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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호

국제질서 흔드는 북한군 파병…김정은의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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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서 흔드는 북한군 파병…김정은의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

한반도 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북한의 움직임이 국제사회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됐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시기, 방식, 기대 효과 등이 모두 계산된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 지난 6월 북한이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개정’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일련의 사건들은 북한이 단순히 군사적 의미를 넘어 외교, 경제, 국제질서 등을 고려한 북한판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가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실제로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거대한 체스판’ 위로 단박에 올라섰다. ‘고립의 탈피’는 ‘진영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국제사회 작동원리를 이용했다. 경제 제재, 하노이 회담 실패, 한국의 정권 교체, 외교적 고립 등을 거친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통해 존재감을 확보했다. ...

  • [취재 후] 얼음과 눈이 녹는 시간
    [취재 후] 얼음과 눈이 녹는 시간

    카페에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잠시 후 테이블에 ‘아·아’가 놓인다. 다짐한다. ‘아·아’ 속 얼음이 다 녹을 때 마지막 모금을 마실 것이다. 그때 이 카페에서 일어서야지.굳이 시간을 보고 싶지 않은 한가로운 시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침내 일어서면서 시계를 얼핏 보았더니 대략 한 시간이 흘렀다.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중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이라는 단편을 떠올려 본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설화가 주요 모티브다. 소녀는 젊은 스님에게 ‘함께 있어 달라’고 애원하지만, 스님은 거부한다. 소녀는 머리 위의 눈을 가리키며 “제발, 눈송이가 녹는 동안만”이라고 애원한다. 소설 속 소설로 등장하는 설화에서 이 말은 단편의 제목이 됐다. 그런데 소녀가 “제발 한 시간만”이라고 말했으면 어떠했을까. 운치도, 절박함도 없어졌을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 5월 끝난다. 5년 임기도 이제는 반환점에 다다랐다. 오...

    2024.10.30 06:00

  • [우정 이야기] 산타와 편지 나눠요…‘서울 산타우체국’ 운영
    [우정 이야기] 산타와 편지 나눠요…‘서울 산타우체국’ 운영

    올겨울 산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산타우체국’이 서울에서도 운영된다. 11월 말까지 편지를 쓰면 크리스마스 무렵 산타의 답장을 받아볼 수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0월 22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 산타우체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산타우체국은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선물상자 등으로 장식된 포토존, 소원을 써보는 소원 트리,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산타우체통 등으로 구성된다.우정사업본부는 산타우체국에서 11월 말까지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크리스마스에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산타에게 편지쓰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산타에게 쓴 편지에 우표를 붙이고 ‘산타우체국’(서울시 중구 소공로 70)으로 편지를 보내면 된다. 산타의 답장에는 ‘2024 브레드이발소 씰(sea)’도 동봉된다.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겨울 크리스마스 시기 아이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산타우체국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동심을 떠올리고 잊지 못...

    2024.10.30 06:00

  • [신간] ‘슈퍼 리치’는 폭염만큼 해롭다
    [신간] ‘슈퍼 리치’는 폭염만큼 해롭다

    부의 제한선잉그리드 로베인스 지음·김승진 옮김·세종서적·2만2000원2011년 9월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는 “우리가 99%”라고 외치며, 1%에 부가 과도하게 쏠려 있음을 지적했다. 10여 년이 흘렀지만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상위 10%가 전체 부의 53.5%를 가지고 있다(<세계 부 데이터북>(20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 27개국 시민들에게 ‘자국 내 불평등을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한국인은 10명 중 8명이 ‘그렇다’고 답했다.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부에 상한선을 긋는 ‘부의 제한주의’를 제시한다. 각 사회가 빈곤 타파, 차별 철폐 등을 이상으로 삼고 여러 정책을 개발·추진해온 것처럼 부의 집중을 제한하는 것도 이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자 되기에 열심인 한국사회니까, ‘남보다 열심히, 창의적으로 일해 더 많은 부를 쌓는 것을...

    2024.10.30 06:00

  • [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
    [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제목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09분장르: 액션감독 : 켈리 마르셀출연 :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페기 루, 알라나 우바치, 스테판 그레이엄 외개봉: 2024년 10월 23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수입/배급 : 소니 픽처스‘떡밥’은 회수됐다. 너무나 싱겁게. 베놈/에디가 남긴 ‘심비오트’ 조각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2021)에서 연쇄살인마 캐서디와 결합한 최악의 악당 ‘카니지’처럼 성장할 기회는 없었다. 말 그대로, 진짜로 이 심비오트를 시험관처럼 생긴 특수격리 용기로 ‘회수...

    2024.10.30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6) 북극 스피츠베르겐섬-사라지는 빙하, 북극의 비명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6) 북극 스피츠베르겐섬-사라지는 빙하, 북극의 비명

    올해 9월 북극을 찾았을 때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빙하지대로 향했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빙하지대를 향해 바다를 가르는데 북극해의 찬 기운이 끊임없이 보트 위로 날아든다. 얼마나 나아갔을까? 멀게만 보이던 빙하지대가 눈 앞에 펼쳐지자 빙하 끝자락 빙벽에 가로막힌 파도가 잠시 숨을 죽인다. 보트 주위로는 크고 작은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다닌다. 잠시 후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이어서 천둥 치는 듯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소리가 전달되는 속도가 초속 330m이다 보니 빙벽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던 내겐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엇갈려 인식된다.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북극은 해빙과 빙하의 급격한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물범류는 얼음이 녹지 않은 더 먼 북쪽으로 이동했고, 그들을 따라가지 못한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 멸종위기를 맞고 말았다.빙벽이 무너질 ...

    2024.10.30 06:00

  • [독자의 소리] 1600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600호를 읽고

    ‘김건희와 전면전’ 불가피…힘 붙은 한, 윤과 파워게임지금 하고 있는 꼬라지 보니 자식들을 이 나라에 그냥 두면 안 되겠다._경향닷컴 em****정적 죽이기만 해도 차기 후보가 되는구나._경향닷컴 이춘****정신들 차려라.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저거 다 쇼인 거 알잖나._경향닷컴 르체****‘SM 사태 복사판’ 고려아연 쟁탈전···웃는 쪽이 있긴 할까달달하더라. 이게 밸류업이지._네이버 tjrl****공동경영을 깨려는 최 회장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죠.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회삿돈과 돈을 빌려 고가에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 자체가 회사에 손해 아닌가요?_네이버 pion****기업사냥꾼 구속 , 영풍 퇴출._네이버 kkjs****‘보존이 미래’인데…여성 착취의 역사 왜 지우려 하는가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외화벌이로 쓴 것을 인정하고 보존하라. 삼전도비는 보존하는데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보존하면 안 되는가?_네이버 litt****국가가 가해...

    2024.10.30 06:00

  • [편집실에서] 무너진 일상들
    [편집실에서] 무너진 일상들

    ‘일상(日常)’이란 단어는 지루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은 일상을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고 풀이합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지겨워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와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상상하는 노래(자우림 ‘일탈’·1997)도 있습니다.그러나 사람들에게 일상만큼 소중한 것이 또 없습니다. 하루하루 똑같은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무런 사고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라’는 잠언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는 이유입니다.일상을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일상입니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도 하죠.이렇게 지켜온 일상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내 일상이 파괴됐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내렸다면 평범한 ...

    2024.10.30 06:00

  • [렌즈로 본 세상] “또 무죄냐” 주저앉은 유가족
    [렌즈로 본 세상] “또 무죄냐” 주저앉은 유가족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이 사건으로 기소된 주요 기관 책임자들의 1심 선고가 마무리됐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만 유죄 판결을 받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무죄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아예 불기소 처리됐다. 반복되는 참사에도 합당하게 처벌받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은 이전과 같았다. 요직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그렇다.“참사 때나 이러지.” 함께 있던 기자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경찰들을 보며 말했다. 지난 10월 17일 김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어림잡아 100명이 훌쩍 넘는 경찰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입구를 에워쌌다. 법원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지만 과도해 보였다. 법원 판결을 지켜보던 유가족은 분통을 터뜨리며 울었다. 진창희씨가 말했다. “아이들이 쓰러져 죽어가는 화면, 부모들이 법원 앞에서 몸부림치는 장면만 보지 마시고 사법의 무능함과 참담함을 국민께서 함께 바라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재판부는 무죄 판결과 별개로 다...

    2024.10.29 06:00

  • [주간 舌전] 한동훈 홀대받은 것…그냥 쌤통이다
    [주간 舌전] 한동훈 홀대받은 것…그냥 쌤통이다

    “이제 뭐 그냥 쌤통이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처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 김 여사의 활동 잠정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사항을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홀대, 발언 왜곡 논란 등만 쏟아졌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타박하거나 거기에 대해 제안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는다. 검찰 시절에 김건희 여사랑 몇백 통씩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오히려 굉장히 긴밀하게 지냈던 분이 한동훈 대표”라며 “당신께서 수혜자다. 황태자 소리 들었지 않나”라고 말했다.입장 차만 확인한 ‘윤·한 면담’을 두고 한 대표는 지난 10월 22...

    2024.10.28 06:00

  • 머스크 비만약은 정말 ‘꿈의 치료제’일까
    머스크 비만약은 정말 ‘꿈의 치료제’일까

    한국에서도 비만 치료제 ‘위고비’ 대란이 시작됐다. 지난 10월 15일 국내 출시된 위고비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할리우드 배우 등 유명인사들이 체중 감량 비법으로 소개해 ‘꿈의 비만 치료제’로 명성을 얻었다. 국내 출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는 비만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위고비를 처방해주는 ‘병원 성지 리스트’가 돌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해외직구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돼 품귀현상도 빚어졌다. 오남용 우려가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23일 비대면 진료 처방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위고비 출시가 비만 치료제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비만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재정의되면 관련 산업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어서다. 위고비가 한국에서도 성공하면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도 당겨져 시...

    2024.10.28 06:00

  • “정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방송사 없애려 하다니”
    “정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방송사 없애려 하다니”

    개국 35년 된 수도권 공영방송 TBS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논란은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TBS 재정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삭감했고, 서울시의회는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6월 조례안이 시행됐고, 지난 9월 행정안전부는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를 해제하면서 서울시 출연금이 완전히 끊겼다. TBS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정관 변경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방통위는 현재 방통위원이 1명뿐이라는 이유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대행은 지난 9월 24일 직원 전원에 대한 구조조정 및 해고 계획안을 결재한 뒤 사퇴했다. TBS는 올해 말 재허가 심사도 앞두고 있다.보수진영 쪽에선 T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어 문제라고 주장한다. 반면 PD, 기자, 작가 등 240여명의 TBS 직원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정부 입맛...

    2024.10.28 06:00

  • 국감장은 극우 인사들 망언 무대인가?
    국감장은 극우 인사들 망언 무대인가?

    지난 10월 24일 국회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을 직접 찾아 현장 검증 국정감사를 벌였다. 이미 국감을 받은 감사원을 현장 검증까지 한, 초유의 ‘현장 재국정감사’였다. 감사원이 지난 10월 15일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감사한 회의록의 공개를 거부하자, 야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가 현장 검증을 의결했다.지난 10월 15일 국감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재해 감사원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민주당)이 최 원장에게 “지금 UFC(미국 종합격투기) 하냐, 여기 말싸움하러 나왔냐”고 말했다. 이 사이 누군가 정 위원장의 말에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피감 기관장에게 소리 지르고 이러면 안 된다”며 끼어들었다. 정 위원장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돌출 발언이었는데, 당사자는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다. 정부기관에 서슬 퍼런 감사의 ‘칼’을 들이대는 사무총장이긴 하지만,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의 ...

    2024.10.28 06:00

  • 재선 참패 그늘 드리워진 조국혁신당 어디로
    재선 참패 그늘 드리워진 조국혁신당 어디로

    전남 영광 불갑사 가는 길, 상사화는 시들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상사화 축제는 영광의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는 망쳤다. 기후변화와 때늦은 폭염 덕분에 축제 기간엔 꽃이 피지 않았다. 지역 신문에서 축제가 끝난 후에야 상사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읽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며칠 새 시들어 기대했던 ‘빨간 꽃 바다’는 볼 수 없었다.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10월 12일, 영광 불갑사와 곡성 일대를 찾았다. 상사화는 못 보고 한 표를 호소하는 각 당의 선거운동만 만개했다. 과장 않고 거의 100m 간격으로 각 당 자원봉사자들이 5~6명씩 서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었다. 하늘색 점퍼는 진보당, 검은색 점퍼는 조국혁신당이었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후보를 못 내고 곡성에서만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읍내 선거사무실 주변에서만 빨간 점퍼를 입은 2~3명의 선거운동원을 볼 수 있었다.호남에서 사그라든 조국혁신당 돌풍? ...

    2024.10.28 06:00

  • “이태원 유가족·시민들의 의문들 풀어낼 것”
    “이태원 유가족·시민들의 의문들 풀어낼 것”

    이태원 참사 2주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23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활동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0월 2일 진상규명에 필요한 과제 9가지를 꼽아 특조위에 첫 번째로 신청서를 내면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부터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공직자들의 태도와 관련해 ‘면이무치’(免而無恥·처벌을 피하면 부끄러움을 모른다)란 말을 곱씹게 된다고 했다.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만난 송 위원장은 “유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아픔”이기 때문에 이 참사의 진상규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왜 참사가 일어나게 됐는지를 알아야 제도에 어떤 허점이 있는...

    2024.10.28 06:00

  • 알고 싶다, 이태원의 진실을…유가족들의 ‘세상이 무너진 2년’
    알고 싶다, 이태원의 진실을…유가족들의 ‘세상이 무너진 2년’

    두 해 전 가을 이맘때, 단풍의 색은 어땠던가. 2022년 10월 29일 김채선씨는 친구들과 속리산으로 단풍을 보러 갔다. 같은 날 딸 김지현씨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 김채선씨는 “딸이 유명을 달리한 날에 엄마가 (단풍을 보고) 그렇게 행복해”한 것에 대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 그날을 기억에서 영원히 삭제하고 싶다고 말한다. 단풍색 점퍼는 모두 버렸고 그의 삶의 색도 바뀌었다. 그는 영안실에 누워 있는 딸을 보고 ‘인정할 수 없다’고, ‘문만 열만 원래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는 그 순간 자신이 딸을 안아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마지막이었는데 왜? 왜 우리 딸을 안아주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도 저 자신이 원망스럽고 딸에게 미안해요.”참사 이후 경찰서에서 온 서류엔 ‘죄명’과 ‘변사’라는 표현이 쓰여 있었다. ‘의미 없는 행정적인 절차일 뿐’이라는 경찰의 말에 김채선씨는 저항했다. 그 표현을 지우고 ‘압사’라고 쓰인 서류를 ...

    2024.10.28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에너지전환, 여주 구양리의 사례
    [오늘을 생각한다] 에너지전환, 여주 구양리의 사례

    최근 경기 여주시 구양리로 답사객들이 몰리고 있다. 혹자는 농촌 마을이 고급실버타운으로 변모한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 비결은 마을 공유시설을 활용해 주민 중심으로 만든 1㎿급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다. 여기서 나오는 월 1000만원의 수익이 주민들의 발이 되는 마을행복버스로, 공짜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을식당으로, 황금알을 척척 낳았다.2023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2050년 이 비중은 5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가장 손쉽고 우선적인 수단인 재생에너지 확대가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더디다. 2023년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많은 사람이 재생에너지의 효용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탓도 크다. 그동안 농촌사회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주민과 외지인 간의 갈등이 첨예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도 만연하기에 우리나라와 같이 작...

    2024.10.25 15:30

  • [꼬다리] 북극곰만 아니라 베토디도 문제였네
    [꼬다리] 북극곰만 아니라 베토디도 문제였네

    얼마 전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홈페이지에 심상치 않은 공지를 하나 올렸다. 당분간 상황에 따라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뺄 수도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올해 폭염 때문에 농사가 잘 안 돼서 토마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였다. 비슷한 시기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 써브웨이에도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넣는 토마토 양을 제한한다는 공지가 붙었다.‘토마토 실종 사태’를 다룬 온라인 기사들의 댓글도 읽어봤다. “토마토 없는 베토디(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는 베토디가 아니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번엔 토마토냐”며 체념한 듯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덜컥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토마토 수급이 어렵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균일한 맛과 품질을 제공한다고 자부하던 그 맥도날드 아닌가?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올해 3월에 사과값이 많이 올랐을 때 경남 함양에 있는...

    2024.10.25 15:3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4) 미래는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4) 미래는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기승전 인공지능(AI)’ 세상이 도래했다. 2020년 이후 문화예술계 지원금이 AI와 논휴먼(non-human·비인간) 분야에 몰려서인지 관련 공연들이 다채롭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그려낸 세상이 대부분 디스토피아(dystopia·부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한 암울한 세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을 다룬 SF 장르와 디스토피아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생산성 향상과 삶의 편의를 도모하는 기술 지향적 현대인에게 자칫 균형을 잃으면 암울한 미래뿐이라는 경고와 자각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챗GPT나 소형 AI 로봇이 일상에 스며드는 요즘 상연되는 관련 작품은 더이상 SF가 아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가끔은 머리끝이 쭈뼛 서기도 한다.인간다움 말소하는 AI 통제 사회올해 상연된 관련 작품들의 면면을 돌아보니 이런 세계관을 다루는 작품은 대략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AI 지배 세상을 풍자하고 직시하는 작품들이다. 연극 <거의 인간>, <전...

    2024.10.25 15:30

  • [가깝고도 먼 아세안](39)  베트남, 남북 긴장 완화의 해결사 될까
    [가깝고도 먼 아세안](39) 베트남, 남북 긴장 완화의 해결사 될까

    ‘한국전쟁 재발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월 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에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험을 경고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통일정책을 포기하고 핵무기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크게 강화한 것을 우려했다. 또한 올해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군사 충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남북 회담이나 교류사업, 경제협력을 담당해온 관계기관을 폐지하는 등 소통 창구를 없애버렸다. 윤석열 정부 역시 정권 출범 때부터 북한에 대화보다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어 남북관계는 심각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달래주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럴 여력이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역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

    2024.10.25 15:30

  • [전성인의 난세직필] 채무자 보호와 개인채무자보호법의 한계
    [전성인의 난세직필] 채무자 보호와 개인채무자보호법의 한계

    지난 10월 17일 ‘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금융채무자의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이 시행되면서 금융채무자의 보호 측면에서 분명히 과거보다 진일보한 상황이 기대된다. 그러나 채무자 보호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이하에서는 이 법 시행에 즈음해 채무자 보호의 본질적 필요성과 이 법 시행상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혹시 사람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무슨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 세상에서의 사례를 말하는 것이다.나는 본 적이 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두 번 다 돈 문제였다. 한 번은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발표를 하기 위해 개인파산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보내는 눈빛은 폐부를 찌르기에 족했다. 다른 한 번은 부실 경영으로 퇴출 대상이 된 미래저축은행 사태에 관한 토론회 때였다. 알토란 같은 돈을 저축은행에 넣었...

    2024.10.25 15:30

  • [IT 칼럼] 아이들 미래 위협하는 SNS
    [IT 칼럼] 아이들 미래 위협하는 SNS

    메타(옛 페이스북)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와의 소셜미디어 중독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매사추세츠주는 메타가 인스타그램에 중독성 기능을 의도적으로 포함하고, 10대 정신건강에 대한 위험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18일 법원은 매사추세츠주의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메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점화시키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주요 중독 메커니즘을 살펴보자.첫째, ‘무한 스크롤’ 기능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콘텐츠의 흐름은 사용자의 시간 감각을 마비시킨다.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수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둘째, ‘좋아요’ 시스템이다. 이는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장치다. 누군가가 내 게시물에 반응할 때마다 작은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지속적인 플랫폼...

    2024.10.25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