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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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호

  • [취재 후] 고향을 빨리 떠나야 이득이 되는 나라
    [취재 후] 고향을 빨리 떠나야 이득이 되는 나라

    “아이고 어디 서울하고 비교해서 됩니까. 여기는 지방인데.”서울과 지방 광역시 대장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10년 새 2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기사를 쓰면서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50억원씩 하는 것은 이제 그러려니 해도, 지방 아파트가 7억~8억원씩 한다는 소식에는 혀를 차는 취재원이 많았다. ‘서울은 마땅히 오를 만하고, 지방이니 별 볼 일 없으니 당연하지 않냐’는 투였다.틀린 말은 아니다. 전체 일자리의 52%, 좋은 일자리의 60%가 집중된 곳, 대기업 본사 10곳 중 8곳이 있고, 연구개발 인력과 자금의 80%가 몰려 있다. 서울은 그래서 언제나 가장 비쌌다. 그래도 지금처럼 거대한 격차가 존재했던 적은 없다. 지방 대장 아파트를 팔면 서울 변두리라도 기웃거릴 수 있었고, 빚을 내고 웃돈을 보태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서울 아파트가 오르면 키 맞추기를 하듯 지방 아파트도 올라 균형을 맞추기...

    2026.03.18 06:00

  • [우정 이야기] 우체국 사칭 e메일 피싱, 바로 지우세요
    [우정 이야기] 우체국 사칭 e메일 피싱, 바로 지우세요

    인터넷에 의존해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일상화된 것이 ‘피싱(Phishing)’이다.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인 피싱은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을 가장해 e메일, 전화, 문자 등을 악용해 사용자와 기업의 정보를 탈취하는 범죄를 뜻한다.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봤을 유선을 통한 ‘보이스피싱’부터 QR코드를 스캔하면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큐싱’, 문자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e메일 피싱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다.지난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정보 보안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피싱 수법도 정교화되면서 정보 유출을 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특히 생성형 AI 시대에 돌입하며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e메일 피싱이다. 보안 기업 슬래시넥스트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3분기 이후 1년간 피싱 e메일 양은 1265% 증가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메시지 내용...

    2026.03.18 06:00

  • [시네프리뷰]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를 무대로 한 현대적 동화
    [시네프리뷰] 프로젝트 헤일메리-우주를 무대로 한 현대적 동화

    제목: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56분장르: SF, 드라마, 스릴러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출연: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개봉: 2026년 3월 1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지구에서 아득히 먼 우주 공간, 우주선 안에서 홀로 눈을 뜬 중학교 과학 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 부분적 기억상실로 인해 처음에는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몰라 당황하지만, 천부적인 과학지식과 순발력으로 빠르게 환경에 적응해간다.시간이 지날수록 파편적으로 되살아나는 과거의 기억과 우주선 안에 흩어져 있는 단서를 통해 자신의 임무가 꺼져가는 태양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임을 깨닫는다.문제는 이 계획이 다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는 임무라는 점. 그만큼 인류 전체의 사활이 걸린 막중한 책임을 등에 지고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어느 날 그의 앞에 뜻밖의 존재인 로키(제임스 오티즈 분)가 ...

    2026.03.18 06:00

  • [신간] 이 시대에 묻는 ‘대학이란 무엇인가’
    [신간] 이 시대에 묻는 ‘대학이란 무엇인가’

    지성의 제국윌리엄 C. 커비 지음·임현정 옮김·빨간소금·3만6000원오늘날 약 3만개의 기관이 자신을 대학이라 지칭한다.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을 “대학의 세기”라 부르며 19세기 연구중심대학의 시초인 독일 훔볼트대학부터 20세기를 이끈 미국 대학들, 21세기에 대두하고 있는 중국 대학 등을 살펴보며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모색한다.훔볼트대학 이전에도 대학은 있었지만 대체로 소규모에 중세적 면모를 답습하고 있었다. 빌헬름 훔볼트는 “가장 저급한 임금노동자든 가장 양질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든 정서적 품성이 동등해야 한다”며 공통 교과과정 도입을 주장하고, 대학을 학문에 헌신하는 교수와 학생의 자유로운 공동체로 정의했다. 당장 이득을 따지는 학문보다는 전인교육, 인문학을 중심에 두었다. 이 원칙은 이후 미국 하버드 등 유수의 대학들에 전파되며 전 세계 고등교육의 표준이 됐다. 하지만 오늘날 이전 세기의 대학들은 쇠퇴하고 중...

    2026.03.18 06:00

  • [신간] 함께 먹는 밥이 영양제보다 낫다
    [신간] 함께 먹는 밥이 영양제보다 낫다

    건강 구독 사회 정재훈 지음·에피케·2만원아이 키가 180㎝는 돼야 할 텐데, 나와 아내의 키가 작아 걱정이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도 사먹인다. ‘맞히면 4~6㎝는 큰다’는 성장호르몬 주사 광고에도 눈길이 간다.하지만 약사인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신뢰할 만한 연구 등을 보면, 키 크는 영양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성장호르몬 주사는 일부 아이들에게서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 주사를 맞아도 별 효과가 없거나 1~2㎝ 크는 데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가 성공해 아이 키가 160㎝에서 165㎝가 됐어도, 부모 기대치가 180㎝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반면 비급여 성장호르몬 주사는 연간 1000만원이 들고, 아이는 수년간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저자는 “이 치료는 종종 의료라기보다 고가의 베팅에 가깝다. 기대수익은 불확실하지만, 투입 비용은 확정적이다. 그...

    2026.03.18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9) 인도네시아 부나켄-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은빛 날개’의 비상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9) 인도네시아 부나켄-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은빛 날개’의 비상

    2017년 여름 인도네시아 부나켄 해양국립공원에서 항해하던 중에 날치 떼를 만났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위를 수놓은 은빛 날개의 비상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크기가 30㎝ 정도인 날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순간 속도는 시속 50~60㎞, 한 번 날아오르면 400m까지도 이동한다. 이들이 날아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되곤 하지만, 수면 근처에 머물다가 천적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그런데 날치는 외부의 자극 때문에 날아오르기도 한다. 밤바다를 항해할 때면 불빛에 자극을 받은 날치들이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모습이 왕왕 관찰된다. 날치의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어부들은 밤에 그물을 쳐놓고 횃불을 밝혀서 날치를 잡아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날치가 난다 해서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것은 아니다.빠르게 헤엄치다 상체를 수면 위로 들고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쳐 몸을 공중으로 띄운 뒤,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

    2026.03.18 06:00

  • [편집실에서] 여성의 노동은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
    [편집실에서] 여성의 노동은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

    매년 3월 8일 전 세계는 여성의 인권 신장과 성평등을 기념하기 위해 보라색 물결로 물든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베풀수록 커진다(#GiveToGain)’이다. 성평등이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식과 경험을 나눌 때 모두가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선 매년 이맘때면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왜 여성은 남성보다 적게 받는가.2024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 여성들은 남성 노동자가 100만원을 벌 때 71만원만 손에 쥐는 셈이다. 199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30년 넘도록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OECD 평균 격차는 약 11%다.이 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능력의 차이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내포한다. 여성은 경력 초반에는 남성과 비슷...

    2026.03.18 06:00

  • [렌즈로 본 세상]일 해도 안 해도 손해…까맣게 타는 가슴
    [렌즈로 본 세상]일 해도 안 해도 손해…까맣게 타는 가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던 지난 3월 8일 인천 서구의 한 주유소 선간판에 표시된 경유 가격이 1ℓ당 2150원이었다. 휘발유보다 무려 165원 높은 가격.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이유가 놀라웠다.“재고가 얼마 없어서 경유가 ‘바닥’나는 걸 막기 위해, 일부러 기름값을 높게 써놨죠.”주유소 인근 주차장에는 화물차와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한 화물차 노동자는 “이란 사태 전 50만원 정도면 기름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같은 양을 채우려면 60만~64만원이 든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푸념했다. 주차장 한쪽의 다른 노동자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묵묵히 차량을 정비했다. 간간이 한숨 소리가 들렸다.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따르면 25t 대형 화물차는 유가가 300원 오르면 월 120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 3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화물차 노동자들은 ...

    2026.03.17 06:00

  • [주간 舌전]“공소 취소 거래설, 삼류소설도 안 돼”
    [주간 舌전]“공소 취소 거래설, 삼류소설도 안 돼”

    “공소 취소 거래설, 삼류 창작소설급도 못 돼.”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서 불거진 이른바 ‘공소 취소 거래설’을 두고 이렇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12일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혹을 제기한 기자가) 삼류 창작소설급에도 못 들어가는 내용으로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민주당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일관된 원칙이 있지 않나. 민주파출소에서 왜곡·허위·조작 기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그것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고발하는 것처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장인수 기자의 발언에 관해서는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씨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검찰 측에 ‘내 말이 대통령의 뜻이니 공소를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

    2026.03.16 06:00

  • “떼놓은 당상? 주민들 무시하나” “당 지지도, 갑절로 차이”…인천 계양을 르포
    “떼놓은 당상? 주민들 무시하나” “당 지지도, 갑절로 차이”…인천 계양을 르포

    “매장엔 없고요.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여기 출마하는 건가요?”지난 3월 10일 인천시 계양구의 계양산 전통시장 입구에 있는 한 동네서점을 방문했다. 6월 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달 초 출판기념회를 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이 들어와 있는지, 지역구민의 관심을 얼마나 얻고 있는지 궁금해서다.<쉬운 정치, 김남준>,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송영길의 옥중생각>이 이들이 낸 책이다. 두 책 다 동네서점에 들어와 있지 않았다.동네서점에는 없는 출판기념회 책들서점을 운영하는 조희수씨(63·여)는 “6월 보궐·지방선거 투표장엔 나가겠지만 기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라는 게 그가 제시한 이유다.“이재명 대통령은 아파트 옆 라인이기도 하고 산에서도 몇 번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나오겠다는 분은 어떤...

    2026.03.16 06:00

  • 이완용은 ‘명필’이었을까?…당대의 눈으로 본 그 시대 역사
    이완용은 ‘명필’이었을까?…당대의 눈으로 본 그 시대 역사

    2020년 <유 퀴즈 온 더 블럭> 프로그램에서 한 수집가는 독특한 수집품을 갖고 나왔다. 이완용이 쓴 글씨 한점이었다. 진행자는 “그건(이완용 글씨) 왜 모았냐”며 “보고 싶지도 않은데 봐야 하냐”고 물었다. 당시 많은 시청자도 비슷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매국노’라는 이름을 잠시 옆에 두고 그의 ‘글씨’에 집중해보면 우리가 간과했던 흥미로운 역사의 한 단면이 나타난다. 이완용은 당대에 ‘명필’로 유명해 일본인들도 글씨를 부탁할 정도였다고 하고 경성서화미술원, 서화미술회 등의 창설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가 독립문의 현판을 썼다는 설이 돌 정도였다고 한다.강민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가 쓴 <나는 이완용의 글씨가 궁금했다>는 그간 정치적 차원에서 주로 다뤄진 이완용이란 인물을 독특하게도 ‘서화계’, ‘미술사’라는 차원에서 다룬 책이다.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이완용의 ‘글씨’가 주인공이 된다. 지난 3월 10일 저자인 강민경씨를 서울 용산구 국...

    2026.03.16 06:00

  • ‘왕사남’ 오랜만의 천만 영화…‘극장 문화’ 되살아날까
    ‘왕사남’ 오랜만의 천만 영화…‘극장 문화’ 되살아날까

    광주에 사는 A씨(41) 부부는 지난 3월 7일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극장에서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했다. A씨는 “영화관에 자주 가지는 않고 평소 <인사이드 아웃 2>나 <주토피아 2>처럼 관심 있는 영화의 속편 정도만 보는데, <왕과 사는 남자>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역사 영화이기도 하고 ‘천만 영화’라고 해서 가족이 함께 보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단종과 마을 사람들의 교류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었고, 유해진 배우의 감정 연기에 몰입이 됐다”며 “아들은 ‘역사 공부할 때 너무 어둡고 슬픈 내용을 조금 재밌게, 웃으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고, 딸은 ‘단종이 잘 생겼다’는 관람평을 남겼다”고 전했다.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1일 만인 지난 3월 6일 관객 1000만명을 동원했다. <파묘>(2024년·1191만명), <범죄도시 4>(2024년·...

    2026.03.16 06:00

  • 가챠숍, 코인노래방, 무인상점…‘사장님 대신 기계’, 유행일까 불황일까
    가챠숍, 코인노래방, 무인상점…‘사장님 대신 기계’, 유행일까 불황일까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골목을 따라 늘어선 무인 ‘가챠’(장난감 뽑기) 가게들에서 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중 한 곳은 수십대의 뽑기 기계가 3단으로 배치돼 벽면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는데, 한 무리의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손님이 다녀갔는지 재활용 상품 용기 수거 상자가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다. 상주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환전하는 기계 옆에 ‘CCTV가 작동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연락처만 있었다.홍대 패션 골목에서 액세서리 전문점을 하는 상인 A씨는 “코로나19 때 상권이 완전히 망가지고 공실 천지였다가 이제 겨우 회복됐다”면서 “그래도 예전처럼 사람들이 물건을 막 사러다니지는 않고, 뽑기나 코인노래방처럼 돈을 많이 안 쓰고 노는 분위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지 나와서 사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새로 가게 들어오는 것도 ‘먹자’ 아니면 다 무인 가게들”이라고 전했다...

    2026.03.16 06:00

  • [기울어진 나라 ②] “3860명 중 300명만 제대로 일해도 달라진다”…지방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기울어진 나라 ②] “3860명 중 300명만 제대로 일해도 달라진다”…지방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비리의 온상, 해외 연수 먹튀, 자질 논란. 지방의회 무용론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그러나 지방의원 10명 중 1명만 제대로 바뀌어도 지방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김경미 섀도우캐비닛 대표와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다. 두 사람은 지방의원과 지방의원 지망생을 교육하고 조례 제정을 돕고 출마를 지원하고 책을 쓰게 한다. 지방의원이 제 역할을 하면 시민의 삶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경미 대표는 평화 단체, 정치 연구소, 서울시 청년정책과,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을 거쳐 전략컨설팅 그룹 섀도우캐비닛을 만들었다. 박혜민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 항공사에서 전략기획을 하다 비영리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를 창업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대표를 만나 지방의원이 왜 중요한지, 정당 밖에서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지난 3월 3일 경향신문사에서 김경미 대표와 박혜민 대표를 만났다.-지방의회가 필요 없다고 보는 유권자도 많다.김...

    2026.03.16 06:00

  • [기울어진 나라 ②] 지분 쪼개고, 대표 넘기고…지방의원의 수의계약 ‘꼼수’
    [기울어진 나라 ②] 지분 쪼개고, 대표 넘기고…지방의원의 수의계약 ‘꼼수’

    한 지방의회 소속 A의원은 지역에서 20년 넘게 기업을 이끌어온 창업주다. 2022년 6월 제9대 지방의원으로 당선된 A의원은 임기가 시작되기 직전, 대표이사 자리를 형제에게 넘기고 본인은 사내이사로 내려왔다. 현행 이해충돌방지법은 의원 본인이나 배우자 등이 대표이거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금지한다.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A의원은 정확히 그 조건을 비껴갔다. 이후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해당 업체는 관할 지자체와 100여건이 넘는 수의계약을 맺었다. A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의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지고 있던 지분은 정리 중이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라며 “내가 의원이 됐다고 계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다. 혜택을 본 게 없다”라고 항변했다.또 다른 지방의회 소속의 B의원은 자신이 맡고 있던 건설업체 대표직을 10여년 전 형제에게 넘겼다. 이후 본인은 사내이사, 감사 등을 두루 거치며 해당 업체에 계속 겸직...

    2026.03.16 06:00

  • 전쟁의 피해는 왜 항상 약자를 향할까…이번에도 고통받는 어린이와 여성들
    전쟁의 피해는 왜 항상 약자를 향할까…이번에도 고통받는 어린이와 여성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래 중동 지역 곳곳에서는 폭발음이 멎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20배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며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이란 지도부가 “절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위협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번 전쟁의 피해 역시 가장 낮은 곳으로 향했다. 어린이와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희생됐으며 위태로운 휴전 협상이 중단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인도주의적 물자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끊겼다.국제사회 의제서 밀려난 가자지구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폭격으로 폐허로 변했다. 현재 불완전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또 다른 전쟁에 뛰어든 후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이스라엘은 2월 28일(현지시간) 이후 가자지구와 외부를 잇는 국경 검문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도적 물자의 반입과 ...

    2026.03.13 15:01

  • [꼬다리] 왜 ‘고소득’만 문제 삼을까
    [꼬다리] 왜 ‘고소득’만 문제 삼을까

    지난해 11월 10일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가 가끔 떠오른다. 왜 날짜를 기억하느냐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 디데이여서다. ‘당첨만 되면 30억원 로또’라는 둥 각종 희망적 전언이 여기저기 떠돌 때였다. 소문에 따르자면 신청 안 하는 사람이 바보 같았다. 하지만 정작 술자리에 청약 신청한 사람은 없었다. 친구는 “현금 2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데, 그 돈을 어디서 구하냐”고 했다.지난해 ‘6·27 대책’ 발표 이후 상황이 기억난다. 대책 요지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묶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고소득 흙수저 강남 입성 막혔다’는 유의 기사가 나왔고, 이에 ‘고소득이 어떻게 흙수저냐’, ‘언론이 부자 걱정해준다’는 등 비판이 제기됐다.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성토와 과욕이라는 비난이 서로를 겨냥하는 나날이었다.개념상 혼란부터 정리해야겠다. 소위 ‘수저 계급’은 소득이 아닌 세습 자산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나뉜다. 연봉 1억원 이상인 ...

    2026.03.13 14:56

  •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을 생각한다] 뉴스 보기 괴로운 시대

    오늘 아침 시사방송에 등장한 패널들의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한때 57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전쟁은 곧 끝난다”고 발언한 어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폭등했다. 그제 한 중동 전문가는 이란에서 이뤄지는 무자비한 미사일 폭격에 우려를 표하다가도, “반도체와 방산 기업에 적절히 나눠 담아”, 주식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식은 “선방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다들 하나가 된 듯 웃는 모습이 기괴하게 들렸다.우리 언론은 폭락장엔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고 소리치다가 이튿날 폭등장이 오면 세상으로부터 한껏 뒤로 물러나 관조하듯 뉴스를 전한다. 진행자와 패널들은 아무 의심 없이 모든 국민이 자신들처럼 반도체주와 방산주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 말을 내뱉는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심장을 잃은 염소처럼, 그들의 감정을 따라다닌다.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군비 증강만이 안전을 지켜...

    2026.03.13 14:56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24) 연애 서사와 혁명 서사의 불편한 공존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24) 연애 서사와 혁명 서사의 불편한 공존

    1960년 4·19 시민혁명은 한국문학 장에 ‘청년-남성-지식인’ 주체를 혁명의 주인공으로 호명하며 그들의 고뇌를 문학 정전으로 구축했다. 하지만 이 견고한 문학 정전의 틈을 비집고 여성의 목소리로, 혹은 낯익은 대중소설의 양식으로 4·19 혁명 전후를 그린 작품들이 있다. 박경리의 <푸른 운하>·<노을 진 들녘>, 강신재의 <오늘과 내일>, 정연희의 <목마른 나무들>이 그러하다. 1963년 발간된 정연희의 장편소설 <목마른 나무들>은 혁명의 광장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자유를 꿈꾸었던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소설은 4·19 혁명을 경유하면서 여성들이 겪는 실존적 방황과 욕망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서사를 통해 4·19의 또 다른 풍경을 그린다.<목마른 나무들>은 연애 서사의 문법을 충실히 구현한다. 고아인 불우한 여성이 자신을 돌봐준 ‘아버지 같은’ 약혼자를 두고, 우연히 눈이 마주친 매력적인 남성에게 이...

    2026.03.13 14:55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68) 호명과 명명, 아직 불리지 않은 존재들
    [이주영의 연뮤덕질기](68) 호명과 명명, 아직 불리지 않은 존재들

    어떤 아이는 이름을 빼앗긴 채 신들의 목욕탕에서 일한다. 어떤 아이는 꽃의 이름으로 불리며 자신의 혈통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끝내 이름 없이 바다로 향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세 장면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언제 비로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가.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튤립>, 뮤지컬 <긴긴밤>은 전혀 다른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름에 대해 호명과 명명(Naming)의 간극에 대해 사유하게 이끈다.여기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세계가 한 존재를 특정한 자리로 불러내는 방식이며, 동시에 한 존재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호명’도 그 결이 층층이 나뉜다. ‘진심 어린 호명(Calling)’이 있는가 하면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정의한 것처럼 주체를 시스템의 틀 안에 가두는 ‘권력 행위로서의 호명(Interpellation)’도 존재한다. 이 세 작품...

    2026.03.13 14:54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1) 앨라배마, ‘자유의 행진’과 ‘어린이 십자군’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1) 앨라배마, ‘자유의 행진’과 ‘어린이 십자군’

    ‘목화를 따던 손이 대통령을 뽑았다.’ 앨라배마의 주도인 몽고메리에서 서쪽으로 1시간 차를 몰아 셀마(Selma)에 도착하자 한 벽화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도시는 인구가 2만명이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미국의 역사를 움직인 장소다. 이곳에서 70.8㎞(44마일) 떨어진 몽고메리까지의 행진이 아프리카계가 꿈에도 그리던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셀마로부터 몽고메리, 버밍엄에 이르기까지 앨라배마는 아프리카계의 민권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주다.“뭐 14명이라고?” 셀마와 몽고메리의 중간 지점인 로운데스에는 셀마 행진 기념관이 있다. 한 전시물은 셀마가 속해 있는 “댈러스 카운티 1만5000명의 아프리카계 중 1965년에 투표한 사람은 몇명인가”라고 묻고 있다. 보는 이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답을 아주 작게 써놓아, 가까이 가 읽어보니 1954~1961년 사이에 투표한 아프리카계가 불과 14명이라는 것이다.남북전쟁 후 수정헌법...

    2026.03.13 14:54

  • [김우재의 플라이룸](73) 과학은 자동화되지 않는다
    [김우재의 플라이룸](73) 과학은 자동화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이 과학적 발견의 전 과정을 통째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기술-자본주의적 환상이 학계와 산업계를 배회하고 있다.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설을 세우며, 심지어 논문의 초안을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에 생성형 AI와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도입되면서 ‘과학자의 역할이 과연 모두 자동화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의 이면에는 과학을 단순히 데이터를 투입해 정답(논문이나 특허)을 산출하는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취급하려는 신자유주의적 업적주의가 짙게 깔려 있다. 과학을 효율적인 논문 생산 자동화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 시선은, 과학이 지닌 사회적 노동으로서의 숭고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간과한 지독한 기만이다.자동화의 신화와 과학이라는 본질천재적인 영웅 과학자의 신화를 걷어내고 나면, 과학의 진정한 얼굴은 매일 실험실에 출근해 실패한 데이터를 마주하고, 피페팅을 하며, 밤을 새워 코드를 디버깅하는 ‘보통 과학자’들의 고단한 육체적·...

    2026.03.13 14:53

  • [IT 칼럼]조작된 전쟁과 시각의 맹목성
    [IT 칼럼]조작된 전쟁과 시각의 맹목성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사이, 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발발했다. 이란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가 공습으로 무너지고 168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을 때, 누군가는 비행 시뮬레이터 게임 화면을 실제 전투 영상으로 둔갑시켰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의 건물 화재 영상은 2026년 CIA 전초기지 폭격 장면으로 재포장됐다. 이 허위정보는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AI가 생성한 영상은 틱톡에서 1억뷰를 넘기까지 했다. 허위정보감시기구 뉴스가드(NewsGuard)가 지적하듯, 현대인은 사건 발생과 검증된 정보 공개 사이의 ‘시차’를 견디지 못한다. 즉시성에 길든 수용자들은 속보와 확인된 이미지 사이의 공백을 참지 못하며, AI는 바로 이 심리적 틈새에 기생해 허위정보 생산의 핵심 도구로 활용된다.사실 전쟁 국면 허위정보 확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으레 전쟁이 발발하면 허위정보 확산은 기본 상태가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2026.03.13 14:52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59) AI 기본사회, 실현될 수 있을까
    [서중해의 경제망원경](59) AI 기본사회, 실현될 수 있을까

    지난 2월 25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대한민국 인공지능(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8일 위원회가 출범한 지 170일 만에 향후 3년 동안 정부가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국가 비전의 하나로 제시했는데, 이번 행동계획은 이 비전을 실현할 방향으로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라는 3개의 정책 축과 실행과제 99개를 발표했다.눈길이 가는 대목은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다. 행동계획에는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리고, 기술 발전이 곧 포용적 사회를 향한 발전의 동력이 되는 AI 기본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아울러 세계에서도 두루 통용될 포용적 AI 모델을 구현해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강조했다. 그런데 행동계획에서 언급한 AI 기본사회 비전에는 엄청난 전제가 깔려 있다. A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것으로, 그리고 기술 발전이 곧 포용...

    2026.03.1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