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호수 별 보기

1627호

[종교와 정치] 한국 교회는 왜 반동성애 중심에 섰을까

표지이야기

[종교와 정치] 한국 교회는 왜 반동성애 중심에 섰을까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핵심 주장은 ‘반동성애’다. 일부 보수성향 시민단체와 목회자들이 반동성애 활동을 한 지는 꽤 오래됐다. 문제는 최근 ‘한국 교회’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는 한국 교회가 반동성애 활동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손 목사와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 교회들이 직접 연합예배를 조직했고, 각 교단 총회가 참여를 결의했다. 모인 사람은 경찰 추산 23만명, 주최 측 추산 110만명.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이것은 종교일까, 정치일까, 아니면 그 무엇일까. 연합예배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끈 단체 세이브코리아(Save Korea)와 뗄 수 없다. 반동성애 활동을 해온 목회자들이 세이브코리아에 다수 참여했고, 연합예배의 추동력은 탄...

  • [취재 후] 중도층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취재 후] 중도층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 상승을 조명한 기사를 작성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후보의 여론조사 강세, 특히 중도층에서의 약진과 그 배경으로 작용한 정권 심판 여론, 국민의힘의 쇄신 부재를 분석했다.기사를 작성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가운데,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 후보의 전략은 중도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던 경험을 의식한 듯, 그의 메시지는 중도층 공략에 집중돼 있다.4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변곡점이 되는 수치가 많이 나왔다. 특히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는 중도층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44%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0%포...

    2025.05.07 06:00

  • [우정 이야기] ‘아기’ 기념우표로 저출생 관심 환기
    [우정 이야기] ‘아기’ 기념우표로 저출생 관심 환기

    ‘아기’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가 나온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자는 차원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생률은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실질적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육아휴직, 보육지원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를 주인공으로 한 기념우표 52만8000장을 5월 8일부터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아기, 과일을 먹다가 발가락으로 포크를 잡는 아기, 목욕 시간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 등이 담겨 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념우표 발행이다.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생률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늘었다. 당초 출생률이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지표를 봐도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2025.05.07 06:00

  • [문화캘린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성찰하라
    [문화캘린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성찰하라

    [연극] 미궁의 설계자일시 5월 27일~6월 1일 장소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관람료 전석 2만원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 현장이었던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이 오는 6월 10일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정식 개관한다. 오랫동안 권위주의 정권 아래 인권침해가 자행됐던 이 공간은 이제 민주주의와 기억, 성찰의 상징으로 다시 문을 연다. 개관을 기념해 남영동 대공분실을 무대로 한 장소특정연극 <미궁의 설계자>가 상연된다.<미궁의 설계자>는 남영동 내부 공간을 무대로, 관객들이 출연진과 함께 극의 소재인 남영동 대공분실 곳곳을 70여 분간 이동하며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극은 인간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인간을 해하는 미궁을 설계하게 된 건축가, 국가폭력의 현장에서 권력의 압박을 받는 지식인의 딜레마를 통해 윤리와 책임, 반성과 성찰에 대해 질문한다.극은 세 개의 시간대를 넘나든다. 1970년대, 권력의 지시에 따라 공간을 ...

    2025.05.07 06:00

  • [시네프리뷰] 썬더볼츠*-초심으로 돌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네프리뷰] 썬더볼츠*-초심으로 돌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썬더볼츠*>의 주인공들은 완벽한 영웅이 아닌, 어딘가 하나씩 결핍된 자들이지만, 자신들도 상처를 안고 있음을 고백하면서 서로를 의지할 때 진짜 영웅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설파한다.제목: 썬더볼츠*(Thunderbolts*)제작연도: 2025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27분장르: 액션, 어드벤처, SF감독: 제이크 슈레이어출연: 플로렌스 퓨, 세바스찬 스탠, 와이어트 러셀, 올가 쿠릴렌코, 제럴딘 비스워너선, 크리스 바우어, 웬델 피어스, 데이비드 하버, 해나 존 케이먼,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개봉: 2025년 4월 30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어떤 영화는 삽입된 노래 하나가 절반쯤 점수를 따고 들어가기도 한다. 얼마 전 다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을 때 나오던 <썬더볼츠*> 예고편에 깔리던 노래 ‘낫싱즈 고나 스톱 어스 나우(Noth...

    2025.05.07 06:00

  • [신간] 나답게 죽고 기억될 수 있을까
    [신간] 나답게 죽고 기억될 수 있을까

    죽은 다음희정 지음·한겨레출판·2만2000원<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뒷자리> 등을 쓴 노동 르포 작가인 저자가 이번에는 장례 노동자의 세계로 들어갔다. 타인의 죽음을 관음하는 마음을 경계하며 장례 지도사가 되기로 한 저자는 염습실에서 고인을 마주하고 몸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가 하면, 다양한 장례 노동자를 인터뷰하며 죽음과 애도에 대해 생각한다.예전엔 ‘염사’, ‘장의사’라고 불렸던 장례 지도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을 꼽는다면 단연 ‘염습’이다. 고인의 팔다리를 가지런히 펴고, 몸을 닦고, 한지를 접어 만든 종이옷과 삼베로 된 수의를 입힌 뒤 염포로 묶는다. 황천 가는 길에 배곯지 말라며 고인의 입안에 물에 불린 쌀을 세 번 떠 넣는다.예전에는 유족들이 고인의 몸을 닦는 과정부터 지켜봤다. 고인에게 수의를 입힐 때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유족이 고인의 머리를 붙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염습에 참여하지 않는 유족들이 ...

    2025.05.07 06:00

  • [신간] ‘법의 불꽃’은 왜 흔들리는가
    [신간] ‘법의 불꽃’은 왜 흔들리는가

    정의를 배반한 판사들한스 페터 그라베르 지음·정연순 옮김·진실의힘·2만7000원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맡은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구속일수를 ‘날수’가 아닌 ‘시간’으로 쪼개 계산하는 이례적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했다. 내란 주요 공범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태에서 내란 최고 우두머리에게 최대 호의를 베푼 이 판사의 결정을 목격하면서 시민들은 질문했을 것이다. 사법부는 어느 편에 서 있는가.저자 한스 페터 그라베르는 작금의 우리 사법부가 처한 현실과 같이 나치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의 군사독재 정권 등에서 권력과 야합하고 정의를 잃어버린 판사들의 사법 판결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정부의 구금 명령을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영국 상원의 결정이 있다. 또 미국 대법원에서는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수술을 정당화한 판결도 있다. 저자...

    2025.05.07 06:00

  • [정태겸의 풍경](86) 경남 의령 정암철교-영호남 길목이 돼준 추억의 옛다리
    [정태겸의 풍경](86) 경남 의령 정암철교-영호남 길목이 돼준 추억의 옛다리

    경남 창원에서 강연을 하고 지나가던 길에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의령’. 마음을 내지 않으면 좀처럼 갈 기회가 없는 그 땅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때론 이런 식의 여행이 당길 때가 있다.진주까지 흘러가는 널찍한 남강을 다리로 건너면 비로소 의령이다. 강 건너에는 ‘의령관문’이라는 문이 세워져 있고, 그 곁으로 철교가 보인다. 의령은 바로 이곳부터 시작이다. 길이 45m, 높이 12m의 의령관문도 독특했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그 곁의 정암철교였다. 요즘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트러스 구조의 다리. 1935년에 지어졌지만, 6·25전쟁으로 파괴된 다리를 1973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레트로한 느낌. 이 다리가 시선을 끌었던 건 아마도 그런 옛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정암철교는 1973년 남해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넘나드는 길목의 역할을 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호남으로 가자면...

    2025.05.07 06:00

  • [독자의 소리] 1626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26호를 읽고

    이재명, 중도층 확장세 뚜렷…국힘 쇄신 여부가 막판 변수‘먹사니즘’은 이재명 후보식 실사구시 표어다. 여기에 더해 내란 극복 소임을 이 후보에게 위탁한 진보적 지지자들의 차별 해소, 정의·평등과 같은 가치 또한 반영해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_주간경향닷컴 김****국민의힘이 저따위니 유권자의 선택지가 되겠냐?_네이버 leej****내가 이재명 엄청 싫어하는데, 이번에 꼭 대통령 해라. 윤석열 정권과 관련 있는 모든 인사 탈탈 털어라._네이버 goky****‘천도론’에 술렁이는 세종···또 선거철 립서비스?표만 얻으려 행정수도 공약 내세우는 인간들 절대 믿지 말고 소신껏 투표하세요._네이버 jks4****천도한다고 분명하게 공약해라. 수도권 눈치 보지 말고._네이버 ywjy****상업 단지 같은 일터를 가져와야지. 외지 철밥통들만 득실득실하면 그 도시가 멀쩡할까?_네이버 dook****“김장하의 선한 의지는 세월 지나도 이...

    2025.05.07 06:00

  • [편집실에서] 노회한 정치인의 퇴장
    [편집실에서] 노회한 정치인의 퇴장

    정치인 홍준표를 처음 본 게 2003년 가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재선 의원이던 홍 전 대구시장은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을 찾아 여당 정치인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어요. 내용을 쭉 들어봐도 근거가 약해 보이길래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거로 밝혀지면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요?” 마치 잡아먹을 듯한 눈초리로 째려보며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뜨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이후 홍 전 시장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야당에서 저격수 역할을 하던 요주의 의원이다 보니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몇 차례 취재차 찾아갔죠. 그때도 홍 전 시장은 제 면전에다 대고 ‘여자가 무슨 기자를 하냐’,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이 “30년 정치 인생 오늘로써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며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이번...

    2025.05.07 06:00

  • 김문수 “당이 날 후보로 인정 안해”···국민의힘 지도부 직격
    김문수 “당이 날 후보로 인정 안해”···국민의힘 지도부 직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5일)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후보는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김 후보는 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연달아 소집 공고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며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2025.05.06 13:50

  • [렌즈로 본 세상] 내 마음과 세상 밝히는 연등
    [렌즈로 본 세상] 내 마음과 세상 밝히는 연등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이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물들었다. 불자뿐만 아니라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연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연등은 우리의 마음을 밝고 맑고 바르게 하여 불덕(弗德)을 기리고, 등불로 어두운 세상을 밝힌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과 소중한 사람을 위한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함께 매달기도 한다.‘연등 달아드립니다’ 현수막이 달린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지게차가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건강, 안녕, 행복 등을 담은 소원도 하나씩 저 높이 하늘로 떠올랐다. 연등을 단 사람들은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해가 지면, 수많은 소망이 담긴 연등이 아름답게 빛나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2025.05.06 06:00

  • [주간 舌전] “총리 하더니 회까닥…구세주는 개뿔”
    [주간 舌전] “총리 하더니 회까닥…구세주는 개뿔”

    “이재명 꺾을 구세주는 개뿔.”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 4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해가 안 된다”며 “원래 그런 친구가 아닌데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 하더니 회까닥해버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행과 유 전 총장은 경기중·고등학교 동창이다.이어 “본인도 불가피하게 떠밀려 나오는 거로 보인다”면서 “저런 행동에 윤석열의 그림자가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한 전 대행의 출마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출마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현재 공직자”라며 “공직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후보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 정부가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 협상단 또는 협상단을 지휘하는 총리께서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정치...

    2025.05.05 06:00

  • [종교와 정치] “전광훈 출교하고 손현보 징계하라”
    [종교와 정치] “전광훈 출교하고 손현보 징계하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정치 행보를 놓고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두 사람은 탄핵 반대 집회를 조직하고 대중 동원을 주도했다.특히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전광훈 목사가 지목되면서 개신교는 극우 정치의 첨병처럼 인식되기 시작했고, 개신교 내부에서는 자성의 움직임과 함께 이들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 등 주요 단체와 교단에서는 공개적으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전광훈·손현보 목사가 주도하는 광장에서의 선동도 소강상태에 이른 듯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헌법재판소 해체와 국회 해산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손현보 목사는 전라도 지...

    2025.05.05 06:00

  • [꼬다리] 장보기와 어떤 죽음
    [꼬다리] 장보기와 어떤 죽음

    엄마는 퇴근이 늦어도 빈손으로 집에 오지 않았다. “뭐 좀 사갈까?” 하는 문자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료나 과자 같은 군것질거리를 요청했다. 현관 밖 복도에서부터 바스락거리는 마트 비닐봉지 소리에 엄마의 도착을 미리 알았다. 내 귀가 시간이 늦어질 땐 이런 연락이 왔다. “장 봐놨어.” 그런 날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랐다. 거실은 음식 냄새로 가득 찼고, 엄마는 마트에서 사온 식자재로 만든 국과 반찬을 내어줬다.그래서일까. ‘장을 본다’라는 말엔 자연스럽게 식구가 떠올랐다. 혼자서는 배달음식으로 때울 끼니를, 누군가 집에 초대한 날이면 장을 봐 해결했다. 한때는 엄마의 장보기를 ‘노동’으로 여기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속내를 털어놓자 엄마는 “그런 시간이 나를 살게 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먹이는 일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나 역시 아는 나이가 됐다.마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

    2025.05.02 15:00

  • [오늘을 생각한다] 탄핵이 무슨 소용이람
    [오늘을 생각한다] 탄핵이 무슨 소용이람

    지난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비전발표회. 한 기자가 이 후보에게 “응원봉을 들고 광장을 주도했던 2030 여성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일부러 피하는 것처럼 보인다. 2030 여성 유권자를 위한 비전은 어떻게 구성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은 모든 국민이 함께했다. 국민이라는 거대 공동체 모두의 성과”라고 답했다. 탄핵이 국민 모두의 성과라는 이 후보의 답변은 옳다. 그러나 이 답은 2030 여성이라는 질문의 강조점을 피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오히려 질문의 주어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말하기가 난해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점에서 답변의 요지는 젊은 여성의 활약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현으로 읽힌다.며칠 뒤 같은 당 김동연 후보가 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빛의 혁명에 참여한 2030 여성들의 호명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

    2025.05.02 14:59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9) 미 기병대 몰살시킨 크레이지 호스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9) 미 기병대 몰살시킨 크레이지 호스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800㎞를 달려 미 대륙 북서쪽 끝에 있는 시애틀에 도착한 후 다시 기수를 동쪽으로 틀었다. 벌써 1800㎞를 달렸지만, 이번 여정의 15분의 1도 못 달린 것이니 정말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다. 나는 동쪽으로 워싱턴주, 아이다호주를 거쳐 몬태나주 중간을 흐르는 리틀 빅혼이라는 작은 강까지 1600㎞를 1박2일 달렸다. 이 강에는 놀라운 역사가 숨겨져 있다.“자, 모두 3개 방향으로 공격한다.” 1876년 6월 25일 새벽 미 육군 7기병 연대 소속 3개 중대 268명은 조지 커스터 중령의 명령에 따라 리틀 빅혼강을 건너 원주민 마을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두 개 중대는 좌우에서 공격하고 한 개 중대는 뒤로 돌아가 퇴로를 차단해 원주민을 몰살할 계획이었다. 이 공격은 미국의 원주민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남북전쟁이 끝난 지 3년 뒤인 1868년 미국은 이 지역 원주민인 라코타족(수족이라고도...

    2025.05.02 14:59

  •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양귀자의 -어느 텍스트주의자의 페미니스트 기획과 좌절의 기록
    [거꾸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100년]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어느 텍스트주의자의 페미니스트 기획과 좌절의 기록

    “삶이란 신(神)이 인간에게 내린 절망의 텍스트다.나는 오늘 이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나는 텍스트 그 자체를 거부하였다.나는 텍스트 다음에 있었고 모든 인간은 텍스트 이전에 있었다.”(9쪽)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살림·1992)(이 글에서 작품 인용은 ‘도서출판 쓰다’에서 2019년 출간된 판본의 쪽수를 기재했다)은 위와 같은 도발적인 선언으로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강민주는 시종일관 일인칭 ‘나’로 페미니스트 선언문(manifesto)을 써내려간다. 그는 보통 여자들의 ‘절망의 텍스트’를 부정하고, 독자적인 새 텍스트-페미니스트 텍스트를 쓴다. 소설에서 나 강민주는 ‘인간 실현을 위한 여성 문제 상담소’에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채집’한다. 매 맞는 여성, 가스라이팅 당하는 여성, 경제력이 없어 이혼을 감행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사정 등 채집된 이야기가 ‘절망의 ...

    2025.05.02 14:58

  • [김우재의 플라이룸](61) 그림자 교향곡, 교세포와 보통 과학자
    [김우재의 플라이룸](61) 그림자 교향곡, 교세포와 보통 과학자

    교세포(膠細胞·glia)는 한때 뇌의 단순한 ‘접착제’로 여겨졌다. 19세기 신경과학자들에게 교세포란 신경세포들을 접착시키는 수동적인 연결조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고, 뇌의 면역을 담당하며, 심지어 기억과 학습에까지 관여하는 뇌의 중심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과학사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내포한 역설적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진정한 변화의 요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접착제’에서 시작된 오해뇌과학의 역사는 신경세포 연구에 주로 집중돼 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뇌를 신경세포 중심으로 이해하는 방식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신경세포는 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종류의 조직이며, 실제로 다양한 외부환경의 정보를 취합하고 계산을 통해 해당 생명체가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동물의 뇌에는 신경세포와 동일하거나 더 많은 수의 교세포가 존재한...

    2025.05.02 14:57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 (45) “중국은 우리 없이도 만들 수 있다”
    [서중해의 경제망원경] (45) “중국은 우리 없이도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국민경제의 주체이며, 국가의 근본이자, 번영의 도구이며, 강국의 기초다. 18세기 중반 산업문명이 시작된 이래, 세계 강대국 흥망과 중화민족 투쟁의 역사는 강대한 제조업 없이는 강성한 국가와 민족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거듭 증명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종합 국력을 제고하고, 국가안보를 보장하며, 세계 강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5년 5월 중국 국무원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문은 위의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제조업 부흥이 국가안보와 대국 굴기의 필수조건이며, 따라서 이를 실현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제목에 있는 ‘2025’는 계획에 포함된 많은 목표를 달성할 10년 후를 의미한다. 계획의 상세한 내용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10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의미 있는 사안은 중국 제조업 부흥의 함의가 무엇인가이다....

    2025.05.02 14:57

  • [박성진의 국방 B컷] (31) ‘헌법에 충성’한 법무관과 ‘사람에 충성’한 육본 법무실장
    [박성진의 국방 B컷] (31) ‘헌법에 충성’한 법무관과 ‘사람에 충성’한 육본 법무실장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주요 장성급 지휘관들이 군의 명예와 양심을 실추시켰으나, 영관급 장교들이 군의 자존심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대령)과 김형기 육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 김문상 전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대령) 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에서도 일관되고 확고한 증언으로 군의 명예를 지켰다.고위 장성들은 불법 계엄에 ‘맹종’했으나 이들 영관 장교들은 상부의 명령이 ‘부당한 지시’임을 직감했다. 그들의 상관들은 긴박한 상황을 핑계로 명령의 불법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군인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법 명령을 거부했다.■“위법입니다”군의 법무 조직에서도 상부 지시가 불법 명령이라며 병력 이동을 막은 법무관들이 있었다. 법무관 윤비나 대령(육사 60기)과 류가영 중령(법무 77기)이 그들이다.12·3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령부 법무실장이...

    2025.05.02 14:56

  • [IT 칼럼] 바이브 코딩의 우울
    [IT 칼럼] 바이브 코딩의 우울

    유행어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뜨겁다. AI와 채팅만으로 원하는 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바이브라고 하면 분위기, 느낌을 타는 일일 터. 바이브를 타듯 코딩이 된단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닌 그 누구라도 AI와 채팅만 하면 앱이 뚝딱 만들어진다니, 이것이야말로 게임 체인저라며 너도나도 열광할 법도 하다.제품으로는 커서(Cursor)나 윈드서프(WindSurf) 같은 유료 편집 에디터가 유명하며, 레플릿(Replit)이라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짜고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무료라서 인기인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도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에이전트 모드가 강화되고 있으니, 바이브 코딩 시장은 맹렬하게 팽창 중이다.그 배후에는 당연히 LLM, 그러니까 클라우드 위의 생성형 AI가 있다. 초반에는 안스로픽의 클로드 버전 3.7이 용하다고 알려졌으나, 이제는 챗GPT 4.1, 제미나이 2.5 등 코딩 실력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소...

    2025.05.02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