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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호

“탄핵 찬성하되 민주당은 아니라는 30%의 국민 마음 얻어야”

표지이야기

“탄핵 찬성하되 민주당은 아니라는 30%의 국민 마음 얻어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그러나 몸통이 있어야 한다. 몸통은 정파나 이데올로기보다 국가와 국민, 합리성이다. (…) 진보의 가치, 보수의 가치를 버리지 않으면서 공존하는 길.” 인터뷰를 마친 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보내온 ‘문구’다. 그는 참여정부 국정상황실장, 강원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 등 입법·행정 영역을 두루 거쳤다. 이른바 ‘친노 좌장’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다. 주간경향이 탄핵 이후의 한국 정치 상황을 다루면서 그를 만난 이유다.-최근 SNS에 올린 글을 보면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든 수용할 것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수용할 것 같습니까.“수용 안 했잖아요.”-탄핵소추안이 인용돼도 수용 안 할까요. “헌재 최후진술이 마지막 기회였다고 봅니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기의 명령을 듣고 따른 장관들이...

  • [우정 이야기] 조선 화가 신명연의 ‘화훼도’ 우표로 봄맞이
    [우정 이야기] 조선 화가 신명연의 ‘화훼도’ 우표로 봄맞이

    조선 후기 서화가 신명연(1808~1886)이 그린 꽃그림을 기념우표로 만나볼 수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7일 신명연의 대표작품인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총 10종의 기념우표에는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는 꽃이 담겼다. 각 폭에 담긴 꽃의 종류도 다양하다. 1폭에는 매화와 동백, 2폭에는 수선화와 남천, 3폭에는 등꽃, 4폭에는 백목련, 5폭에는 양귀비와 자목련, 6폭에는 모란, 7폭에는 수국, 8폭에는 연꽃, 제9폭 황촉규(닥풀), 10폭에는 국화가 담겨 있다.원본 병풍 그림의 여백에는 해당 꽃과 관련된 고전 시구와 청나라 시대의 백과사전인 <광군방보>를 인용한 문구가 정갈한 해서체로 쓰여 있다. 이를 통해 19세기 선비들이 화초와 원예에 깊은 관심을 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신명연은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의 부친인 신위도 유명한 서화가다. 신위는 직접 중국 북경을 오가며 중국 화가들과 교류해...

    2025.03.12 06:00

  • [문화캘린더]연극  - 설렘, 불안…현대인의 연애 풍경
    [문화캘린더]연극 <비기닝> - 설렘, 불안…현대인의 연애 풍경

    [연극] 비기닝일시 3월 7~23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A석 4만4000원현대인의 연애를 유쾌하게 해부한 연극 <비기닝>이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엘드리지의 대표작으로, 2017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도시생활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더 이브닝 스탠더드), “데이트 앱 시대 싱글들의 씁쓸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인디펜던트) 등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여러 연극상을 수상했다.<비기닝>은 엘드리지의 ‘사랑과 관계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데이트 앱이 보편화한 시대 싱글들의 외로움과 관계의 시작을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낸 2인극이다.작품은 런던 크라우치 엔드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화려한 하우스파티가 끝난 새벽, 성공한 커리어우먼 로라와 이혼 후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대니가 우연...

    2025.03.12 06:00

  •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허술하다.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춘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한다.제목: 악령: 깨어난 시체(The Corpse)제작연도: 2025제작국: 베트남상영시간: 122분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감독: 도안 낫 트룽출연: 광 투안, 카 누개봉: 2025년 3월 19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 ㈜디스테이션내가 베트남산 공포영화를 접한 적 있던가. 영화관에 들어가며 한 생각이다. 있긴 있다. 조안, 차예련 주연의 <므이>(2007)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몇 장면만 삽화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한·베 합작영화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베트남 단독으로 2편 <므이: 저주...

    2025.03.12 06:00

  • [신간] 세상은 소신 있는 이들이 지킨다
    [신간] 세상은 소신 있는 이들이 지킨다

    공씨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공석진 지음·수오서재·1만7000원저자가 운영하는 ‘공씨아저씨네’는 과일을 전문으로 다루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사이트에 접속하니 지금이 딱 제철인 ‘천혜향’ 사진이 나타났다. 껍질 표면에 상처 자국이 있는 ‘못생긴’ 천혜향이다. 사진에는 가격표 대신 이런 문구가 붙었다. ‘이기철 농민 작(作)’과일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로 나오는 공산품이 아니다. “땅과 자연환경, 농민의 땀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예쁜’ 과일을 생산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쁜 과일만 찾는다. 울퉁불퉁하거나 흠집 난 과일은 ‘B급’ ‘못난이’ ‘흠과’ 따위로 불리며 싼값에 팔린다.‘외모 차별주의’가 판치는 과일 시장에서 공씨아저씨네는 과일을 차별 없이 판매한다. 몇 년 전에는 봄철 냉해로 전북 장수의 농부가 키운 사과에 동록(사과 껍질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심했지만 판...

    2025.03.12 06:00

  •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
    [신간] ‘트럼프의 미국’ 향한 날 선 질문들

    홈랜드 엘레지아야드 악타르 지음·민승남 옮김·열린책들·1만9800원미국 극작가 아야드 악타르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아버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장 주치의였다는 설정과 함께 소설은 시작된다.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는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2016년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에게 표를 주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악타르 자신은 9·11 테러 이후 무슬림으로서 겪는 차별과 미국인이라는 정체성 가운데서 딜레마와 고통을 갖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며 미국적 삶의 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슬림으로서 저자가 미국에 대해 갖는 분노와 애증을 낱낱이 드러낸다. 트럼프 시대를 다시 한번 살게 된 우리에게 ‘왜’ 다시 이 세상이 돌아왔는지,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내야 할지 자문하도록 돕는다. 아메리칸 북 어워드 수상작이다. 유쾌한 문체가 읽는 재미를 더하는 블랙코미디다.특권...

    2025.03.12 06:00

  • [정태겸의 풍경](82) 강원 삼척 산수유 설경-노란 꽃잎 위에 하얀 눈…봄은 그렇게 온다
    [정태겸의 풍경](82) 강원 삼척 산수유 설경-노란 꽃잎 위에 하얀 눈…봄은 그렇게 온다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스라한 노란 꽃 위로 쌓인 하얀 눈덩이. 3월의 시작부터 폭설이 온다기에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속을 찾아 내려온 길이었다. 하필 습설이었고 나무 위로, 지붕 위로 두텁게 내려앉았다. 산길을 올라가던 중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몸통째 쓰러져 자꾸만 앞을 막았다. 그래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한 뒤였다. 미끄러지는 차를 달래며 산에서 내려오던 중 길가의 한옥 카페 곁에 피어난 산수유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이미 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토록 다소곳하게 피어난 작은 꽃뭉치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마음은 겨울에 머물러 있었을 터였다.그런 연유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풍광이었다. 봄이구나. 이 네 글자가 감탄으로 터져나왔다. 산수유는 비로소 이 봄을 선언하고 있었다. 어릴 적에는 피었다 져버렸는지도 몰랐던, 우리 집 뒷산의 노란 안개 같은 그 무엇에 불과했던 꽃이었다. 아니, 이게 꽃이었는지도 몰랐다. 진한 노란빛으로 물...

    2025.03.12 06:00

  • [독자의 소리]1618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1618호를 읽고

    “저쪽은 악마” 증오가 쌓이고 종교가 극우화 부채질극우화 ‘된’ 요인도 있을 것이고, 극우화 ‘당한’ 요인도 여럿 있을 것이다._경향닷컴 TAES****사실 상대편이 이해는 안 되지만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나라 꼴 보면 이쪽저쪽을 떠나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_네이버 ssar****이재명의 도덕적 결함은 개인의 문제지만, 윤석열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며 위법, 위헌으로 계엄을 자행한 극우 파시스트라 같이 놓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_경향닷컴 방랑****“극우 세계관, 청소년들 사이에선 이미 주류”정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 폭망이네._주간경향닷컴 도시의****내가 이상한 사람이고 나만 생각이 다른가? 친구들이 하는 혐오스러운 발언에 웃어야 하는가 생각했는데, 이 기사를 읽고 다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_경향닷컴 김지****똑같은 교육을 받는데, 왜 아들만 이러는 걸까?_경향닷컴 rewq****“극...

    2025.03.12 06:00

  • [편집실에서] 그들에겐 정장이 있다
    [편집실에서] 그들에겐 정장이 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리(미국) 무기가 없었으면 전쟁은 2주일 만에 끝났을 것”이라며 종전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죠. 굳게 믿던 동맹으로부터 면박을 당한 젤렌스키를 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웃고 있을 겁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가치 연합, 동맹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해온 미국은 이제 없습니다. 21세기에 등장한 제국주의자의 모습에 전 세계인이 놀라고 있습니다.자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모습을 지켜본 우크라이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젤렌스키 면전에 대고 “당신에겐 카드가 없다”고 했던 트럼프의 말은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사흘 뒤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2025.03.12 06:00

  • [취재 후] 극우가 낯설지 않다
    [취재 후] 극우가 낯설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중심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퍼지자, 가짜뉴스가 문제라는 진단이 대두했다. 정말 그럴까.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중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가짜뉴스는 문제지만,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은 될 수 없다. 오히려 가짜뉴스를 문제 삼는 건 진짜 문제를 가리는 측면이 있다.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주장의 핵심은 계엄이 잘못된 게 없다거나, 잘못됐다 하더라도 저쪽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고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에서 증폭했던 그 논리다. 이는 가짜뉴스보다 해악이 컸다. 현직 대통령이자 주요 사건 피의자의 말을 지나칠 수 없었겠지만, 그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의 책임도 가볍지 않을 것이다.논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건 감정이었을 것이다. 계엄에 대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입장이 다른 이들을 한데 묶은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증오하는지였...

    2025.03.12 06:00

  • [렌즈로 본 세상] 큰고니의 설레는 귀향 채비
    [렌즈로 본 세상] 큰고니의 설레는 귀향 채비

    삼일절 연휴인 지난 3월 2일.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잔뜩 찌푸려 있었다. 큰고니 사진을 찍기 위해 망원렌즈를 들고 나섰다. ‘혹시나 다 떠났으면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착한 곳은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 섬 주변은 겨울 철새인 큰고니가 월동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부산 을숙도에 이어 제법 많은 수의 고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조류 사진 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출사지다.큰고니는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면 우리나라를 떠나 북쪽으로 날아간다. 도착해보니 다행히 큰고니는 아직 월동지를 떠나지 않았다. 큰고니 수십 마리가 강물 위에 옹기종기 모여 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한파는 풀렸지만 매서웠다. 큰고니 무리는 연신 자맥질을 하며 깃털을 고르고 있었다.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단장을 하는 듯했다. 몇몇은 큰 날개를 연신 퍼덕이며 몸을 풀었다. 날이 풀리고 봄이 서서히 오고 있다. 큰고니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2025.03.11 06:00

  • 12·3 비상계엄, 헌법의 심판만 남았다
    12·3 비상계엄, 헌법의 심판만 남았다

    헌법재판소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최종 결론을 낸다. 윤 대통령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그를 직에서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헌법·법률 위배행위인지가 판단기준이다. 헌재가 선고한 역대 탄핵심판 7건 중 파면을 인용한 결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1건뿐이다.탄핵심판은 형사재판과는 다르다. 형사재판은 형법상 범죄가 성립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탄핵심판은 권한을 박탈해 헌법질서를 지키는 헌법재판이다. 헌재는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판단한다. 11회, 총 52시간에 걸쳐 진행된 헌재 변론 내용 중 선고 결과를 가를 핵심 쟁점을 뽑아 짚어봤다.①정당한 계엄이었다?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지난 2월 25일 최종변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주장은 ‘계엄이 정당했다’는 것이었다.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임을 스스로 판단하고 ‘국익을 위해’ 계엄을 정당하게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비상...

    2025.03.10 06:09

  • [주간 舌전]“엔비디아가 붕어빵처럼 나오나”
    [주간 舌전]“엔비디아가 붕어빵처럼 나오나”

    “엔비디아가 무슨 붕어빵처럼 나오나.”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K엔비디아 국민지분’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안 의원은 “발상 근거부터 무지하다”며 “국민이 공포스러워하는 이재명식 약탈경제”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월 2일 유튜브에 공개한 인공지능(AI) 전문가 대담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제 목표 중 하나는 모든 국민이 생성형 AI를 쓸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돈을 안 내고”라고 말했다.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허무맹랑한 발언”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이 대표의 발상은 기업 성장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2025.03.10 06:00

  • ‘지방소멸’ 시대, 지역리더를 키우는 이유
    ‘지방소멸’ 시대, 지역리더를 키우는 이유

    커다란 다목적회관이나 생태체험전시관 따위가 들어선 농촌 마을들이 있다. 쓰지 않아 방치돼 있거나, 용도 외로 사용하거나 사유화된 시설이 상당수다. 마을 주민을 위해 정부 예산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농촌개발사업은 통상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공모사업(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시군역량강화사업·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 등)을 따내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예비계획을 세운다. 지역 유지들은 주민을 동원해 설명회를 열고, 설문조사하고 사진 몇 장 찍어 주민 참여도가 높은 것처럼 포장한다.참여정부 때인 2004년 권역(마을 3~4개)마다 최대 70억원까지 지원하는 농어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시작되는 등 주민참여형 사업이 본격화했지만, ‘눈먼 돈’을 따내기 위한 컨설팅 시장만 커졌다. 최근에는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앙정부의 지역 개발 관련 예산이 더 늘었다.2004년부터 지역리더 육성...

    2025.03.10 06:00

  • 역대 최저 기록한 소득불평등···설마요, 진짜요?
    역대 최저 기록한 소득불평등···설마요, 진짜요?

    지난해 지니계수가 떨어졌다. 그것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련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에 가까워짐을 의미하는 지니계수가 낮아졌다는 건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매일 수많은 자영업자가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채권추심을 받는 채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웬 헛소리냐고? 지표가 좋게 나와도 대중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완화되고 있는 소득분배지표는 물론, 계속 벌어지는 자산 불평등도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지표와 체감 간의 틈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실제 통계는 제대로 작성된 게 맞을까.소득분배지표 완화 발표에도 불신 깊어지난해 12월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가금복·2023년 소득분)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가계소득 분배 상황을 보여주는 지니계수(처분가능소득 기준)는 2022년 0.324에서 2023년 0.323으로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

    2025.03.10 06:00

  • 중도보수 민주당? 대선 패배 후 계속 ‘우클릭’했다
    중도보수 민주당? 대선 패배 후 계속 ‘우클릭’했다

    “(국토보유세는) 무리했던 것 같다. 반발만 받고, 표는 떨어지고 별로 도움이 안 됐다.”지난 2월 24일 경제·주식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 티브이(TV)’에 출연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국토보유세는 토지를 가진 사람에게 토지가격의 일정 비율만큼 세금을 물리는 것으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세수 확보 대책으로 국토보유세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이날 이 대표는 국토보유세는 물론 상속세 완화와 가상화폐 과세 연기, 1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의 불합리성 등 세금과 관련해 과거 행보에 비춰 상당히 유연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낮아진 다주택자 보유세를 두고 “부동산 세제는 더 이상 손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거나, 고가의 1주택 보유에 대해선 “돈 많은 사람이 비싼 집 살겠다는데 이상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앞선 문재인 정부의 과세 철학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달라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문재인...

    2025.03.10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지금, ‘이재명 주 4일제’가 틀린 이유
    [오늘을 생각한다] 지금, ‘이재명 주 4일제’가 틀린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주 4일제 화두를 던졌다. 조기 대선을 겨냥해 큰 선거에 걸맞은 ‘노동시간 단축’ 이슈를 던진 것이다. 2021년 말 20대 대선을 앞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주 4일제 공약을 발표하자, 나는 이 지면에 ‘주 4일제와 노동양극화’라는 글을 실어 반대를 표명했다. 2003년 9월, 참여정부가 들어선 지 7개월 만에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이 단축됐고, 그 후로 22년이 흘렀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찬성한다. 그러나 법정 근로시간을 주 25시간 이하로 단축하기 전에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은 결사반대다. 아무리 외국 사례를 들먹여도 소용이 없는, 명백한 한국 고유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엄마들이 주 4일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

    2025.03.07 14:30

  • [꼬다리] 성평등과 대의
    [꼬다리] 성평등과 대의

    여성가족부가 2023년 1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정부·여권 반발로 철회한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여가부 직원들을 감찰 조사했다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왔다. 그 뒤 여가부 직원들로부터 상반된 반응을 들었다.대변인실과 고위 관료들은 방어하기 바빴다. 감찰 이후 김종미 전 여성정책국장과 담당 과장이 서면 경고·주의 처분을 받은 건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을 상세하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탓했다. 장관이 공석인 지난 1년 동안 저출생 등 가족 정책엔 힘을 싣고 성평등 정책은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했단 보도엔 억울해했다. “오히려 이 보도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다”라고 했다.사기 저하를 운운한 이들과 달리 여가부 직원들은 2년 뒤에야 드러난 감찰 사실에 어처구니없어했다. ‘무슨 이런 거로 감찰을 하느냐’, ‘장·차관이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 반응이 나왔다. 내부 직원을 보호하기보다 꼬리 자르기에 바빴던 당시 장·차관...

    2025.03.07 14:30

  • [메디칼럼](48) 한국 의료의 ‘보름달’
    [메디칼럼](48) 한국 의료의 ‘보름달’

    올해 첫 췌장이식을 했다. 서울에서 뇌사자가 생겼는데, 그 병원의 후배 교수에게 췌장 적출을 부탁했다. 그 교수는 흔쾌히 췌장 적출을 해준다 했고, 간호사 한 명만 장기이송을 위해 뇌사자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나는 우리 병원에서 쉬면서 대기하고 있었다. 새벽 한 시쯤 이식할 췌장이 도착했다. 바로 수술에 들어가 무사히 끝낸 시간이 새벽 4시쯤이었다. 서울에 있는 그 교수가 장기 적출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장기 적출을 하러 가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전날 낮 12시쯤 앰뷸런스, KTX, 앰뷸런스를 타고 뇌사자가 있는 병원으로 간 뒤, 뇌사자 적출 수술을 하고, 다시 앰뷸런스, KTX, 앰뷸런스를 타고 새벽 1시에 우리 병원에 도착해서 다시 수혜자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을 것이다.모든 수술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장시간 여독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으며 수술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우에는 훨씬 몸이 가뿐했고, 수혜자 수술...

    2025.03.07 14:30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5) 복합위기 시대의 실리콘밸리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5) 복합위기 시대의 실리콘밸리

    “아이고, 또 틀렸네!” 1980년 나는 동양통신(현 연합뉴스) 기자로 근무하다가 “5·18을 ‘폭동’이라고 보도하라”는 신군부의 지침에 저항해 통신사를 떠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 했다. 미국 대학교수들은 과목당 매주 300쪽 이상의 원서를 읽고 비판적 글을 두 장 정도 써오라고 했다. 한 학기에 세 과목을 들으니 900쪽 이상을 읽고 영어로 비평문을 쓰는 것은 고문이었다. 더 큰 문제는 타자였다. 치다가 오자가 생기면 그 페이지를 전부 다시 쳐야 했다. 이렇게 타자를 반복하다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호철, 이거 한 번 써봐.” 어느 날 미국인 대학원 동료가 나를 연구실로 불러 무언가를 보여줬다. 애플이 만든 매킨토시 PC(퍼스널 컴퓨터)였다. PC를 구입하면서 오자가 생기면 그 페이지를 전부 다시 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영어로 글쓰기 속도가 붙었다. 애플 덕에 박사학위 논문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북캘리포니아 샌프란시...

    2025.03.07 14:30

  • [박성진의 국방 B컷](27) 급부상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 ‘★ 인사 가능할까’
    [박성진의 국방 B컷](27) 급부상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 ‘★ 인사 가능할까’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육사 43기)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어서다. 다음 두 사례가 대표적이다.#1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됐을 때 부하들로부터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지난 2월 27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나온 김 대행의 축사 중 한 대목이다. 그의 축사에서는 ‘헌법’과 ‘올바름’이라는 단어가 각각 네 차례 등장했다. 그는 상관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상명하복’이 아니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올바른 충성을 강조했다.김 대행의 ‘헌법’과 ‘올바름’을 강조한 사관학교 축사는 ‘대적필승’의 정신이나 ‘투철한’ 안보의식을 강조했던 과거 국방부 장관들의 단골 축사 메뉴와는 사뭇 결이 달랐다. 이는 12·3 비상계엄을 모의하고 실행한 육사 출신 지휘관들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

    2025.03.07 14:3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딥시크닷컴(DeepSeek.com)에 접속해 어려운 문제 2개를 집어넣어 테스트해보았더니, 한 달에 20달러를 내야 하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나 퍼플렉시티 프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딥시크는 무료다. 그렇지만 개인정보가 걱정돼 단 두 번의 질문만 하고 로그아웃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한국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앱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조치를 내렸다. 딥시크앱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앱으로 개발돼, 사용하는 족족 개인정보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다.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이 볼 수 있다. 개보위가 한국에서의 딥시크닷컴 접속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딥시크닷컴을 거쳐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도 한국의 네이버닷컴이나 카카오톡서비스 접속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다.기업 입장에서는 고...

    2025.03.07 14:3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4) 땅이 보내는 경고, 노후 인프라와 싱크홀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4) 땅이 보내는 경고, 노후 인프라와 싱크홀

    일본 도쿄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야시오시는 인구 9만명의 소도시다. 서민 주택과 중소기업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 위성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28일 야시오시 중심부의 한 교차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며 직경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생겼다. 지나가던 트럭 한 대가 함께 추락했고, 트럭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운전사는 실종됐다.사고 다음 날인 1월 29일, 구조 작업 도중 추가 붕괴가 발생했다. 새로운 싱크홀이 전날 발생한 싱크홀과 합쳐지면서 직경 40m, 깊이 15m까지 커졌다. 하마터면 복구 및 구조 인력이 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근 음식점의 간판과 전봇대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이 사고는 전 세계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애초 단순한 지반 침하 사고로 보였지만, 싱크홀이 점점 확장되면서 수습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일본 당국은 도로 아래를 지나는 하...

    2025.03.07 14:30

  • [IT칼럼] 의도 경제와 소비자 주도성 회복
    [IT칼럼] 의도 경제와 소비자 주도성 회복

    다시 기술 열망의 사이클이 시작될 조짐이다. 이번엔 ‘의도 경제(intention economy)’라는 이름이다. 주목 경제의 폐단과 폐해를 극복하고 소비자 주도성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거대 언어모델로 재탄생한 AI 검색이다. 검색창이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소비자 의도 분석이 훨씬 쉬워졌다. 현재 오픈AI를 필두로 구글, 퍼플렉시티, 네이버에 이르기까지 대형 빅테크 대부분이 AI 검색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차세대 검색 기술’로 진입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소비자들의 주목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개인정보를 약탈해왔던 ‘주목 경제’ 기술 메커니즘과 절연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지금 서 있다.AI 검색은 소비자들의 ‘주목’보다 ‘의도’에 집중한다. 검색창에 입력하는 20단어 이상의 긴 질문을 분석해 소비자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한다. AI 검색은 시맨틱 라우터와 같은 기술로 무장해 소비자들의 실제...

    2025.03.07 14:30

  •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구름 관중에 ‘흥’났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구름 관중에 ‘흥’났다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은 지난 2월 13일 깜짝 발표를 했다.“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였다. 조짐은 있었다. 직전 경기인 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종료 후에 열린 김해란의 은퇴식에서 선수들을 대표로 전체 사인이 그려진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던 그는 “나도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라고 말했다.당시만 해도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인 만큼 막연한 은퇴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김연경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퇴를 발표했다.사실 결심을 한 지는 꽤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굳혔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었다. 김연경은 진작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에 올릴 영상도 찍어둔 상태였다. 은퇴를 밝힌 다음 날 이 영상이 업로드됐고, 김연경의 그간 소회가 공개됐다.“최고의 기량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었다”은퇴를 결...

    2025.03.07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