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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2호

추미애 직행이냐 대역전극이냐…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관전법

표지이야기

추미애 직행이냐 대역전극이냐…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관전법

“원래는 추미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가 될 거로 봤다. 그런데 후보가 바뀔 것 같다.”김두일 작가의 말이다. 김 작가는 SNS와 유튜브 활동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과거 당내 논쟁 국면에서 그의 포지션을 보면 추 의원의 열혈지지자였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한준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작가뿐 아니다. 이른바 ‘뉴이재명 논란’을 지나면서 지지층 풍향계가 달라졌다. 대표적인 뉴이재명 커뮤니티로 알려진 잇싸·더쿠·재명이네 마을에서 추 의원을 공개 성토하고, 한준호 의원을 지지하는 흐름이 대세가 됐다. 왜일까.“원래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무조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이 아니면 큰일 난다는 입장이었다. 대통령은 계속 민생을 이야기하는데 당정 협의안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김용민 의원 등 강경파들이 반기를 들면서 추 의원의 과거 행적이 들춰지기 시작했다. 노무현 ...

  • [취재 후]AI, 잘 알지도 못하면서
    [취재 후]AI,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의 문제점을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그 문제점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끼리 부딪친 사고 현장이라면 어느 정도로 차가 부서졌는지, 인명 피해가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의 무분별한 개발과 적용의 문제점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정보가 어디로 공유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차별적으로 활용되지는 않는지 개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구조다. AI 기업들은 정보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아주 드물게 내부고발이 있을 때 AI 기업들의 내막을 조금 알 수 있을 뿐이다.AI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산업화 시대에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문제가 되면서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됐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나 매연은 눈에 보이고, 측정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데 비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깊이 있게 연구된 자료가 거의 없다. AI 수도가 뭔지, AI 기본사회가 ...

    2026.04.01 06:00

  • [우정 이야기]우체국암케어보험으로 ‘암 걱정’ 덜어내세요
    [우정 이야기]우체국암케어보험으로 ‘암 걱정’ 덜어내세요

    지난 1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치료를 받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273만명을 웃돌았다. 전 국민의 5%는 암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는 뜻이다.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약 2명 중 1명(44.6%), 여성은 3명 중 1명(38.2%)으로 추정됐다. 국민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했다는 뜻이다.다행스럽게도 최근 5년간(2019~2023)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5년 넘게 생존할 확률은 74%로 10년 전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두려운 병이지만, 암도 극복 가능한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치료비다.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며 암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치료비는 20~30%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치료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이마저도 환자에겐 큰 부담이 되곤 한다.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정사업본부도 검사부터 진단, 치료, 재활까지 암 치료 전 과정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는 우체...

    2026.04.01 06:00

  • [시네프리뷰]스크림 7-다시 돌아온 현대 공포영화의 전설
    [시네프리뷰]스크림 7-다시 돌아온 현대 공포영화의 전설

    제목: 스크림 7(Scream 7)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 캐나다상영시간: 114분장르: 공포, 스릴러감독: 케빈 윌리엄슨출연: 니브 캠벨, 코트니 콕스, 이사벨 메이, 맥케나 그레이스개봉: 2026년 4월 1일등급: 미정<스크림>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2명 있다. 당시 새내기였던 각본가 케빈 윌리엄슨과 연출을 맡은 중견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다. 이 신구의 만남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혁신적 오락물을 창조했고, 새로운 공포영화 유행을 이끌었다.웨스 크레이븐은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일단 평생 만든 20여편의 장편 영화가 거의 공포영화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작품이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으뜸은 <13일의 금요일>(1980)과 함께 할리우드의 1980년대 공포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 시리즈 <나이트메어>(1984)다. 초대형 스타가 된 조...

    2026.04.01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0) 부산 기장군-봄 바다를 깨우는 은빛 멸치의 향연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0) 부산 기장군-봄 바다를 깨우는 은빛 멸치의 향연

    2022년 3월 중순. 봄 마중을 위해 부산 기장군 연화리를 찾았을 때 멸치 떼와 멋진 만남이 이루어졌다.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멸치는 비교적 수온이 높은 수면 아래에서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봄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비늘은 황홀할 지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포말을 가르며 유영하는 날렵한 모습에서는 강인한 생명의 리듬이 느껴졌다.멸치는 청어목 멸칫과에 속하는 작은 물고기다. 최대 15㎝까지 자라며, 수명은 1년 반 정도다. 몸의 단면은 타원형에 가깝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다. 양쪽 턱에는 미세한 이빨이 나 있다. 등 쪽은 짙은 청색을 띠고, 몸통 중앙에서 배 쪽으로 갈수록 은빛으로 변해 바닷속에서 특유의 빛을 발한다.동물플랑크톤을 주로 먹는 멸치는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낮은 위치에 있지만, 바다 어류 가운데 개체수가 가장 많다. 수많은 포식자의 먹이가 돼야 할 운명이다 보니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알을 낳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한마리가 보통...

    2026.04.01 06:00

  • [편집실에서]기름진 탐욕이 부른 참사
    [편집실에서]기름진 탐욕이 부른 참사

    “재수 없는 날이네.”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기름때를 머리에 맞은 노동자의 푸념은 비극의 전조였다.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우연이 아니다. 수차례 반복된 화재, 누적된 위험 신호, 묵살된 개선 요구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예고된 인재’였다.이 공장에서는 지난 15년간 7차례의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대부분 원인은 기름때와 분진, 유증기로 동일했다. 그럼에도 작업 환경은 안 바뀌었다. 노동자들은 “유증기가 항상 떠 있었다”, “기름이 바닥과 벽을 뒤덮었다”고 말한다. 언제든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더 심각한 것은 위험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점이다. 기계에 케이지를 씌우자는 건의는 “돈이 든다”는 이유로 묵살됐다. 세척유 드럼통은 지정 장소가 아닌 작업장 곳곳에 방치됐다. 환기와 집진 설비 개선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전은 비용 앞에서 늘 후순위였다.참사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쌓이고, 그...

    2026.04.01 06:00

  • [렌즈로 본 세상]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가 왜 나서나”
    [렌즈로 본 세상]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가 왜 나서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타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한 달을 맞았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전쟁이 불완전한 종전과 파괴적인 확전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기 어려우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글로벌 지배력 약화와 한국 등 동맹국의 안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전쟁은 한국의 외교·안보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한미군 방공 전력 일부가 차출되면서 당장 대북 대비 태세에 부담이 커졌고, 이란이 장악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직면하고 있다.지난 3월 25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파병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명분으로 동맹국 파병을 압박하고 있다”며 “파병은 타...

    2026.03.31 06:00

  • [주간 舌전]“백바지-난닝구 때처럼 당 분열시키나”
    [주간 舌전]“백바지-난닝구 때처럼 당 분열시키나”

    “유시민, 백바지-난닝구 때처럼 당 분열시키나.”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ABC론’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6일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ABC론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얘기”라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 정치사에서 실패한 역사 중 하나가 열린우리당 시절의 백바지-난닝구 논쟁”이라며 “당시 그 논쟁을 통해 세력 간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분열로 치달았는데, 그 핵심 세력 중 한 명이 유시민 의원이었다”고도 했다.앞서 유시민 작가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여권 지지층을 가치를 중시하는 코어 지지층인 A그룹과 이익과 생존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B그룹, A와 B의 교집합인 C그룹으로 분류했다. 유 작가가 당시 B그룹 스피커들이 ‘뉴이재명’이라는 개념을 지지층 분열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친명 세력 저격 논란이 일었다. 유 작가는 이후에도 “‘뉴이재명’을 내걸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명심’을 내세우는 정치인...

    2026.03.30 06:00

  • 장강명 “알고리즘은 ‘안락한 감옥’…벽돌책 돌파하기, 생각보다 괜찮다”
    장강명 “알고리즘은 ‘안락한 감옥’…벽돌책 돌파하기, 생각보다 괜찮다”

    추천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골라주고 복잡한 논문도 AI가 요약해 핵심만 짚어주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700쪽 이상의 ‘벽돌책’을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장강명 작가의 신작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글항아리)은 2016~2026년 11년간 100권의 벽돌책 독서 기록을 묶은 책이다. 작가는 벽돌책 독서를 “버거운 책을 읽는다는 좋은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작 <먼저 온 미래>에서 알파고 이후 바둑계 변화를 심층 취재하며 AI가 인간의 노력과 가치를 어떻게 흔드는지를 짚었다. ‘벽돌책’은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결국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지난 3월 24일 장강명 작가를 전화 인터뷰했다.11년간 100권의 벽돌책 읽기벽돌책 읽기는 지난하다. 낯선 분야의 벽돌책은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벽돌책 독서는 일부 작가나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보이기도 한...

    2026.03.30 06:00

  • “동아리 떨어졌어요, 생기부 어쩌죠?”…대입 준비로 동아리 면접 보는 아이들
    “동아리 떨어졌어요, 생기부 어쩌죠?”…대입 준비로 동아리 면접 보는 아이들

    서울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학생은 최근 교내 화학 실험 동아리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학교에서 인기가 높은 동아리인 만큼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서류 심사에 이은 면접에서 최종 탈락했다. A학생은 “면접에서 화학반응식 질문이 나와서 떨어졌구나 생각했다”면서 이어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고 해서 독서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벌써 입시에 망한 것 같아서 괴롭다”고 말했다.새 학년 동아리 전쟁이 올해도 돌아왔다. 교실 벽면을 채운 동아리 홍보 포스터는 단순한 안내문이 아니라 향후 3년의 대입 전략을 결정짓는 선발 공고나 마찬가지다. 과거 동아리가 취미와 적성을 공유하는 학생들의 놀이터였다면, 지금의 동아리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성패를 가르는 ‘전공 적합성’ 생산 공장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생활기록부(생기부)에 적어넣을 ‘전공 적합성’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워 동아리 제출용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쓰고, 압박 면접에 대비하는 이른바 ‘동아리 입시’...

    2026.03.30 06:00

  • ‘4세·7세 고시’ 막았더니 토플 점수 내라?…‘유아 영어 사교육’ 규제 효과 내려면
    ‘4세·7세 고시’ 막았더니 토플 점수 내라?…‘유아 영어 사교육’ 규제 효과 내려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자녀가 한국식 나이로 다섯 살이 되던 지난해 한 유명 어학원(영어유치원)에 아이를 입학시켰다. 아이는 영재시험, 읽기, 쓰기 등의 입학시험을 통과하고 해당 어학원에 입학했다. A씨는 2년차로 접어든 올해 아이가 영어유치원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어학원은 올해 입학생부터는 선발방식을 바꿨다. 모회사 계열의, 3~4세반을 운영하는 B어학원 졸업생들에게만 입학 자격이 주어졌다. A씨는 “이 영어유치원에 입학하려고 준비하던 부모들이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B어학원 등록 전쟁이 심해질 것’이라거나 ‘영유(영어유치원)를 5세부터 보내려고 했는데 3·4세부터 보내야 할지 고민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이 어학원이 입학생 선발방식을 바꾼 까닭은 유아(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어린이) 대상 학원의 모집 및 수준별 배정을 목적으로 한 시험·평가를 금지하는, 이른바 ‘4세·7세 ...

    2026.03.30 06:00

  • BTS는 되고, 백기완은 안 된다?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플랫폼 권력
    BTS는 되고, 백기완은 안 된다?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플랫폼 권력

    BTS(방탄소년단)가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연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일대는 그야말로 ‘BTS 왕국’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세종대로 양옆 건물들은 너도나도 거대한 화면에 BTS 영상을 띄웠고, 공연을 보러온 수만명 시민이 거리를 메웠다. 한국 역사를 상징하는 광화문광장에서 K팝 인기 주역인 BTS가 컴백 공연을 한 의미에 더해, 공연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실시간 중계된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으로 이른바 ‘국위선양’과 ‘BTS 노믹스(경제)’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점치는 얘기도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이번 BTS 공연에 대해 “대한민국 홍보에 정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이 서울 한복판에 몰렸다는 점에서는 계산할 수 없는 효과를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동시에 이번 BTS 공연은 여러 논란을 낳았다. ...

    2026.03.30 06:00

  • [꼬다리] 한가한 이야기
    [꼬다리] 한가한 이야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제안하자 “한가하게 개헌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당이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 등 이른바 ‘검찰개혁’ 법안을 일방 처리하는 데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반응이었지만, 중요 의제를 ‘한가한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국회 풍경은 익숙해진 지 오래다.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검찰과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해왔다. 재판소원, 법왜곡죄, 대법관 증원 입법에 이어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공소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민주당은 검찰개혁 법안이 곧 ‘민생 입법’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로 피해를 본 건 비단 정치인만이 아니라는 취지다. 문제는 여당이 일부 검사들의 권력 남용을 교정하는 데만 몰두해 대부분 시...

    2026.03.27 13:39

  •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의 대통령과 모두의 대통령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의 대통령과 모두의 대통령

    ‘회의 시간에 있어 보이는 방법: 1. 벤다이어그램을 그려라’라는 직장인 유머가 있다. 사람은 단순해서 일단 원을 2개 그려놓으면 아무 내용이 없더라도 그림에 대해 말을 하게 된다. 유시민 작가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벤다이어그램을 그리자 사람들은 그 텅 빈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벤다이어그램을 요약하면 이 대통령 지지층을 ‘가치’의 A그룹, ‘이익’의 B그룹, 그 교집합 C그룹으로 나누고는 A는 대통령 인기가 떨어져도 끝까지 남을 ‘코어 지지층’, B는 대통령 인기가 식으면 돌을 던질 사람들이라고 했다. 자기네 당원들을 저렇게 구분해 바라본다면 당 바깥사람들은 어떻게 여길지 아찔하다.3월 16일,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법안 정부 수정안에 반발하는 당내 강경파들을 향해 “본질과 괴리된 과도한 선명성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의 당·청 갈등은 ‘과도함’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된다. 대통령선거는 서로 다른 세력이 함께 치르는 협동 미션이다. 말하자면 고통스러...

    2026.03.27 13:38

  • [김우재의 플라이룸] (74) 뇌와 면역계의 은밀한 대화
    [김우재의 플라이룸] (74) 뇌와 면역계의 은밀한 대화

    뇌는 오랫동안 면역계로부터 격리된 성역으로 여겨졌다. 혈뇌장벽이라는 물리적 방어선 뒤에 숨어 면역세포들의 침입을 원천봉쇄하는 요새. 그 개념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지만, 뇌와 면역계는 서로 완전히 격리된 2개의 독립 왕국이 아니었다. 오히려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상태를 점검하고, 때로는 서로를 파괴하기도 하는 복잡한 짝패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 관계가 무너질 때,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찾아온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뇌는 고독하지 않았다면역학 교과서를 처음 펼쳤을 때, 뇌가 ‘면역 특권 기관’이라는 표현을 배웠다. 마치 외교관처럼 면역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는 특별한 지위. 하지만 이는 절반의 진실이었다. 뇌 안에는 이미 소교세포와 성상세포라는 이름의 면역 감시자들이 상주하고 있고, 이들은 신경세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뇌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이 감시자들이 만성적으로 활성화되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2026.03.27 13:38

  • [한동수의 틈새](11) 검찰청 폐지 후 남은 검찰개혁 과제
    [한동수의 틈새](11) 검찰청 폐지 후 남은 검찰개혁 과제

    마침내 검찰청이 폐지됐다. 해방 후 친일 경찰을 못 믿어 한시적으로 시작했다가 검찰이 78년간 갖고 있던 수사권은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됐다. 공소제기와 공판수행이라는 소추권은 수사권과 분리돼 공소청에 남았다. 6월 지방선거 후 형사소송법 등 절차법 개정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중수청법과 공소청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칫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빛의 혁명이라고 해도 그 안에 안주해 단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정치인들이 국민보다 똑똑하다는 것인지, 빛의 혁명을 배신하는 것인지, 또다시 전·현직 검사들에게 속는 것인지 화가 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 그러다 개혁은 좌절되고 더 강한 반동을 불러오는 것이 역사의 경험이기에 경각심이 필요했다.입법 예고 법안에 숨어 있던 독소조항당초 입법 예고된 정부의 중수청법안에는 독소조항이 걸러지지 않았다. 권한 남용 우려가 있고, 다...

    2026.03.27 13:37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69) 성매매 논쟁이 보여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 (2)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69) 성매매 논쟁이 보여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 (2)

    지난 칼럼에서 한국의 성매매 논쟁을 분석하기 위해 ‘수단의 선택’과 ‘윤리적∙이념적 선택’을 구별했다. 이 구별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해 보자.도로교통법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수단의 선택에 해당한다. 법의 목적이 법을 만들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 목적이란 생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헌법 원칙, 도로 교통의 효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술적 요구 등이다. 이런 법을 만들면서 ‘인간의 생명권을 보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고려하지는 않는다.성매매 관련 법률은 성격이 다르다. 법률의 목적이 헌법이나 다른 상위 규칙에서 곧바로 도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매매 금지 혹은 허용을 정하고, 여러 규율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려면 그에 필요한 인식론적∙윤리적∙이념적 전제를 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성매매에 관한 규정이 달라진다. 가장 오래된 규정은 아마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퇴폐적 행위’, ‘전통 규범에 어긋나는 윤락 ...

    2026.03.27 13:37

  • [박상영의 경제본색] (15) 담합과의 전쟁 6개월…공정위 칼날, 왜 CJ에 꽂혔나
    [박상영의 경제본색] (15) 담합과의 전쟁 6개월…공정위 칼날, 왜 CJ에 꽂혔나

    기업에 대한 온정주의적 처벌, 이른바 ‘솜방망이 처벌’을 강하게 비판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지 6개월가량이 지났다. 주 위원장 체제 아래 공정위가 가장 날카롭게 향한 곳은 어디일까.공정위에 따르면 주 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하거나 최종 제재를 확정해 발표한 사례 중 CJ그룹이 총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및 납품업체 갑질 의혹으로 국정조사까지 치른 쿠팡(2건)이 그 뒤를 이었다.설탕·돈육 이어 밀가루까지CJ에 대한 첫 제재는 지난 2월 발표된 ‘설탕 가격 담합’이었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이 삼양사, 대한제당과 공모해 2021년부터 약 4년간 설탕 원료가 상승 시기에는 가격을 즉각 올리고, 하락기에는 인하 폭을 최소화했다는 이유로 15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지난 3월 12일에는 이마트 돈육 납품 과정에서 입찰가를 담합한 CJ피드앤케어(CJ제일제당에서 분사)가 제재를 받았다. 일반육 입찰과 브랜...

    2026.03.27 13:36

  • 타들어 가는 세계…‘에너지 전쟁’의 시대는 어떻게 다가왔나
    타들어 가는 세계…‘에너지 전쟁’의 시대는 어떻게 다가왔나

    세계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도래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중 시작된 중동 전쟁이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전장의 무인기와 미사일은 집과 학교를 넘어 에너지 시설을 정조준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 9개국에서 최소 40개 이상의 에너지 자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손상됐다”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매우 중대한 위협에 놓였다”고 말했다. 세계를 떨게 만든 ‘에너지 전쟁’, 그 서막과 본막을 알린 두 신호탄이 있다.에너지 흐름이 멈췄다시작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였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흘째이던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 ‘세계 에너지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평균 너비는 약 50㎞, 가장 좁은 곳은 33㎞에 불과하지만, 세...

    2026.03.27 13:34

  • [IT 칼럼] 내가 그린 적 없는 그림, 내가 쓴 적 없는 글
    [IT 칼럼] 내가 그린 적 없는 그림, 내가 쓴 적 없는 글

    엔비디아는 DLSS 5라는 신기술을 발표했다. 그러자 게임 커뮤니티는 분노로 들끓었다. DLSS란 딥러닝 슈퍼샘플링의 약어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해상도를 높인다거나, 프레임을 생성 후 삽입해줘 부드럽게 해준다. 내가 지닌 보통 장비로도 고급 장비로 그린 듯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기특한 일을 해왔다. 그 기술의 버전 5니 개선판일 텐데 무슨 일일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기술이 선을 넘어버린 모양이다.컴퓨터 그래픽을 실사처럼 보이게 하려고 게임이 그린 골격 위에 실시간으로 생성형 이미지를 덧씌우는 필터를 만들어버린 것. 엔비디아는 DLSS 5야말로 게임 그래픽에 있어서 ‘챗GPT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시각적 사실감을 극적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데모를 볼 때 그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게임이 아닌 영화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 신기하긴 하다. 그런데 여기엔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이런 디지털 화장술에 사람들은 지쳐 가고 있었다는 ...

    2026.03.27 13:32

  • 손가락 하나에 500만원…네팔 이주노동자의 ‘서글픈 산재’
    손가락 하나에 500만원…네팔 이주노동자의 ‘서글픈 산재’

    이주노동자가 일하다 다치고 죽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1980년대 서울과 인천에서 도시빈민, 노동 선교 활동을 했고, 2018년부터 경기도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김달성 목사가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소재로 쓴 소설을 주간경향에 보내왔다. ‘손가락의 값’은 김 목사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8편의 연작 소설 <안개 낀 상생시> 중 1편이다. 김 목사는 “보고서 같은 기록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던 이주노동자의 입체적인 숨소리를 문학으로 옮기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우리 곁에서 이주노동하며 사는 한 사람의 얼굴에 새겨진 흔적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편집자 주>상생시(相生市)의 겨울 안개는 잦았다. 그것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었다.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이 안개에 눌려 낮게 깔렸다. 가축의 분뇨 냄새가 그 위에 덧칠해졌다. 끈적한 점액질 같은 안개가 온 도시를 무겁게 휘감...

    2026.03.27 13:32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5) 함락된  도시와 스톡홀름증후군의  여자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5) 함락된 도시와 스톡홀름증후군의 여자

    전병순(1929~2005)은 1960~1970년대에 <또 하나의 고독>, <독신녀> 등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대중소설 작가다. 이러한 까닭에 그가 1961년 한국일보 장편 현상 공모에 <절망 뒤에 오는 것>이라는 묵직한 작품으로 데뷔했다는 사실은 종종 잊힌다. <절망 뒤에 오는 것>은 문학사상 최초로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을 반공 국가의 공식 기억과 달리 “반란군”이 주도한 양민학살이 아닌 정부가 양민을 대상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으로 초점화한 급진적인 작품이다. <절망 뒤에 오는 것>은 1950년대와 달리 문단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율성을 획득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전병순은 4·19 혁명으로 불어온 자유의 물결 속에서 강요된 침묵을 깨고 여순사건의 반인륜성을 폭로했다.전병순은 독자가 자신을 강서경과 동일시한다며 반감 혹은 두려움을 표했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가 덧...

    2026.03.27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