 방,...

    2026.06.05 14:58

  • [오늘을 생각한다] 민주당 사람들의 드라마틱한 변신…조국의 ‘망원경’
    [오늘을 생각한다] 민주당 사람들의 드라마틱한 변신…조국의 ‘망원경’

    갈릴레오의 망원경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610년 갈릴레오는 고배율 망원경을 개발해 달의 분화구들을 발견했다. 이 분화구들은 천체가 매끈하다고 말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반박하는 증거였다. 이 중대한 발견 소식을 들은 아리스토텔레스 지지자들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을 거부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나를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가 들어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틀렸다면 중세를 지배하던 천동설이,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믿음이 통째로 흔들릴 테니까. <무지의 역사>를 쓴 피터 버크는 이러한 무지의 유형을 ‘의도적 무지’라고 구분했다. 단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무언가를 알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무지라는 뜻이다.6·3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된 지역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경기 평택을이다. 우리 사회를 뒤흔든 입시비리 사건의 당사자가 사면 1년도 지나지 않아 출마했다. 더 놀라운 것은 조국 후보에 대한 민주당 사람들의...

    2026.06.05 14:57

  • [IT 칼럼] AI 기만과 신뢰의 파산
    [IT 칼럼] AI 기만과 신뢰의 파산

    1890년대, 드레퓌스 사건에 불을 지핀 건 ‘라 리브르 파롤’이라는 황색 언론이었다. 프랑스 국방부가 조작 문서를 이 언론에 흘렸고, 담당 기자는 이 조작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일 폭로를 이어가며 무고한 드레퓌스를 반역자로 몰아갔다. 당시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 정서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희생양을 만들어냈다. 자극을 좇는 당대의 황색 저널리즘 환경에 ‘고속 윤전기’라는 대량 인쇄의 신기술이 결합하면서 조작된 정보는 신뢰의 정보원으로 둔갑했고, 프랑스 사회를 빠른 속도로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19세기판 마녀사냥의 대표적 사례로 이 사건이 기록된 배경이다.10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비극적인 역사적 평행이론이 우리 눈앞에서 실제로 재현되고 있다. 이번엔 고속 윤전기의 역할을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대신하고 있다. 공식 정부 문서로 위장한 AI 조작 자료를 언론사 기자에게 은밀하게 유통해 갈등형 보도를 유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부 문서와 동일한 양식, 문맥상 ...

    2026.06.05 14:56

  • [김우재의 플라이룸 ](79) 논문 1편에 1700만원
    [김우재의 플라이룸 ](79) 논문 1편에 1700만원

    나는 초파리를 연구한다. 몸길이 2~3㎜짜리 파리 한마리에서 유전자 하나의 기능을 알아내는 데 몇해가 걸리기도 한다. 그 지루하고 외로운 노동 끝에 겨우 논문 1편이 나오고, 그것은 다른 연구자의 실험 위에 벽돌처럼 한장 얹힌다. 뉴턴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다”고 했을 때, 그 거인은 앞서간 동료들이 정직하게 쌓아올린 벽돌의 더미였다. 과학이란 본래 그렇게 한장 한장 더디게 쌓아 올리는 탑이었다.오픈액세스-청구서의 수신인만 바뀐 가짜 혁명그런데 지난 2월, 그 어깨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 나왔다. 세계 최대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같은 일류 오픈액세스 저널 30여곳에 더는 논문 게재료를 대주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학자들이 쏟아낸 오픈액세스 논문은 전 세계의 3분의 1, 그 게재료로만 1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가장 권위 있다는 그 저널들에 등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

    2026.06.05 14:56

  • 불법 채굴, 그림자 노동, 석탄 밀거래 의혹…‘82명 사망’ 류선위 탄광의 추악한 민낯
    불법 채굴, 그림자 노동, 석탄 밀거래 의혹…‘82명 사망’ 류선위 탄광의 추악한 민낯

    사망 82명, 실종 2명, 부상 128명, 자력 탈출 35명.지난 5월 22일 중국 산시성 창즈시 진위안현 류선위 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피해 기록이다. 이 사고는 중국에서 17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탄광 사고로 기록됐다. 희생자 규모와 함께 참사 이후 드러난 탄광 운영의 민낯 역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광산 운영사 산시퉁저우그룹에는 불법 채굴과 그림자 노동, 석탄 밀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참사 기저에는 국가 에너지 정책에서 정부 거버넌스와 ‘계획경제’의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사고 이후 중국 사회에 가장 먼저 전해진 것은 드라마틱한 사망자 숫자 변화였다. 친위안현 당국은 5월 23일 오전 6시 사고 당시 지하 갱도에 있던 광부 8명이 숨졌고, 38명을 구조하는 중이며 201명은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하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자 사망자 숫자는 빠르게 상승해...

    2026.06.05 14:54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0) 전후 국민국가의 젠더 정치와 비국민 여성의 수난 서사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30) 전후 국민국가의 젠더 정치와 비국민 여성의 수난 서사

    최정희의 <녹색의 문>은 일제 말기와 해방기,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의미심장한 시기를 배경으로 이상적 삶을 동경하던 여학생이 섹슈얼리티를 훼손당하고, 애인과 남편의 변심으로 인한 수난을 겪으면서 단단한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여성 성장 서사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국문학의 주요 플롯인 여성수난사와 여성 성장 서사의 궤적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가부장적 질서에 미세한 균열을 내는 젠더 정치학을 수행하고 있다.여학생 시절 주인공 유보화는 “하늘에 문 달린 집 보리밭처럼 푸른 문(門) 안에 살고 있는 어느 나라 왕자와 같은 눈이 서늘한 남자와”의 연애를 꿈꾼다. 조선어 사용이 금지되고, 신사참배가 일상화된 식민지 현실은 흐릿한 배경으로 존재할 뿐 유보화는 낭만적 연애를 꿈꾸면서 막연히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기를 보낸다. 그런 그녀가 동경 여자미술학교로 유학을 가서 우연히 하...

    2026.06.05 14:49

  •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8) 땅의 역사 위에 마을 만들기, 제주 서점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8) 땅의 역사 위에 마을 만들기, 제주 서점

    아름다운 섬 제주. 많은 사람에게 제주도는 하나의 단일한 섬이다. 그러나 섬 내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여러 섬의 군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다양하고도 개성 있는 360여개의 오름이 존재하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감탄하는 제주의 절경은 수천년간 이루어진 화산 활동과 그에 따른 퇴적, 그리고 그 환경에 기어코 뿌리를 내린 생물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이 뒤엉킴에 인간이 마지막에 합류했다. 생태가 비·생물 간의 변화와 적응의 역사로 설명되듯이 제주의 땅, 그리고 땅에 자리 잡은 마을도 고유한 역사 없이는 충분하게 읽어낼 수 없다.그러나 제주 땅은 ‘제주4·3’ 사건으로 거대한 지형 변화를 맞이했다. 제주의 ‘폭도’를 소탕한다는 1948년 ‘초토화 작전’에서 무장대는 물론 군·경·서북청년단의 횡포를 피해 산에 오른 민간인들, 소개령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떠나지 못한 중산간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또한 산과 ‘내통’했다고 의...

    2026.06.05 14:48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63) 껍데기만 남은 주권, 중동의 끝나지 않은 비극
    [서중해의 경제망원경](63) 껍데기만 남은 주권, 중동의 끝나지 않은 비극

    시간을 거슬러 100년 전 중동으로 간다. 당시 중동과 아랍권은 400여 년간 지속한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며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오스만 제국이 사라진 자리는 영국과 프랑스의 깃발로 채워졌다. 카이로에서 바그다드, 다마스쿠스에서 알제까지 아랍인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땅은 거의 없었다. 현재의 이란인 페르시아, 아라비아반도의 이븐 사우드 왕국, 신생 터키공화국 정도만 직접 지배를 면했을 뿐이다.오스만 제국은 16세기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 대부분을 지배했다. 완벽한 통치는 아니었지만, 이 광대한 제국은 수많은 민족과 여러 종교를 하나의 질서 안에 묶어두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제국은 안팎의 압력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유럽 열강은 “유럽의 병자”라 불리던 오스만 제국을 잠식해 들어갔다.프랑스는 1830년 알제리, 1881년 튀니지를 장악했다. 이탈리아는 1911년 리비아를 빼앗았다. 영국은 1882년부터 이집트를 사실상 점령하고 있...

    2026.06.05 14:47

  • [박이대승의 기묘한 제도]① 권리인가, 발전인가 ①
    [박이대승의 기묘한 제도]① 권리인가, 발전인가 ①

    한동안 삼성전자 파업이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기업 경영권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과연 노동권과 기업 경영권이 서로 대립하는 것인가? 이번 칼럼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는 게 아니다. 그보다 한국 제도가 권리를 다루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자.법의 목적한국 법의 대부분은 제1조에서 목적을 밝힌다. 이런 형식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만 있는 특수한 것도 아니다. 미국이나 독일 법 중에도 목적에 관한 규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있고, 프랑스 법전(code) 중에도 해당 법전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어쨌든 한국처럼 모든 법이 목적을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법의 기본 성격을 이해하기에는 편리하다.아마도 적지 않은 이들이 법의 목적을 ‘당연한 소리’ 정도로 넘기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텐데(나...

    2026.06.05 14:46

  •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한국인은 즉흥곡의 달인’…헐버트·나운규·BTS가 일깨운 ‘아리랑 DNA’ 영상 컨텐츠
    [이기환의 사래자(思來者)] ‘한국인은 즉흥곡의 달인’…헐버트·나운규·BTS가 일깨운 ‘아리랑 DNA’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룹 방탄소년단 BTS의 해외공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떼창곡’이 있다. BTS의 새 앨범 제목인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ARIRANG)이다.해외 공연장에 모인 글로벌 관객들이 ‘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을 합창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소름이 돋는다. 특히 ‘아리랑~’ 구절 앞에 등장하는 우리말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두 눈을 감지 않을 이 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 맞다. ‘아리랑’이야말로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곡조이다.131년전 아리랑을 소개한 서양인그런데 130년 전 한국인의 밑바닥 정서가 담긴 이 아리랑을 글로벌 무대에 알린 서양인이 있다. 그때까지 ‘아리랑’ 중 한 편을 서양 악보로 채보했다. 처음이었다. 그 이가 바로 미국인인 호머 헐버트(1863~1949)이다. 그...

    2026.06.05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