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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5호

“소버린 AI, 글로벌 시장 만족시킬 자신 없으면 시작도 말아야”

표지이야기

“소버린 AI, 글로벌 시장 만족시킬 자신 없으면 시작도 말아야”

‘소버린 AI 전도사’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네이버 임원 시절 했던 말을 종합하면 ‘소버린 AI’란 AI(인공지능) 모델, 전력,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배포서비스 등 AI 산업 전체의 밸류 체인과 생태계에서 한국이 역량과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새 정부는 국민과 기업 등이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소버린 AI를 확보하고자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리에 LG의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개발을 진두 지휘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내정한 것도 ‘소버린 AI’ 추진에 무게가 실린 인사다. 미·중 양강 구도의 AI 개발에서 한국은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AI 스타트업인 포티투마루의 김동환 대표는 “앞으로 AI는 더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 ‘한 국가가 자체 AI를 보유하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핵무기를 가지...

  • [취재 후]돈은 돌고 돌아야죠
    [취재 후]돈은 돌고 돌아야죠

    돈이 돌지 않는다. 골목 상권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손님은 끊기고 돈의 흐름도 끊겼다.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더 극심한 불황으로 내몰렸다. 폐업률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출 연체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자영업자들은 현재 상황을 ‘돈맥경화’로 표현한다. 어느 순간부터 돈은 위에서만 따로 흐르는 듯하다. 자산과 투자 쪽에서는 거래가 활발해도 그 흐름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낙수효과는 작동하지 않고 자산, 소득, 소비 전반의 양극화 구조는 고착됐다. 돈의 흐름 역시 점점 특정 계층과 자산 영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위에서 아래로 돈이 흐르지 않으면서 인위적인 장치를 통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돈이 도는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화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아왔다.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남시장 시절부터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를...

    2025.07.02 06:00

  • [우정 이야기]기념우표로 만나는 한국의 고속열차
    [우정 이야기]기념우표로 만나는 한국의 고속열차

    ‘1억1658만명.’지난해 기준 고속열차가 1년 동안 실어나른 승객 수다. 고속열차의 대표격인 KTX는 하루 23만4000석, SRT도 5만3000석이 운행된다. 이렇게 많은 좌석이 공급됨에도 주요 시간대에는 금방 매진되는 경우가 늘어나 표 구하기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처음 도입된 2004년 이래 시민의 발이 돼준 고속열차의 역사를 기념하는 우표가 새롭게 나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27일 ‘한국의 고속열차’ 5종 기념우표 66만장을 발행했다. 기념우표는 KTX, KTX 산천, SRT, KTX 이음, KTX 청룡 등 고속열차 5종의 모습이 담겨 있다.KTX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고속열차다.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설계됐다. 개통 첫해에만 약 5000만명의 승객을 유치했고, 개통 3년 만에 승객 1억명을 넘어섰다.KTX는 동력집중식 고속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305㎞에 달한다. 다만 ...

    2025.07.02 06:00

  • [문화캘린더] 사랑과 창작, 열망이 얽힌 이야기
    [문화캘린더] 사랑과 창작, 열망이 얽힌 이야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일시 7월 5일~9월 14일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관람료 OP석 12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창작의 슬럼프에 빠진 젊은 작가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얻어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16세기 런던, 무명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희곡을 준비하던 중 연극 오디션에서 ‘토마스 켄트’라는 이름으로 남장을 한 여인 비올라를 만나고, 그를 극단에 캐스팅한다. 이후 연회장에서 본래 모습의 비올라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비올라는 이미 가난한 귀족 웨섹스와 정혼한 상태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으로 무대에 오르기를 감행한다. 셰익스피어는 그와의 관계를 통해 창작의 전환점을 맞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간다. 그러나 여성 배우의 무대 출연이 금지된 당시 사회적 규범에 따라 비올라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

    2025.07.02 06:00

  • [시네프리뷰] 사스콰치 선셋 - 괴담의 전후 맥락 살렸을 때 떠오르는 슬픈 전설
    [시네프리뷰] 사스콰치 선셋 - 괴담의 전후 맥락 살렸을 때 떠오르는 슬픈 전설

    영화 중반쯤 이르러 카메라의 시선에서 전후 시퀀스를 잘라내면 그럴듯한 빅풋 또는 사스콰치 흔적 괴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제목: 사스콰치 선셋(Sasquatch Sunset)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88분 19초장르: 코미디, 어드벤처감독: 데이비드 젤너, 나단 젤너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라일리 키오, 나단 젤너, 크리스토프 자야츠 데넥개봉: 2025년 7월 2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처음 떠올린 건 한국의 자칭 C급 영화 <시발, 놈: 인류의 시작>(백승기 감독·2014)이었다. 태곳적 원시인 가족 이야기인가. 뭔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건 울창한 숲속 나무에 표시된 X자 표시다. 이건 분명한 래커 자국, 현대 문명의 상징이다. 갸우뚱이 확신으로 바뀐 건 영화의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잘 닦인 비포장도로다. 이 이야...

    2025.07.02 06:00

  • [독자의 소리] 1634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34호를 읽고

    “돈이 돈다” 자영업자 반색…“나랏돈 없다” 정책 확장 부심효과는 코로나19 때 확인된 거 아냐? 소상공인들한테만 물어봐도 알 텐데 뭔 아직도 효과 타령이냐._네이버 fd12****전통시장을 보호하던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에 대형매장 못 들어오니까 동네가 낙후되고, 주민들 떠나고, 쇼핑 먼 거리에 가서 하고…._네이버 flex****부자 감세해서 서민 일자리 늘리는 방안은 실패다. 서민경제 살리는 소비쿠폰은 부자 감세보다는 효과적이지 않을까?_네이버 leej****텅 빈 곳간에…이재명표 확장 재정 ‘딜레마’빚이 늘더라도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가 좋아지면 그때 조금씩 갚아나가면 된다. 어떻게든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고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는 것 아냐?_경향닷컴 반가운****경기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안정된 재정을 꾸려나가야지요._경향닷컴 작은소****윤석열 정권 때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 감세해서 세수가 줄어들었는데, 다시 올려 ...

    2025.07.02 06:00

  • [편집실에서] 있는 아이들부터 지키자
    [편집실에서] 있는 아이들부터 지키자

    학교라는 공간이 점점 사건·사고의 연관 키워드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교가 등장하는 뉴스가 훈훈하고 따뜻하기보다 안타깝고 분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부산에서 고교생 3명이 함께 숨졌다는 소식도 그랬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힘들고 괴로울 때 의지할 데가 어디도 없었던 것인가, 비극을 막을 기회가 없었나, 혹여 비슷한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 자칫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는데 언론은 이걸 어디까지 보도하는 게 맞을까 등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세 학생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학부모회에선 이들이 다니던 학교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세 학생이 학교 강사와의 마찰로 힘들어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길 바랍니다.최근 수년간 한국사회의 전반...

    2025.07.02 06:00

  • [정태겸의 풍경](90) 전남 여수 낭도-젖샘 막걸리가 그리워지는 여름밤
    [정태겸의 풍경](90) 전남 여수 낭도-젖샘 막걸리가 그리워지는 여름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남 여수의 낭도는 외떨어진 곳이었다. 한번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한참을 뱅 돌아야 간신히 닿았다. 그때만 해도 고요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에 포근함이 느껴지던 섬이었다. 다리가 놓여 육지에서 차로 들어가는 지금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아직 변하지 않은 하나가 이 섬에서 나오는 막걸리다.낭도는 장점이 많은데, 그중 제일은 물이다. ‘젖샘’이라는 샘물이 나온다. 젖샘은 바닷물과 섞이지 않아 철분이 많다는 게 이 섬 주민의 설명이다. 이 물을 마시면 젖이 잘 돌고, 그 젖을 먹으며 오랜 시간 사람이 살아왔다는 거다. 그 맛 좋다는 샘물로 막걸리를 만드는 술도가가 있다. 강창훈 사장은 낭도에서 얼굴이 가장 많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섬의 대소사를 챙긴다. 그래서 섬을 다녀간 사람치고 모르는 이가 없다.이 섬을 찾았다면 그가 만든 막걸리를 마실 수밖에 없다. 여행이나 캠핑, 낭도에 와야만 마실 수 있기에 사람마다 두 손 가득히 막걸...

    2025.07.02 06:00

  • [렌즈로 본 세상] 영롱한 고요
    [렌즈로 본 세상] 영롱한 고요

    비가 내린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는 연꽃 잔치가 열렸다. 일주문에서 법왕루까지 약 50m 구간에 놓인 수백개의 화분 속 연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 이 연꽃 화분들은 봉은사 신도들이 연꽃 공양으로 정성껏 마련한 것이다. 봉은사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연꽃 축제가 열린다.연꽃은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에 더 고운 자태를 뽐낸다. 밤새 내린 비로 연잎마다 빗방울이 맺혔고, 넓은 잎 위에는 연잎의 무게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빗물이 고요히 담겨 있었다. 줄기 아래쪽 연잎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은 서로를 비추며, 마치 거울처럼 영롱한 빛을 더했다.연꽃의 생명이 지속되는 시간은 사흘이다. 첫날에는 꽃잎이 반쯤 피었다가 오전 중에 다시 오므라들고, 이튿날 가장 화려하게 만개해 향기를 내뿜는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연밥과 꽃술만 남긴 채 꽃잎은 하나둘씩 떨어진다. 그래서 연꽃은 가장 아름다울 때 조용히 물러나는, 군자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2025.07.01 06:00

  • “절판마케팅이 부른 과열장…정부, 고가주택 매수 사실상 봉쇄”
    “절판마케팅이 부른 과열장…정부, 고가주택 매수 사실상 봉쇄”

    서울 집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 수위까지 치솟자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 6월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강벨트’로 불리는 성동구(0.99), 마포구(0.98)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0.9%를 넘어섰다. 이런 상승률은 2013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 공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시장 과열이 비정상적인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긴급히 강도 높은 수요 억제 대책을 발표했다.6월 27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협회 등이 참석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

    2025.06.30 06:00

  • [주간 舌전]“국민의힘, 집단지도체제는 변종 히드라”
    [주간 舌전]“국민의힘, 집단지도체제는 변종 히드라”

    “집단지도체제는 변종 히드라.”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고 적었다.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른다. 이중 당대표는 한 명만 선출하기 때문에 나머지 후보는 탈락하고 지도부에서 배제된다. 그런데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특정 순위 내에 안착한 후보들은 함께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안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체제가 당의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혁신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인 히드라에 비유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안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서는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진영 간 내홍, 주...

    2025.06.30 06:00

  • “스폰 인생” vs “구조 문제”···젊은 정치인이 본 김민석
    “스폰 인생” vs “구조 문제”···젊은 정치인이 본 김민석

    “한마디로 ‘스폰 인생’.”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지난 6월 20일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김 후보자의 재산 증감은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의혹은 김 후보자가 스물여덟 살이던 199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줄곧 ‘직업 정치인’으로 살아왔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2002년 서울시장선거에서 낙선한 후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되기까지 18년간을 ‘야인’으로 지내면서도 그의 직업은 정치인이었다. 뚜렷한 수입이 없는 야인으로서 김 후보자는 식견을 넓히기 위해 유학을 하고, 당을 만들어 후일을 도모하고, 틈틈이 출마를 모색했다. 모두 적잖은 돈이 필요한 일이다. 이는 음성적인 후원을 받아 정치 활동을 이어온 것이 아니냐는 ‘스폰서 의혹’으로 이어졌다.김 후보자의 과거 돈거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야인 시절 강모씨를 포함한 지인 3명으로부터 7억20...

    2025.06.30 06:00

  • 민정수석실, 검찰개혁 이끌까 대통령 로펌 될까
    민정수석실, 검찰개혁 이끌까 대통령 로펌 될까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은 정권 때마다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같은 사정기관을 관할하고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도맡는 등 권한이 막강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기관들을 장악해 정권 보위에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정수석실에서 촉발된 사건들로 정권이 휘청거리기도 했고, 민정수석실 인사가 줄줄이 수사·재판에 넘겨지며 ‘존속이냐, 폐지냐’ 말도 많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실제 폐지했다가 2년 만에 부활시켰다.이재명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은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검찰개혁 완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고, 대선 직전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이 겹치며 사법개혁 이슈도 불거졌다. 이번 민정수석실엔 이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 여러 명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법무부로 떼놓았던 인사 검증 업무는 다시 민정수석실로 가져왔고, 민정수석실 산하에 사법제도비서관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검...

    2025.06.30 06:00

  • [꼬다리]‘천재이승국’이 남긴 질문
    [꼬다리]‘천재이승국’이 남긴 질문

    유튜브 채널 <천재이승국>(이승국)을 즐겨 본다. 영화 리뷰와 배우 인터뷰를 주로 업로드하는 채널이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영화 유튜버 사이에서 공고한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 시장 내 1위여서가 아니다. 구독자 수는 <지무비>, <고몽>, <김시선> 등 다른 채널이 더 많다. 이승국이 특별한 점은 인터뷰 질문이 좋다는 평판에 있다.<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 주인공 드웨인 존슨과의 인터뷰는 이승국이 유명해진 계기로 꼽힌다. 인터뷰 전 그는 과거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활동했던 존슨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쪽 눈썹을 올리고는 “어린 시절 당신은 내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엔 존슨이 하와이 태생이자 사모아족 혈통이며, 영화에 사모아 문화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함께 언급하고는 “지금 하와이에 있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를 물었다. 존슨은 “좋은 질문”이라며 감격한 표정이었다.부러웠...

    2025.06.27 14:15

  •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체제
    [오늘을 생각한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체제

    탄핵당한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가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좁혀 오자 갑자기 우울증을 호소하며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통해 ‘수사 불응’과 ‘책임 감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여느 재벌 자본가들이 휠체어 쇼를 통해 책임을 회피했듯, 김건희 역시 자신의 ‘우울’을 공감과 보호의 언어로 제시하면서 정치적 공격으로부터의 면책 기제로 악용하는 것이다. 오늘날 누구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지만, 김건희의 우울증 호소는 ‘우울’의 탈정치화를 부추길 뿐이다.마크 피셔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우울’을 단지 개인적인 심리 상태나 병리로 보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을 성과주의와 불안정 노동, 고립,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사회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즉 우울은 개인의 뇌 화학 이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실패가 낳은 정서적 결과다. 한데 이 체제는 우울을 그저 개인 문제로 ‘병리화’하고, 약물과 진단으로 해소...

    2025.06.27 14:15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12)  미국 예외주의와 빨갱이 사냥의 원조, 위스콘신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12) 미국 예외주의와 빨갱이 사냥의 원조, 위스콘신

    콜로라도, 캔자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덴버를 떠나 이틀 동안 4개 주, 1600㎞를 달려 5대호의 관문이자 미시간호에 접해 있는 위스콘신주에 도착했다. 위스콘신을 찾은 것은 위스콘신이 ‘정반대’의 두 정치인을 낳았기 때문이다. 한 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정치인’이고, 다른 한 명은 너무도 유명한 사람이다. 무명인사는 미국 역사상 ‘진보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로버트 라폴레트(1855~1925)다. 유명인은 매카시즘이란 말이 생기게 한 ‘극우 정치인’ 조지프 매카시(1908~1957)다.승자 독식 선거제도에 진보정당 존재 못 해위스콘신주 주도인 매디슨은 작은 여러 호숫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도시다. 호숫가를 지나 조용한 부촌으로 들어서 조금 가자, 붉은 벽돌의 이층집이 나타났다. 벽에는 역사적 의미가 커서 ‘미국 역사 랜드마크’로 등록된 ‘라폴레트 생가’라는 동판이 붙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 라폴레트는 남부 농장주의 골...

    2025.06.27 14:14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7) 87년 체제 여성들의 페미니스트 선언문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7) 87년 체제 여성들의 페미니스트 선언문

    공지영은 단편집 <인간에 대한 예의>(1994)와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1989),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1991), <고등어>(1994)로 이어지는 초기 작품활동의 여정에서 386세대 여성의 후일담이라는 뚜렷한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는 이 여성 후일담의 자장에 있으면서 1987년 이후 이루어진 사회 전반의 개혁과 민주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식민지로 남은 여성의 현실에 대한 고발장이자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선언문이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1990년대 페미니즘 문학의 약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993년 상반기 출간된 이 소설은 그해 말 여성문화예술기획에 의해 연극으로 상연됐으며, 1995년에는 영화로 개봉돼 비평계와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면서 ‘공지영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학 시절 페미니즘의 세례를...

    2025.06.27 14:14

  • [김우재의 플라이룸](63) 질병 너머 생물학의 다양성을 위한 소고
    [김우재의 플라이룸](63) 질병 너머 생물학의 다양성을 위한 소고

    생물학자들에겐 기분 나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생물학자 대부분은 자유롭게 연구주제를 고르지 못한다. 물론 연구비와 논문 따위 상관없이 ‘안드로메다 행성에 존재할지도 모를 원숭이를 닮은 생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연구는 연구비 지원은커녕 출판조차 되지 못할 것이다. 좀더 현실적으로, 초파리 날개 무늬의 진화 역사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연구를 상상해보자. 다윈 이후 이어진 생명의 장대한 진화사를 밝히는 이 주제에 현대 생물학계가 부여하는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한국 과학계, 유행의 노예가 되다냉정하게 말하자면, 이 연구는 결코 큰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할 것이고, 혹시 그 연구가 ‘네이처’, ‘사이언스’처럼 명망 있는 학술지에 실릴지라도, 곧 잊히고 말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선 이런 연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마 한국에선 거의 확실하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아니, 아예 이런 연구가 시작조차 될 수 없을 것...

    2025.06.27 14:13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50) 생계형 노동변호사가 찾는 ‘미지의 노동법 세계’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50) 생계형 노동변호사가 찾는 ‘미지의 노동법 세계’

    “변호사님, 노동법 칼럼 써볼 생각 있나요?”, “제가요?”, “네. 평소에 SNS에 쓴 노동 사건 글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김원진 기자의 권유로부터 시작한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이하 ‘한노새’)가 벌써 50화를 맞이했습니다.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노동법 세계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마주하는 다양한 법적 쟁점을 소개하고 고민해 보는 일기장 같은 흔적이었습니다.햇수로 5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바뀌었습니다(2022·2025).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습니다(2022). 성차별·성희롱 관련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제도가 생겼습니다(2022·한노새 11화). 임금피크제(정년유지형)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있었습니다(2022·12화, 45화). 플랫폼 종사자도 근로자성을 인정받았습니다(2024·37화). 10여 년 만에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이 바뀌었습니다(2024·43화).개인적으로도 여러...

    2025.06.27 14:12

  • [IT 칼럼]디지털 머니 전쟁, 스테이블코인과 CBDC
    [IT 칼럼]디지털 머니 전쟁, 스테이블코인과 CBDC

    현재 화폐는 근본적인 혁명을 겪고 있다. 금속과 종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벗어나 디지털 공간에서 작동하는 정교한 ‘코드(Code)’로 재정의되는 중이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한복판에 민간의 혁신과 자유를 상징하는 ‘스테이블코인’과 국가의 질서와 통제를 대표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라는 두 거인이 마주 서 있다.스테이블코인은 혼돈의 가상자산 시장에 ‘안정’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달러나 유로와 같은 법정화폐에 그 가치를 1 대 1로 고정해 극심한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암호화폐와 안정적인 현실 금융 세계를 잇는 결정적 가교 역할을 한다.그러나 담보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가치를 유지하려던 테라-루나의 붕괴는 시장에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신뢰라는 화폐의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한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무법지대에서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가상자산 규제 법안인 Mi...

    2025.06.27 14:11

  • [구정은의 수상한 GPS](8) 미국의 이란 공습, 주목받은 차고스군도
    [구정은의 수상한 GPS](8) 미국의 이란 공습, 주목받은 차고스군도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너무나 슬펐다. 차고스에 네 형제와 여동생을 남겨두고 왔다. 어머니는 울면서 우리가 이제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2023년 2월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담긴 루이스 마셀 험버트의 말이다. 그가 살았던 곳은 인도양의 차고스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디에고가르시아였다. 적도 남쪽에 있는 이 섬은 서쪽으로는 아프리카대륙과 약 3000㎞, 동쪽으로는 인도와 약 1800㎞ 떨어진 곳에 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몰디브와도 730㎞ 거리다. 면적은 30㎢에 불과하다.모리셔스 땅이지만 영국이 임대무인도였던 이곳을 포르투갈 선원들이 16세기 초에 발견했다. 섬의 이름은 당시 항해를 이끈 스페인인 디에고 가르시아 데 모게르(Diego Garcia de Moguer)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뒤에 프랑스가 2100㎞ 떨어진 인도양...

    2025.06.27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