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호수 별 보기

1681호

화이트해커 박세준 “AI가 낮춘 해킹 문턱…기업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산 식별”

표지이야기

화이트해커 박세준 “AI가 낮춘 해킹 문턱…기업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산 식별”

세계적인 화이트해커인 박세준 티오리(Theori) 대표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 대회인 데프콘(DEF CON) CTF(Capture The Flag·깃발 뺏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 대회에 15차례 출전해 9차례 우승, 4차례 준우승했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데프콘 외에도 코드게이트 CTF 5회 우승 등 국제 CTF 대회 통산 80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그는 왜 은퇴를 택했을까. 박 대표는 지난 5월19일 서울 역삼동 국내 본사에서 주간경향과 만나 “더는 재미가 없다”며 “AI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해킹 대회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해킹 대회가 누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푸느냐에서 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제를 빨리 푸느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취약점을 공격하고, 방어 코드를 짜는 일은 줄었다.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전 이후 은퇴를 선언한 것과 흡사했다.“해킹 대회에 출전하면 경쟁도 있지만 배움도 크다. 밀도 있게 집...

  • [취재 후]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취재 후]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리빌딩’ 기획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기자들이 직접 관련된 문제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자기방어’밖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언론을 언급하며 비판·비난을 하는데 모른 체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현실을 보려고 노력했다.기사엔 담지 못했지만 기자들 취재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회에 필요한 기사와 조회수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부분 기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자 비리를 드러내고 유명인을 저격하는 기사는 그나마 조회수가 좀 나온다. 반면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다룬 기사는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기사가 인기 없다는 사실은 이들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소수자임을 반증하기도 한다.공들여 쓴 기사에 대한 칭찬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기자에 대한 욕설과 공격은 잘 보인다. 기자들...

    2026.06.03 06:00

  • [우정 이야기] 지역사랑상품권, 우체국 카드로 쓰면 ‘혜택 푸짐’
    [우정 이야기] 지역사랑상품권, 우체국 카드로 쓰면 ‘혜택 푸짐’

    지역사랑상품권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기도 했지만, 현 정부 들어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는 수단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올해 본예산 기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국비지원 예산은 1조15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3000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발행 규모는 24조원 수준이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지난해 8월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구조도 강화됐다.6·3 지방선거에도 지역사랑상품권이 등장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역사랑상품권 2조5000억원을 발행하고, 1인당 구매·보유 한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지역사랑상품권은 명칭 탓에 처음 듣는 사람은 지류 상품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

    2026.06.03 06:00

  • [문화캘린더] 전시-이리꼬뮨-1982년 이리, 여성 노동 연대기
    [문화캘린더] 전시-이리꼬뮨-1982년 이리, 여성 노동 연대기

    [전시] 이리꼬뮨일시 5월 22일~7월 5일 장소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1·2층 관람료 무료1980년대 이리(전북 익산시 일부의 옛 지명) 수출자유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노동자 투쟁에 관한 전시가 열렸다. 당시 연대를 지향했던 운동의 흔적들과 1980년대 민중미술의 활동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1980년대 이리’는 연대의 도시였다. 창인동 성당, 중앙교회, 수출자유지역의 공장이 연대의 주 거점이었다. 공적 목소리를 할당받지 못한 노동자들, 그 가운데 여성 노동자들은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노동환경에 맞서 구체적인 연대를 모색했다. 특히 의류 생산업체 ‘후레아훼숀(Flair Fashion)’ 여성 노동자들은 1982년 이리와 전북을 넘어 한국사회 그리고 글로벌 연대를 이뤄냈다. 일종의 전 세계의 여성 노동자들과 일종의 ‘꼬뮌(Commun)’을 형성한 것이다.전시에서는 노동자들의 일기, 편지, 시, 에세이, 연희(연극), 사진과 각종 기록물, 보고서, 플래카드, 판화...

    2026.06.03 06:00

  • [시네프리뷰] 콜럼버스-한국계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를 주목하는 까닭
    [시네프리뷰] 콜럼버스-한국계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를 주목하는 까닭

    제목: 콜럼버스(Columbus)제작연도: 2017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04분장르: 로맨스, 멜로, 드라마감독: 코고나다출연: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개봉: 2026년 6월 3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엣나인필름영화를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떠오른 단어는 ‘대칭 성애자’다. 구도와 미장센에 대한 집착. 영화 교과서 같은 데 실릴 법한 영화다. 이런 장면을 어디서 많이 봤는데?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들, 예컨대 <만춘>(1949)이나 <동경 이야기>(1953)의 ‘필로숏’과 코고나다 감독의 이 장편 데뷔작의 주요 장면을 대비하는 영상 리뷰 같은 것이 눈에 띈다. 잉마르 베리만, 로베르 브레송의 영향도 느껴진다. 그 감독들은 감독의 홈페이지에 남아 있는 데뷔 전 발표한 ‘영상 에세이’의 주요한 주제이기도 하다.대칭...

    2026.06.03 06:00

  • [신간]확증 편향에 병든 미국의 타산지석
    [신간]확증 편향에 병든 미국의 타산지석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데이비드 팩먼 지음·김내훈 옮김·창비·2만원가짜뉴스와 정치적 선동이 대중에게 잘 먹히는 시대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며 기존의 성향과 사고가 상호 강화되는 ‘에코 체임버’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미국 정치 평론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팩먼은 미국 사회가 에코 체임버 현상을 넘어 ‘에코 머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확증 편향이 시스템화됐다고 진단한다. 그는 특히 “미국의 정치판은 병들었다”며 기후위기나 보건·복지 제도 같은 명백한 사실까지도 거짓에 휘둘리게 만드는 정치권을 비판한다.투표권을 제약하는 왜곡된 선거구, 인신공격과 선동에 집착하는 정당 정치, 극단주의자들을 전문가인 양 대중에 소개하는 언론과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뉴미디어…. 팩먼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의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그는 공교육 강화, 비판적 사고 함양,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 등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의 내용...

    2026.06.03 06:00

  • [정태겸의 풍경](113) 강원 강릉 안목해변-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고
    [정태겸의 풍경](113) 강원 강릉 안목해변-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고

    오랜만의 강릉이었다. 촬영 스케줄에 맞춰 찾은 강릉, 그 안에서도 안목해변. 커피 향이 짙어질수록 그곳을 찾는 발길이 늘었지만, 정작 내 발길은 줄어들었다. 남들이 자주 가는 곳은 덜 가게 될 수밖에 없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의 아이러니다. 대신 남들이 잘 모르는 곳, 이제는 잊힌 곳을 찾아보는 게 이 직업이다.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덕에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간 바닷가. 짙푸른 그 바다는 여전했고, 평일이어서 여행자는 적었다. 길게 멀리 뻗어나가는 저 백사장도 그대로였다. 크게 변하지 않아 반가웠다.한동안 잊고 있다가 마주했을 때 반가운 건 사람만이 아니다. 여행지도 그렇다. 이전에는 점점 빠르게 늘어가는 카페의 행렬을 앞에 두고 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도리어 커피를 안 마시기로 했지만, 이제는 가고 싶은 곳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터키 커피 체즈베 전문점도 보였고, 전망 좋은 자리가 욕심이 나는 곳도 있었다.고소한 커피를 홀짝이다 ...

    2026.06.03 06:00

  • [독자의 소리] 1680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80호를 읽고

    재래식이라는 오명에도…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한다언론인이란 껍데기만 뒤집어쓰고, 사명감 있는 일을 하는 척해서 싫다._경향닷컴 행****진짜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는 좋은 기사다._네이버 hcho****우리 사회의 기준이 돼야 하는 언론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서 기사를 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_다음 Tam****“강남 환자 99.9%, 아무도 못 믿어” “그래서 강남은 정신병동이다”강남 산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따뜻한 이웃들도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이 더 많다._네이버 roxj****사람 간 정이 멸종하고 약간의 불편함도 용납 못 하는 이기주의가 깔려버린 거다._경향닷컴 새****강남은 한국사회의 축소판일 뿐이다. 급성장에 몰두한 과거가 현재의 부작용을 낳은 원인이다._다음 charl****조국과 한동훈의 평행이론, 그들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제법 설득력 있게 분석했네. 100%는 아니고, 70% 정도 기사...

    2026.06.03 06:00

  • [편집실에서] 3루에서 태어난 사람의 착각
    [편집실에서] 3루에서 태어난 사람의 착각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다시 봐도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야구계 이면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촘촘한 취재, 언더독 서사, 주인공들의 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특히 자신을 압박하는 야구단 사장 권경민의 말을 받아치는 주인공 백승수 단장의 대사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명언이 많았다.“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의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들이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민망하죠.”기자생활을 30년 가까이 하면서 ‘3루에서 태어난 사람’을 몇몇 만나봤다. 재계에서는 총수 일가일 것이고, 정계로 치면 부친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아 대대손손 권력을 누리는 2세 정치인들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말을 아끼고 의식적으로 겸손함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2026.06.03 06:00

  • [렌즈로 본 세상]여러 빛깔의 꽃들이 어우러진, 초여름의 합창
    [렌즈로 본 세상]여러 빛깔의 꽃들이 어우러진, 초여름의 합창

    오월의 자라섬이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드넓은 꽃밭을 가득 메운 붉은 양귀비들이 초여름 햇빛을 받아 활짝 피어났기 때문입니다. 한송이 한송이는 여린 꽃잎 4장이 전부지만, 수만송이가 한데 모이자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붉음이 붉음을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더 붉게 만들었습니다.그런데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양귀비만이 아니었습니다. 꽃밭 한편에서는 금계국의 노란빛이 번졌고, 그 사이로 보랏빛 라벤더와 흰 안개꽃이 끼어들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키와 빛깔로 피어난 꽃들이 서로의 자리를 빼앗지 않으면서도 어울렸습니다. 가장 화려한 꽃이 무대를 독차지하지 않았습니다. 작고 수수한 꽃들도 그 곁에서 제 몫의 봄을 살았습니다.꽃밭을 걷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도 이런 것이 아닐까. 가장 크고 붉은 목소리만 가득 찬 광장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빛깔의 목소리들이 서로를 지우지 않으며 함께 피어나는 풍경. 자라섬의 봄은 그걸 이미 알고 ...

    2026.06.02 06:00

  • [주간 舌전]“내일 전작권 회수해도 문제 없어”
    [주간 舌전]“내일 전작권 회수해도 문제 없어”

    “내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회수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지키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월 25일 경남 진해에서 개최된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방 현황을 보고하면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안 장관 보고를 듣고 “크게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하자 그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안 장관은 “대한민국은 전차 2200여대, 전함 90여척, 전투기 360여대를 보유한 국방력 세계 5위, 방산 수출 세계 4위 수준의 군사 강국으로 도약했다”면서도 “대한민국은 이렇게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 세계 190여개 나라 중 전작권이 없는 유일한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력과 군사력·국제적 위상을 고려하면 더 이상 전작권 회복은 미룰 수가 없다”고 했다.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은 ‘연합 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2026.06.01 06:00

  • “문제는 정청래·장동혁이야”…지방선거서 되레 ‘짐’된 당 대표들
    “문제는 정청래·장동혁이야”…지방선거서 되레 ‘짐’된 당 대표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속칭 깜깜이 기간이 시작됐다. 선거 당일(6월 3일)까지 언론 보도에서 언급되는 여론조사 수치는 5월 27일 이전에 시행된 결과다. 기관과 조사 방법에 따라 수치는 다르지만, 격전지에서 오차범위 내에 딱 붙거나 기존 1, 2위가 역전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여론조사꽃은 그렇지 않다. 오늘 발표된 꽃 여론조사 결과는 충남도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는 샘플이 많아야 한다. 여론조사꽃이 대체로 정확하다. 여론조사꽃 조사 결과를 대부분 언론이 쓰지 않는데 왜 그런지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다른 여론조사는 나오면 막 대서특필하고 기사를 많이 쓰지 않나.”지난 5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충청권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다.연일 비난 발언 수위 높이는 여야대표들‘충남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붙어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판세를 어떻게 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이다. 여론조사꽃에서는 민주당...

    2026.06.01 06:00

  • 마이클 잭슨의 비주얼 팝 문법, 숏폼 시대 만나 새 역사 만들었다
    마이클 잭슨의 비주얼 팝 문법, 숏폼 시대 만나 새 역사 만들었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다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 1위와 영국 싱글차트 ‘톱 5’ 동시에 진입했고,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도 그의 대표곡을 찾아 들은 사람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의 전기영화 <마이클>의 개봉이 도화선이 됐다. 마이클 잭슨이 만든 비주얼 팝 문법이 숏폼 시대와 만나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다만 이번 부활을 보는 시선은 음악계에서 둘로 갈린다. 잭슨이 보여준 ‘순수한 재능’에 대한 갈망의 분출이라는 해석, 영화가 의도적으로 손질한 ‘미화된 신화’의 부활이라는 해석이다. 영화가 1988년에서 끊어내 비워둔 시간의 공백이 이 같은 논쟁을 남겼다.<마이클>은 미국 현지시간 4월 24일 북미·유럽에서 동시에 개봉했다(한국은 5월 13일). 개봉 이후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 5월 18일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싱글차트)에서 ‘빌리 진’이 ...

    2026.06.01 06:00

  • 불 끄려다 더 불붙인 ‘오너리스크’…‘탈벅’ 키운 정용진
    불 끄려다 더 불붙인 ‘오너리스크’…‘탈벅’ 키운 정용진

    광주 민주화항쟁을 조롱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행사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비판여론은 더 커졌다. 매출 악화와 기업 가치 하락은 현실화하고 있고, 경영진에 대한 형사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5·18 단체를 비롯한 146개 시민단체는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갔다.실제 일상 생활에서 스타벅스에 대한 냉랭한 공기는 두드러진다. 사람들로 붐볐던 스타벅스 매장들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실제 5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타벅스에서 만난 A씨(33)는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 등을 포장해가고 있었다. A씨는 “스타벅스에 앉아 있으면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거나, 특정 정당이나 집단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것 같아 테이크아웃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대중적인 공간이 갑자기 불편한 곳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2026.06.01 06:00

  • [꼬다리] 삼성전자 파업 앞에 ‘노동 투사’ 된 보수언론?
    [꼬다리] 삼성전자 파업 앞에 ‘노동 투사’ 된 보수언론?

    가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반응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게는 삼성전자 파업이 그랬다. 삼성전자라는 한 기업의 노사관계 이슈에 온 나라가 들썩이는 것도 분석해볼 만한 일이지만, 특히 재밌었던 건 파업을 공격하기 위한 일부 보수·경제지의 논리 변화 과정이었다.처음에는 노조와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을 주면 기업이 휘청일 것이라는 분석,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예측,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지면을 덮었다. 경영계 입장에서는 할 만한 주장이다.삼성전자 직원들이 이미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귀족노조’ 프레임도 등장했다. 연봉 수준과 헌법상 노동권은 전혀 별개이기에 귀족노조 프레임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하지만 내 의견과 상관없이, 보수·경제지가 귀족노조 프레임을 쓰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재밌는 건 그다음이었다. 정부·경영계의 우려와 경고에도 삼성...

    2026.05.29 14:50

  • [오늘을 생각한다] 지역을 살리는 산업은 무엇인가
    [오늘을 생각한다] 지역을 살리는 산업은 무엇인가

    지난 5월 20일 국무회의에서 “탈탄소 목표 이행도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산업 발전이나 지방 균형 발전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 정치가 여전히 기후 대응을 ‘가치’나 ‘이념’의 문제로 바라보고 에너지 안보, 산업 발전, 지역 발전과 충돌하는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그러나 최근 국제 투자·산업 현황을 보면, 녹색 산업은 더 이상 잠재성 있는 미래 시장이 아니라 이미 수조달러 규모의 현실 성장 시장이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공동 보고서 ‘이미 수조달러 규모의 시장’은 글로벌 녹색 시장이 2024년 연간 5조달러를 돌파했으며, 2030년까지 7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6900개 상장기업 분석 결과 녹색 매출은 2020∼2024년 연평균 12% 성장해 기존 사업 성장률의 2배를 기록했다. 기후 대응이 산업의 부담이 아니라 성장 기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정책 전환...

    2026.05.29 14:49

  • [IT 칼럼] 토큰 경제학? 경제의 현질화
    [IT 칼럼] 토큰 경제학? 경제의 현질화

    에이전트라는 단어, 올해의 테크 유행어로 떼 놓은 당상이다. 요즈음 구글은 애플만큼이나 서두르지 않고 뒷북으로 제품을 공개하는데, 구글도 24시간 상시 가동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를 공개했다. 대기업이 제품을 내놓았다는 건 그 트렌드가 따먹을 만큼 농익었다는 뜻이다.에이전트란 조수나 요원으로 번역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행위의 주체나 작용의 원인을 말하기도 한다. 주어진, 혹은 해야 하는 일이 잘되도록 여러 방법으로 힘쓰는, 그러니까 주선자가 곧 에이전트다. 뭐, 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이 주선자는 거저 움직이지 않는다. 자판기처럼 토큰을 눌러 넣어야 일을 한다. 토큰? 회수권처럼 고색창연한 단어로 들린다. 하지만 지금은 ‘토큰 경제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심 개념이 돼버렸다.토큰을 알아보기 위해 AI 챗봇을 살펴보자. 챗봇은 대화를 한다. 입력을 받고 출력을 한다. 입력을 받아들일 때도 출력을 만들 때도 토큰이라는 단위로 재(...

    2026.05.29 14:49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73) 대단하지 못한 사람이 삶을 견디는 법
    [이주영의 연뮤덕질기](73) 대단하지 못한 사람이 삶을 견디는 법

    찌질미의 대명사 황동만이 대세다.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박해영 극본, 차영훈 연출)의 주인공으로 20년째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그는 모두에게 존재 자체가 ‘엑스(X)’ 같은 인간이다. 황동만(구교환 분)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건 변은아(고윤정 분)와 교류하면서다. 변은아는 그의 초라함 너머 감정의 결을, 그 안에 있는 반짝임을 알아본다. 왜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꾸역꾸역 사는 황동만과 변은아를 보면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1899)가 떠오른다. 삶의 피로감을 딛고, 권태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하루를 사는 바냐와 소냐가 그곳에 있다현재 한국 연극계는 ‘바냐대전’ 중이다. 손상규 연출의 <바냐 삼촌>과 조광화 연출의 <반야 아재>가 무대에 올랐다. 다른 각색과 스타 캐스팅으로 같은 고전을 다르게 변주하는 풍경은 이례적이다. 안톤 체호프 원작은 제정 러시아 말기, 평생 매형을 위해...

    2026.05.29 14:48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10) 민주주의의 균열…캐나다 극단주의 부상은 어디서 왔을까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10) 민주주의의 균열…캐나다 극단주의 부상은 어디서 왔을까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더 좋을 것”이라 말해 세계를 당혹시켰다. 그는 취임 후 실제로 관세를 무기로 캐나다를 압박하고,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2026년 1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는 종결됐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가 이날 주창한 “중견국들의 연대로 강대국의 강압에 맞설 수 있다”는 중견국 연대론은 한국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빅토리아 쿠케츠(Victoria Kuketz)는 10년 이상 캐나다 민주주의의 현장을 지켜온 정책 전문가다. 그는 비영리 민주주의 연구기관 사마라 민주주의 센터(Samara Centre for Democracy)와 온타리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는 민주주의 참여에 장벽을 마주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일을 했다. 이후 캐나다의 대표적 정책 싱크탱...

    2026.05.29 14:48

  • [박상영의 경제본색](18) 부채 경고 커질수록 수치는 낮아졌다···IMF 전망의 역설
    [박상영의 경제본색](18) 부채 경고 커질수록 수치는 낮아졌다···IMF 전망의 역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간한 ‘재정 모니터(Fiscal Monitor)’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이 63%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재정건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IMF 보고서를 인용하며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특히 보고서에서 “벨기에와 한국은 출발선은 다르지만, 부채 비율의 상당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명시한 대목을 주목하며, 5개월 전보다 경고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도 이미 한국의 정부 부채가 “2025년 GDP 대비 48%에서 2030년 59%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부채 수준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채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오히려 재정이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IMF 전망...

    2026.05.29 14:46

  • [김우재의 플라이룸 ](78) 과학이 죽어가고 있다
    [김우재의 플라이룸 ](78) 과학이 죽어가고 있다

    나는 초파리를 연구한다. 한마리의 작은 파리를 가지고 유전자 하나의 기능을 밝히는 데 몇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 지루하고 고독한 실험의 끝에 1편의 논문이 출판되고, 그 논문은 다른 연구자의 실험 위에 쌓인다. 과학은 이렇게 벽돌을 하나씩 올리며 지식의 탑을 쌓는 과정이다. 그 벽돌 하나하나가 진짜라는 신뢰, 그것이 과학의 작동 원리이자 토대다.그런데 지금, 그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 아래 그림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올해 발표된 논문의 핵심 그림이다. 로그 스케일로 그려진 이 그래프에는 4개의 선이 있다. 맨 위의 검은 선은 전 세계 과학 논문의 총량이다. 그 아래 초록 선은 논문 검증 플랫폼 ‘펍피어(PubPeer)’에서 문제가 제기된 논문, 보라색 선은 철회된 논문이다. 그리고 201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붉은 선이 논문공장 산출물이다. 이 붉은 선의 기울기는 나머지 모든 선을 압도한다. 2030년에는 이 붉은 선이 합법적 논문의 총량에 근접하거...

    2026.05.29 14:45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6) 로스앤젤레스, 잊힌 아시아계 배척과 차별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6) 로스앤젤레스, 잊힌 아시아계 배척과 차별

    ‘중국인과 한국인 배척 리그.’ 1905년에 샌프란시스코에 결성된 백인 조직이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인과 한국인을 몰아내자는 조직이다. 이로부터 43년 전인 1862년에는 캘리포니아주가 공장에 취업하는 아시아인과 고용주에 매달 세금을 부여하는 반(反)쿨리법을 제정했고, 1882년에는 미 의회가 중국인의 이민 자체를 금지하는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했다.원주민 학살, 아프리카 노예와 같은 ‘거대 참사’에 밀려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역사는 아시아계와 같은 다른 유색인종, 멕시코계와 같은 다른 소수민족의 수난 역사이기도 하다. 나는 아시아계의 수난을 찾아 LA(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2000년대 이후 중국계 이민이 급증하면서 다운타운에 있던 차이나타운의 많은 업소가 근교로 옮겨갔지만, 아직도 일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아시아계의 미국 이민의 격발쇠는 엉뚱하게도 아편이었다. 1840~1850년대에 중국이 아편 수입을 금지하자 영...

    2026.05.29 14:45

  • [박성진의 국방 B컷](58) 주목받는 중동 잠수함 시장···K잠수함 ‘장영실·범고래급’ 부상할까
    [박성진의 국방 B컷](58) 주목받는 중동 잠수함 시장···K잠수함 ‘장영실·범고래급’ 부상할까

    한국산 잠수함 수출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한국이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놓고 독일과 막판 경쟁에 들어갔다. 캐나다는 이르면 6월에 잠수함 사업의 참여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위 산업 전문가들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끝나면 한국은 중동 국가들이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에서도 유럽 국가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한국은 잠수함 수주전에서 유럽세에 밀려 2연패를 당했다. 첫 번째가 폴란드 ‘오르카’(Orka) 잠수함 사업이다. 오르카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2034년까지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보수·유지·정비(MRO)를 포함해 약 14조5000억원 규모다. 경쟁에는 한국·독일·프랑스·스웨덴·스페인·이탈리아·일본 등이 참여했고, 최종 승자는 스웨덴의 사브였다. 한국의 한화오션은 KSS-III 배치-II(3000t급)를 제안했으나 사브의 A26 블레킹급에 밀렸다. 당시 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독일은 물량이 ...

    2026.05.29 14:44

  • [구정은의 수상한 GPS] 한국 ‘묻지마 이스라엘 옹호’는 옛말?…‘네타냐후 체포영장’ 발언이 묻는 중동 외교 현주소
    [구정은의 수상한 GPS] 한국 ‘묻지마 이스라엘 옹호’는 옛말?…‘네타냐후 체포영장’ 발언이 묻는 중동 외교 현주소

    이재명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언급하면서 국내 언론이 조금 시끄러웠다. 이스라엘의 국제구호선 나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한 체포영장을 “우리도 (집행 여부를) 판단해보자”고 말한 게 파장을 일으켰다.정작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았다. 유력 일간지 하레츠는 별도 기사를 쓰지 않았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정도였다. 앞서 4월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잔혹 행위를 비판하면서 홀로코스트에 비유했을 때도 이스라엘 정부는 반짝 항의한 뒤 봉합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레츠 등은 오히려 자국 정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이 대통령 발언을 인용했다.국제사회 공분 산 이스라엘구호선단 나포와 탑승자 억류 사건은 행위 자체가 불법적이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의 폭력적인 방식 때문에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

    2026.05.29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