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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호

노조 조끼 입고 어디까지 가봤니? 국가도 공인한 노조 혐오

표지이야기

노조 조끼 입고 어디까지 가봤니? 국가도 공인한 노조 혐오

“공공장소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에티켓을 지켜주셔야죠.”지난 12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식당가. ‘노조 조끼를 벗어달라’는 백화점 보안요원의 요청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는 ‘반려견을 캐리어에 넣고 식당에 출입하는 것처럼 노조 조끼를 벗는 것도 에티켓’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노조 조끼 탈의가 사회에서 합의된, 당연히 따라야 할 행동 양식이 아니냐는 태도다.롯데백화점이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면서 사태는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가 해소됐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노조 조끼를 입은 사람의 출입을 막은 곳이 롯데백화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대형마트나 서점 같은 판매점은 물론, 법원이나 KBS 같은 공적 공간에서도 출입을 거부당하곤 했다. 노조 조끼 탈의를 에티켓이나 매너로 보는 시선이 그만큼 만연하다는 얘기다. 노조 조끼를 이유로 거부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방송 출연하러 왔는데 ‘조끼 벗어라’김...

  • [우정 이야기] 다 쓴 전자담배, 우체국으로 가져오세요
    [우정 이야기] 다 쓴 전자담배, 우체국으로 가져오세요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지만, 전자담배는 이 흐름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흡연율은 2020년 19.2%에서 지난해 18.6%로 소폭 하락했다. 금연구역 확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 등의 영향이다. 전자담배 이용 추이는 정반대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0년 1.3%에서 지난해 2.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같은 기간 2.7%에서 6.3%로 뛰었다. 연초 대신 전자기기를 손에 드는 흡연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 나고, 세련된 이미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전자담배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물론 법정 기한은 아니고 대체로 ‘이쯤 되면 한번 바꿔야지’ 하는 수준의 권장기한이다. 전자담배 카트리지의 사용 권장기한은 일반적으로 제조일로부터 2년쯤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도 사용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3년 ...

    2025.12.24 06:00

  • [취재 후] 쿠팡의 공범
    [취재 후] 쿠팡의 공범

    “소비자도 공범으로 만든 거야.”지난주 쿠팡 기사에 달린 한 줄 댓글은 현 상황을 아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결국 국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회 쿠팡 청문회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미국인 쿠팡 대표의 동문서답 속에 맹탕으로 끝났습니다. 쿠팡 대응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쿠팡 입장에서 본다면 이해가 갑니다.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지만 쿠팡의 이용자 수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쿠팡에 영업정지라도 해서 제재를 가하자는 목소리도 분출됩니다만 우려도 만만찮습니다. 이미 이익을 실현한 김 의장 등 대주주들이 아니라 물류센터 노동자나 배송 기사들, 입점 업체 관계자들의 비명이 커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어떻게 쿠팡 없이 살았을까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김 의장의 미션은 이미 완수된 것만 같습니다. 별 잘못도 없는 우리 모두 쿠팡의 공범이 됐다는 게 틀린 말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이커머스 등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 뿌리내리던 시기 전문가들은 플랫...

    2025.12.24 06:00

  • [문화캘린더] 코뿔소와 펭귄, 바다로의 여정
    [문화캘린더] 코뿔소와 펭귄, 바다로의 여정

    [뮤지컬] 긴긴밤일시 2026년 1월 21일~3월 29일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관람료 R석 7만원 S석 6만원창작동화 <긴긴밤>이 뮤지컬로 제작됐다. 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원작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서정적인 그림으로 전 세대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번 무대화는 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무대 예술의 언어로 새롭게 구성했다.아프리카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흰바위코뿔소 ‘노든’은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아남았고, 어느 날 버려진 알에서 부화한 어린 펭귄과 마주한다. 전혀 다른 존재인 두 생명은 바다를 향한 여정에서 함께 걷게 되고, 긴긴밤을 지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여정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 낯선 풍경, 극한의 상황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노든은 펭귄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 어두운 시간 속에서도 반짝였던 순간들을 들려준다. 두 생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동의 과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상실과 회복, 책임과 용기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2025.12.24 06:00

  • [시네프리뷰] 척의 일생-소멸하는 ‘소우주’를 위한 엘레지
    [시네프리뷰] 척의 일생-소멸하는 ‘소우주’를 위한 엘레지

    ‘나만의 영화’를 만나기 위해선 사전 정보를 피하고 영화를 보는 게 낫다. <척의 일생>이 그렇다. 이야기가 이끄는 흐름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성찰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제목: 척의 일생(The Life of Chuck)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11분장르: 드라마, 미스터리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출연: 톰 히들스턴, 카렌 길런, 치웨텔 에지오포, 제이콥 트렘블레이, 칼 럼블리, 마크 해밀개봉: 2025년 12월 2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오래전부터 기왕 볼 영화라면 될 수 있으면 사전 정보를 피하는 것이 낫다고 믿어왔다. 아니, 아예 최대한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것이 좋다. 기대나 편견 없이 온전한 나만의 시각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설사 해석에 미흡하고 오독이 있을지언정 진정한 ‘나만의 영화’를 만나는 방법이다.<척의 일생> 같은 영화는 더욱더 그렇다. 무방비 상태로 ...

    2025.12.24 06:00

  • [신간] 탈자본 위한 ‘빈고’의 이론과 실천
    [신간] 탈자본 위한 ‘빈고’의 이론과 실천

    자본의 바깥김지음, 빈고 지음·힐데와소피·2만2000원보증금 4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있다. 반전세로도 구할 수 있다. 보증금 1000만원이면 월 30만원, 2000만원이면 월 20만원, 3000만원이면 월 10만원이다. 이곳에 3000만원을 가진 A와 1000만원을 가진 B가 들어가 산다고 해보자. 두 사람이 전·월세금을 내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①A가 3000만원, B가 1000만원을 내고 전세를 산다. 가족 혹은 아주 친한 친구 간에 가능한 ‘사랑과 우애에 기반한 방식’이다. ②A와 B가 각각 보증금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내고, 월세 20만원을 A와 B가 10만원씩 부담하는 ‘평등의 방식’도 있다. ③월세 내는 게 아깝다면 다른 방식도 있다. A가 보증금 3000만원, B가 보증금 1000만원을 내고, B는 A에게 월 10만원을 주면 된다. A와 B 모두에게 좋은 ‘자유의 방식’이다. ④‘자유의 방식’에 따...

    2025.12.24 06:00

  • [신간] 잊힌 것들을 위한 기억의 거처
    [신간] 잊힌 것들을 위한 기억의 거처

    쓰레기 기억상실증임태훈 지음·역사공간·2만5800원자본주의 경제는 행위자들의 끊임없는 소비로 뒷받침된다. 소비가 계속되려면 그 이면엔 계속되는 폐기가 필연적이다. 신상품을 계속 쌓아두기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이 빠르게 쓰레기가 돼 우리 이면에서 깔끔하게 사라지고 잊힐수록, 그리고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우아하게 삭제될수록 자본주의는 잘 돌아간다. 즉 자본주의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먹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쓰레기 기억상실증’이라고 이름 붙인다. 우리 사회는 난지도, 하수, 삼풍백화점 붕괴 잔해, 고독사 유품,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 등을 의도적으로 잊고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떠넘겨왔다.저자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 문학, 영화에서 쓰레기가 다뤄진 방식을 살펴보며, 도시 중산층이 어떻게 쓰레기를 편리하게 외면하고 쾌적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살핀다. 문학의 ‘기억하기’야말로 쓰레기 기...

    2025.12.24 06:00

  • [정태겸의 풍경] (102)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하늘에서 보았던, 그 세상
    [정태겸의 풍경] (102)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하늘에서 보았던, 그 세상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제주도 언저리 즈음부터 창밖으로 한반도가 보이길래 ‘여기는 어디쯤일까’ 생각하며 하늘 위에서 땅 위의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기다란 도로가 보였다. ‘시화방조제구나!’ 직감했다. 그 뒤로 거북섬이 보였고, 내륙으로 흘러 들어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인천 송도가 보여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곤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경기도 안산 대부도를 향해 가던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던 시화방조제 위로 올라섰다. 오묘한 느낌에 휩싸였다. 하늘에서 본 그 길을, 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방조제 위의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게 다가왔다.시화방조제 위의 도로 중간에는 전망대도 있고, 휴게소도 있다. 오가며 보기만 했을 뿐 휴게소를 들러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구경도 할 겸 운전대를 틀었다. 마침 바람 부는 쌀쌀한 겨울 날씨의 영향인지 바다가 아주 맑았다. 이 휴게소가 좋은 건 방조제가 만든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

    2025.12.24 06:00

  • [독자의 소리] 165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8호를 읽고

    지금까지 이런 기업은 없었다…남다른 ‘김범석의 쿠팡’편리함을 버리고, 탈퇴하게 만드는 태도다. 반성도 없고, 대체재가 없다는 저 자신감._주간경향닷컴 슬기****노동자들 죽어 나가고, 엄청난 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는데도 돈 벌 궁리만 하는 집단이다. 미련 없이 탈퇴했다._경향닷컴 umg****결국 쿠팡에서 안 먹고, 안 사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_네이버 snoo****쿠팡은 어떻게 우리를 ‘탈팡’ 못 하게 만들었나소비자도 공범으로 만든 거야. 그런데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공조 중이지._주간경향닷컴 곰선****토종 이커머스가 쿠팡을 이기지 못한 게 문제다. 그들도 욕해야지, 쿠팡만 뭐라고 할 게 아니다._경향닷컴 ic****쿠팡에 납품하는 입장에서 너무 잘 쓴 기사다. 판매자를 마른오징어에서 물 짜듯 하는 기업이다. 시장을 완전하게 독점하면 마지막 타겟은 소비자다._네이버 yesg****심상찮은 국민의힘 내분, 봉합될 수 있을까국...

    2025.12.24 06:00

  • [편집실에서] 김건희의 분노
    [편집실에서] 김건희의 분노

    때로는 가장 은밀한 곳에서 진실이 드러날 때가 있다. 12·3 불법 계엄 사태를 수사한 내란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가장 눈길이 간 대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계엄 준비에 나섰다는 정황이나 계엄 선포를 지난해 12월 3일로 선택한 이유 같은 것보다 계엄 선포 후 터져 나왔다는 김건희 여사의 분노였다.“너 때문에 다 망쳤다.”특검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생각한 게 많았는데 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뒤따랐다. 이 짧은 대화는 그날 밤의 혼란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작동해온 기묘한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도대체 무엇을 망쳤다는 것일까. 김 여사가 그토록 공들여 생각하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정상적인 대통령의 배우자라면 대통령이 헌법을 중단시키고 군대를 동원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위나 역사의 심판을 먼저 걱정했을 것이다. 그러...

    2025.12.24 06:00

  • [렌즈로 본 세상] 대학으로 가는 관문
    [렌즈로 본 세상] 대학으로 가는 관문

    2026학년도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2월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정시 원서접수는 29일부터 시작이다.이른 시간부터 박람회장 입구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 줄 맨 앞에는 낚시 의자에 앉아 휴대용 손난로와 커피를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노부부도 있었다. 목발을 짚고 온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입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간격을 좁혔다.어렵게 박람회장에 들어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각 대학의 입학 관련 교수, 입학사정관, 교직원 등 입시 담당자에게 상담을 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상담 시간은 10분 안팎. 인기 많은 대학은 상담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모집 요강과 안내 자료를 손에 가득 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박람회장을 분주히 오갔다. 새해에는 모든 수험생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2025.12.23 06:00

  • [주간 舌전] “참 시끄럽네. 재판선 묵비권 수백 번 쓰더니”
    [주간 舌전] “참 시끄럽네. 재판선 묵비권 수백 번 쓰더니”

    “참 시끄럽네. 재판에서는 묵비권만 수백 번 쓴 사람이.”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월 17일 SNS에 “조국씨 부인 정경심씨 최초 기소 당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조국씨, 윤건영 의원.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저를 고소하라”고 적었다.한 전 대표는 앞서 이날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정경심 교수를 기소할 때쯤 윤 총장이 윤건영 국정기획실장 등의 주선으로 청와대에 가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해당 인터뷰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자 “고소하라”며 다시 응수한 것이다.조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서 “한동훈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진짜처럼 ‘개똥 같은 소리’를 말하고 경향신문은 이를 검증하지 않고 실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기사를...

    2025.12.22 06:00

  • “명절도 아닌데…” 고속철도는 오늘도 매진, 대책은 돌려막기?
    “명절도 아닌데…” 고속철도는 오늘도 매진, 대책은 돌려막기?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 11월 수능 시험일 직전까지 1년간 매주 한 번씩 오전 6시 55분 알람에 맞춰 SRT앱을 실행했다. SRT는 탑승일 30일 전 오전 7시에 표 예매를 시작하는데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고3인 딸이 주말마다 서울 입시학원의 현장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자칫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시작한 일정이다. A씨는 “깜빡하고 2~3주 전까지 예매를 안 해두면 표가 매진돼 온종일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며 취소표를 뒤져야 한다”고 했다.충남 천안에서 KTX를 타고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소영씨의 경우 자유석 제도를 이용해 교통비를 아끼고 있다. 자유석 제도는 가격은 낮춰주되 별도로 지정된 자유석 지정칸 빈 좌석에 앉아갈 수 있도록 하는 표다. 탑승객이 적으면 일반실에 앉아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씨는 거의 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 그는 “빈자리는커녕 복도나 열차 연결하는 곳까지 사람이 꽉 찬 채로 타고 내린다”며 “갈수록 심해지는데,...

    2025.12.22 06:00

  • 재판 개입해도 무죄라는 법원…앞으로도 계속할 건가
    재판 개입해도 무죄라는 법원…앞으로도 계속할 건가

    “기록 접수 전이라도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하게 상고심 사건을 진행한다”, “공직선거법상의 재판 기간에 관한 강행 규정을 최대한 준수해 신속하게 처리한다.”지난 5월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초고속으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 환송한 판결 과정을 설명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문장들이다. 이 문장들은 2015년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던 한 판사(심의관)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쓴 문건에 등장한다. 대법원장을 보좌해 인사·예산 등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의 사건 처리 방향까지 검토한 것이다. 2017년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이 같은 문건들이 크게 논란이 됐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직권남용죄로 재판에 넘겼다.2심인 서울고등법원 형사12-1부(홍지영·방웅환·김민아)는 지난 11월 27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하지만 1097쪽...

    2025.12.22 06:00

  • [꼬다리] 떠오르는 얼굴들
    [꼬다리] 떠오르는 얼굴들

    아빠가 일을 그만둔 지 1년이 됐다. 30년 넘게 일하다 처음으로 길게 쉬는 아빠는 그간 산으로 들로 다녔다. 봄에는 두릅을 따고 여름엔 감자를 수확하고 가을엔 밤을 주웠다. 그리고 겨울을 맞아 다시 취업을 준비한다.아빠가 ‘제2의 인생’을 미리 계획한 것 같지는 않다. 하루는 “아빠 뭐 될 거야?” 물으니 “글쎄, 주택관리사 시험 쳐볼까?”라는 답을 들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되려면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단다. “경비 일도 고려 중”이라고 하는데 “딴거 하면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빠가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몇 개의 장면과 수많은 이야기 때문이다. 아빠와의 대화 몇 주 전에도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경민아, 우리 살던 아파트 있잖아. 최근 젊은 부부랑 초등학생이 이사 왔는데, 애가 첼로를 켜나 봐. 그 애가 첼로 학원 끝나고 다른 학원에 급하게 가야 했는지 경비아저씨한테 첼로를 맡아줄 수 있냐고 물...

    2025.12.19 15:04

  • [오늘을 생각한다] “출산을 축하드리며 재징계 하겠습니다”
    [오늘을 생각한다] “출산을 축하드리며 재징계 하겠습니다”

    인권을 탄압하는 동물권 단체가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의 전진경 대표와 임순례 전 대표는 활동가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2023년 6월부터 지금까지 노조 탄압·지배 개입 등 전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100%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로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활동합니다”라면서 카라 임원진이 하는 짓은 임 전 대표가 연출한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 등장하는 악질적인 사측을 똑 닮았다.“먼저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산모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귀하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2024구합92425 부당노동행위 구제심판 재심 판정 취소’의 선고일이 2026년 1월 23일로 확정됨에 따라, 그간 중단됐던 징계 절차를 선고 이후 재개해 진행하고자 함을 안내드립니다. 출산휴가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본 안내를 받으시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으나, 이는 절차상 필요한 공식 안내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

    2025.12.19 15:03

  • [전성인의 난세직필] (45) 프로푸모와 쿠팡
    [전성인의 난세직필] (45) 프로푸모와 쿠팡

    1963년 영국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이름하여 ‘프로푸모 스캔들’.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영국의 잘나가는 보수당 정치인이자 전쟁부 장관이던 존 프로푸모가 1961년부터 당시 19세 모델(또는 쇼걸)이었던 크리스틴 킬러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다.이 스캔들이 폭발력을 가진 이유는 크리스틴 킬러가 같은 시기에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무관인 예브게니 이바노프와도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 결과 국가기밀 유출 가능성이 문제가 됐고, 영국과 미국 정보부가 막후에서 개입했다. 존 프로푸모는 처음에는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하다가 진실이 드러나자 거짓말쟁이로 몰려 모든 공직을 사퇴했고, 보수당은 이듬해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에 패했다.보안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인간’프로푸모 스캔들은 여러 면에서 타블로이드 언론이 눈독을 들일 만한 자극적 요소를 겸비했다. 그러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를 모두 걷어내면 프로푸모 스캔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간단하...

    2025.12.19 14:57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5) 워싱턴, 히틀러 닮아가는 트럼프의 ‘분서갱유’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5) 워싱턴, 히틀러 닮아가는 트럼프의 ‘분서갱유’

    ‘세계 정치의 수도.’ ‘워싱턴’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생각이다. 나에게 워싱턴은 ‘정치의 수도’가 아니라 ‘박물관의 수도’다. 자연사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번 답사와 직접적으로 관심이 있는 ‘역사박물관’만 해도 그 수가 엄청나다. 대표적으로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 국립아프리카계아메리칸역사문화박물관, 스미스소니언 국립라틴계아메리칸박물관, 스미스소니언 미국여성사박물관, 차이나아메리칸박물관 등이 있다. 박물관마다 엄청난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워싱턴에 머문 3박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입장료까지 무료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박물관 순회 계획을 세우려고 장소를 찾다 보니 라틴계아메리칸박물관과 여성사박물관은 2020년 법이 통과돼 2030년에나 문을 연다고 한다. 다행히 국립미국사박물관 안에 ‘모리나 패밀리 라티노 갤러리’가 마련돼 ‘미국의 라틴계 역사’라는 전시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차이나아메리칸박물관도 내 일정...

    2025.12.19 14:57

  • 아스널·뮌헨·PSG,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에 서다
    아스널·뮌헨·PSG,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에 서다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럽 축구 인기 구단들 유니폼에는 수년간 ‘르완다 방문(Visit Rwanda)’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겉으로는 자국 관광 홍보를 위한 국가 마케팅 협업이었지만, 이면에서는 인권 침해와 무력 분쟁 등을 스포츠로 희석하려 한다는, 이른바 ‘스포츠워싱(sportswashing)’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스널은 최근 계약을 끝내기로 했고, 바이에른과 PSG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Visit Rwanda’는 르완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관광 홍보 문구다. 2000년 폴 카가메 대통령 집권 이후 르완다는 관광 산업을 국가 성장 핵심 전략으로 삼아왔다. 르완다개발위원회(RDB)에 따르면, 관광 산업 규모는 2006년 약 3500만달러(약 515억원)에서 2023년 6억2000만달러(약 9118억원)로 성장했다. 르완다는 아스널, PSG,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문 구단과 스...

    2025.12.19 14:56

  • [박성진의 국방 B컷] (47) 유엔사, 일방적 관리규정으로 ‘DMZ 갑질’ 왜?
    [박성진의 국방 B컷] (47) 유엔사, 일방적 관리규정으로 ‘DMZ 갑질’ 왜?

    한·미관계에서 ‘빛 샐 틈 없는’ 동맹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을 금전적 거래의 대상으로 다루면서부터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한반도 우발 상황을 대비한 ‘주둔군’보다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진기지의 ‘거점군’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엔군사령부(UNC·유엔사)의 향후 변화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전망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고, 유엔사는 미 합참의 지시를 받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유엔군사령부는 국제기구인 유엔의 ‘지휘’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유엔사의 비무장지대(DMZ) 출입 통제는 한국 정부와 미 군사 당국 간 ‘뜨거운 감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재강·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각 ‘DMZ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비군사적이고 평화적인 활용 목적에 한해 DMZ 출입 권한을 한국 정부가 행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DMZ 이용에 관한 국내법이 제정되면 유엔사의 일...

    2025.12.19 14:54

  • [박상영의 경제본색] (11) SK하이닉스 위해 지주회사 규제 빗장 푼 정부
    [박상영의 경제본색] (11) SK하이닉스 위해 지주회사 규제 빗장 푼 정부

    지주회사와 금산분리 규제에 다시 균열이 생겼다. 10여 년 전에는 외국인 투자 유치가 명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유다.정부가 내세운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 기조 속에서 지주회사 규제 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반도체 중심의 투자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기업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논리다.기획재정부는 지난 12월 1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한해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100%에서 50%로 완화하고, 금융 리스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사실상 SK그룹을 겨냥한 조치로 분석된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와 금산분리 규제를 동시에 받는 유일한 반도체 대기업이다.규제 완화로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절반의 지분만 보유해도 산하에 투자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회사를 만들어 공장용지나 건물을 ...

    2025.12.19 14:52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56) 퇴사자의 ‘로그아웃’ 확인하셨나요?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56) 퇴사자의 ‘로그아웃’ 확인하셨나요?

    9년 차 반도체 연구원 A씨. 2024년 11월, 피고인석에 선 채 고개를 떨궜습니다. 한때 회사의 핵심 인재였던 그에게 법원이 내린 판결은 징역 1년 6월의 실형이었습니다. 엘리트 연구원은 왜 산업 스파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을까요.A씨는 공학 석사 출신으로 입사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연말 승진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이 서운함은 A씨의 마음속에서 위험한 불꽃으로 변했습니다. 그는 곧장 중국의 경쟁사인 ‘L반도체’로 이직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2022년 6월, 마침내 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가 회사에 남길 마지막 인사는 아름다운 이별이 아니라 치명적인 한 방이었습니다.핵심 기술을 들고 떠난 9년 차 연구원이직이 확정된 A씨는 중국 주재원(N Office) 신분이었습니다. 본사 복귀까지 남은 시간은 단 며칠.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 본사의 보안 검색대는 물 샐 틈 없지만, 중국 사무소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2025.12.19 14:52

  • [IT 칼럼] 할리우드 100년의 역사를 삼키려는 넷플릭스
    [IT 칼럼] 할리우드 100년의 역사를 삼키려는 넷플릭스

    실리콘밸리의 문법이 할리우드의 전통을 완전히 압도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넷플릭스가 워너 브러더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은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상징이 전복되는 사건이다. 1997년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아기 스타트업’이었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다 자란 거인이 돼 1923년에 설립된 워너 브러더스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이번 인수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역학 관계가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넷플릭스는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및 TV 스튜디오, HBO 맥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부를 주당 27.7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흥미로운 점은 구조조정의 방식이다. 워너 브러더스는 이 거래를 위해 소위 ‘돈은 벌지만 성장성이 둔화된’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 부문(CNN·TNT 스포츠·디스커버리 등)은 별도 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그러나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독주로 끝...

    2025.12.19 14:51

  • [구정은의 수상한 GPS] (20) 북유럽 토착민 몰아내는 희토류 광산
    [구정은의 수상한 GPS] (20) 북유럽 토착민 몰아내는 희토류 광산

    북극에서 145㎞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사실 도시라 하기에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을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하다.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옮기기로 했다. 3㎞쯤 떨어진 새 마을에 도시 구조물을 하나씩 차례로 옮기고 있는데 이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2035년쯤이 될 거라고 한다.희토류 100만t 이상 매장 확인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지금의 키루나는 도시계획가 페르 올로프 ...

    2025.12.19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