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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호

이혜훈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표지이야기

이혜훈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통과한다. 국민 법감정을 넘어서야겠지만.” 주간경향이 접촉한 정치평론가·정치권 인사들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지난해 12월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명 직후부터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에서 3선 의원을 한 이 후보자에 대한 폭로가 쏟아져 나왔다.현재까지 드러난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국회의원 시절 근무했던 인턴 직원에 대한 ‘폭언 갑질’ 녹취록이다. 이 후보자가 지명되자 직전까지 당적을 뒀던 국민의힘은 그를 전격 제명했다.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 자료를 받아보니 2016년 재산 신고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며 “하루 만에 검증할 수 없으니 이틀간 청문회를 열자고 더불어민주당 쪽에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요구는 하루만 여는 것으로 8일 ...

  • [취재 후] 달콤한 귤, 시큼한 탱자
    [취재 후] 달콤한 귤, 시큼한 탱자

    지방소멸, 수도권 일극화 대응 논리로 나온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취재하면서 지난해 봄 방문한 독일·프랑스 농촌 마을을 떠올렸다. 지역에서 고령인구가 늘고 청년들이 떠나는 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 국가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오죽했으면 독일은 3년마다 ‘우리 마을은 미래가 있다’는 경연대회를 열 정도다. 직전 대회 최고상을 받은 후글핑 마을을 지난해 4월 방문했다. 2864명의 주민이 사는, 우리로 치면 면이나 읍에 해당하는 마을(게마인데)로, 17세 이하의 ‘미래세대’가 575명(20.1%)에 이른다.이 마을은 6년에 한 번씩 주민투표로 뽑는 면장과 마을의회, 주민들이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한다. 기차 역사를 사서 1층에 카페와 공유오피스를 만들고, 다락 공간은 난민 가족에게 내줬다. 빈집도 사들여 공공 임대주택으로 쓴다. 인근 마을과 함께 체육시설을 짓고 공동으로 사용한다. 면장이 말했다.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얘기해주죠. ‘이웃이 차를 잘못 주차해요...

    2026.01.14 06:00

  • [우정 이야기] 지난해 26만명에 행복배달…올해도 사회공헌 확대
    [우정 이야기] 지난해 26만명에 행복배달…올해도 사회공헌 확대

    우정사업본부는 카드, 보험, 은행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기관인 동시에 도서지역부터 산간지역까지 전국 모든 곳에 우편과 소포를 배달하는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매년 우정사업본부가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것도 국민의 생활과 맞닿은 필수적인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4개 공익사업과 공익보험을 운영해 총 26만2000여명을 지원했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사회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했다.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체국에 설치된 231개 ‘행복나눔봉사단’을 통해 맞춤형 봉사활동을 이어 나갔다. 또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 중인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2024년 86개 지자체에서 지난해 96개로 확대하며 소외계층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복지등기 우편서비스’는 집배원이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등기우편을 배달하면서 생활 여건을 점검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복지지원 대상을 발굴하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지난...

    2026.01.14 06:00

  • [문화캘린더]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 그 진실은?
    [문화캘린더]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 그 진실은?

    [연극] 2026 쿼드기획:〈함수 도미노〉일시 2월 20~28일 장소 대학로극장 쿼드 관람료 전석 5만원어느 도시의 평범한 횡단보도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보행자 사몬 요이치를 향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량이 돌진하지만, 차량은 그의 몸에 닿기 직전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듯 완파된다. 사몬은 무사했고 운전자 닛타 나오키 역시 경상에 그쳤으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닛타의 아내는 중상을 입는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는 모두 6명. 보험조사원 요코미치 마사코는 이들을 다시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본 장면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조사 과정에서 목격자 중 1명인 마카베 카오루의 발언을 계기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일본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대표작 <함수 도미노>는 이 원인 불명의 사고를 출발점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

    2026.01.14 06:00

  • [시네프리뷰]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무모한 도전의 미학
    [시네프리뷰]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무모한 도전의 미학

    감독이 기록하고자 했던 것은 이념이나 진영정치에 휩쓸린 무력한 개인이 아니라 무모했지만 나름의 의미 있는, 청년이기에 가능했던 도전 자체의 미학이다.제목: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SHOW ME THE JUSTICE)제작연도: 2025제작국: 한국상영시간: 106분장르: 다큐멘터리감독: 이일하출연: 김창인, 김현진개봉: 2025년 12월 2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제작/배급: 익스포스필름누구더라. 가물가물했다. 이일하 감독의 영화 <청년정치백서>는 2명의 청년정치인의 삶을 좇는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청년화랑 김현진 대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에 도전한 청년이다. 김현진씨는 확실히 모른다. 기억날 듯 말 듯한 사람은 ‘청년담론’이라는 단체에 소속돼 있던 김창인씨였다. 그는 같은 선거에서 정의당 청년비례대표에 도전했다. 그때 선거에서 정의당은 청년비례를 기호 상위권에 앞세우는 전략...

    2026.01.14 06:00

  • [신간] 범생들이 일군 합리적인 나라
    [신간] 범생들이 일군 합리적인 나라

    범생 공화국, 대만안문석 지음·인물과사상사·1만9000원한국인에게 대만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동안 잊힌 존재였으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부상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TSMC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가 됐을까. 탄탄한 중소기업,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저자는 그 바탕에 대만 사람들의 ‘범생’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파운드리는) 화려한 설계업체처럼 앞에서 빛나는 게 아니라 연구와 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설계업체들의 생산 의뢰를 기다려야 하는 업종이다. 성실과 우직함이 상징인 대만의 범생 문화는 위탁생산이 맞다.”이 책은 국제정치를 연구하는 저자가 대만으로 연구년을 가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스케치한 관찰기다. 한국과 비슷한 면도 있다. 식당은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고등학교에는 명문대 합격자 명단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고, 정치인들은 종종 의회에서 난투극을 벌인다.대만은 양...

    2026.01.14 06:00

  • [신간] ‘AI 전쟁’ 시대에 묻는 인간의 역할
    [신간] ‘AI 전쟁’ 시대에 묻는 인간의 역할

    인간 없는 전쟁최재운 지음·북트리거·1만9800원영화 속 ‘살인 로봇’은 언제나 미래의 이야기였고, 인류는 항상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전장은 이미 ‘킬러 로봇’들의 무대가 됐다. 첩보·보급·공작은 물론 전술·전략·암살까지, 전쟁의 모든 영역을 AI가 주관한다.기술은 언제나 전쟁의 양상을 바꿔왔다. AI는 이전의 기술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이전의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했다면, AI는 인간의 역할 자체를 대체한다. 운명을 가르는 순간에 인간이 개입할 여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이 책은 기술과 전쟁이 얽혀온 역사를 개괄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최근의 전쟁터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의 손아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기술이 초래할 윤리적 딜레마를 짚어보고, AI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한다. 저자는 섣부른 기술 낙관주의나 비관주의, 양쪽 모두와 거리를 두고 AI 시대의 인간다움을 재고하기를 요...

    2026.01.14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5) 남극장보고과학기지-황제펭귄 가족의 ‘해맞이?’

    2016년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일출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황제펭귄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이른 아침 헬기를 타고 서식지로 향했다. 남극의 여름은 백야 기간으로 해가 완전히 지거나 뜨지 않지만, 이른 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서식지에 도착해 수천 마리 펭귄 사이를 지나던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가족이 있었다. 태양을 등지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로열패밀리’라는 말이 떠올랐다.황제펭귄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18종의 펭귄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키는 최대 122㎝, 몸무게는 22.7~45.4㎏에 이른다. 큰 체구와 힘을 지닌 데다 인간의 접근이 드문 남극 내륙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탓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 가까이 다가가도 자리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따라오기까지 한다.그날 만났던 황제펭귄 가...

    2026.01.14 06:00

  • [독자의 소리] 1661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61호를 읽고

    ‘대충특별시’ 되면 좋아질까…다시 부는 ‘메가시티’ 바람대전 경제를 충남에 분배하겠다는 뜻인 거 같은데, 다 같이 죽자는 거지. 차라리 서울에 있는 인프라를 지방에 분배하는 게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듯._네이버 sgks****합친다고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안 갈까?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가 잘돼 있는데._네이버 yees****맞는 이야기다. 생활권이 다르고, 물리적 거리도 멀고, 이해관계도 다른데 행정부터 졸속으로 합치는 건 아니다._네이버 cry2****쿠팡은 왜 정부와 전면전 불사하나쿠팡을 방치한다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한국법을 준수하고 한국 정부와 국민을 존중할까?_경향닷컴 경향1304****쿠팡 하는 짓은 열받고, 국회의원들 들입다 닦달만 하는 건 답답하고, 정보 유출자 어떻게 됐냐는 얘기도 없고. 뭐 이러냐._네이버 jmle****탈팡만이 답이다._네이버 ki03****이 대통령은 왜 송전망을 ‘국민펀드’로 깔자고 할까...

    2026.01.14 06:00

  • [편집실에서] “다음은 이재명”이라는 식민적 상상력
    [편집실에서] “다음은 이재명”이라는 식민적 상상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잡아간 뒤 서반구(아메리카 대륙)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가두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먼로’에서 따온 트럼프의 ‘돈로 독트린’은 외교 전략이라기보다는 서반구 전체를 향한 위협 내지는 강한 지배 의지의 표명에 가깝다.돈로 독트린은 200년 전 먼로 독트린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정신은 완전히 다르다. 먼로 독트린이 유럽 제국주의의 간섭을 거부하며 신생 공화국들의 자율을 강조했다면, 돈로 독트린은 미국이 다시 제국이 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그린란드 발언은 이 야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두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고, 측근 인사의 가족은 성조기로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곧(SOON)”이라고 썼다. 중남미를 향한 언사는 더 거칠다. 콜롬비아 대통령을 “병자”라 부르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쿠바를 “붕괴 직전”이라...

    2026.01.14 06:00

  • [렌즈로 본 세상] 한발 더 가까워진 한·중
    [렌즈로 본 세상] 한발 더 가까워진 한·중

    중국 자금성의 남쪽 톈안먼에 걸린 대형 초상화의 마오쩌둥은 펜스로 둘러싼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초상화의 오른편, 광장의 서쪽에는 매년 전국의 인민대표가 모여 회의를 하는 인민대회당이 있다.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지난 1월 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환대를 받은 곳도 이곳 인민대회당의 북대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이라 할까.인민대회당에는 톈안먼 광장과 달리 사람의 그림이 없다. 말 그대로 중국의 인민을 위한 건물이기 때문에 마오쩌둥 초상화조차 걸 수 없는 곳이 바로 인민대회당이다. 북대청에는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 있다. 붉은 태양 아래 중국 강산을 담은 ‘강산여차다교’처럼 하나의 중국이란 해석이 가능한 그림일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중국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 그림이다.

    2026.01.13 06:00

  • [주간 舌전] “윤석열 사형 때리라고 부추기나”
    [주간 舌전] “윤석열 사형 때리라고 부추기나”

    “사형 때리라고 부추기나.”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계엄 사과를 두고 이렇게 밝혔다. 전씨는 지난 1월 7일 SNS 계정에 “이거 뭐지? 장 대표님? 갑자기 1심 선고 앞둔 시점에서 계엄 사과? 판사들로 하여금 무기징역 사형 때리라고 부추김?”이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그는 해당 글에서 “이재명, 민주당, 민주노총 같은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구국의 결단, ‘대국민 호소용 비상계엄’으로 저들의 내란 공작과 사기 탄핵이 드러났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옳았다는 게 세상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사과를 하냐”고 주장했다.전씨는 글을 삭제한 뒤 “법치가 무너지고 여론 재판 중인 대한민국 현 시국을 볼 때 판사들에게 안 좋은 시그널을 줄 우려 표명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면서 “좌빨 세력이 보수우파 분열로 전한길의 뜻을 확대해석 또는 왜곡 보도할 가능성을 일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026.01.12 06:00

  • 법이 없는 죄…학교는 하루아침에 불법이 됐다
    법이 없는 죄…학교는 하루아침에 불법이 됐다

    “학생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선생님도, 부모님도 같이 배우는 공간이에요. 새로 온 가족들, 떠나는 가족들 모두 서로 많이 배우면서 경험을 나누고, 어떻게 보면 모든 주체가 다 같이 꾸려가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곳이 지금 문 닫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고, 남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얼마나 불안할지….”이민애 학생(18세)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자랑을 한참 동안 늘어놓다 문득 말을 멈췄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고3 과정까지 12년간 몸담아온 학교가 불법 딱지를 단 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였다. 그는 “등나무 아래 난로 옆에 둘러앉아 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웃고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다”며 “같은 추억을 후배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학교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부에 정식 등록을 마치고 운영 중인 대안학교들이 하루아침에 ‘불법’ 통지를 받고 거리로 내몰릴 위험에 처했다. 법정...

    2026.01.12 06:00

  • ‘다 가져와, 일단 써’…내 정보를 담보로 한 ‘AI 속도전’
    ‘다 가져와, 일단 써’…내 정보를 담보로 한 ‘AI 속도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이하 전략위)가 지난해 12월 15일 ‘대한민국 인공지능(AI) 행동계획(액션플랜)안’을 발표하고 지난 1월 4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AI 3대 강국 도약’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약 7개월, 전략위가 활동을 시작한 지 100일 만에 AI 관련한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나온 것이다.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AI 전쟁’ 한복판에서 한국도 AI 기술개발을 위한 국가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문제는 이번 행동계획안이 AI 기술개발을 위해 규제를 푸는 쪽에만 초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정보와 권리를 보호하는 기존 법과 제도를 뒤집고 허무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지만 그로 인한 파장,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이번 행동계획안은 AI가 일상화된 미래사회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고 시민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토대부터 논의한 결...

    2026.01.12 06:00

  •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용인에 올인한 대한민국…‘전기·물 없는 반도체 산단’ 해법을 찾아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업이었다. 2023년 3월 1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6개와 협력 업체들이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 반도체 공장 부지를 찾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용인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는 포화상태였고, 1~3 공장이 가동 중인 평택캠퍼스에는 3개 공장만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에 파운드리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파운드리 공장도 더 지어야 했다.삼성전자는 새로운 반도체 부지를 수도권에 마련하고 싶었지만, 전력과 용수를 어떻게 구할지, 국토균형발전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용인 이동·남사읍을 국가산단 부지로 정하고, 용수와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을 제외한 재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한 재계 고위...

    2026.01.12 06:00

  • [꼬다리] ‘두쫀쿠’와 두꺼비
    [꼬다리] ‘두쫀쿠’와 두꺼비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를 꼽으라면 ‘두쫀쿠’가 아닐까.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버터에 볶은 카다이프(중동식 면)를 피스타치오 크림에 섞은 뒤 마시멜로 반죽으로 동그랗게 말아낸 디저트다. 쿠키라고 불리지만 오븐에 굽는 과정이 없고 말랑한 피가 특징이라 오히려 떡에 가깝다. 두쫀쿠의 원조 격인 두바이 초콜릿의 유행은 2024년 말 시작됐다. 그땐 높은 가격과 낮은 접근성 탓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그런 나도 지난해 말부터 퍼진 두쫀쿠 유행은 피하지 못했다. 파는 가게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초, 서울 이수역 인근에서 6000원짜리 두쫀쿠를 처음 사봤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고소하고 바삭한 카다이프와 부드럽고 달콤한 피스타치오 크림의 조화는 단번에 처진 기분을 끌어올렸다. 첫입을 떼는 순간 길게 늘어나는 마시멜로 피와 입술에 잔뜩 묻어나는 코코아 가루가 주는 시각적 재미도 있었다. 매일 먹고 싶은 마음은 ...

    2026.01.09 14:59

  • [오늘을 생각한다] 언어 도둑
    [오늘을 생각한다] 언어 도둑

    ‘함께 맞는 비’라는 말은 고 신영복 선생이 옥중에서 길어올린 윤리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비를 맞는 자리로 내려오는 일이라는 뜻이다. 고 노회찬 대표가 ‘내 인생의 한마디’로 꼽았던 이 문장은 오랫동안 약자 곁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왔다. 이 말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이것이 문장이어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였기 때문이다.지난 1월 2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임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비를 같이 맞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항상 같은 마음을 먹는다며, 설사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지난해 7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숱한 부조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

    2026.01.09 14:58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4)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지키는 방법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64)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지키는 방법

    연뮤덕후로 5년째 살고 있다. 작년 한 해 관극 횟수가 한 달 평균 32회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평균 3시간 전후를 공연장에서 관객으로 지낸 셈이다. 매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가끔은 해외 각지의 공연장으로 출근하게 된 계기는 사춘기 절정인 중1 아이 때문이다. 묵언수행하는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버킷리스트에 담은 작품을 함께 보러 다니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 아이는 유명 공연도 좋아했지만, 유달리 극예술 동아리와 대학 연기과 발표회, 작은 극단 공연을 선호했다. 덕분에 청(소)년 예술가들의 데뷔 무대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지난 연말 역시 그런 시즌이었다.청년 연극인들의 쇼케이스 공연을 매일 찾아다니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원로배우 신구·박근형이 주축이 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조성한 ‘연극내일기금’ 운용에 예술인 육성 플랫폼 ‘프로젝트 3일’ 창작진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발표였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작, 오경...

    2026.01.09 14:57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0) 성적 수치에 맞서는 저항적 여성 주체의 출현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20) 성적 수치에 맞서는 저항적 여성 주체의 출현

    희곡작가 정복근은 <위기의 여자>(시몬 드 보부아르 원작, 오증자 번역, 정복근 각색, 임영웅 연출로 1986년 공연)의 각색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기의 여자>는 극단 산울림의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기획·공연됐는데, 애초 한 달 예정이던 공연은 130석 규모의 소극장에 2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이런 대중적 성공에 힘입어 극단은 두 달 후 공연을 재개해 7개월에 걸친 장기 공연을 성사시키는 신기록을 세운다.‘정복근-박정자-임영웅’ 트리오가 만들어낸 이 획기적 공연은 그간 한국사회에서 진지한 문화적 주체로 고려된 적이 없던 중년여성을 극장으로 끌어들여 이들의 목소리가 공론장에 울려 퍼지게 만든 문화적 사건이다. 삶의 의미를 가족 내 역할에 찾던 중년여성이 남편의 외도를 기화로 실존적 자아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텔레비전 불륜 드라마 양식의 보수성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대 위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

    2026.01.09 14:56

  •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 (5) 소아과 의사, 가짜뉴스를 치료하다
    [이한재의 세계 인권 현장] (5) 소아과 의사, 가짜뉴스를 치료하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들어섰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개관 소식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이 상징적 프로젝트를 주도한 엘시시 정권이 민주적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군사 쿠데타로 끌어내리고 13년째 집권 중인 권위주의 정부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2011년 중동을 휩쓸었던 ‘아랍의 봄’의 결과로 30년 독재자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졌고, 2012년에는 사상 최초의 민주적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하지만 2013년, 엘시시 당시 국방부 장관이 주도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며 이집트 최초의 민주 정부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쿠데타를 저지하려 광장을 메웠던 수많은 시민은 폭력적으로 진압됐다. 특히 한국의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2013년 8월 14일의 ‘라바(Rabaa) 광장 학살’은 이집트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무차별 발포로 라바 광...

    2026.01.09 14:56

  • [한동수의 틈새] (9) 베카리아는 법왜곡죄를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할까
    [한동수의 틈새] (9) 베카리아는 법왜곡죄를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할까

    우리 사회 몇 가지 현안은 죄형법정주의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죄형법정주의에서 파생된 명확성의 원칙, 유추해석 금지원칙과 관련해 법왜곡죄가 불명확한 것인지, 북한을 외환유치죄에 규정된 외국으로 볼 수 있는지, 대통령 당선인을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공무원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이 그것이다.체사레 베카리아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1764년 저서 <범죄와 형벌>(Dei delitti e delle pene)에서 죄형법정주의, 고문과 잔혹한 형벌 금지, 사형제 폐지, 범죄와 형벌의 비례 등을 주장했다. 이로써 그는 ‘근대형법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이 책에 적힌 “오직 법률만이 범죄에 대한 형벌을 명할 수 있고, 이 권한은 사회계약을 통해 결합된 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입법자에게만 속한다”는 문장은 죄형법정주의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무엇이 범죄이고, 또한 그 범죄에 대해 어떤 형벌을 가할 것인지는 반드시 의회가 사전에 제정한 법률에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6.01.09 14:54

  • [박상영의 경제본색](12) 공정위 칼날, 쿠팡엔 미치지 못하나…되살아난 올리브영의 그림자
    [박상영의 경제본색](12) 공정위 칼날, 쿠팡엔 미치지 못하나…되살아난 올리브영의 그림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독과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가 과징금 상한선을 대폭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CJ올리브영 사건 당시 스스로 내린 시장 획정 기준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최근 공정위는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독과점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상한선을 기존 관련 매출액의 6%에서 20%로, 약 3배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쿠팡에 대해 이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사업자’ 요건이다. 공정거래법은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일 때 시장지배적 지위가 인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의 국내 온라인 시장 기준 점유율은 아직 20%대에 머물러 있어 현재 기준으로는 ...

    2026.01.09 14:53

  • [IT 칼럼]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IT 칼럼]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CES 2026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곁에는 오리처럼 걸어 다니는 2대의 로봇이 있었다. 그는 로봇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고, 이날 로봇 산업의 ‘챗GPT 모먼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AI가 생각하는 기계에서 움직이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른바 ‘물리적 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젠슨 황은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물리적 AI 모델의 혁신이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새로운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안드로이드처럼 필수적인 기본 플랫폼이 되려 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로봇 생태계는 꽤 치밀하다. 로봇에게 시각, 추론, 계획 능력을 부여하는 코스모스(Cosmos) 시리즈의 핵심 모델과 도구들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허깅페이스는 AI 모델을 공유·학습·배포하는 플랫폼이다.지금까지 로봇 공학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

    2026.01.09 14:51

  • ‘감독 실패’ 아닌 ‘구조 실패’…맨유와 첼시의 패착
    ‘감독 실패’ 아닌 ‘구조 실패’…맨유와 첼시의 패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FC(이하 첼시)가 최근 잇따라 감독 교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맨유는 후벵 아모링 감독(41·포르투갈)과 첼시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46·이탈리아)과 결별했다. 최근 성적과 경기력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국 언론은 “감독 개인의 실패라기보다 그릇된 구단 운영 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이 빚은 결과”라고 비판했다.■알렉스 퍼거슨 이후 13년 반복된 실험과 실패…맨유가 잃은 건 ‘감독’ 아니라 ‘기준’아모링은 포르투갈 스포르팅 CP를 정규리그 우승(2020-2021·2023-2024시즌)으로 이끌고 2021년 포르투갈 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뒤 2024년 11월 맨유 사령탑에 부임했다. 맨유 고위층은 당시 포르투갈에서의 성공 모델이 맨유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것으로 판단했다. 맨유 내부에서는 “현재 선수단이 스리백 시스템을 소화할 수 있는가”, “단기 성과 압...

    2026.01.09 14:51

  • 일본, ‘마두로 축출’ 언제까지 침묵할까
    일본, ‘마두로 축출’ 언제까지 침묵할까

    “당분간 평가는 피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요미우리신문에 한 말이다.실제로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지 사흘째인 지난 1월 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공격에 대해 별다른 가치 평가를 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 정세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원론적 차원에 그쳤다.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평가를 회피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법치와 다자주의를 중시해온 일본 정부가 타국의 군사행동에 비판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취지다. 반대로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일본 입장에서 미국에 날을 세우는 건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범죄자 체포”라지만 ‘국제법 위반’ 평가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

    2026.01.0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