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호수 별 보기

1665호

“무슨 돈으로 주식” “투자로 더 벌어”…5000피 시대의 ‘두 얼굴’

표지이야기

“무슨 돈으로 주식” “투자로 더 벌어”…5000피 시대의 ‘두 얼굴’

서울에 사는 30대 초반 남성인 취업준비생 A씨는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감정평가법인에 들어가려고요. 어시(보조원)로 5년쯤 일하면 감정평가사 1차 시험이 면제되거든요. 감정평가사로 일하는 게 제 목표예요.”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그만뒀다. 박봉에 야간 근무도 잦았다. 고졸이라고 무시당하는 일도 있었다. 군대 전역 후 느지막이 대학에 가서 2년 전 졸업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생활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도 해지하고, 생활비 아끼는데도 빠듯해요. 월세도 내야 하고, 학자금 대출은 500만원 더 남아 있고….”A씨를 만난 날은 지난 1월 28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도 2000년 8월 ‘닷컴 버블’ 이후 약 26년 만에 1100선을 돌파한 날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A씨는 보유한 주식이 단 1주도 없다. “5년 ...

  • [취재 후] 퇴직연금, 개인도 이제 공부해야 한다
    [취재 후] 퇴직연금, 개인도 이제 공부해야 한다

    “연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퇴직연금은 그야말로 복잡계 그 자체라고 불립니다. 고려해야 할 사안이 너무 많고, 하나를 고치면 연쇄적으로 다른 곳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뭘 예측해서 고친다는 게 그만큼 어렵거든요.”퇴직연금 기금화 작업을 취재하며 만난 전문가의 말이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이자 수준인 쥐꼬리 수익률을 기록하는 퇴직연금을 전문가 손에 기금처럼 굴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가 만족할 방안을 찾기란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였다.퇴직연금의 모범으로 자주 언급되는 미국의 401K나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은 높은 수익률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진 자본의 힘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웬만한 기관들이 주눅 들게 할 만큼 막강하다. 정부나 연구자들이 ‘왜 우리는 아직 이런 제도를 갖지 못했나’ 조급해할 만한 성과들이다.하지만 퇴직금을 대하는 두 문화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다. 일찌감치 퇴직금을 은퇴 후 ...

    2026.02.04 06:00

  • [문화캘린더] 연극 튤립-튤립, 그 뿌리를 향한 탐욕과 사랑
    [문화캘린더] 연극 튤립-튤립, 그 뿌리를 향한 탐욕과 사랑

    [연극] 튤립일시 3월 1~8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4만원전쟁과 폭력이 한 가족과 개인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묻는 희곡 <튤립>은 꽃이 아니라 그 뿌리에 주목한다. 튤립은 한 번 꽃을 피우고 나면 수명을 다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잘 키운 튤립은 구근 옆에 또 다른 뿌리를 만든다. <무순 6년>, <왕서개 이야기>, <금조 이야기> 등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극작가 김도영의 신작 희곡 <튤립>은 이 같은 이미지에서 출발해 전쟁이 남긴 흔적과 그 이후의 시간을 다룬다.극의 배경은 1920년 도쿄의 한 가정이다. ‘튤립’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진 청년 쥬리프를 중심으로 일본인 가족과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국가 간 전쟁의 양상이 한 집 안에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내선일체를 앞세워 조선을 완전히 흡수하고자 했고, 그 정책은 인물들의 관계와 일상 속에 스며...

    2026.02.04 06:00

  • [우정 이야기]페트병 재활용 위한 ‘선순환’ 사이클 만든다
    [우정 이야기]페트병 재활용 위한 ‘선순환’ 사이클 만든다

    ‘무라벨 삼다수 2ℓ 페트병.’자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잠깐 사는 집에 정수기를 설치하자니 부담스럽거나, 물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문 앞까지 배달해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다만 정수기와 비교해 명확한 단점도 있다. 페트병 쓰레기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통상 성인의 하루 권장 물 섭취량이 2ℓ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 페트병 하나씩 쓰레기가 생기는 셈이다.페트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다. 페트병이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약 450년이 걸린다고 한다. 페트병 자체는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문제는 실제 재활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약 9%에 불과하다. 공터나 길거리에 덩그러니 놓인 페트병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우체국이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2026.02.04 06:00

  • [시네프리뷰] 노 머시: 90분-‘AI 판결이 잘못됐다면’이란 사고 실험
    [시네프리뷰] 노 머시: 90분-‘AI 판결이 잘못됐다면’이란 사고 실험

    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CCTV나 보디캠 영상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치밀하게 잘 만든 영화다.제목: 노 머시: 90분(Mercy)제작연도: 2026제작국: 미국상영시간: 99분장르: 액션, 범죄, SF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출연: 크리스 프랫, 레베카 퍼거슨, 칼리 레이즈, 애나벨 월리스, 크리스 설리번, 카일리 로저스개봉: 2026년 2월 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소니 픽처스 코리아그러니까 이건 하나의 사고 실험이다. 10년 전쯤 자율주행 자동차의 ‘공포’를 다룬 영화를 본 적 있다. 고속도로 대신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로 엄마가 차를 몰고 갔는데, 엄마가 차 밖으로 나간 뒤 하필이면 말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갇혔다. 엄마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이 자동차의 방탄 성능은 너무 뛰어난 나머지 그 누구의 ‘침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리뷰를 ...

    2026.02.04 06:00

  • [신간] 사유로 새롭게 연 ‘논어의 세계’
    [신간] 사유로 새롭게 연 ‘논어의 세계’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김영민 지음·사회평론·1만7000원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오랜 세월 준비해온 논어 연작 중 1권. 이번에 사회평론에서 나온 논어 연작은 총 5권으로 완역본인 <논어-김영민 새 번역>, 공자와 논어의 세계에 대한 해설서인 <논어란 무엇인가>, ‘학이’편과 ‘자로’편 18장에 대한 심층 해설인 <배움의 기쁨>, 기존 논어 한국어 번역서 45종을 체계적으로 비평한 <논어 번역 비평> 등이다. 그중 첫 번째 책인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는 에세이의 형태로 ‘논어의 세계’로 들어가는 프롤로그의 역할을 한다.오늘날 논어는 대체로 ‘삶에 대한 힐링’, ‘깨우침’을 주는 선현의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소비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논어를 면밀하게 읽고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복잡하고 때론 모순적인 공자라는 인물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의 힘으로 사유해보는 경험이 필요...

    2026.02.04 06:00

  • [정태겸의 풍경](105) 전남 완도수목원-겨울이어서 좋아
    [정태겸의 풍경](105) 전남 완도수목원-겨울이어서 좋아

    땅끝을 지나 섬으로 들어간다. 섬이라고 하지만 연륙교로 이어져서 누군가 얘기해주지 않으면 좀처럼 섬의 느낌을 받지 못한 곳. 전남 완도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섬에 사는 지인을 만나 물었다. “완도에서는 어딜 가는 게 좋아요?” 그가 말했다. “수목원을 가봐요. 완도의 수목원은 특별해요. 겨울에는 사람이 적어서 더 좋을 거예요.”그의 말을 따라 완도수목원으로 들어갔다. 안내판에 적힌 글을 쭉 읽어보니 그가 이 수목원을 추천해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이었다. 그러니까 제주도가 아닌 이상 난대수종의 숲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말이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겨울인데도 나무 위의 이파리가 꽤 무성하다. 지인의 말대로 겨울이어서 인적이 드물었다. 덕분에 나의 시간을 오롯이 이 숲에서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곁으로 붉가시나무니, 구실잣밤나무니 익숙지 않은 이름들이 지나간다. 오래전 보릿고개마다 배를 곯던 사람들에게...

    2026.02.04 06:00

  • [독자의 소리] 1664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4호를 읽고

    노후 보장인가 증시 부양인가…430조 퇴직연금 기금화 딜레마퇴직연금으로 5000포인트 유지하려다가 폭망하면 퇴직금 줄어드는 거야?_주간경향닷컴 보수****퇴직연금공단 만들어 의무 가입하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하도록 해라. 개인 재산을 왜 국가가 관여하려 하는가?_네이버 jyg1****개인이 선택하게 하면 되겠지. 현재 연 1% 수익이라니 이건 개선해야 한다._경향닷컴 경향38****돼지농장은 왜 이주노동자의 무덤이 됐나남들이 어려워하는 일, 외국인이라도 일한다고 들어오면 처우를 잘해라._네이버 sts8****파독 광부 보내던 시절이 그렇게 옛날인가? 대한민국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_네이버 defe****이주노동자 더는 받지 말고, 들어와 일하는 분들도 재입국 금지해보세요. 대한민국은 멈춘다._네이버 ingi****“푸바오라도 줘라”…이 대통령의 판다 외교, 동물권에 질문을 던지다부모랑 생이별하고, 형제랑 헤어지고, 고향 떠나 낯...

    2026.02.04 06:00

  • [편집실에서] 60% 찬성으로 10만년을 결정할 순 없다
    [편집실에서] 60% 찬성으로 10만년을 결정할 순 없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주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확정한 것은 그동안 강조해온 ‘에너지전환’ 공약을 사실상 폐기한 선언에 가깝다. 정부는 AI 시대의 전력 수요 폭증이라는 현실론을 앞세웠지만 정책의 방향성도, 결정 과정에서 보여준 졸속 행정도 납득하기 어렵다.정부는 이번 결정이 숙의와 여론조사를 거친 결과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두 차례 토론회를 열고, 질문 설계부터 편향 논란이 제기된 여론조사 수치를 근거로 삼은 것은 공론화라기보다 정부가 이미 정해둔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보인다. 미래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지우는 결정을 며칠 만에 수집된 ‘60% 찬성’ 응답에 맡긴 방식은 졸속을 넘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 지을 데가 없다. 딱 한 군데 있는데, 지으려고 하다가 만 데”라고 했다. 이 발언 때문에 신규 ...

    2026.02.04 06:00

  • [렌즈로 본 세상]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렌즈로 본 세상]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핵발전소? 필요 없어!’이 깃발은 지난 1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손에 들려 있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반발해 길거리로 나온 활동가들 손에는 저마다의 의견이 적혀 있었고, 대개는 신규 원전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 일본 후쿠시마 사고 등을 근거로 탈원전을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정부가 결국 실용적 판단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수도권과 용인 일대인데, 왜 원전은 지방에 들어서야 하는가? 이를 위해 또 다른 송전탑을 세우고 산을 깎아야 하는가? 고준위 핵폐기물의 처리 방안은 마련돼 있는가? 답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2026.02.03 06:00

  • [주간 舌전] “합당 시 조국 공동대표해야”
    [주간 舌전] “합당 시 조국 공동대표해야”

    “민주당과 합당 시 조국 공동대표해야.”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 1월 29일 BBS 라디오 방송에서 “혁신당의 독자적인 가치, 비전 등이 담기려면 조 대표가 공동대표로 참여해야만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개혁 의제 등을 두고 혁신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달랐다”며 “조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와 혁신당에서 활동했던 것처럼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합당 후 당명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고, 민주당원들이 굳이 바꿀 필요 없다고 한다면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합당 이슈를 두고 민주당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조국혁신당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당은 내부에서 합당 당명, 공동대표, 의원들 내부의 찬반 구성 등 논의는 언급...

    2026.02.02 06:00

  • K게임 40년의 역사, ‘만드는 자’ 이전에 ‘즐기는 자’ 있었다
    K게임 40년의 역사, ‘만드는 자’ 이전에 ‘즐기는 자’ 있었다

    68.7%. 2020년 기준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드라마, 영화, K팝 등을 모두 합한 콘텐츠 산업 수출액 중 3분의 2를 게임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간에서 게임은 ‘중독’이라는 키워드와 엮여 거론되거나 소수 매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한다. 한국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RPG)이자 상업용 게임인 ‘신검의 전설’(1987)이 발표된 이후 약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 게임을 역사로서 개괄하는 시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박윤진 감독은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세이브 더 게임>에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게임과 게임 사용자의 역사를 개괄했다. 이미 2020년에 16년간 직접 플레이해온 온라인 게임 ‘일랜시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연출하는 등 게임의 유저(당사자)와 관찰자 사이를 넘나들어온 그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중구의 한 카...

    2026.02.02 06:00

  • 후쿠시마 수산물부터 사과·배까지…CPTPP는 통상국가 한국의 대안이 될까
    후쿠시마 수산물부터 사과·배까지…CPTPP는 통상국가 한국의 대안이 될까

    “중견국들은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다면, 결국 메뉴판에 오를 뿐이기 때문이다.”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메시지였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연합(UN) 등 중견국들이 의지해온 다자기구가 흔들리면서, ‘규칙 기반 국제질서’ 자체가 힘을 잃고 있다는 진단이 깔려 있었다. 카니 총리는 “공통된 기반을 충분히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사안별로 효과적인 연합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하려는 캐나다의 구상을 소개하기도 했다.그가 새로운 통상질서의 한 축으로 거론한 연합은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었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가입을 추진키로 했지만, 농업계 반발과 한·일관계 악화로 추진 동력을 잃었던 바로 그 협정이다. 유...

    2026.02.02 06:00

  • 의료 공백 메우기냐, 의대 입학 샛길이냐…‘지역의사제’ 갑론을박
    의료 공백 메우기냐, 의대 입학 샛길이냐…‘지역의사제’ 갑론을박

    “차 타면 20분이면 가는데 누구는 지역의사, 누구는 일반전형한다면 누가 후자를 선택합니까. 당연히 최상위권은 고등학교 선택할 때 ‘(경기도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겠죠.”서울 송파구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정윤섭씨(48)는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 도입되는 의대 지역의사 선발전형을 두고 이렇게 비판했다. 정씨가 살고 있는 송파구 방이동에서 잠실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만 타면 곧장 서울 경계를 넘어 경기도 구리시에 도착한다. 구리시는 2027학년도 대입부터 관내 고등학교를 나온 졸업생(졸업예정자 포함)에게 경기·인천 지역 의대의 지역의사 선발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곳이다. 정씨는 “성적순으로 뽑는 게 제일 공정한데 주소로 뽑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사니 뭐니 복잡하게 아이들만 괴롭히는 일”이라고 비꼬았다.지역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지방에서 10년간 의사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

    2026.02.02 06:00

  • ‘모두의 카드’가 답 될까…버스 파업이 쏘아올린 준공영제 개편론
    ‘모두의 카드’가 답 될까…버스 파업이 쏘아올린 준공영제 개편론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일 기존 K패스를 확대·개편한 ‘모두의 카드’를 출시했다. 월간 기준 금액을 넘겨 지출한 대중교통비 초과분을 전액 환급하는 구조다. 2024년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시작으로 대중교통 할인·환급 정책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운영 구조가 비용 증가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버스 준공영제에서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지자체가 떠안는 재정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여서, 정책 목표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준공영제는 민간 버스회사가 운행을 담당하고 노선·운행 체계는 공공이 관리하며 수입·비용을 기준으로 공적 재정이 보전되는 방식이다. 2004년 서울시 버스 체계 개편을 계기로 도입됐고, 현재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준공영제가 사실상 민간 버스회사의 손실을 공공이 메워주는 구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경영 효율과 무관하게 적자가...

    2026.02.02 06:00

  •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여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지나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여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지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예상치 못한 합당 제안에 민주당, 혁신당, 청와대 등 범여권을 중심으로 예상 시나리오와 찬반을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다.여론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사실 민주당·혁신당간 합당 논의 이전에는 혁신당과 사회민주당 간 합당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었다. 혁신당에서 먼저 제안을 했고, 사회민주당은 당명에서 ‘조국’을 떼는 것을 조건으로 양당 지도부 간 논의해왔다는 것이다.협상에 참여했던 사회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당명 개정 요구에 대해 돌아온 답은 ‘지방선거 이후에야 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당명 변경은 어렵다는 답을 내놓은 것은 조국 대표였다.“조 대표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당명을 지금 바꾸면 안 된다고 브랜드 전문가들이 조언했다는 것이다. 바뀐 당명을 국민이 인식하는 데는 1년 반은 걸리기 때문에 지방선거 앞두고는 바꿀 수 없다는 것...

    2026.02.02 06:00

  • [꼬다리] 구려도 하는 것의 의미
    [꼬다리] 구려도 하는 것의 의미

    “구려도 하는 것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영화 <세계의 주인>의 윤가은 감독은 지난해 12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가 주관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친족 성폭력 문제를 영화에 담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들여다봐야 하는 것을 피하지 않고 들여다본다면, 하는 동안 배울 것 같았다”며 이렇게 답했다.돌이켜 보면 내가 붙잡아온 것 역시 ‘구려도 한다’는 마음이었다. 뭔가 구린 것이 될 것만 같지만 일단 하고, 내 품에서 떠나보내는 것. 인터뷰에 꽤 공을 들이고, 이것저것 신경 쓴 취재여도 기사를 쓰면서 ‘어떡하지. 구린 것 같아’ 불안이 엄습했다. 그래도 어쩌나. 마감은 다가오고, 기사는 내 손을 떠난다.어떤 글은 구린 무언가로서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고, 또 어떤 글은 나름의 의미를 남겼다. 가령 인터뷰이가 기사를 보고는 자신의 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어 좋았다고 연락을 준다거나, 기사가 던진 질문에 호응하며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독자의 반응을 접...

    2026.01.30 15:05

  • [오늘을 생각한다] 대안 정치의 텅 빈 자리
    [오늘을 생각한다] 대안 정치의 텅 빈 자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고된 일이다. 사실 조국혁신당이 자생적 대안 정당으로 살아남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당원들의 진심 어린 소망과는 다르게 말이다.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반짝인기에 힘입어 12명의 비례 의석을 원내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선거 슬로건과 ‘조국’ 개인의 서사가 톡톡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왜 더불어민주연합이 아니라 조국혁신당에 투표했을까? 순식간에 꺼진 조국에 대한 기대치를 볼 때, 개인에 대한 인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들이 갈증을 느꼈던 것은 ‘정권 심판의 강도’였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위성정당으로서 무게감을 가져야 했기에 메시지가 정제된 편이었고, 그만큼 무색무취해 보였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같은 직설적 구호를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장 강한 분노를 느끼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세력으로...

    2026.01.30 15:04

  •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8) 우리 동네 공기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8) 우리 동네 공기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최근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팀은 매일 숨 쉬는 공기가 호흡기나 심장 건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대기오염은 주로 폐 질환이나 천식 그리고 심혈관 질환의 원인으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 중 유해물질 증가가 뇌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치매는 기억하고 판단하며 말하는 능력이 서서히 약화하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증후군이다. 이는 고등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신경세포 손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면서 발생한다.치매는 한 종류의 질병이 아니다. 다양한 기저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과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가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 두 질환이 동시에 혼재하는 혼합형 치매(Mixed dementia)도 많이 나타난다. 여기에 루이소체 치매(...

    2026.01.30 15:04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8) 윌밍턴, 미국에도 ‘성공한 쿠데타’가 있었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8) 윌밍턴, 미국에도 ‘성공한 쿠데타’가 있었다

    윌밍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이 도시는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 피어 강에 있는 작은 항구다. 버지니아를 떠난 나는 남쪽으로 550㎞를 5시간 달려 윌밍턴에 도착했다.윌밍턴에 도착하자 마침 자동차 라디오에서 ‘극우 포퓰리스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돈 버는 기계’라고 조롱하며 한국이 방위부담금을 현재보다 10배는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스가 나왔다. 윌밍턴에서 듣는 트럼프의 뉴스는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윌밍턴과 트럼프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다 죽여!”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고 수정헌법 제13조에 의해 노예제가 폐지된 지 33년이 지난 1898년 11월 10일, 윌밍턴시의 민주당원(당시 민주당은 지금과 달리 남부의 노예제를 지지하는 ‘골보수당’이었다)을 중심으로 한 백인들은 무장한 채 아프리카계 거주지역으로 쳐들어가 ...

    2026.01.30 15:03

  • ‘외계인’ 오타니, 야구를 완전히 뒤집은 혁명가
    ‘외계인’ 오타니, 야구를 완전히 뒤집은 혁명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이제 ‘현역 최고 야구선수’라는 표현조차 충분하지 않은 존재다. 그는 야구라는 종목의 구조와 한계를 뒤집어 재정의하는 혁명가다. 오타니는 미국프로야구(MLB) 네트워크가 최근 공개한 ‘2026 MLB 선수 톱 100’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 최근 다섯 차례 평가 중 무려 네 번째다. 잠시 반짝인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리그 전체를 지배해왔다는 뜻이다. MLB 네트워크의 톱 100은 인기나 커리어 누적보다 직전 시즌 퍼포먼스를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즉 오타니의 기량은 직전에도 이번에도 여전히 최고라는 의미다.그의 위대함은 단순한 기록 나열을 넘어선다.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오타니는 타자로 46홈런·100타점·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OPS가 1.000이라면 타석 10번 중 4번 출루하고 안타 1개 평균이 2루타에 가까운 파괴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23경기 130⅓이...

    2026.01.30 15:03

  • [박상영의 경제본색](13) ‘쿠팡 사태’가 드러낸 동일인 제도의 구멍
    [박상영의 경제본색](13) ‘쿠팡 사태’가 드러낸 동일인 제도의 구멍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최근 쿠팡을 상대로 진행된 공정위 조사의 핵심 쟁점은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의 실질적인 경영 참여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공정위는 김 의장의 친족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개인이 아닌 ‘쿠팡 주식회사(법인)’를 동일인으로 지정해왔다.현행법상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특정 예외 조건을 충족할 경우 법인 지정을 허용해주는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김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것이 드러날 경우, 김 의장으로 동일인이 바뀔 수 있다.이번 조사를 통해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확정될 경우 쿠팡을 둘러싼 규제 지형은 뒤바뀌게 된다. 기존에는 쿠팡 법인 위주의 감시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김 의장을 중심으로 배우자와 4촌 이내 혈족, 3촌 이내 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모든 계열사가 공정...

    2026.01.30 15:02

  • [박성진의 국방 B컷](50) 육사 출신 ‘530 라인’ 장군과 육사 교수들의 몰락
    [박성진의 국방 B컷](50) 육사 출신 ‘530 라인’ 장군과 육사 교수들의 몰락

    이재명 정부가 최근 실시한 두 차례 군 장성인사를 통해 육사 출신 ‘530 라인’이 대거 물갈이 됐다. 530은 육군 보병 병과의 작전 직능을 지칭하는 코드 번호다.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육·해·공군 중장 정원 33명 중 3분의 2인 20명(육군은 14명)을 교체하는 역대급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대규모 교체는 12·3 내란의 결과임을 시사했다.물먹은 ‘530 라인’중장 인사에서 육사 출신은 현저하게 줄었다. 대신 비육사 출신 육군 중장은 이전보다 3.5배 늘었다. 국방부가 지난 1월 9일 실시한 소장과 준장 진급 인사에서도 비육사 출신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육사 출신이 아닌 육군 소장 진급자는 21%가 늘었다. 육군 준장 진급자 역시 비육사 출신이 이전보다 약 18% 늘어난 43%를 차지했다.육사 출신 보병 병과의 ‘작전 직능’(530) 장군들은 진급에서 대거 탈락했다. 12·3 내란 당시 합참과 육군본부에 근무했던 작전 직능 육군 장군들이다...

    2026.01.30 15:02

  • [IT 칼럼] 유튜버들은 왜 스냅을 법정에 세우려 하나
    [IT 칼럼] 유튜버들은 왜 스냅을 법정에 세우려 하나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의 원고는 구독자 550만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 h3h3Productions와 몇몇 골프 채널 크리에이터이며, 피고는 스냅챗 운영사인 스냅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저작권 침해 소송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AI 산업이 애써 감추려 했던 원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유튜버들이 분노한 핵심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스냅이 자신들의 영상을 데이터 세탁 과정과 유사한 방식을 통해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소장에 따르면 스냅은 ‘HD-VILA-100M’이라는 데이터셋을 활용했다. 이 데이터셋은 1억개의 고해상도 비디오-언어 쌍으로 구성된 방대한 자료인데, 중요한 것은 이 데이터셋이 태생적으로 학술 및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었다는 점이다.여기서 빅테크의 교묘한 수법이 등장한다. 원고 측은 스냅이 유튜브의 직접 스크래핑 방지 조치를 피하고자 해당 데이터셋을 중간 ...

    2026.01.30 15:01

  • [구정은의 수상한 GPS](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구정은의 수상한 GPS](23) ‘수용소 도시’ 엘패소, 언제 악명을 벗을까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El Paso).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 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120~180달러 하던 것이 공연과 겹치는 시기에는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도시 이름을 빛내게 된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지 언론은...

    2026.01.3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