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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호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에서 빠진 것…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표지이야기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에서 빠진 것…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삼성전자의 ‘춘투’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삼성전자 노조(초기업노조)는 성과급의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 10%에 업계 최고 대우를 제안했다. 1인당 평균 6억원 전후로 예상되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성과급만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DS) 직원도 받게 되는 셈이다.평범한 직장인이 두 기업 성과급만큼 모으려면 최소 12년에서 길게는 40년이 걸린다. 전례 없는 액수라 전 국민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성과급 자체를 보기 힘든 중소·중견기업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낀다. 삼성전자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의 성과급 격차가 클 경우 내부 갈등도 예상된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반도체 장기호황의 과실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영업이익 일부 ‘반도체 상생 기금’ 출연 등 사회 환원해야”논쟁의 한편에서는 노사 자율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른 한편에는 국가대표 기업의 사...

  • [취재 후]쿠팡과 장동혁, 우연이 아닌 이유
    [취재 후]쿠팡과 장동혁, 우연이 아닌 이유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권력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중 만난 상·하원 의원 중 다수가 쿠팡이 로비한 인사인 이유는 하나로 귀결됐다. 장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이유로 현 정부와 여당을 흔들 강력한 스피커가 필요했다. 쿠팡은 정보 유출 이후 규제를 강화하는 현 정부를 압박할 권력이 절실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목적이 같은 두 집단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집권과 수익 극대화가 제1의 목표인 정치인·기업이라도 국경을 넘어서면 국익이라는 공동선을 위해 힘쓰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는 정치권의 오랜 암묵적인 합의이기도 했다. 장 대표 본인도 원내대변인 시절인 2023년 4월 15일 논평을 통해 “매국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장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과거 발언을 되돌려 받았다. 그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렸다. 공...

    2026.05.20 06:00

  • [우정 이야기] 난재활용품, 우체국 가져다주고 경품 받으세요
    [우정 이야기] 난재활용품, 우체국 가져다주고 경품 받으세요

    ‘그냥 버리면 되나?’다 쓴 화장품 용기를 놓고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 용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속 코팅, 고무, 라벨, 화장품 잔여물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다.원칙적인 처리 방식은 라벨을 떼고 플라스틱과 금속 부분을 모두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종이팩, 알약 포장재, 펌프형 샴푸, 정수기 필터, 커피캡슐 등도 재활용이 어려운 ‘난재활용품’에 속한다. 대부분 플라스틱과 다른 재질이 결합한 제품들이다.‘난재활용품’은 재활용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국의 재활용률은 2024년 기준 86.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분야만 놓고 보면 훨씬 낮아진다. 그린피스는 에너지 회수를 뺀 물질 재활용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플라스틱은 27%, 생활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6.4%에 그친다고 지적했다.위기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난재활용품을 일일이 분리 배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를 꾸준히 지키...

    2026.05.20 06:00

  • [문화캘린더]전시-산만인류-산만하면 안 되나요
    [문화캘린더]전시-산만인류-산만하면 안 되나요

    [전시] 산만인류일시 5월 21~29일 장소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 아트코리아랩 B/C 시연장 관람료 무료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사유를 앞지르는 시대, 매일 쏟아지는 AI의 정답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질문하는 능력’을 되묻는 전시가 열린다. 4인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창작집단 ‘스튜디오 산만’은 5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기획전 <산만인류>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오랫동안 결함으로 치부돼온 ‘산만함’이라는 단어를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스튜디오 산만은 산만함을 결핍이 아닌, 다양한 주제를 향한 호기심과 탐구 욕구가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에너지 상태’로 정의한다. 전시는 “빠른 정답이 가능해진 시대에 산만함은 정말 극복해야 할 대상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을 사유의 장으로 초대한다.<산만인류>의 전시장은 2060년 미래의 어느 학술 발굴 현장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2026.05.20 06:00

  • [시네프리뷰]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왜 김재규 ‘장군’ 영화를 지금 개봉하는 걸까
    [시네프리뷰]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왜 김재규 ‘장군’ 영화를 지금 개봉하는 걸까

    이번 영화를 보며 고민했던 지점은 ‘사실을 넘어선 진실’을 추적하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냐는 것이다. 최종 판결이 나오자마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재규의 명예회복, 재심은 필요한 일이다.제목: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제작연도: 2026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13분장르: 다큐멘터리, 드라마감독: 최위안출연: 권혁성, 김진환, 전노민, 최진호, 이충훈 등개봉: 2026년 5월 20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제작: 리얼곤시네마배급: ㈜빅브라더스왜 하필이면 지금 개봉일까. ‘거사’가 있었던 것은 10월 26일이었는데? 떠올렸던 의문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바로 답이 나온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 김재규의 사형집행은 1980년 5월 24일 이뤄졌다. 광주에서 양민학살이 벌어지는 와중이었다. 전두환 등 권력 찬탈 신군부 세력에게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안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일이었다.80년 5월 광...

    2026.05.20 06:00

  • [신간] ‘무지개떡 건축’으로 품은 일과 삶
    [신간] ‘무지개떡 건축’으로 품은 일과 삶

    사대문 안 인구 30만 프로젝트황두진 지음·해냄·1만9500원서울을 비롯해 한국의 도시 대부분이 원·구도심의 인구가 줄고 외곽이 비대해지는 과정을 밟아왔다. 건축가 황두진은 ‘대부분의 직장이 여전히 구도심에 있는 상황에서 거주지역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도시 변화의 모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도심 외곽에 살게 되는 사람이 자유로운 선호에 의해 거주지를 정한 것이라기보다 여러 정책이나 제도, 집값 등 도시 환경으로 인해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사회문제라고 진단한다.황두진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서울 사대문 안 도심에 인구가 늘어나는 가상의 미래를 설계한다. 하나의 건축물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는 ‘무지개떡 건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새로운 건축물을 짓기보다 기존 건물을 새롭게, 복합·중첩적으로 쓰려는 시도다. 그는 자동차에 의존한 장거리 이동을 줄이고, ‘일터’와 ‘삶터’가 가까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한다. 이미 세계 ...

    2026.05.20 06:00

  • [정태겸의 풍경](112) 전북 전주 팔복예술공장 곁의 철길-땀이 스민 자리, 이팝 꽃잎이 흩날린다
    [정태겸의 풍경](112) 전북 전주 팔복예술공장 곁의 철길-땀이 스민 자리, 이팝 꽃잎이 흩날린다

    올봄 내내 전북 전주의 철길 사진이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를 열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보였다. 전주의 팔복예술공장, 그 곁의 철길.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건 이팝나무 가로수였다. 철길 양쪽으로 늘어서서 하얀 꽃을 피워낸 풍경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고 발길을 이끌었다. 출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전주의 팔복동으로 목적지를 찍었다. 오래전에 다녀왔던 곳이지만, 이제는 또 다른 느낌일 듯했다.철길도 철길이지만, 이곳의 중심은 팔복예술공장이다. 이 일대는 지금도 산업지대다. 마치 서울의 문래동이나 성수동 같은 레트로하고 힙한 느낌 가득한 도시재생공간. 이중 팔복예술공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공장이 있었다. 쏘렉스(옛 썬전자)가 있던 자리에서 이제 마르크 샤갈의 전시가 열린다. 알록달록한 공장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뛰놀며 커피향 은은하게 퍼지는 멋진 카페가 있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시간이 더해지면서 공간의 완숙함이 더 진하게 익어가고 있었다.철길과 철길 옆...

    2026.05.20 06:00

  • [독자의 소리] 167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78호를 읽고

    장동혁 방미 미스터리…외교는 없고 ‘쿠팡’만 있었다국민의힘 현주소, 아니 수십년 동안 이랬다. 국익보다는 권력을 추구해온 자들._경향닷컴 원****쿠팡 대리인 장동혁, 국민은 기가 막힌다._네이버 jjy7****나라와 국민을 위해 미국 가야지 반한 극우 사람들만 만나서 나라를 씹어?_다음 돌고****“트럼프는 이도 저도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졌다”네타냐후의 확전 함정에 빠진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놀아나고 있다._네이버 boyf****자기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싸우든 말든, 다른 나라 무역을 왜 방해하나?_경향닷컴 매****항상 국제 깡패 미국이 문제이고, 그 뒤에는 꼭 이스라엘이 있다._다음 그****똘똘한 한채 불패 끝날까…장특공제 개편에 시장 ‘술렁’ 실거주 목적 외 주택은 모두 중과세해야 한다._경향닷컴 mk****대통령도 집 팔았는데 정책 만드는 사람들은 얼마나 따르는지 보겠다._네이버 dbck****정치인들이 올려놓고 왜...

    2026.05.20 06:00

  • [편집실에서] 장동혁과 ‘정치의 가오’
    [편집실에서] 장동혁과 ‘정치의 가오’

    정치부 출입을 제법 오래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흥망성쇠를 지켜봤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도 경험했다. ‘정치인 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양당 계열 의원들은 많이 달랐다. 국가관, 이념은 물론 말투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심지어 술자리까지 차이가 났다. 출입처가 바뀔 때마다 약간의 문화적 차이에 당황한 기억도 있다.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운동권 출신 사회운동가의 풍모가 남아 있었다. 586 의원들은 술자리에서도 양극화 문제 등을 놓고 기자들과 토론하기도 했다. 나름의 ‘순심’이 있었다고나 할까. 열린우리당이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져갈 때 아쉬웠다. 물론 그랬던 사람들도 다선이 되면서 많이 탁해지긴 했다. ‘운동권의 위선과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에 일부 동의한다.국민의힘 계열 정당 의원들은 결이 달랐다. 법조인, 고위 관료 등 엘리트 기득권 출신이 넘쳐나는 탓인지, 말진으로 경험했던 한나라당이나 반장이 되...

    2026.05.20 06:00

  • [렌즈로 본 세상] “차별 해소 예산 짜라” 비정규직 간절한 외침
    [렌즈로 본 세상] “차별 해소 예산 짜라” 비정규직 간절한 외침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수년째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을 약속해왔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5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 해소 예산을 지금 당장 편성하라”고 요구하며 정부의 반복된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주먹을 치켜든 노동자들의 외침에는 오랜 시간 누적된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공공기관과 학교, 지방자치단체, 중앙행정기관 등에서 상시·지속 업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정규직 대비 낮은 임금과 부족한 복리후생, 승진·승급 체계 부재 등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공공운수노조는 “공공부문 차별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민간 부문의 변화를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한 예산 요구를 넘어 한국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경고이기도 하다....

    2026.05.19 06:00

  • [주간 舌전] “AI 잘 쓰는 사람이 당신 대체”
    [주간 舌전] “AI 잘 쓰는 사람이 당신 대체”

    “인공지능(AI)이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연설을 한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네기멜런대는 1979년 최초의 로봇공학연구소가 설립됐으며, 현대 AI 기술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젠슨 황은 이날 과학기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AI가 인간의 일자리 전반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과도한 비판은 삼갈 것을 당부했다. “업무와 직업의 목적은 다르다”며 방사선 전문의 사례를 들었다. AI가 영상 판독 업무를 대신해주면 전문의는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일에 더 집중하게 돼 결과적으로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다.“과거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극...

    2026.05.18 06:00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5)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1 대 99의 사회’ 지옥문을 연 레이건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5)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1 대 99의 사회’ 지옥문을 연 레이건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미국에 유학 온 몇 달 뒤 있었던 1980년 대선에서 레이건이 승리했다. “아니 저 비열한 놈이!” 단순히 그가 보수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는 1950년대 광기의 매카시즘 당시 배우노조위원장으로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동료 배우들을 ‘빨갱이’라고 고발해 밥줄을 끊었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낸시 레이건을 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리스트에서 빼주고 꼬셔서 결혼한 자다. “전두환 보기 싫어 귀양 오듯이 미국 왔다가, 밀고자 밑에서 지내야 한다니.” 그날 밤 나는 폭음을 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나는 유학 생활 내내 그를 TV에서 봐야 했다.“내가 잘못 왔나? 레이건 기념관 맞아? 전쟁기념관 아닌가?” 근 40년 만에 그를 다시 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시미밸리의 레이건 기념관에 도착해 기념관 정원을 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탱크와 전투기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기념관과 리틀록의 빌 클린턴 기념관에는 군사...

    2026.05.18 06:00

  • [구정은의 수상한 GPS](30) 남의 일 같지 않네…흔들리는 영국, ‘부족 정치’에 갇히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30) 남의 일 같지 않네…흔들리는 영국, ‘부족 정치’에 갇히다

    영국이 또 시끄럽다.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 최근 내각과 집권 노동당 안에서 사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였다. 스타머 총리의 시험대로 여겨져 왔는데 참패했다. 잉글랜드에서는 지방의회 의석 5000여석 중 1500석 정도를 잃었다.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개혁(Reform)UK’가 득표율 30%를 기록하며 노동당이 잃은 의석수의 거의 전부를 가져갔다. 노동당은 웨일스, 스코틀랜드에서도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노동당 안에서는 스타머 총리의 선거 경쟁력에 대한 불만을 넘어 사실상 공개적인 지도부 분열로 번진 상태다. 몇몇 장관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차기 지도부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히는 사람은 앤디 번햄이라는 인물인데 토니 블레어 정권 시절이던 2006년 처음 입각해 여러 각료직을 맡았다. 당내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데, 2017년부터 맨체스터 광역시장을 맡아 3연임째다. 차...

    2026.05.18 06:00

  • 희망을 다시 쓰는 ‘선결제 연대’…누군가 미리 낸 병원비로 ‘노동자 아픔’ 나눈다
    희망을 다시 쓰는 ‘선결제 연대’…누군가 미리 낸 병원비로 ‘노동자 아픔’ 나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경제적으로 퍽퍽했던 시기, 이탈리아 나폴리 사람들은 카페를 찾아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두잔 값을 지불했다. 다음에 오는 손님 누군가는 값을 치르지 않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실 수 있었다. 미리 결제해둔 커피 한잔은 어려운 시기 고통을 나누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나폴리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선결제 커피)’ 전통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2024년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 촉구 시위가 한창일 때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 카페와 식당에서는 커피와 김밥, 샌드위치를 미리 결제해둔 이들이 있었다.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같은 달 21일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행진하다 남태령에서 경찰 차벽에 막혔을 때, 차가운 도로 위에서 밤샘 시위가 이어졌다. 핫팩, 빵, 커피, 여성용품 등 선결제된 물품들이 시위대에 배달됐다.누군지 알 수 없으나 같은 처지, 같은...

    2026.05.18 06:00

  • [꼬다리] 30%, 미완의 과제
    [꼬다리] 30%, 미완의 과제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10일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발표한 외부 영입 상임선대위원장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대구 출신 외과 의사 금희정씨, 안선하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 미얀마에서 귀화한 배우 이본아씨 등이다. 지도부는 “대통합, 대포용 통합형 선대위”라고 자평했다. 이 수식어에 반박할 사람은 거의 없다.그런데 어딘지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 없었다. 25명 중 2명. 서울 지역 구청장 후보 가운데 여성의 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여성 후보를 각 1명씩 냈다. 양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양향자 후보뿐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양당 여성 후보는 충남 아산을 전은수(민주당)·김민경(국민의힘) 후보, 대구달성 이진숙(국민의힘) 후보 등 3명에 그쳤다.공직선거법 제47조는 정당이 지방의원 후보자를 추천할 때 전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하도록 노력하고, 광역...

    2026.05.15 14:20

  • [오늘을 생각한다] 전쟁 희생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오늘을 생각한다] 전쟁 희생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작년 9월 강정 평화 활동가 해초는 한국인 최초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 선단에 몸을 실었고, 항해 11일 만에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고초를 겪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이따금 마주치던 해초의 나포 소식은 충격이었다. 이스라엘군에게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해초는 다시 배에 올랐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강정의 승준이 같은 배에 올랐다. 5월 2일 이들이 탄 ‘리나 알 나블시’호가 이탈리아 시라쿠사에서 출발했다. 한국 시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산 배에 1976년 나크바 집회에서 이스라엘군에게 살해된 17세 리나의 이름을 붙였다. 5월 8일 출발한 ‘키리아코스 X’호에는 김동현씨가 탑승했다. 나는 하루 한 번 구호 선단 추적기에 접속해 이들의 위치를 확인한다. 단지 항해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게 아니다. 추적기를 볼 때마다 지중해 어딘가에 부유하는 내 작은 마음의 조각을 발견하는 것 같다.세계보건기구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학살 희생...

    2026.05.15 14:20

  • [IT 칼럼] 감시와 학습
    [IT 칼럼] 감시와 학습

    프레더릭 테일러는 노동자였다. 하버드대에 합격할 만큼 비상했지만, 시력 문제로 포기하고 공장으로 향했다. 그는 펌프 공장을 거쳐 미드베일 제철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테일러를 ‘과학적 관리 기법’의 창시자로 이끈 건 당시 기업가들의 불합리한 임금 체계였다. 노동자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임금은 오르지 않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태업’을 낳았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했고, 하루 동안 달성 가능한 ‘정당한 생산량’을 산출했다.정당한 생산량을 설정하기 위해 그는 노동자들의 노동 행위를 거의 초 단위로 측정했다. 그것을 분해했고,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정당한 양을 계산했다. 노동자들이 달가워할 리 없었다. 착취 시스템으로 악용될 게 뻔해서다. 테일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내놓은 대안은 ‘기업 이익의 공정한 분배’, ‘기업에 대한 노동자와 경영자의 동등한 책임’, ‘노사의 협조’ 등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맥락이 제거된 채 그저 ‘착...

    2026.05.15 14:19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2) 정답이 없는 시대의 스승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72) 정답이 없는 시대의 스승

    요즘 서울 대학로에서 배우 신구씨(90)와 박근형씨(86)를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구는 연극 <불란서 금고>에서 노련한 금고털이로 분해 관객을 만나고, 박근형은 신구와 함께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연극 내일 기금’의 결실을 독려하느라 분주하다.기금으로 운영 중인 ‘연극 내일 프로젝트’는 1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30명의 청년 배우를 선발해 석 달간의 훈련 끝에 3편의 창작극 <탠덤: Tandem>, <여왕의 탄생>, <피르다우스>를 무대에 올렸다. 두 배우의 행보는 최근 주목받는 <나빌레라>, <운베난트>, <마음>, <모어 라이프> 등의 ‘고뇌하는 시대의 멘토’라는 궤적과 맞닿아 있다. 무대 안팎에서 그들의 노익장이 예술적 실천으로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뮤지컬 <나빌레라>(HUN·지민 원작, 박해림 극작·작사, 김효은 작곡, 이지나...

    2026.05.15 14:19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61) 이러려고 만든 노란봉투법이 아닌데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61) 이러려고 만든 노란봉투법이 아닌데

    #2024년 가을 미국 시애틀의 보잉 공장에서 3만3000명의 기계공이 53일간 일손을 놓았습니다. 결정적 도화선은 ‘연평균 3~4% 수준’으로 지급해오던 AMPP(Aerospace Machinists Performance Plan) 성과급을 사측이 폐지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측은 AMPP를 부활시키고 ‘최저 연 4% 지급 보장’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해야 했습니다. ‘회사 재량’이던 성과급이 ‘단협상 권리’로 격상된 성공 사례였습니다.#2001년 한국에 있는 T사 노조는 기본급 13% 인상, 성과급 200% 인상 지급 등의 임금요구안을 제출했으나 교섭이 결렬됐습니다. 노조는 조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급작스러운 공장 가동 중단, 공장 출입 봉쇄 등 위법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법원은 “노조가 회사의 생산시설과 공정에 피해를 줄 것이 명백하고도 직접적인 행위들인 급작스러운 공장 가동 중단, 공장 출입 봉쇄 등을 기획·지시했거나 방임하는 등 위법한 방법을...

    2026.05.15 14:18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62) 튀르키예의 세속주의와 미완의 기획
    [서중해의 경제망원경](62) 튀르키예의 세속주의와 미완의 기획

    2008년 가을 튀르키예를 방문했는데, 빌켄트대학교 총장실에서 연락이 왔다. 그 대학 설립자가 필자를 만나고 싶어하는데, 시간을 낼 수 있는가 문의였다. 일정이 빠듯해 저녁에 가능하다고 하니, 관저에서 만찬을 제안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이흐산 도으라마즈(Ihsan Dogramac) 박사를 만났다.도으라마즈 박사는 오스만 제국 시절인 1915년 현재의 이라크 에르빌에서 태어났다. 소아과 의사이자 교육자인 그는 이스탄불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등에서 선진 의료 시스템을 체득했다. 그의 업적 중 가장 빛나는 점은 교육과 보건의 결합이다.하제테페대학교를 설립해 튀르키예 의학 교육의 표준을 세웠다. 1984년에는 튀르키예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기관인 빌켄트대학교를 세워 연구 중심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 창설에 참여하며 유네스코(UNESCO)와 유니세프(UNICEF) 활동을 이어갔다. 2010년 95세 나이로 타계할 ...

    2026.05.15 14:17

  • [전성인의 난세직필](50)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과 ‘코즈 정리’
    [전성인의 난세직필](50)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과 ‘코즈 정리’

    삼성전자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이 수백조원을 넘나들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첨예하다. 노조 측은 SK하이닉스 사례를 제시하면서 영업이익의 배분과 상한 철폐를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성과급의 제도화에는 소극적이었다.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파업의 가능성이 조금씩 다가올수록 노사 간 타협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목소리 중에는 경제학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비표준적인 주장’이 많이 섞여 있다. 이하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교섭의 본질에 대해 경제학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으며, 세간의 일부 주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로 한다.필자가 강의했던 과목 중에 법경제학 입문이라는 강좌가 있다. 이 강좌 초반에 늘 필자가 학생들에게 던졌던 질문이 있다. 흡연이 불법이 아닌 유럽에서 밀폐된 식당에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섞여 있다고 하자. 흡연자는 식사를 대충 끝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독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2026.05.15 14:17

  • [박성진의 국방 B컷](57)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제2의 쇄빙선’ 될까…‘친유럽 정서’ 넘으면 승산 있다
    [박성진의 국방 B컷](57)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제2의 쇄빙선’ 될까…‘친유럽 정서’ 넘으면 승산 있다

    “‘K방산’이 북유럽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유럽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한국 조선 산업은 체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넘지 못한 특수 선박 분야가 있었다. 쇄빙전용선(쇄빙선)이다. 쇄빙선은 유럽 국가들이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했던 분야다. 쇄빙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를 이동할 때 해수면 얼음을 분쇄해 항로를 열기 위한 특수한 기능을 갖춘 배다. 강화한 선체와 해빙을 밀어내는 힘, 얼음을 제거하는 특수한 선형 등이 필수적이다.견고했던 유럽의 쇄빙선 건조 신화는 지난 4월 깨졌다. HD현대중공업이 깼다. HD현대중공업은 4월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해사청(SMA)과 3억4890만달러(약 5148억원) 규모의 쇄빙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 서명식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t의 대형 선박으로 ‘PC(Polar Class) 4’ 수준 쇄빙 능력을 갖췄다. PC 4는 일반적으로 두께 약 1~1.2m 수준의 얼음...

    2026.05.15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