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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호

‘부산 40%’ 돌파, ‘이대남’ 이준석 몰표…숫자로 보는 21대 대선

표지이야기

‘부산 40%’ 돌파, ‘이대남’ 이준석 몰표…숫자로 보는 21대 대선

제21대 대선은 사상 최대 득표, 역대급 투표율, 지역 구도의 미묘한 변화, 20대 남성의 두드러진 표심 분화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 선거였다. 선거 결과 드러난 몇 가지 핵심 수치는 한국 정치 지형과 민심의 새로운 흐름을 드러냈다.■49.42%, ‘압도적 승리’?이재명 대통령은 최종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총 1728만7513표로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이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1439만5639표)와의 격차는 8.27%포인트로 289만1874표 차이가 난다.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에 성공한 대통령은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51.55%)이 유일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50%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역대 당선자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36.64%, 김영삼 대통령은 41.96%, 김대중 대통령 40.27%, 문재인 대통령은 41.08%로 당선됐다....

  • [취재 후] 나의 세계
    [취재 후] 나의 세계

    나와 함께 사는 짝꿍은 5인 미만 회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였다. 퇴직금도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그만뒀다. 지난해 계약직으로 취업해 1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직원들이 여러 이유로 그만두는 ‘좋소’ 기업이다.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상사들과 그만두는 직원들, 야근과 주말 근무에도 ‘수당’ 대신 “고생했다”며 용돈 몇만원을 쥐여주는 곳이다. 어느 날 그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야겠다”며 소형 녹음기를 주문했다.둘째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닌다. 다수의 이주 배경 아동이 선주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원장은 인도에서 온 수녀님이다.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설명회에 갔을 때는 학교 정문 앞에 ‘입학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로 쓰여 있었다. 공단과 가까운 이 동네 놀이터에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뛰논다. 얼마 전 장인을 모시고 건강검진을 하러 갔던 병원...

    2025.06.11 06:00

  • [우정 이야기] 기념우표로 되새기는 ‘세계 환경의 날’
    [우정 이야기] 기념우표로 되새기는 ‘세계 환경의 날’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과 다르게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지만, 법정기념일 중 하나다.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기념식을 열고 환경 보존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연합 환경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전 세계가 참여하는 환경회의는 국제연합 환경회의가 처음으로, ‘하나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유엔(UN) 인간환경선언이 채택됐고,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하기로 했다. UNEP는 국제연합 환경회의가 열린 이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개최국을 선정해 UNEP와 공동 주관으로 국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각국 주요 인사, 국제기구 대표, 수많은 기업과 전 세계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논의한다.국내에선 1997년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세계...

    2025.06.11 06:00

  • [문화캘린더] 한국적 해석 입혀 새로운 생명력
    [문화캘린더] 한국적 해석 입혀 새로운 생명력

    [연극] 국립극단 열린 객석 <십이야>일시 6월 12일~7월 6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R석 6만원 S석 4만5000원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적 해석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쌍둥이 남매가 탄 배가 폭풍우로 난파돼 서로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조선의 농머리 해안에 각각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의 사랑과 정체성, 오해와 진실이 교차하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유쾌하고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신애는 오빠 미언과 헤어진 뒤 살아남아 남장을 하고 ‘만득’이라는 이름으로 양반집 도련님 오사룡의 시종으로 들어간다. 오사룡은 짝사랑하는 양반 아씨 서린에게 마음을 전해달라고 만득에게 부탁하지만, 서린은 정작 만득에게 반해버린다. 한편 미언 역시 농머리 마을에 도착하고 남매를 한사람으로 착각한 이웃들의 오해는 연쇄적으로 번져가며 이야기의 혼란은 극에 달한다.이번 공연은 연출가 임도...

    2025.06.11 06:00

  • [시네프리뷰] 퀴어-깊은 사랑,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
    [시네프리뷰] 퀴어-깊은 사랑,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

    <퀴어>는 형태와 편견에 종속되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이 녹아 있다. 한동안 대중과 타협하며 미뤄뒀던 감독의 매우 사적이고 은밀한 욕망이 자유롭게 만개한 작품이다.제목: 퀴어(Queer)제작연도: 2024제작국: 이탈리아, 미국상영시간: 137분장르: 드라마, 로맨스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드류 스타키개봉: 2025년 6월 20일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1971년 이탈리아 남부 도시 팔레르모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유명 감독과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었는데, 선물 받은 슈퍼 8㎜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기도 한 그는 1999년 <주인공들>(The Protagonists)로 장편영화 데뷔를 한다.본격적으로 명...

    2025.06.11 06:00

  • [신간]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의 이야기들
    [신간]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의 이야기들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이기환 지음·주류성·3만원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은 한성백제 시기(기원전 18~기원후 475년)에 지어진 토성이다. 성곽에는 백제인의 발자국이 하나 찍혀 있다. 마치 양생 중인 콘크리트에 실수로 찍힌 인부의 발자국처럼.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일까. 성 쌓기에 끌려온 백제 장정이 아니었을까. 역사 스토리텔러인 저자는 이 발자국을 보며 건국 시조인 온조왕이 농사철을 앞두고 한창 바쁜 백성을 징발해 성을 고쳐 쌓았다는 <삼국사기> 내용을 떠올린다. 또 진사왕과 개로왕이 백성을 부려 궁궐 중수 등 대형 토목공사를 벌였다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다는 역사적 사실도 되짚는다.2003년 전북 익산시 왕궁리 유적의 한 구덩이에서는 나무 막대기와 밤껍질, 콩류, 참외 씨 등이 나왔다. 처음에는 다들 지하창고인 줄 알았다. 흙에서 지독한 악취가 풍겨 분석해 보니 편충, 회충 따위가 다량 발견됐다. 창고가 아니라 화장실 유적이었다. 나무 막대기...

    2025.06.11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70) 제주 성산포-주어진 여건 잘 이용하는 베도라치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70) 제주 성산포-주어진 여건 잘 이용하는 베도라치

    베도라치는 400여종의 청베도라칫과뿐 아니라 황줄베도라칫과, 장갱잇과, 먹도라칫과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중 황줄베도라칫과에 속하는 베도라치가 대표 격이다. 비슷하게 생긴 망둥이가 바닥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 데 비해 베도라치는 보금자리를 만들 때 주어진 여건을 적절히 이용한다. 2020년 제주도 성산포를 찾았을 때 바다에 버려진 빈 병을 보금자리 삼고 있는 베도라치를 만났다.이들은 몸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바위틈이나 소라껍데기 등 자연 구조물이든 빈 병 같은 인공 구조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구멍 속으로 몸을 숨기지만 잠시 후 머리를 쑥 내밀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핀다. 베도라치는 우리나라 연안의 암반 지대에서 열대 산호초 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손가락 크기만 한 것부터 뱀장어처럼 길쭉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양도 다양하다. 대체로 작은 베도라치류는 어느 것이나 등지느러미가 길며, 하나의 가시와 2~...

    2025.06.11 06:00

  • [독자의 소리]1631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1631호를 읽고

    “죽은 표 아닌 약자 살리는 표”···‘소수자들 입’이 된 권영국권영국 너무 귀하다. 다음엔 꼭 여의도로 보내주세요._경향닷컴 Plmq****권영국을 뽑고 싶었지만, 이재명을 뽑았습니다. 소신 투표가 아닌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 결과를 보니 저와 같은 사람이 많아 참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_네이버 core****대선 이후에도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자기 권리만 소중하고 타인을 보살피지 않는 시대정신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_네이버 ma****피의자가 돼서야 보이는 것들이 수사는 단순히 기자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판 언론 전반에 대한 경고였고, 더 나아가 ‘권력 감시’라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를 무너뜨리려는 시도였습니다._경향닷컴 lj****이러하니 검찰은 정권의 충견._경향닷컴 nsk****글로만 봐도 느껴지는 불공정, 앞으로 나아지는 세상이기를 바랍니다._네이버 seve****김문수 추격?...

    2025.06.11 06:00

  • [편집실에서] 실력을 보여줄 때
    [편집실에서] 실력을 보여줄 때

    0.8%. 한국은행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입니다. 기존 연 1.5%에서 반토막 가까이 줄였습니다. 사실상 성장이 멈춘 상태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해외 기관들의 전망치는 더 박합니다. 0.3%까지 낮춘 곳도 있습니다.한국 경제가 1년 동안 1%도 성장하지 못한 시기는 1954년 통계 집계 이후 다섯 번밖에 없습니다.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입니다. 6·25전쟁 직후, 중동발 오일쇼크,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모두 역대급 위기 상황이었죠. 올해는 어떤가요. 불법 계엄으로 절정에 달한 국내 정치 불안이 오랜 기간 이어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환과 함께 몰아친 통상 환경의 변화가 있었죠. 모두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인 건 맞습니다만, 앞선 다섯 차례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견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0%대 성장 전망이 대세가 된 것은 크...

    2025.06.11 06:00

  • [렌즈로 본 세상]결과 존중하며, 다시 일상으로
    [렌즈로 본 세상]결과 존중하며, 다시 일상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1728만7513표)의 득표율로 당선했다.누군가의 당선이 선거의 끝은 아니다. 선거 기간에 설치한 각종 선거홍보물을 정리하고, 관련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비로소 선거가 마무리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선거 벽보와 현수막 등 선거홍보물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수막과 벽보는 설치한 자가 선거 종료 후 자진 철거해야 한다. 철거 현장에 있던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유독 벽보와 현수막 훼손 행위가 많았다”며 “선거 문화를 해치는 행위가 반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선거일 기준 선거범죄 2295건, 총 2565명을 단속했으며,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현수막·벽보 훼손이 1907명(전체의 74.3%)으로 가장 많았다. 선거 벽보가 철거된 자리는 원래 그곳에 있던 평범한 벽으로 돌아...

    2025.06.10 06:00

  • [주간 舌전]“국민의힘은 사이비 레밍 집단”
    [주간 舌전]“국민의힘은 사이비 레밍 집단”

    “국민의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집단”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홍 전 시장은 6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 곧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ICE AGE·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모두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홍 전 시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며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말라”고도 했다.앞서 홍 전 시장은 대선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부터 “박근혜 탄핵 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 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 꼴이 됐다”,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남기고 불태워야 한다”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시장은) 제발 ...

    2025.06.09 06:00

  • 이준석, 결국 혐오 정치로 무너졌다
    이준석, 결국 혐오 정치로 무너졌다

    21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됐는지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은 2030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37.2%, 30대 남성의 25.8%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뽑았다고 답변했다. 다른 세대, 성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높은 수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합치면 20대 남성의 74.1%, 30대 남성의 60.3%가 보수진영 후보를 뽑았다.이 후보는 그간 약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갈라치기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3차 TV 토론회 때 성폭력 묘사 발언으로 또 한 번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2030 남성들의 표를 끌어온 배경은 무엇일까. 2030 남성 청년의 보수화·극단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론 더불어민주당이 청년들의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제대로 풀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반페미에서 이준석 팬덤 된 펨코청년들이 처한 취업난...

    2025.06.09 06:00

  • 국민의힘 당권 최종승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권 최종승자는 한동훈?

    1439만5639표(41.15%).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받은 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받은 표는 291만7523표(8.34%)다. 합쳐 1731만3162표. 이재명 대통령이 받은 1728만7513표(49.42%)보다 2만5649표 많다. 보수지지자들이 살짝 더 많았다고 자위할 일일까.국민의힘을 볼 때 이번 대선을 복기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특히 5월 6일 의원총회에서 한덕수 당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의결하면서 벌어진 사태는 선거 캠페인 내내 악영향을 미쳤다. 논란의 절정부는 5월 10일 새벽의 전격적인 후보 선출 취소와 이어 국민의힘 선관위 명의로 내걸린 새벽 3~4시 후보자등록신청 공고가 결정되는 과정이다. 한덕수 후보만 입후보했고, 후보 선출이 이뤄졌다. 직전까지 당적을 가지지 않았던 한덕수 후보는 이날 새벽 3시 20분경 입당했고, 당비는 1만원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교체 소동은 이날밤까지 진행한 ‘대선후보 ...

    2025.06.09 06:00

  • 은마아파트는 ‘반쪽’도 통한다···경기 침체에도 강남은 ‘불패’
    은마아파트는 ‘반쪽’도 통한다···경기 침체에도 강남은 ‘불패’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은 초라했다. 무언가를 하자는 것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한 쪽에 가깝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평가였다. 공약집에는 고품질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세사기 근절, 중금리 대출을 통한 서민금융 접근성 개선 등 추상적인 내용이 담겼고, 가장 민감한 부동산 세금에 대한 내용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의식한 듯 부동산 문제는 뒤편으로 제쳐둔 모양새다.하지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부가 들어서면 집값이 폭등했던 그간의 패턴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잔액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영향과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집값이 들썩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민주당 정권=집값 상승’이란 믿음은 앞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 등을 중심으로 한 서울 ‘...

    2025.06.09 06:00

  • [꼬다리]카리나 옷 색깔 따질 시간에
    [꼬다리]카리나 옷 색깔 따질 시간에

    코미디 유튜버 ‘킥서비스’의 콘텐츠 ‘망한영화리뷰’를 즐겨 본다. 감독의 헛발질 때문에 황당한 설정을 갖게 된 가상의 영화를 소개하는 액자식 구성의 코너다. ‘모태솔로 감독이 만든 멜로 영화’, ‘유사과학을 믿는 문과 감독이 만든 재난 영화’ 등이 소재다. 각본에 더없이 충실한 등장인물들은 비상식적인 언행을 반복하고, 영화는 흥행에 참패한다.대선을 앞두고 올라온 영상의 제목은 <좌, 우 말고 가운데로 뛰어!>다. 좀비 영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일까지 확정한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조기 대선을 맞는다. 제작진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영화 내용을 급히 수정한다. 원래 제목인 <이번이 기회다>는 <요번이 기회다>로 바뀐다. 파란색 옷을 입은 좀비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추가 촬영을 통해 빨간색·주황색 옷차림의 좀비를 억지로 끼워넣는다. 하필 ‘준석’인 주인공 이름을 후시녹음을 통해 ‘승원’으로 어색하게 덮어버리는 장면이 백미다.킥서비스...

    2025.06.06 14:22

  • [오늘을 생각한다] 권력에는 포화점이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권력에는 포화점이 없다

    “그는 문득 힘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그 힘이 막대하다 하더라도,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 가죽>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역대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은 ‘압도적 지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실제로 그에 걸맞은 세력을 갖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내지 않은 위성정당들의 의석을 포함 186석이라는 압도적 의회 권력을 확보 중이다. 민주당은 대선 다음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세웠다. 이것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대한 보복성 힘 빼기라는 것은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만 빼고 다 아는 내막이다. 당선 첫날부터 사법부에 메스를 대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민주당은 군사정권...

    2025.06.06 14:22

  • [메디칼럼](52) 호흡기계 최전선의 1차 방어벽, 코
    [메디칼럼](52) 호흡기계 최전선의 1차 방어벽, 코

    얼굴의 중앙에 있는 코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앞으로 나와 있는 기관이다. 코는 가장 먼저 외부와 접촉하며 냄새로 몸에 유익하거나 해로운 정보를 알아낸다. 또한 코로 호흡함으로써 바깥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비강을 통과하면서 따뜻해진 공기를 폐로 전달할 수 있다. 코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코 내부의 구조는 복잡하고, 다양한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다. 코의 기능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호흡, 가온, 가습코는 우리 몸에서 공기와 처음 만나는 인체기관으로,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주된 통로다. 코의 복잡한 내부는 공기의 이동통로 이상의 역할을 한다. 우선 코안의 털은 외부 공기 속의 입자를 걸러낸다. 체내로 들어가면 안 되는 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깥의 공기는 코 내부의 3개 비갑개를 통과하면서 더 따뜻해지고 더 습해진다. 이렇게 가온, 가습된 공기가 인두를 거쳐 기관지로 들어가야 폐포에서 산소-이산화탄소의 확산이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2025.06.06 14:21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49) ‘현재를 살린 과거’ 망각 불가능성의 힘
    [이주영의 연뮤덕질기](49) ‘현재를 살린 과거’ 망각 불가능성의 힘

    스탈린 사망 직후 발표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은 근현대사를 축약한 논쟁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60분도 안 되는 짧은 곡이지만 4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독재하의 암울함과 고통, 억압에서 벗어난 정체성의 회복과 냉철한 현실 인식 등을 담아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전방위(경계 없이 모든 분야에서 활약)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연동된 필름콘서트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로더릭 콕스 지휘·서울시립교향악단)은 불과 6개월 전 12·3 내란을 겪었음에도 온갖 역경 끝에 민주주의를 회복해가는 동시대 한국을 응원하는 공연이었다. 세대와 젠더 사이 불화를 인식하고, 서로의 사정을 돌아보며 민주주의 감수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역사를 재인식하고 현재를 냉철하게 돌아보게 이끄는 새로운 개념의 관객참여형 공연이 주목을 끈다.관객참여형, 역사 재현 마당놀이연극 &l...

    2025.06.06 14:21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11) 덴버, 미국판 역사바로세우기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11) 덴버, 미국판 역사바로세우기

    2000년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젊은이들이 한 동상을 밧줄로 묶어 쓰러뜨렸다. 충성 혈서까지 써서 만주국 일본군관학교에 입학해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친일파 박정희를 단죄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영삼 정부가 전두환·노태우를 잡아넣으며 시작한 ‘역사바로세우기’ 투쟁이 본격화된 것이다.“정확히 어디였지?” 나는 운디드니를 떠나 1000㎞를 달려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하자마자 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그곳이 ‘미국판 역사바로세우기’ 현장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주로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극우 독재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미국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콜럼버스를 주된 공격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콜럼버스의 동상 흔적이었다.덴버시는 미 대륙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고, 미국이란 나라가 세워지게 해준 콜럼버스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이 광장에 콜럼버스 동상을 세웠다. 하지만 원주민 등은 이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202...

    2025.06.06 14:20

  • [IT 칼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지식 노동의 미래
    [IT 칼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지식 노동의 미래

    2023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업계와 학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형언어모델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효과적으로 AI에 명령을 내리고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능력이 곧 미래의 직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미국에서는 억대 연봉의 채용 공고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신직업으로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프롬프트를 잘 다루는 역량이 더 이상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기본 소양’이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빠르게 희미해졌지만, 그 핵심에 자리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이 역량의 본질은 단지 기술적 요령이나 매뉴얼의 습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인간의 언어적 직관,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총체적으로 요구한다. AI와의 대화는 더 이상 명령어...

    2025.06.06 14:20

  • [기고] 강자에게 우호적…돈·권력에 집착하는 한국 개신교
    [기고] 강자에게 우호적…돈·권력에 집착하는 한국 개신교

    기독교는 예수를 믿고 예수를 통한 구원과 영생을 갈구하는 종교다.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다. 특히 16세기 종교개혁으로 등장한 개신교(Protestant)의 핵심 사상은 이른바 복음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복음주의는 바로 예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을 뜻한다.그런데 예수의 가르침은 사랑, 용서, 평화, 평등, 관용, 도덕, 헌신과 희생,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 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상을 섬기지 않고, 온유하며, 권력과 돈을 배척하고, 탐욕을 멀리한다. 아울러 사회의 잘못된 인습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할 것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거다. 따라서 당시에 예수는 도덕철학자이자 혁명가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의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현실은 어떤가? 상당수의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들의 행태를 보면 그러한 예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지극히 멀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 교회의 대형화...

    2025.06.06 14:14

  • [가깝고도 먼 아세안](53) 공무원 줄이고 민간 기업 육성,베트남 도이머이 2.0
    [가깝고도 먼 아세안](53) 공무원 줄이고 민간 기업 육성,베트남 도이머이 2.0

    베트남에 개혁 태풍이 불고 있다. 첫 번째 개혁은 중앙부처 통합과 공무원 20% 감축이다. 2024년 12월 시작해 5개월 만인 2025년 4월 30일에 10만명의 공무원과 공공 인력 감축을 완료했다. 베트남 정부는 일선 공무원, 국영 언론인, 경찰, 군인까지 대거 인력을 감축하면서 향후 5년간 113조동(약 6조원) 예산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관료제는 권한 중복과 만연한 행정 지연으로 비효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2024년 11월 25일 베트남 최고 권력자 또 럼(To Lam) 총비서는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정부 조직 구조를 축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트남의 복잡한 관료 시스템과 부정부패, 느리고 불친절한 행정 절차 때문에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어서 베트남이 더욱 성장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부처 20% 감축은 단순한 인력 축소가 아니라 정부 조직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려...

    2025.06.06 14:01

  • [박성진의 국방 B컷](33) 대중국 견제로 재편되는 주한미군…‘종전협정’ 가능성도
    [박성진의 국방 B컷](33) 대중국 견제로 재편되는 주한미군…‘종전협정’ 가능성도

    주한미군(USFK)은 70년 이상 한·미안보동맹의 핵심이자 상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가치 공동체’ 성격이 강했던 한·미동맹에 대해 이제는 미국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거래 수단’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역할 확대 전망과 맞물려 6월 4일 출범한 한국의 새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주한미군의 병력 조정은 6·25전쟁 직후 최고 32만6863명에서 현재 2만8500명에 이르기까지 한국 입장보다는 미국 내 정치적 고려나 예산 상황, 글로벌 전략 변화 등에 따른 미국의 일방적 주도로 이뤄져 왔다. 닉슨 독트린과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 부시 행정부의 해외주둔군 재검토(GPR)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중국의 패권 제어, 대만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주한미군 지상군의 한반도 밖 이동과 같은 전략적 재배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최근 북한 미사일 요격용으로 칠곡 캠프 캐럴에 배치한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

    2025.06.06 13:54

  • 트럼프, 이재명에게 닥친 가장 큰 난관
    트럼프, 이재명에게 닥친 가장 큰 난관

    지난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 앞에 펼쳐질 길은 ‘꽃길’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불법 계엄 이후 6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극단적 분열을 극복하고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려야 할 막대한 과제가 놓였다.혼란은 국내에만 있지 않다. 6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공백기 동안 대외관계는 숨 가쁘게 변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각국 정상을 만나 면박을 주거나 항공기를 선물 받으며 ‘비즈니스’를 벌이는 가운데, 한국은 협상을 책임지고 이끌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화에 나설 ‘머리’가 없었다.한국의 21대 대통령이 된 이재명에게 닥친 가장 큰 대외적 난관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이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 대통령 앞에 ‘꽃길’은커녕 ‘불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새 대통령-뜨거운 프라이팬에서 불길 속으로’, 차 석좌가 한국 대선...

    2025.06.06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