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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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호

  • [취재 후]지귀연 재판장은 왜
    [취재 후]지귀연 재판장은 왜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취재하면서 기억에 남은 게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재판장이 한 말이다. 당시 재판장은 ‘이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중요사건이다. 우리 재판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죄 없는 사람을 막무가내로 처벌해선 안 되기 때문에 심리할 때 피고인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과 동시에,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죄 있는 사람을 놓치지 않고 처벌해야 한다는 사법의 역할을 언급한 것이다.이 재판장은 ‘사건 당사자들은 발언할 때 법정의 맨 뒤에 앉은 방청객에게도 잘 들릴 정도로 마이크를 잘 이용해주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 시민의 알권리를 고려한 것이다. 심리 도중 박 전 대통령이 재판 거부를 선언하고 지지자들이 소란을 벌이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이 재판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큰 문제 ...

    2026.03.11 06:00

  • [우정 이야기]신임 우정사업본부장, 수익·AI 전환 두 토끼 잡을까
    [우정 이야기]신임 우정사업본부장, 수익·AI 전환 두 토끼 잡을까

    우정사업본부가 약 5개월간의 수장 공백을 메우고 새로 출발했다. 새로 취임한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수익 개선을 꼽으면서 사업구조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박 본부장은 지난 2월 13일 취임사에서 “단편적인 현안을 처리하는 관리자를 넘어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조직구성원과 소통하고 조율하며 우정가족 모두를 연결하는 역할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 취임은 전임 본부장 임기 만료 후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박 본부장은 지난 2월 26일 전북지방우정청을 방문해 ‘우문현답 릴레이’를 진행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노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노동조합 측과 상견례를 갖고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박 본부장이 꼽은 올해 핵심 과제는 우정사업 수익 개선이다. 우체국은 우편 사업과 예금 등 금융 사업, 보험 사업 등 크게 3개 축으로 수익을 올린다.이중 우체국 본연의 업무인 우편 사...

    2026.03.11 06:00

  • [문화캘린더] 관제탑과 등대, 두 사람의 소통
    [문화캘린더] 관제탑과 등대, 두 사람의 소통

    [뮤지컬] ROGER일시 3월 5일~5월 31일 장소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아메리칸(American) 1475 항공 사고와 관련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관제사로 살아온 스카일러는 어느 날 뉴욕 JFK 인근 외딴 델레이 공항으로 좌천된다. 그날 밤, 우연히 포착한 주파수 너머에는 바하마 오가르의 항구에서 무자격으로 배를 관제하고 있는 디디가 있다. 스카일러는 그를 비난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이유로 상대가 필요하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면 사고 당시 관제사의 행방을 추적해야 하는 스카일러, 오가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관제를 배워야 하는 디디. 목적도 성격도 살아온 세계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결국 매일 밤 주파수 위에서 관제 수업을 이어가기로 한다.얼굴 없이 목소리만으로 판단하고 책임을 나누는 관제의 세계에서 두 사람의 교신은 때로 불완전하고 오해로 흔들린다. 그러나 반복되는 교신 사이로 각자의 일상에 예...

    2026.03.11 06:00

  • [시네프리뷰] 브라이드!-신부가 루저들의 우상 ‘조커’가 될 수 없는 이유
    [시네프리뷰] 브라이드!-신부가 루저들의 우상 ‘조커’가 될 수 없는 이유

    제목: 브라이드!(The Bride!)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26분장르: 액션, 멜로, 드라마감독: 매기 질렌할출연: 제시 버클리, 크리스찬 베일, 피터 사스가드, 아네트 베닝, 제이크 질렌할, 페넬로페 크루즈개봉: 2026년 3월 4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영화가 중반쯤 접어들었을 즈음, 이번 주 리뷰 대상으로 왜 이 영화를 주저 없이 선택했는지 곱씹었다.<브라이드!>는 영화사(史)의 고전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제임스 웨일 감독·1935)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굳이 한 작품을 더한다면 역시 영화사에서 중요한 영화인, 그리고 대공황 시대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아서 펜 감독·1967) 이야기를 섞어놓고 있다. 마피아와 결탁한 부패한 공권력에 맞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신부의 비극적이고 낭...

    2026.03.11 06:00

  • [신간] 트럼프가 전쟁을 서슴지 않는 까닭은
    [신간] 트럼프가 전쟁을 서슴지 않는 까닭은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윌리엄 D. 하텅, 벤 프리먼 지음·백우진 옮김·부키·2만5000원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다룬 뉴스는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발사 장면, F-35 같은 전투기 출격 모습,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거처에 폭탄이 투하되는 장면 등을 내보낸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를 위해 미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인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AI 기술을 활용해 정보 수집,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을 벌였다는 뉴스 꼭지도 보인다. 1분 30초짜리 미국 무기 광고를 보는 것 같다.이어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에 공습 이후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뉴스까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도대체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65년 전 미국의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고별 연설에서 군과 방산업계가 결합한 ‘군산복합체’의 정치적 영향력을 지적하고 우려했는데, 실리콘밸리의 AI 기업까지 결합한 오늘날의 군산복...

    2026.03.11 06:00

  • [신간] 여전히 살아 있는 우생학의 망령
    [신간] 여전히 살아 있는 우생학의 망령

    미국의 우생학N. 오르도버 지음·김현지 옮김·오월의봄·3만2000원“여러분은 여러분이 키우는 소 품종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내 형제여, 인간 품종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로즈 트럼볼은 1920년 한 신문에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싣는다. 사람들은 흔히 우생학을 나치 독일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20세기 초반 우생학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은 바로 미국이다. 그리고 우생학은 과학이면서도 정치와 꼭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붙어다니며, ‘더 나은 유전자’라는 미명하에 이민자, 퀴어, 장애인 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백인의 불안을 자극하며 마치 이런 존재들이 도시 빈곤, 범죄, 질병의 온상인 것처럼 부추겨왔다. 하지만 이는 과연 100년 전 과거의 문제에 불과한 것일까?퀴어, 젠더정체성, 이민 문제 등을 연구하고 또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는 우생학의 논리는 오늘...

    2026.03.11 06:00

  • [정태겸의 풍경](107) 경기 안성시 칠장사-소원탑도 탑이다
    [정태겸의 풍경](107) 경기 안성시 칠장사-소원탑도 탑이다

    설 명절이 지나니, 바야흐로 봄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계절이 순환한다. 삭풍 몰아치던 시간이 끝나면 비로소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게 마련. 이번에는 경기도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봄날의 기운을 느껴볼까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생각 같지는 않았다. 안성의 산자락 안쪽에는 아직 동장군이 발끝을 디디고 서 있는 듯했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바람은 쌀쌀했다.그럼에도 햇볕이 들자, 이내 따스함이 경내로 깃든다. 그제야 절 마당을 거닐며 둘러볼 마음이 들었다. 대웅전과 맞은편 응향각 사이 한가운데에 안성죽림리삼층석탑이 섰다. 여기까지는 여느 사찰과 다름없는 풍경. 한데 그 바로 옆에 소원탑도 섰다. 겨우내 이 절을 찾았던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긴 띠에 적고 매달아 쌓아 올린 탑인 듯했다. 색색의 띠가 한데 모여 이룬 탑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석탑 곁에 서 있기에 더욱 그리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원탑도 탑이다. 주변을 돌며 수도 ...

    2026.03.11 06:00

  •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8호를 읽고

    내란은 유죄, 계엄은 존중?…지귀연이 연 또 다른 ‘계엄의 문’지귀연의 판결대로면, 국회가 다수당인 정부에서 국회를 침탈하지 않고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잖아.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하면 합법이란 얘기 아닌가?_네이버 wise****온 국민이 계엄에 진저리를 쳐도, 대통령은 계엄을 해도 된다는 지귀연의 판결이 이상하네._네이버 4711****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불법 여부는 법으로 판단하는 거 맞잖아._네이버 dolb****“신입이요? 중고 신입만 뽑아요”…AI가 앞당긴 ‘청년 취업 빙하기’청년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시급하다. 청년이 미래다._네이버 namu****사정이 이런데 누릴 만큼 누린 기득권층은 또 정년을 연장하겠다니 기가 막힌다._네이버 jooo****신입을 뽑으면 일을 가르쳐야 한다. 사실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급을 줘야 하는 것도 문제다. 그 와중에도 못 버티고 나가는 직원이 생기면 회사만 ...

    2026.03.11 06:00

  •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편집실에서] 알고리즘이 설계하는 죽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압도하면서 전 세계는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4위의 핵전력을 갖춘 프랑스가 유럽 안보를 지키겠다며 핵탄두 확충을 선언했고, 유럽 각국도 재무장을 서두른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제거된 상황을 지켜본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더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여러모로 우려스러운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됐다는 보도다.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정보 평가,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팔란티어의 국방용 플랫폼이 위성사진, 드론 영상, 감청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면 클로드가 이에 기반해 구체적인 작전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식이라고 한다.이는 AI가 더 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생사를 결정짓는 핵심 설계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2026.03.11 06:00

  • [렌즈로 본 세상]‘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렌즈로 본 세상]‘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이 지난 3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인 한국화낙, 협동 로봇 선도기업 유니버설 로봇, 물류 자동화 기업 긱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현대글로비스, 로보티즈, 유진로봇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한 전시다.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정교한 작업이든, 무거운 물건을 이동하는 작업이든 거뜬히 임무를 수행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다. 인간과 흡사한 모형의 관절 로봇은 사람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손바닥을 맞댔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로봇의 움직임을 보고 감탄했다. 휴머노이드 시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줄을 서서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서류나 증명서 없이 인간과 로봇을 구분할 수 있을까? 어쩌면 길에서 만난 잘생긴 로봇에 반해 사랑에 빠질지도...

    2026.03.10 06:00

  • [주간 舌전]“조국혁신당은 시효 끝나가”
    [주간 舌전]“조국혁신당은 시효 끝나가”

    “조국혁신당은 시효, 가치가 끝나가는 정당.”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3월 5일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너무 모질게 한 일가가 도륙당할 정도로 탄압받은 것에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하여튼 (혁신당이) 12석 얻었고, 옥살이는 몇 달 하지도 않았고, 사면 복권이 돼서 거의 다 갚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한 말이다.유 전 사무총장은 조 대표가 출마하면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지역에 후보를 안 낼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걸로 마지막 빚을 갚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조 대표와 관련해서 그는 “원래 이 동네(정치판)가 맞지 않는다. 그냥 ‘강남 좌파’로서 역할이나 하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유 전 사무총장은 “다른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으면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할 만한 ...

    2026.03.09 06:00

  • “‘전한길 뉴스’도 있는데…청소년 언론은 왜 인정받지 못 하나요”
    “‘전한길 뉴스’도 있는데…청소년 언론은 왜 인정받지 못 하나요”

    기자와 편집인, 발행인 모두 미성년자로 구성된 청소년 언론 ‘토끼풀’은 매달 한 번씩 지면 형태의 신문을 발행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기사를 올린다. 그러나 ‘토끼풀’은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현행법상 편집인·발행인이 미성년자인 경우엔 신문 등의 정기간행물로, 또 인터넷 신문으로도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토끼풀’의 문성호 편집장(16)과 조준수 기자, 비법인사단 ‘토끼풀신문’은 이 같은 법률 조항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지난 3월 2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문 편집장을 만났다. 그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극우화된 청소년들에게 대화의 길을 열기 위해, 청소년 언론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청소년 언론이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토끼풀’이 헌법소원을 낸 까닭은‘토끼풀’은 2024년 4월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 교내...

    2026.03.09 06:00

  • ‘전쟁의 시대’ 그가 군대를 거부하는 이유
    ‘전쟁의 시대’ 그가 군대를 거부하는 이유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도시들을 공습하면서 전 세계가 또다시 전쟁의 위기에 부닥쳤다. 2022년 촉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이 벌어지면서 불안과 공포는 더 확산하고 있다. 폭격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민간인 200여명을 포함해 1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강한 공격은 시작도 안 했다. 곧 더 큰 것이 다가올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이런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평화’를 외치며 군 복무와 대체복무를 거부한 청년이 있다. 한베평화재단 활동가인 ‘두부’(활동명·김민형씨·28)가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복무와 대체복무 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2018년 양심적 병역거부를 보호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고 대체복무제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감옥에 가고 있다. 지난...

    2026.03.09 06:00

  • 뉴이재명 논란, 팬덤 분화일까 갈라치기일까
    뉴이재명 논란, 팬덤 분화일까 갈라치기일까

    “제가 비판하는 것은…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 실수가 민주 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 5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 김어준씨가 한 발언이다. 그는 이날 ‘KTV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 영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악수 장면 편집 ‘논란’에 대해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게 될 것이라며 10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로 세 번째 입장 표명이었다.그의 첫 문제 제기는 이 대통령 출국 다음 날인 3월 2일 방송이었다. 출국장에서 KTV가 ‘무편집 풀영상’이라고 올린 영상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편집돼 있는데, 지난 1월 중국·일본 출국 ‘무편집 풀영상’ 영상 역시 정 대표의 인사 장면이 편집돼 있더라는 것이다. KTV는 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하...

    2026.03.09 06:00

  • 누가 농사짓는지 모르는 나라…첫 전수조사로 실태 드러날까
    누가 농사짓는지 모르는 나라…첫 전수조사로 실태 드러날까

    경남에서 쌀농사를 짓는 A씨(62)는 자기 논 외에도 다른 사람 명의의 논 2필지에서 벼·마늘 이모작을 한다. 2필지 가운데 하나는 몇 년 전 외지인이 매입한 논이고, 다른 하나는 지주가 사망한 뒤 상속인들이 분쟁을 겪는 땅이라고 했다.농지의 소유·이용·경작 현황 등을 적는 공적 장부인 ‘농지대장’에는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담겨야 한다. 하지만 A씨가 경작하는 이들 필지의 농지대장에는 지주가 경작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임차계약서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경작자에게 지급하는 공익직불금도 당연히 지주가 가져간다.임차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A씨는 “관행적으로 안 쓰는 경우도 많고, 지주가 원치도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나락(쌀) 한다고 하면 임차료로 두 가마니를 지주에게 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주가 그걸 안 받고 직불금을 가져가겠다는 거죠.”당국이 농지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때는, ‘누가 짓느냐’보다 ‘농지가...

    2026.03.09 06:00

  • [기울어진 나라 ①] “모두가 서울 살아야 할까요?”…지방과 서울 사이 고민하는 청년들
    [기울어진 나라 ①] “모두가 서울 살아야 할까요?”…지방과 서울 사이 고민하는 청년들

    “지방에서 먹고살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딱 3개라고 해요. 공무원, 교사, 자영업자. 아직 고향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대체로 저 케이스더라고요. 과연 우리가 서울로 가고 싶어서 가는 걸까요?”충북 청주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인턴 생활을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서은아씨(25·가명)는 말했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거의 모든 비수도권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동안 청년 4만4000여명이 수도권으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먹고살 만한’ 일자리 등의 기회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출신이라도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생애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하지만 지방 출신, 혹은 거주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청년이 ‘서울살이’를 원한다고 보긴 어렵다. 부산 출신의 한 청년은 일자리만 있다면 부모님과 부산에서 정착해 살고 싶다고 할 만큼 고향을 사랑한다. 부동산 가치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청년은 주거...

    2026.03.09 06:00

  • [기울어진 나라 ①] 압구정 5배 될 때 부산은 2배…‘대장 아파트’ 값이 말하는 양극화
    [기울어진 나라 ①] 압구정 5배 될 때 부산은 2배…‘대장 아파트’ 값이 말하는 양극화

    대구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김종구씨(75)는 경북 의성에서 5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젊어서는 섬유공장을 운영하며 큰돈을 꽤 만졌고, 아파트를 3채나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다가 손해를 본 뒤, 다시 대구로 돌아와 터잡고 살고 있다. 한때 6남매 중 가장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교사와 공무원으로 퇴직한 동생들에 비해 지금 형편은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김씨는 “바로 아랫동생은 경기도 분당 주상복합에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갔는데 경기도에 집이 여러채라 지금 (형제 중) 제일 부자가 됐고, 막내는 서울 은마아파트에 6000만원에 들어갔다가 쌍용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거기가 두 번째 부자”라고 말했다. 그는 “6남매가 대구, 부산, 경기, 서울, 창원, 전국에 다 골고루 사는데 예전에는 (재산 상태가) 다 비슷비슷했다”며 “이제는 서울, 경기 동생과 (지방에 사는 형제들이) 비교가 안 된다. 차이는 서울에 산 거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서울과 지방의 아...

    2026.03.09 06:00

  • [꼬다리] 어쩔 수가 없다
    [꼬다리] 어쩔 수가 없다

    ‘※즉시 보도 가능 [이재명 대통령 X(엑스·구 트위터) 메시지]’ 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밤낮으로 보는 알림이다.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공지다. 진작에 이 대통령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알람 설정까지 걸어둔 상태다. 취임 초반 국정 홍보에 집중됐던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올해 들어 업로드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제도 부동산, 민생 현안으로 확장됐다. 대통령의 공식 석상 발언뿐 아니라 SNS 메시지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바삐 좇아야 한다.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을 전수조사했다.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SNS 사랑이 남달랐던 이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서 본격 펼쳐보이는 SNS 정치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져 있을지도 궁금했다. 기사 마감은 쉽지 않았다. 마감 당일(2월 13일)에도 이 대통령은 쉴새 없이 SNS에 글을 올렸다. 해병대 연평부대 방문 일정이 기상 상황으로 취소된 날이었다. 활동은 SNS로 ...

    2026.03.06 14:59

  •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오늘을 생각한다] 열한 살 딸이 정치혐오의 기로에 서다

    “엄마, 내일 서울 갔다 올게”, “왜?”, “이재명 대통령이 핵발전소 2개 더 짓는다고 해서…”, “미쳤어? 이재명이랑 악수한 거 후회돼.” 어느덧 열한 살이 된 딸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통수라도 한 대 맞은 표정이었다. 딸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태어났지만, 2023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때 핵발전의 문제를 접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안녕하세요. 납읍초 2학년 정두리입니다. 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에 나가서 항의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서명운동도 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96명이었습니다. 많은 학교 선생님이 서명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제 장래 희망은 제주도의 멋진 상군 해녀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핵 오염수를 버리면 이 세상의 물질하는 직업들이 다 사라집니다. 제 장래 희...

    2026.03.06 14:58

  •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 (3) 서점이 있는 마을
    [가장 급진적인 로컬, 동네서점] (3) 서점이 있는 마을

    나의 어린 시절에 서점이란 이마트였다. 경상북도 최북단 봉화군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우리 마을에는 서점이 없었다. 일상에서 접하는 책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는 학교도서관이 전부였다. 화요일이면 재밌고 다양한 책이 많이 실린 봉화군 도립도서관 버스가 왔지만, 초등학생이 하교하는 시간보다 훨씬 전에 떠났기에 방학에만 도서관 버스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중학생이 된 즈음에는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우리 마을을 영영 떠났다. 도서관 담당자가 버스 애용자였던 아버지의 딸인 나를 알아보고, 아버지가 읽을 만한 새로운 무협소설을 추천해줄 때의 기쁨과 뿌듯함을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돼버렸다.이런 형편이니 나와 우리 마을 아이들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제 손으로 사본 경험이 극히 드물었다. 어머니가 근처 도시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동안 베스트셀러와 아동학습만화 위주로 전시된 도서 코너를 재빨리 훑어보는 게 서점에 가는 것이었다. 장난감 코너도 들러야 했기 때문에 책을 찬찬...

    2026.03.06 14:57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우크라이나 전쟁 5년차, 우리도 전장과 연결돼 있다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우크라이나 전쟁 5년차, 우리도 전장과 연결돼 있다

    2026년 2월 24일이 지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5년차를 맞았다. 극적인 전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엄청난 숫자의 인명만 살상되는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러시아군 약 120만명, 우크라이나군 약 60만명이 숨지거나 다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인들만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발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겨울, 우크라이나 도시 인구의 절반이 난방 없이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야 했다. 한때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달리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키이우 시민들도 올해 겨울은 특히 힘겨웠다. 키이우 중심가의 카페들도 전쟁 4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서였다. “뉴스 헤드라인 한줄, 그 뒤에는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천만명의 우크라이나...

    2026.03.06 14:57

  • [IT 칼럼] 인공지능이라는 무기
    [IT 칼럼] 인공지능이라는 무기

    인공지능이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외부인은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아마도 여하간의 이유로 인간이 힘들어하는 일일 것이다.인간이 힘들어하는 일로는 우선 육체적인 일이 있다. 터미네이터를 생각나게 하는 중국산 T800 로봇은 무술이 너무 출중해 다들 CG라 의심했다.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대련하다가 얻어맞고 나뒹구는 모습이 오히려 바이럴이 됐다. 이런 로봇이라면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보병 대부분보다 기민하게 전장을 누빌 수 있을 터다. 첩보나 감시처럼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일도 눈과 귀가 달린 보이지 않는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들이 더 잘할 일들이다.그러나 그보다 힘든 건 정신적인 일들이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작업’이다. 전쟁의 시대였던 20세기, 전쟁 문학은 그 과정의 고뇌와 그 괴로움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 군상, 그리고 그 심리적 부담이 초래하는 결과를 그려내 명작이 됐다.실로 참혹한 업무다. 각자가 그리는 ...

    2026.03.06 14:56

  • [박성진의 국방 B컷](52)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보는 ‘엇갈린 시각’…트러블 메이커냐 전략적 지원자냐
    [박성진의 국방 B컷](52)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보는 ‘엇갈린 시각’…트러블 메이커냐 전략적 지원자냐

    한국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군사령관의 역할과 위상은 독특하다. 한반도 주둔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직책이면서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 선임장교 등 4개 직위를 겸직하고 있다. 각 사령관 직위에 따라 역할도 제각각이다.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 위기 시, 전시 상황이 닥칠 때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지원한다. 주한미군은 전시가 되면 한·미연합군으로 통제 전환이 되는 구조다. 주한미군사령관은 또 주한미군 선임장교(SUSMOAK) 자격으로 본인이 겸직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과의 업무를 조정하는 책임자다.한·미연합군사령관은 평시에는 연합위임권한(CODA) 사항에 의해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한다. 전시상황에서는 한·미군사위원회의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받아 한·미연합군을 지휘한다. 유엔군사령관은 평시에는 정전협정을 관리하고, 전쟁 발발 시에는 전력 제공국 병력을 미8군이나 한국군에 배속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군 도발을 대비...

    2026.03.06 14:56

  • [구정은의 수상한 GPS](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구정은의 수상한 GPS](25) 미국의 이란 공격은 ‘에너지 지배’ 때문인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가 되돌아왔다.” 지난 2월 24일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그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백악관 소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하, 경제 안보 강화, 그리고 향후 100년 동안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환경규제 따위에 밀려 에너지 채굴을 많이 못 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게 정책의 요지다.IAEA “이란 핵무기 개발 증거 없다”트럼프는 이어 2월 27일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거듭 강조했다. 이튿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이 내세운 공격 목표는 여러 가지다. 이란 신정 체제를 끝장내는 것...

    2026.03.06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