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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호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표지이야기

‘반 아마존법’ 한국서도 가능할까···동네책방 살리기 해법은

“동네 책방을 하면서 적자 아닌 곳은 드물고, 거기서도 책 팔아서 흑자를 내는 곳은 더더욱 드물 겁니다. 설령 번다 하더라도 서점에서 음료를 팔거나 장소 대관 등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더 많죠. ‘투 잡’을 하는 책방 사장도 상당히 많고요.” 3년 차 동네 책방 주인의 얘기다.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가게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동네에 서점 하나가 생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사를 해도 그 공간에서의 관계와 경험을 유지하려 계속 찾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책방을 여는 사람 중에는 수익보다 관계나 삶의 가치 등의 차원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애초에 책방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2014년 도서정가제 전면 도입을 기점으로 동네 책방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도서정가제는 책을 팔 때 일정비율 이상 할인해 팔지 못하도록 한...

  • [취재 후] ‘이세돌 배출국’을 넘어서려면
    [취재 후] ‘이세돌 배출국’을 넘어서려면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2006년부터 꽃, 개, 자동차 등의 이미지 수천만장을 수집하고 라벨링해 ‘이미지넷’이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는 2010년부터 수천만장의 이미지를 어떤 시스템이 잘 인식하는지 겨루는 ‘이미지넷 챌린지(ILSVRC)’를 열었는데, 2012년 3회 대회에서 딥러닝 기반의 AI인 ‘알렉스넷’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알렉스넷을 만든 건 당시 제프리 힌튼 교수가 이끄는 캐나다 토론토대팀이었는데 중국의 바이두, 미국의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영국의 딥 마인드가 이 팀을 영입하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미권 기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 기업이 일찌감치 AI 경쟁에 끼어든 게 놀라울 정도인데, 사실 바이두는 AI 분야 석학인 앤드루 응을 수석 과학자 겸 부사장으로 영입할 정도로 AI에 진심이었다.이미지넷 구축부터 지금까지의 AI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배출한 국가는 어떤 곳일까. 케이드 메츠 뉴욕타임스 IT 전문기자가 지난 60년간 진행...

    2025.11.26 06:00

  • [우정 이야기] 안 먹는 약,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우정 이야기] 안 먹는 약,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가정집에는 보통 이런저런 상비약을 담아두는 상자가 있게 마련이다. 상자 안에는 종합감기약, 진통제, 파스, 안약, 연고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도 부지기수다. 병원에서 처방받았다가 미처 복용하지 못하고 남겨둔 알약들도 흰 봉지에 그대로 담겨 있다. 버리기가 애매해 남겨둔 것인데 결국 처치가 곤란해진 약들이다.쓸모없는 약들이라고 해서 그냥 버리면 안 된다. 폐의약품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계 유해 폐기물로 분류된다.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하수구에 버리는 행위는 폐기물 무단 투기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무엇보다 약품에 포함된 항생제, 호르몬제 등 화학성분이 지하수나 토양으로 스며들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다만 폐의약품 처리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약국으로 가져가는 건 꽤 번거롭다. 보건소 내 수거함에 가져다 놓는 방법도 있지만, 보건소 방문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이렇다 보니 2018년 건강보험...

    2025.11.26 06:00

  • [문화캘린더] 뮤지컬-한복 입은 남자-장영실과 다빈치, 뭔 얘기 나눴을까
    [문화캘린더] 뮤지컬-한복 입은 남자-장영실과 다빈치, 뭔 얘기 나눴을까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일시 12월 2일~2026년 3월 8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관람료 VIP석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의 실종 기록을 중심에 두고, 한국 사극의 미학과 유럽식 대서사 구조를 결합한 창작 작품이다. 노비 출신에서 종3품 대호군까지 오른 장영실은 1442년 이후 기록에서 사라지는데, 공연은 이 공백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서사적 장치로 활용한다.1막은 조선을 배경으로 장영실의 생애와 그의 행방을 둘러싼 정황을 재구성하고, 2막은 르네상스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루벤스의 소묘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설계도 등을 축으로 동서양의 지식 체계가 접합하는 과정을 그린다. 경복궁 근정전의 공간미와 유럽 르네상스 시대 시각 요소를 혼합해 무대 디자인을 구성했고, 출연 배우들은 1인 2역을 맡아 조선과 유럽의 인물을 오가며 두 세계의 서사를 연결한다.작품의 현재 서사는 다큐멘터리 제작 중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를...

    2025.11.26 06:00

  • [시네프리뷰] 주토피아 2-반갑게 돌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우화
    [시네프리뷰] 주토피아 2-반갑게 돌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우화

    최원균 무비가이더세계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된 작품은 1995년 공개된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다. 마침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를 기념해 지난 9월 한국 극장에서도 한정 재개봉했다.<토이 스토리> 이후 급격히 발전한 컴퓨터 기술과 맞물려 진화를 거듭한 3D 애니메이션은 어느새 전통적인 수작업 형태의 셀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익숙한 형태가 됐다.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픽사로 대표되는 미국의 거대 유명 영화사들뿐 아니라 세계 각지, 영화 약소국에서조차 3D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주토피아>도 1편이 공개된 해가 2016년이니 벌써 9년 전이다. 디즈니가 픽사의 초기부터 동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탓에 많은 사람이 픽사의 영화라고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명백한 디즈니가 자체 제작한 작품이다.전 세계 흥행수익 약 1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제...

    2025.11.26 06:00

  • [정태겸의 풍경] (100) 경기 파주 보광사-따사로우면서도 알싸한, 산사의 겨울 시선
    [정태겸의 풍경] (100) 경기 파주 보광사-따사로우면서도 알싸한, 산사의 겨울 시선

    계절은 하루아침에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눈 뜨니 겨울이 돼버렸다. 가을은 이대로 사그라지는 듯하더니 그래도 반짝 제빛을 뽐내고 빠르게 스러져버린다. 오래 아껴두고 있던 절을 찾아 올랐다. 이때쯤 가겠노라 꼭꼭 감춰뒀던 곳이다. 이곳에 가면 겨울이 주는 감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기도 파주의 보광사. 가깝지만, 어쩐지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다.예상 그대로였다. 낙엽은 비처럼 산등성이에서 쏟아지고, 쨍하게 차가운 공기는 태양의 광선을 눈부시게 산란시키던 오전의 산사 풍경이다. 신라 진성여왕 8년(894) 어명으로 도선이 지었다는 이 절은 볼 게 많다. 범종이며 목어, 운판이 모두 문화재다. 시간이 손수 쓸어넘긴 곳마다 그 흔적이 가득하다. 마침 스님의 사시예불 소리가 경내에 가득하다. 이 계절에는 강렬한 겨울 시선이 짙은 그림자를 곳곳에 드리운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눈에 다가와 담긴다. 어실각 옆 영조가 어머니를 그리...

    2025.11.26 06:00

  • [신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뒤돌아봄
    [신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뒤돌아봄

    내일을 위한 역사로먼 크르즈나릭 지음·조민호 옮김·더퀘스트·2만1000원스페인 발렌시아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입구에서는 매주 목요일 정오 ‘물의 법정’이 열린다. 지역 농민들이 물과 관련된 분쟁을 풀기 위해 찾는 곳으로 15세기부터 시작됐다. 약 2만명의 지역 농부가 2년에 한 번씩 투표를 통해서 지역 관개수로를 대표하는 재판관을 뽑는 등 자치적 성격을 띤다. 사건이 접수되면 재판관들이 공개적으로 사건을 논의한 다음 벌금을 부과하거나 기각한다. 심리할 사건이 없으면 15분을 기다리다가 법정 문을 닫는다.‘물의 법정’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물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예컨대 중동에서는 요르단강 물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 하류 계곡을 공유지로 두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지역 대표와 시민들이 회의를 통해 물을 관리하는 ‘굿워터 네이버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사회철학자인 저자는 우리 시대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

    2025.11.26 06:00

  • [독자의 소리] 1654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54호를 읽고

    ‘GPU 숨통’ 트이는 한국 AI···이젠 그 이후를 고민할 시점과학자가 우대받는 시대가 되기를…. 0.01%의 천재가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 그 0.01%는 수많은 연구자 중 한 명이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는다._네이버 firs****지금은 검찰 놀이할 때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할 때다. 잘못하면 몇 년 후에도, 저녁만 있는 삶을 살 수도 있다._네이버 hoon****대통령에 건의해서 해결하자. 미래의 먹거리 100년이다._네이버 hawk****“급락한 날, 2천만원 더 넣었다”···4천피에 가려진 역대 최대 ‘빚투’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누진해서 세금을 걷으면 된다. 왜 법과 세제를 찔끔찔끔 누더기로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세금과 증시에 대한 철학이 얕은 것 같다._경향닷컴 Dufy****대출로 집 사는 건 죄악시하고, 대출로 주식 투자하는 건 잘하는 짓이고. 일관성 제로._네이버 hkk4****자칫하면 나중에 “윤석열이는...

    2025.11.26 06:00

  • [편집실에서] 계엄 1년, 민주주의는 회복됐나요
    [편집실에서] 계엄 1년, 민주주의는 회복됐나요

    며칠 뒤면 12·3 불법 계엄이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국가 최고권력이 주도한 반헌법적인 내란 행위는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뒤흔들었고, 그 충격은 지금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과 정권 교체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 지난 12개월. 우리는 일상과 민주주의를 얼마나 회복했을까요.불법 계엄의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 규명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졌고, 핵심 피고인들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입법적 보완도 뒤따랐습니다. 계엄이 선포되더라도 국회의장 허가 없이는 군·경찰이 국회에 출입할 수 없도록 막고,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는 회의록을 즉시 작성토록 하는 등 제도적 구멍을 메우려는 조치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가능했는지, 어떤 구조적 취약성이 민주주의를 위협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해체 작...

    2025.11.26 06:00

  • [렌즈로 본 세상] 사랑하는 이가 돌아오지 못한 ‘그날 이후’
    [렌즈로 본 세상] 사랑하는 이가 돌아오지 못한 ‘그날 이후’

    느닷없이 전해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듣는 사람의 오늘을 멈추게 한다. 그 순간부터 남겨진 이의 하루는 ‘오늘’이 아니라 ‘그날 이후’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날짜는 다르지만, 각자의 ‘그날’은 계속해서 생겨난다.죽음은 보통 가족 곁에서, 눈을 감을 준비가 됐을 때 찾아와야 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산업재해로 인한 죽음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의 도중에 찾아온다. 삶의 끝이 아니라 일상의 중간에서,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고인이 남긴 칫솔과 작은 수첩, 컵라면, 연고 같은 물건들은 유족의 손에 쥐어진 채 조용히 집으로 퇴근한다.지난 11월 18일 서울 조계사에서는 산재 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고인이 떠난 지 여러 해가 흘렀음에도,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어느 유가족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2025.11.25 06:00

  • [주간 舌전] “딴지일보가 민심 볼 수 있는 척도”
    [주간 舌전] “딴지일보가 민심 볼 수 있는 척도”

    “딴지일보가 민심의 척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1월 6~7일 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딴지일보) 흐름이 민심을 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10년 동안 1500번,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글을 썼다”며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면) 이길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딴지일보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1998년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인 국민의힘 측에서는 십자포화가 쏟아졌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딴지일보를 여론 기준 삼아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모두 비정상,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 드잡이하려는 선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딴지일보는 극성 광신도들의 노동신문”이라며 “가짜뉴스가...

    2025.11.24 06:00

  • 닷새 만에 떨어진 구두개입 약발…‘바이 달러’에 1500원선 넘보는 환율
    닷새 만에 떨어진 구두개입 약발…‘바이 달러’에 1500원선 넘보는 환율

    지난 11월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현대차, 한화오션, 포스코홀딩스 등 주요 수출기업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자리로, 수출 지원 방안 및 관세협상 성과 공유로 시작한 간담회는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해 기업들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외환시장 달러 수급에 숨통을 트여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구 부총리의 수출기업 협조 요청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부의 구두개입이 나온 지 닷새 만으로, 현재 환율 상황을 정부가 얼마나 답답하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11월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475.4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튿날인 14일 정부의 구두개입이 나온 뒤 1457원...

    2025.11.24 06:00

  • 윤석열 탄핵 앞두고 수협은 왜 ‘도이치그룹’ 빚을 떠안았을까
    윤석열 탄핵 앞두고 수협은 왜 ‘도이치그룹’ 빚을 떠안았을까

    “소송 진행된 지가 3~4년은 된 거 같은 상황에서, 관련 리스크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지난 3월 21일 열린 수협은행의 ‘2025년도 제16-1차 확대여신심사위원회 의사록’에서 여신지원 심사부 심사팀장이 한 발언이다. 여기서 소송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 조작 사건을 말한다.이날 회의에서 ‘권오수 리스크’ 관련 논의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3월 28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수입차 전시·중고차 매매단지인 도이치오토월드에 대한 수협은행의 대환대출이 실행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결정(4월 4일)되기 일주일 전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두 달 뒤 출범한 김건희 특검에서 핵심적으로 규명할 사안으로 꼽힌다.리스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 심사팀장의 ‘개인적 판단’은 틀린 셈이다.‘리스크’는 권오수 재판으로 정리됐나석연찮은 건 대출의 내용이다. 수협은 2023년 도이치모터스...

    2025.11.24 06:00

  • ‘녹지축’으로 포장된 재개발···종묘와 세운지구 공존의 길은
    ‘녹지축’으로 포장된 재개발···종묘와 세운지구 공존의 길은

    “세운지구 변화는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통해 서울의 숨결을 바꾸는 사업이다.” 서울 종묘 앞의 세운지구 고층 개발이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18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녹지축’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와 인접한 입지 때문에 고층 개발이 종묘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문화재청 및 관련 위원회가 높이 완화를 심의·권고해 왔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30일 서울시가 종묘 쪽 건물 높이는 기존 55m에서 98.7m로, 청계천 쪽은 71.9m에서 141.9m로 완화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고시를 하면서 기존 문화재청 심의로 설정된 높이 제한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개발의 명분, 녹지축오 시장이 고도 완화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녹지축’은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으로 이어지는 축을 녹지로 잇는다는 개념으로 199...

    2025.11.24 06:00

  • 노사·세대 얽힌 고차방정식···공전하는 ‘정년 연장’ 논의
    노사·세대 얽힌 고차방정식···공전하는 ‘정년 연장’ 논의

    “연내 입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월 17일 정년 연장 입법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속도전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며 연내 입법이라는 기존 목표가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노사 입장 차가 크다. 고령층이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전제에는 양측이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그 방식이 다르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퇴직 후 재고용 등 고용을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정년이 연장될 경우 인건비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도 난제다. 노동계는 ‘속도전’을, 경영계는 ‘장기전’을 모색하며 노사가 엇박자를 내는 점도 논의를 공전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더구나 정년 연장은 기존 노동자와 기업만을 변수로 삼는 이차방정식이 아니다. 청년 고용, 노동시장 이중구조, 임금체계 등 함께 고려할 변...

    2025.11.24 06:00

  • [꼬다리] APEC, 그리고 경주
    [꼬다리] APEC, 그리고 경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지 약 3주가 지났다. 10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쉴 새 없이 일이 몰아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기간 미·중·일을 포함해 총 13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곧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일이기도 했다. 11월 1일 밤 11시 무렵 경주역에서 서울행 KTX에 몸을 싣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 5년은 경주에 올 일이 없을 거다.’APEC 소회를 풀어볼까 하니 ‘경주’라는 공간만 기억에 남았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미·중·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뉴스의 뒷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는데, 10여 년 만에 마주한 경주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또렷하다.울산에서 나고 자란 내게 경주는 낯선 도시가 아니다. 초·중·고교 시절, 경주는 영남권 청소년들의 수학여행·체험학습의 성지였다. 그래서 내심 경주에서 APEC이 열린다고 했을 때 반가웠다. 여러 우려가 혼재했지만, 경주가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

    2025.11.21 14:59

  • [오늘을 생각한다] ‘가자 학살’ 지원하는 한국 공기업
    [오늘을 생각한다] ‘가자 학살’ 지원하는 한국 공기업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의 저자 안드레아스 말름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단순히 인도적 재난으로 보지 않는다. 19세기 초부터 이어져 온 팔레스타인에 대한 식민 지배와 화석연료 전쟁의 역사를 통해 읽어야만, 비로소 현재 전 세계인이 목도하고 있는 이 끔찍한 사태를 이해할 수 있다.1840년 영국 해군은 석탄을 연료로 하는 증기선을 전쟁에 처음 사용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을 공격했고, 팔레스타인의 성벽 도시 아크레를 완전히 파괴했다. 이는 영국이 ‘화석 제국’으로서 중동을 지배하게 된 결정적 사건이다. 이로써 산업혁명으로 만든 잉여 면직물을 판매할 새로운 시장을 얻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전쟁을 통해 얻은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대인에 의한 식민화’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새빨간 거짓말과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할 기술력으로 땅을 강탈할 논리...

    2025.11.21 14:58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3) 필라델피아, 노예는 5분의 3 인간이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23) 필라델피아, 노예는 5분의 3 인간이다?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으며 창조주에 의해 천부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 권리 중에는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이 있다. 정부의 권한은 피지배자들의 동의로부터 나오며, 어떤 형태의 정부건 그것이 그 목적에 어긋날 경우 이를 바꾸거나 폐기하는 것은 인민의 권리다.”뉴욕에서 서남쪽으로 160㎞를 달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 서자, 250년 전인 1776년 13개 지역(식민지) 대표들이 이곳에 모여 발표한 미국 독립선언의 도입부가 생각났다. 이 선언은 미국을 넘어 인류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혁명적인 문건이다. 이는 수천 년간 인간을 얽매어 온 신분적 예속과 불평등을 넘어서 민주주의의 핵심인 자유, 평등이 사회 구성의 기본원리임을 선언하는 한편 정부의 목적을 규정하고 시민들의 저항권을 인정한 최초의 문건이다. 당시 미국 최고의 지성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이 유럽에서 생겨난 근대 정치사상인 사회계약론과 자연권 사상, 계몽주의 등에 기초해 쓴 이 문건은 프랑스혁명 후 ...

    2025.11.21 14:58

  •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5) 해가 짧아질 때 찾아오는 우울감 ‘계절성 정동장애’를 아시나요?
    [김정호의 생명과 환경] (5) 해가 짧아질 때 찾아오는 우울감 ‘계절성 정동장애’를 아시나요?

    낙엽이 거의 다 진 늦가을 무렵, 변한 것은 단지 계절의 온기만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의 온기마저 식어간다. 이유 없이 찾아오는 쓸쓸함이나 무기력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잘하던 일들이 이유 없이 귀찮아지고, 특별히 힘든 일도 없는데 쉽게 지친다. 이맘때쯤 느끼는 이런 공허하고 우울한 마음을 사람들은 “가을을 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SAD) 현상이다.계절성 정동장애는 우울증의 한 형태다. 일반적인 우울증처럼 마음이 가라앉고, 의욕이 떨어지며, 흥미를 잃고, 집중도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질환의 중요한 특징은 계절의 변화와 맞물려 반복된다는 점이다. 대체로 추운 계절에는 우울증이 심화하고, 날이 풀리면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겨울이 길고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이나 캐나다 지역에서...

    2025.11.21 14:57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 (54) AI 열풍에도 경제는 왜 차가운가
    [서중해의 경제망원경] (54) AI 열풍에도 경제는 왜 차가운가

    지난 칼럼에서는 경제는 차가운데 증시가 뜨거운 이유를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찾았다. AI에 대한 기대가 실제 경제 실적을 훨씬 초과하며 버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지는 질문은 AI 열풍에도 경제 전체 성장률은 왜 나아지지 않느냐는 것이다.AI가 가져올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경제 성장에 미치는 효과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기관 ‘에포크 AI’는 최근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생산활동에서 노동 작업이 AI로 충분히 자동화되면 연간 30% 이상의 폭발적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간 30% 성장률은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대단한 수준인데, 에포크 AI는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외부효과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미국의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AI 발전이 가속화돼 인간의 지능을 훨씬 뛰어넘는 초지능이 출현하는 특이점 시점을 2045년 전...

    2025.11.21 14:57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55) “사실 저 사장입니다”…몰래 한 겸직의 최후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 (55) “사실 저 사장입니다”…몰래 한 겸직의 최후

    퇴근 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배달 플랫폼을 켜거나 스마트 스토어를 관리하는 직장인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본업 충실 의무’를 강조합니다. 개인 시간 활용이라고만 보기도 어렵고, 회사 통제라고만 보기도 어렵습니다.그렇다면 겸직이 적발됐을 때 법원은 어떤 기준으로 징계·해고의 적정성을 판단할까요. 흥미롭게도 사실관계가 조금만 달라져도 결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1 “택시 매출은 바닥인데, 대리운전 수익은 쏠쏠?”…정당 해고택시 기사 A씨는 회사 몰래 대리운전 기사로 활동했습니다. 회사의 취업규칙에는 “회사의 승인 없이 타 직종에 종사하며 영업 행위를 했을 때”를 해고 사유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A씨가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하고 불성실하게 근무했다며 그를 해고했습니다.A씨는 억울해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 어쩔 수 없었고, 회사가 근무 형태를(1인 1차제→2인 1차제) 갑자기 바꿔서 일을 제대로 못 한 것뿐”이...

    2025.11.21 14:56

  • [박성진의 국방 B컷] (45) 미·중·일의 블랙이글스 ‘딴죽걸기’···공중급유에 해법 있다
    [박성진의 국방 B컷] (45) 미·중·일의 블랙이글스 ‘딴죽걸기’···공중급유에 해법 있다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 참가를 위한 날개를 잠시 접었다. 일본이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하기로 합의했던 블랙이글스의 중간 기착과 급유 지원을 거부한 탓이다. 일본은 블랙이글스가 지난 10월 28일 독도 상공에서 태극문양을 그리는 훈련을 했다는 이유로 합의를 철회했다. 공군은 대체 급유지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11월 17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지 못했다.한국 국방부도 맞대응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축제에 한국군 군악대 참가를 보류했다. 또 8년 만에 재개할 계획이었던 한·일 해군 간 공동 수색·구조훈련도 11월 중 실시하기로 했지만 잠정 중단했다.블랙이글스 공중급유 거부사태로 한·일 간 군사 교류가 삐걱거리자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지 급유는 한·일 안보 협력 발전을 상징하는 이벤트 성격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

    2025.11.21 14:55

  • [구정은의 수상한 GPS] (18) 미국 없는 유엔 기후협약, 순항할까
    [구정은의 수상한 GPS] (18) 미국 없는 유엔 기후협약, 순항할까

    벨렝. 포르투갈어로 ‘베들레헴’을 가리킨다.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주도이자 아마존강의 관문, 인구 140만명의 분주한 항구도시다. 적도 바로 아래, 아마존 지류인 파라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여기서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가 열렸다. 기후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이 매년 모여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점검하는 자리다. “향후 10년 동안 기후대응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21일까지 이어진 이 회의에는 협약에 가입한 200개 가까운 나라 가운데 대부분이 참여했다. 총 19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했고, 북한도 대표단을 보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떨어져 있던 시리아도 모습을 비췄다. 불참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유럽의 작은 공국 산마리노 정도다. 과거에도 불규칙적으로 참석한 나라들이다.엘 고어와 캘...

    2025.11.21 14:54

  • [IT 칼럼] AI 버블과 AGI 음모론
    [IT 칼럼] AI 버블과 AGI 음모론

    또 AI 버블 논란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표 기술주 7곳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논리는 바뀌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AI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며 다시 고개를 든 사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곧장 해명과 진화에 나섰다.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고 인정은 했다.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터넷 초기가 그랬듯, AI도 그 과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했다. 만약 AI 버블이 터지면 구글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이런 와중에 ‘AGI(범용인공지능) 음모론’이 스멀스멀 튀어나온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기획보도에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어떻게 AGI가 우리 시대, 가장 중대한 음모론이 됐나’라는 글에서 AGI를 둘러싼 기이한 음모론의 작동 기제를 파헤쳤다. 음모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AGI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비밀리에 어딘가에 배치돼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술이라는 ...

    2025.11.21 14:53

  • 축구 산업이 만든 ‘괴물’ 네이마르, 북중미월드컵 뛸 수 있을까
    축구 산업이 만든 ‘괴물’ 네이마르, 북중미월드컵 뛸 수 있을까

    브라질 남자축구 대표팀 베테랑 공격수 네이마르(33)를 둘러싼 담론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재점화하고 있다. 한때는 ‘마케팅이 만들어낸 슈퍼스타’로 상징된 존재가 지금은 ‘현대 축구 산업이 길러낸 괴물’, ‘축구 산업 구조에 소모된 희생양’이라며 상반된 평가를 듣고 있다.영국 매체 가디언 칼럼니스트 바니 로네이는 최근 네이마르를 두고 “현대 축구 산업이 만들어낸 가장 비극적인 괴물”이라고 규정했다. 어린 시절부터 브라질 축구의 ‘마지막 천재’로 포장됐고, 바르셀로나·파리 생제르맹(PSG)·알힐랄로 이어지는 이적과 광고·스폰서 계약 중심에 서 있는 동안 재능은 끝없이 소비되고 육체와 정신은 닳아갔다는 의미다.‘마법의 요정’서 온라인 밈 주인공으로 전락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한 뒤 지난 1월 브라질 고향팀 산투스로 돌아갔다. 복귀 이후 경기력은 기대와 거리가 멀다. 컨디션 난조를 넘어 반복되는 미스킥과 느린 볼 터치, 볼을 오...

    2025.11.21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