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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7호

  • [취재 후] 이젠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취재 후] 이젠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소멸시킬 수 있으면 소멸시켜야죠. 그게 안 되니까 문제지….”12·3 불법 계엄 1년 후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물론 국민의힘 얘기다.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은 진영을 떠나 극단으로 내달리는 정치 현실을 걱정했다. 걱정의 중심에는 ‘대체 국민의힘을 어찌하오리까’가 있었다.계엄 1년을 맞은 지난 12월 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의 심판을 호소했다. 불법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던 당 안팎의 기대와 목소리를 또 뭉갰다. 누가 뭐래도 국민의힘의 본체는 윤석열과 ‘계몽령’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다시 선언한 것이다. 본체의 커밍아웃 뒤에서 “반헌법적 계엄에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인 25명의 의원은 조연으로 밀려났다.‘견제 세력이 없어져서’, ‘극우 정당이 또 수권할까봐’ 저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전문...

    2025.12.10 06:00

  • [우정 이야기] 우정총국 재개장…포토존·체험공간 마련
    [우정 이야기] 우정총국 재개장…포토존·체험공간 마련

    한국 최초의 근대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새 단장을 마치고 방문객을 맞는다. 보다 가족 친화적인 환경으로 탈바꿈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은 국가 유산인 우정총국이 리모델링을 거쳐 국민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임시 휴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재개장한 우정총국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과 어린이들이 집배원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우정총국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고 있다. 고종은 1884년 4월 22일 개화파 관료 홍영식을 초대 우정국 총판(대표)으로 임명했다. 우정총국은 같은 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정문 옆에 처음 문을 열었다. 사실상 한국 최초의 근대 우체국이었다.당시 우편 업무는 중앙에 우정총국을 두고 지방에 우정국을 두는 식으로 운영됐다. 한국의 통신체계가 역마·파발 중심에서 우표·등기 등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을 상징하는 기관인 셈이다.그러나 우정총국은...

    2025.12.10 06:00

  • [시네프리뷰] 더 러닝 맨-감각과 역동성이 폭발하는 미래 활극
    [시네프리뷰] 더 러닝 맨-감각과 역동성이 폭발하는 미래 활극

    과거 <다이 하드>를 봤을 때가 떠올랐다.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유머로 영화에 끌려갔던 경험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잠시나마 이 영화가 지금의 소년·소녀들에게는 <다이 하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제목: 더 러닝 맨(The Running Man)제작연도: 2025제작국: 영국, 미국상영시간: 132분장르: 액션, 스릴러감독: 에드거 라이트출연: 글렌 파월, 윌리엄 H. 메이시, 리 페이스, 콜먼 도밍고, 조슈 브롤린개봉: 2025년 12월 10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영화를 보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 내내 과거 <다이 하드>를 봤을 때가 떠올랐다.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유머로 보는 내내 딴생각을 하지 못하고 영화에 끌려갔던 경험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잠시나마 어쩌면 이 영화가 지금의 소년·소녀들에게는 <다이 하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귀가해 보...

    2025.12.10 06:00

  • [신간] 중공군 참전을 다시 생각하다
    [신간] 중공군 참전을 다시 생각하다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천자오빈 지음·박철현 옮김·빨간소금·3만원항일전쟁(1937~1945)에선 소년병으로, 국공내전(1945~1949)에선 종군기자로 참전한 쉬광야오(徐光耀)는 문학도였다. 군에서도 틈틈이 단편을 써 신문에 투고했다. 두 전쟁이 끝나고 작가로의 길을 가게 된 날 그는 “아미타불”을 외쳤고, 일기에는 “찬란한 황금 같은 날”이라고 적었다.중공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되자 그의 마음은 ‘중국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것’과 ‘군인으로 참전하는 것’ 사이에서 요동쳤다. 그는 일기에 “(북한을 도와) 전 세계 공산당이 한마음이라는 국제주의 정신을 체험해야 한다”고까지 썼지만, 결국 작가의 길을 택했다. 그가 한국전쟁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신의 애인이 전선인 한반도로 간 뒤부터다. 그에게 ‘국제주의 정신’은 조선에 있는 연인의 존재를 통해서만 비로소 구체적인 의미를 띠었다.이 책은 쉬광야오 같은 지식인은 물론 노동자, 농...

    2025.12.10 06:00

  • [신간] 인간과 AI의 공존 방정식 탐색
    [신간] 인간과 AI의 공존 방정식 탐색

    인간 지능의 역사이은수 지음·문학동네·2만3000원세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 노동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 지능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까?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서울대 AI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은 “인간의 고유성은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맥락 속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끝장낼 신이 아니라 오히려 창의력이나 독창성 등과 관련해 인간 지능의 정의를 더 엄밀하게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저자는 인간 지식 획득과 공유의 근간이 되는 네 가지 행위(발견하다·수집하다·읽고 쓰다·소통하다)를 기본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 지능의 여정을 추적한다. 특히 ‘수집하다’에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최초로 지식의 과잉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 인류의 상황을 지적한다. 단순히 지식이 눈앞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들이마실 게 아니라 가치를 가려내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

    2025.12.10 06:00

  • [정태겸의 풍경](101) 전북 진안 메타세쿼이아길-가을의 미련을 만나는 길
    [정태겸의 풍경](101) 전북 진안 메타세쿼이아길-가을의 미련을 만나는 길

    겨울 한파는 언제쯤 오려나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 겨울은 성격이 무던한 건지 게으른 건지 좀처럼 자기 성격을 드러내지 않는구나 싶었다. 물론 그 생각을 한 직후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긴 했지만…. 전북 진안을 오랜만에 찾던 날도 낮에는 포근한 가을 같았다. 모래재 넘어 이정표가 ‘진안’을 알리면서 양옆으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늘어선다. 언제나 이 고개를 넘어갈 때면 기분이 좋다. 진안의 환영 인사를 보는 것만 같다.주차장에 차를 놓고 카메라를 집어 들고 나갔다. 여길 올 때면 늘 인적도 드물고 차도 많지 않았는데, 이날만큼은 사람이 제법 보인다. 다들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을 보러 온 게 확실하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가을 단풍이 짙게 물들었을 때 이전에 보지 못한 풍모를 자아낸다. 브라운색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의 신사 같은 모습이랄까. 그 아래를 걸으며 생각했다. ‘아직 가을이라고 해야 하나?’ 나무의 길고 뾰족한 이파리는 눈처럼 떨어져 도로 위에 쌓였고...

    2025.12.10 06:00

  •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6호를 읽고

    ‘윤 어게인’ 야, ‘광폭 행보’ 여···양극단에 먹혀 돌파구가 없다국민의힘 정신 차려라. 국민은 댁들보다 똑똑하다._네이버 rang****자정 능력이 없는 듯하다. 유튜브가 문제다, 보수나 진보나._네이버 6248****마치 양극단의 행동이 동시에 발생한 듯 얘기하지만, 내란이나 극우의 준동이 없었다면 여당이 믿고 지를 일도 없었다._네이버 icki****“윤 대통령은 뭔가 정보가 있는 줄 알았다”엉성한 인간이 머릿속으로만 작전을 생각한 듯하다. 영화도 안 보았나?_경향닷컴 굴****계엄이 발령됐을 때 북한에서 군부대가 내려왔거나 민주당이 간첩행위를 한 심각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_경향닷컴 지****우발은 무슨. 김용현·여인형이 국회에서 건방진 자세로 의원들을 깔아볼 때부터 계엄 꿍꿍이가 있었던 거다._네이버 june****“그 드라마, 웃으면서 못 봐요”···KT의 김 부장들살다 보면 지옥 같은 시절도 있지만 조금만 견디다 보면 다시 봄...

    2025.12.10 06:00

  •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편집실에서] 이젠 더 털릴 정보도 없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6000만건에 달한다는 통계는 우리가 ‘데이터 강국’의 허울 속에 얼마나 취약하게 서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보안 실패를 인정했고, 급기야 수천만 계정의 정보를 퇴사 직원이 빼돌린 쿠팡 사태는 국내 기업들의 게으르고 부실한 데이터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쿠팡의 사례가 특히 충격적인 건 이번 사고가 해킹이나 악성코드 감염 때문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퇴사한 직원이 비정상 접속을 통해 사실상 모든 가입자 정보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인증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DB) 분산 처리 등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털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목소리 높이면서도, 정작 현실에선 뒷문이 활짝 열려 있는 형국이었습니다.기업들이 이처럼 안일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즉...

    2025.12.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계엄 1년…국회 앞 다시 물들인 ‘응원봉’
    [렌즈로 본 세상] 계엄 1년…국회 앞 다시 물들인 ‘응원봉’

    2024년 12월 3일로부터 꼬박 1년이 흘렀다. 지난해 이날 계엄령이 선포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여의도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은 2025년 12월 3일에도 국회 앞에 모였다. 12·3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국회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칼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국회 앞을 찾은 시민들은 지난겨울 외쳤던 구호를 다시 외치며 1년 전을 떠올렸다.무대에 설치된 화면에서 계엄 당일, 탄핵소추안 표결, 파면 촉구 집회, 파면 선고까지의 영상이 나오자 익숙한 듯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치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했다.

    2025.12.09 06:00

  • [주간 舌전]“아직 술이 안 깼나”
    [주간 舌전]“아직 술이 안 깼나”

    “아직 술이 안 깼나.”12·3 불법 계엄이 국회 탓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두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12월 4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할 소리냐. 감옥에서는 술을 못 마실 텐데 누가 몰래 술을 좀 대준 게 아니냐”면서 “망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비상계엄은 민주당 때문이라며 부정 선거론을 다시 거론했다”며 “술이 덜 깬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인가”라고 비꼬았다.앞서 윤 전 대통령은 계엄 1년을 맞아 내놓은 입장문에서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주장했다.윤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두고 여권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한국은 인종주의 국가 초입, 혐오의 비용 감당할 수 있나”…<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광운대 교수 인터뷰
    [차이나 패러독스] “한국은 인종주의 국가 초입, 혐오의 비용 감당할 수 있나”…<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광운대 교수 인터뷰

    2022년 출간된 <짱깨주의의 탄생>은 국내 반중 정서의 확산을 경고하며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3년여가 지난 지금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한 혐중을 현실로 맞고 있다. 혐오의 비용을 경계하며, 다자주의 체제에서 한국의 역할에 주목했던 저자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를 지난 12월 3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2022년 <짱깨주의의 탄생>으로 깊어지는 중국 혐오 문제를 다뤘다. 3년여가 지났는데,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 같다.“한국사회 혐중 정서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때는 일종의 막연한 반중 정서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반중보다 혐중이 도드라지는 게 보이지 않나. 특별한 사건이나 문제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반중과 달리 혐중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중국이 좋은 일을 해도 나쁘다고 말하고, 중국인들이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아도 나가라고 하는 것처럼 ‘그...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보수정치는 어쩌다 ‘혐중’의 늪에 빠졌나
    [차이나 패러독스] 보수정치는 어쩌다 ‘혐중’의 늪에 빠졌나

    ‘이 거리에서 태극기 들고 외치는 날 발견해…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그건 바로 내 운명.’지난 12월 3일 낮 국회 앞.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국회 정문 왼쪽에서 열린 ‘윤석열 계엄 옹호’ 집회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다.익숙한 멜로디다. 벨라 차오. 가사는 한국축구 팬클럽 응원가로 쓰이는 걸 개사해 만든 걸로 보인다. ‘인터내셔널’처럼 2차 대전 시기 ‘빨치산’ 노래로 알려진 노래다. 최근에는 한국노동단체 집회 공연에서도 심심찮게 나오는 노래라는 것을 집회 주최 측에서는 알고 있을까.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엔 이렇게 적혀 있다.“중공인을 데려와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을 훔친 더불어공산당.”중국 공산당과 손을 잡은 한국의 집권당이 부정선거로 권력을 탈취했다는 주장이다.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9명을 체포해 후송했다는 보도는 일찌감치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기사에 등장하는 ‘정통한 미군 소식통’은 중국대사관 앞에서 난동을 피우다 감옥에 들어갔다. 감...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집 밖에선 중국어 안 써요” 재한 중국인들이 사는 법
    [차이나 패러독스] “집 밖에선 중국어 안 써요” 재한 중국인들이 사는 법

    중국인 남성 A(28)와 한국인 여성 B(28)는 지난 11월 중국 후난성에 있는 A의 친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A의 친조부는 두 사람을 축복하는 글(훈리엔·婚联)을 지어 집안 곳곳에 붙였다. 귀빈석 벽면에는 빨간 종이에 금색 글씨로 ‘국경을 넘어 맺은 인연이 두 나라의 우정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는 문구가 걸렸다.A는 “한국에서 경주 황남빵을 사 와 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는데, 업체 주문이 밀려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황남빵은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맛있게 먹었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A는 후난성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홀로 한국으로 건너와 10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인 동료들과 정보통신(IT)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2년 전 B를 만났다. 결혼 후에도 한국에서 생...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우리가 혐오할 때 중국은 추월했다…과학자들이 본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
    [차이나 패러독스]우리가 혐오할 때 중국은 추월했다…과학자들이 본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

    “중국에 있다고 하면 한국에 들어올 역량이 안돼서 중국에 있는 거 아니냐고 해요.”“거기(중국)서 우리가 가르칠 것만 있지 배울 건 없는데 왜 가냐며, 자존심 상해하시는 분들도 있어요.”중국의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한국의 과학자들이 한국의 지인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기저에는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지난 2월 한국리서치의 대중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이 중국보다 과학기술이 발전했다’는 응답이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중국이 낫다’는 응답은 22%였다.중국을 낮잡아 보면서도 한편으론 위기감을 느낀다. 중국에 있는 한국 과학자 일부가 마주하는 또 다른 시선은 ‘인재유출’, ‘기술유출’로 표현되는 배신자 프레임이다. 뒤처진 중국이 한국을 맹추격하는 데 한국의 인재들이 힘을 보탠다는 인식이다. 한 과학자는 “미국에 사람 보내면 인재유출로 보지 않지만, 중국은 중국이기 때문에 인재유출이 된다. (중국에) 빼앗긴 것도 있겠지만...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중국인 소행’ 낙인찍는 순간, 가려지는 기업 책임
    [차이나 패러독스] ‘중국인 소행’ 낙인찍는 순간, 가려지는 기업 책임

    “쿠팡 3370만개 정보 유출 직원은 중국인…이미 퇴사, 한국 떠났다”, “중국인 카르텔 소동에…C커머스 덩달아 눈치”최근 드러난 쿠팡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다룬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이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과거 쿠팡에서 인증 업무를 맡았던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기업 측의 과실에 따른 보안 사고가 ‘중국인 혐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뉴스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빅카인즈’에서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목에 ‘쿠팡’과 ‘중국(인)’이 함께 들어간 기사를 조사한 결과 총 70건이 검색됐다. 아직 범죄 혐의자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용의자의 ‘국적’이 부각된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국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혐...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일자리 뺏는 중국인? 값싼 노동에 기대는 건 한국
    [차이나 패러독스] 일자리 뺏는 중국인? 값싼 노동에 기대는 건 한국

    한국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는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가는’ 필수 인력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국인 일자리를 빼앗는’ 집단으로 지목된다. 중국인 노동자를 향한 경계심과 그들에게 기대는 노동시장 구조가 함께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임금·고위험 일자리를 그대로 둔 채 인력 부족을 중국인 노동자로 메워온 구조 속에서 이런 모순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중국인 노동자는 ‘질 낮은 일자리’를 떠맡는 동시에 일자리 갈등이 표면화될 때마다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내국인이 기피하는 고강도·저임금 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과 간병 영역에서 이 구조는 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일자리 위기’와 ‘인력 부족’의 역설“한국 사람 오면 끼지를 못해요. 중국 사람들이 자기네 동생·처남 이렇게 혈연으로 싹 팀을 꾸려서 일을 하니까요. 그들도 나름 카르텔이 형성돼 있는 거죠. 1군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3군, 중소형 현장은 중국 사람들이 다 휩쓸고 있...

    2025.12.08 06:00

  • [차이나 패러독스] “혐중? 그거 육지에서나 하지, 중국인 관광객 좀 데려옵서”
    [차이나 패러독스] “혐중? 그거 육지에서나 하지, 중국인 관광객 좀 데려옵서”

    12·3 불법 계엄 이후 극우·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한 ‘혐중(중국 혐오) 정서’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엔 국민의힘 인사들도 혐중에 가세했다. 이들이 공격하는 대표 정책은 지난 9월 말 시행한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다. 극우·보수 세력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범죄와 미등록 체류자 증가, 전염병 확산, 부동산 점령을 초래한다며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은 한국 땅에서 나가라는 뜻의 ‘차이나 아웃’도 외친다.그러나 2025년 현재, 한국에서 ‘차이나 아웃’은 가능한 이야기일까. 주간경향은 2002년부터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며 무사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도를 취재했다.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의 경제효과와 문제점을 모두 경험한 곳이다. 한쪽(육지)에선 혐오하지만, 다른 한쪽(섬)에선 의존하는 ‘중국 역설’의 공간이기도 하다.기자가 취재한 제주도민들은 ‘차이나 아웃’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지역 ...

    2025.12.08 06:00

  • [꼬다리] 2000년대 카페들
    [꼬다리] 2000년대 카페들

    요즘 우리 팀은 산업별 전문가를 인터뷰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화, 화장품, 라면, 조선업. 최근에는 15년 경력의 카페 사장을 만나 커피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커피 시장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카페는 시작하기 전이 제일 좋아요. 요트랑 똑같아요. 사기 전이 제일 좋아”라고 말했다. 그에게 ‘카페의 장점도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내가 여기서 커피 시장 좋다고 하면 악플이 달린다”고 말했다.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얼마나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지 새삼 실감했다. 골목골목에 하도 많아서 ‘바퀴베네’라는 별명까지 있었던 카페베네, 24시간 영업해서 좋았던 탐앤탐스, 두툼한 허니브레드를 먹으러 갔던 엔제리너스도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다. 한때는 스타벅스에 대적했던 커피빈도 요즘은 좀처럼 볼 수가 없다. 그 자리는 어느새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같은 저가 커피 브랜드가 대체했다.그리고 ...

    2025.12.05 14:49

  •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오늘을 생각한다] 청소구역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가 유대인들이 모욕받고 멸시당하고 추방당했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에메 세제르 <식민주의에 대한 담론>)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매달아 들어 올리고는 재미있다며 웃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 이주노동자가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는, 히틀러는 죽지 않았는데 그들이 거짓말을 했구나 한다.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뚜안씨는 법무부의 미등록 외국인 단속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3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뚜안씨는 사망 직전 친구에게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살면서 숨쉬기 힘들 정도의 공포를 느낀 적이 없다. 일터에 들이닥쳐 소리를 지르며 나를 수갑을 채워 버스에 태우려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한다. 나는 그 상황에 뚜안씨처럼 되지 않...

    2025.12.05 14:48

  • [메디칼럼] (58) ‘뼈도둑’ 골다공증, 노년의 고관절을 노린다
    [메디칼럼] (58) ‘뼈도둑’ 골다공증, 노년의 고관절을 노린다

    골다공증은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뼈에서 칼슘 같은 미네랄이 보충되는 속도보다 소실되는 속도가 빠를 때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뼈 내부의 밀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으면 뼈가 약해지므로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고관절의 골절이 쉽게 생겨 수술로 이어지곤 한다.쉽게 골절로 이어지는 중요한 질환이지만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완경(월경의 완전한 중지)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한다. 이 호르몬이 뼈의 밀도를 높이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완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흡연이나 음주를 지속적으로 하거나 마른 체형이거나(체질량지수<18.5 미만), 체중부하 운동을 하지 않거나, 직계가족 중 골다공증이 있거...

    2025.12.05 14:47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4) 아미시 마을, AI 문명 중심에서 18세기를 산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24) 아미시 마을, AI 문명 중심에서 18세기를 산다

    “아니 신호등이 왜 꺼졌지!” 2000년 안식년을 맞아 캘리포니아로 갔는데,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기회사들의 농간으로 단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로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 병원까지 기능이 마비됐다. 2025년 4월 이상고온으로 전압이 갑자기 올라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단전 사태가 발생해 수백만명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현대사회에서 전기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다.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과연 자가용만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포함해 자동차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이제 직장, 마트 등 우리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자동차가 없는 삶은 전기가 없는 삶만큼이나 생각할 수 없게 됐다.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100㎞ 정도를 달려가면 랭커스터라는 마을이 나온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마차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관광용 마차가 아니라 일상 교통수단이다. 워낙 큰 나라고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돼 시골에서 길을 걷는 사람을 볼 수 없는 것이 미국인데, 검...

    2025.12.05 14:47

  •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41) 관계의 늪에서 나를 건져 올리다
    [요즘 어른의 관계맺기](41) 관계의 늪에서 나를 건져 올리다

    직장 다닐 적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휴일에 나가 상사와 점심을 같이하면, 평소 그가 해주지 않는 말을 시시콜콜 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진 않는구나’ 안도했다. 휴일에 출근하지 않으면 월요일이 끔찍할 만큼 두려웠다. 당시는 토요일도 일하는 시대여서 상사와 일요일 하루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도 월요일 아침에 만나는 상사가 무척 낯설었다. 나는 낯섦이 싫었다.내 말을 잘 들어주는 상사와 일한 적도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너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하느냐?’, ‘도대체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듣느냐?’라며 놀라워했다. 나는 어느 땐가부터 그에게 할 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요일에도 좋은 생각이 나면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 그를 기다렸다. 그가 출장을 가면 동료들은 ‘상사가 자리를 비웠다’라고 좋아했지만, 나는 허전했다. 그 감정은 어릴 적 외할머니와 살던 시절, 할머니가 서울 사는 외삼촌...

    2025.12.05 14:45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9) 검은 연기에 휩싸인 홍콩, 올 것이 왔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 (19) 검은 연기에 휩싸인 홍콩, 올 것이 왔다?

    홍콩에서 초대형 불이 났다. 사망자가 150명이 넘고 주변 체육관 등에는 이재민 대피소들이 생겼다. 말 그대로 재난이다. 공사를 하면서 외벽에 대나무 비계를 덧댄 것,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밀폐한 것 등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고, 당국은 아파트 관리회사 직원들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세계 어디서나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늘 드러나는 패턴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홍콩의 빽빽한 고층 아파트들의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올 것이 왔다’는 우울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홍콩은 왜 그런 도시가 됐을까.홍콩 면적이 1114㎢이고 약 750만명이 살고 있으니, 600㎢ 남짓에 약 930만명이 사는 서울에 비하면 인구밀도가 외려 낮다. 그런데도 홍콩의 주거지역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같은 대형 화재는 처음이지만 화재 사망자는 2024년 33명, 2023년 31명으로 계속 있었다.전체 면적의 75% 공원·산지...

    2025.12.05 14:45

  • [IT 칼럼]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IT 칼럼]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인공지능(AI) 덕에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뜨기 시작하자, 인공 신경망에 아예 특화된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난 빅테크 중 NPU 안 만드는 데가 없는데, 구글은 TPU라 이름 지은 NPU를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T란 AI를 가능하게 한 수학적 원리, 다차원 배열 ‘텐서’를 뜻하지만, 구글이 만든 AI 개발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연상케 한다. 다들 기술 내재화에 열심이다.NPU란 곧 GPU 탈출 작전이었다. GPU 조달하느라 엔비디아에 세금처럼 내는 돈이 아까운 건 큰 회사일수록 더 했다. 구글의 최신 7세대 TPU는 대규모 추론을 효율적 에너지로 제공하는 데 탁월했다. AI가 반도체에 기대하는 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학습, 즉 대량 데이터를 압축하는 일, 그러니까 레코드 기능이다. 또 하나는 추론, 그렇게 압축된 모델에서 원하는 답을 풀어내는 일, 말하자면 플레이 기능이다.학습은 엔비디아가 딥러닝의 역...

    2025.12.05 14:44

  • [박성진의 국방 B컷] (46) 수출 ‘마중물’로 변신하는 퇴역 함정들…장보고함에 이어 이천함도 대기
    [박성진의 국방 B컷] (46) 수출 ‘마중물’로 변신하는 퇴역 함정들…장보고함에 이어 이천함도 대기

    209급 1번함인 장보고함은 해군 잠수함의 맏형격이다. 12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은 함정번호 ‘SS-061’을 부여받은 후 1992년부터 지금까지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34만2000마일(약 63만3000㎞)을 항해한 후 지난 11월 19일 마지막 항해를 했고, 이달 말 퇴역한다. 해군이 운용하는 209급 잠수함 9척은 올해부터 10년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모두 퇴역을 할 예정이다.군함은 다른 무기체계와 달리 사람처럼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군함은 진수-취역-배치-퇴역 등의 과정을 거친다. 입대-훈련-배치-퇴역의 수순을 밟는 직업군인의 삶과 비슷하다.군함도 직업군인처럼 전역한다. 노후화되거나 구형이어서 전역한 군함은 예비역 함정과 퇴역 함정으로 나뉜다. 예비역 함정은 해군의 작전·전술 수행이 가능한 군함으로 해군 8전투훈련단이 관리하고 유사시 재취역할 수도 있다. 작전·전술 수행이 어려운 군함은 퇴역 함정으로 분류돼 우방국에 양도되거나 지방자치단체...

    2025.12.05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