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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호

“조선인은 일본인? 시대적 맥락 도외시한  주장은 맞지 않다”

표지이야기

“조선인은 일본인? 시대적 맥락 도외시한 주장은 맞지 않다”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어디인가.” 누군가에게는 복잡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질문이다. 이 문제를 복잡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역사 및 국제법 등의 학계다. 일본제국주의의 국권 찬탈이 왜 불법이고, 이것이 무효일 때 그 시대를 살아간 선조들의 귀속적 지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해야 한다. 이는 향후 국제분쟁이 발생하면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이 문제가 반드시 단순해야만 하는 집단도 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음을 헌법 전문에 밝혀 둔 대한민국 정부다. 대통령 이하 공무원 모두가 해당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는 본인의 지위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선조들의 국적을 대답하지 못하거나 일본이라고 답변하는 이들이다.일본 국적설의 근거는 국권 피탈이다. 반례는 차고 넘친다. 1945년 해방 직후, 일본에 있던 조선인은 무국적자로 분류됐다. 일본인이라고 보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 기...

  • [취재 후] 산토끼의 슬픔
    [취재 후] 산토끼의 슬픔

    어릴 적 시골에는 주변에 집토끼가 많았다. 친구 집에 가면 집토끼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번식력이 강했기 때문에 집에서 토끼를 키우는 집이 많았다. 이에 반해 산토끼는 정작 구경하기 힘들었다.그런 산토끼를 잠깐 볼 기회가 있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솔방울을 겨울철 난로에 사용하기 위해 아이들이 동원됐다. 모두 야산에 올라가 쌀 포대에 솔방울을 주워 담았다. 수많은 아이가 한꺼번에 야산을 찾는 바람에 놀란 산토끼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산토끼들은 유유히 아이들의 틈을 빠져나갔다. 산토끼를 쉽게 잡을 수 없음을 그때 눈으로 직접 체험했다. 그 빠른 발놀림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으랴.선거철에는 늘 집토끼·산토끼 논쟁이 벌어진다. 집토끼(각 정당 지지층)만 감싸고 돌던 각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산토끼(무당층·중도층)에 구애한다. 그러다가 집토끼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집토끼는 잘 지켜야 하고, 산토끼는 잘 잡아야 이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다...

    2024.09.04 06:00

  • [우정 이야기] 똑같은 게 싫다면…‘나만의 우표’ 만들어 보세요
    [우정 이야기] 똑같은 게 싫다면…‘나만의 우표’ 만들어 보세요

    요즘 MZ세대는 ‘똑같은’ 것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거나 같은 것이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개별화)’ 하는 것이 MZ세대의 트렌드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신문 등을 활용해 다이어리를 꾸미고, 이를 공유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점차 다양해지는 취향에 발맞춰 대표적인 ‘소장템(소장 아이템)’인 우표도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이미지를 우표에 넣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우표’ 서비스를 하고 있다.‘나만의 우표’는 고객이 정한 사진이나 이미지로 필요한 수량만큼 제작할 수 있다. 기존엔 우정사업본부가 ‘일방적’으로 발행한 우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젠 개인이 직접 우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개인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담을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나만의 우표’를 활용...

    2024.09.04 06:00

  • [신간] ‘태어났기에 산’ 무명씨의 현대사
    [신간] ‘태어났기에 산’ 무명씨의 현대사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이동해 지음·푸른역사·1만7900원1935년 5월 21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허홍무. 여느 역사책에 등장한 적 없는 이름이지만,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현대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허홍무의 구술을 토대로 ‘한 개인의 현대사’를 쓴다. 그는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걸쳐 독립운동가 혹은 구국 영웅처럼 거대한 사명을 지닌 사람들 말고, 말 그대로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허홍무의 유년기 기억은 일제강점기 농촌사회와 당시 지주 집안이 겪었던 일들을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허홍무의 청년기는 한국전쟁을 지나 도시화에 휩쓸리기 시작한 때. 그가 눈앞에서 목격한 민간인 학살, 폭력적인 군대생활, 서울로 상경해 운전을 배운 일화 등이 담겨 있다. 당시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마을지, 총독부 관보, 학교 생활기록부,...

    2024.09.04 06:00

  • [시네프리뷰]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그냥 삶 자체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
    [시네프리뷰]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그냥 삶 자체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짧은 이야기의 한계와 아쉬움을 풍성하게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흔한 연애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는 영화로 그보다 크고 넓은 삶의 성찰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제목: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Sometimes I Think About Dying)제작연도: 2023제작국: 미국상영시간: 93분장르: 드라마, 로맨스감독: 레이철 램버트출연: 데이지 리들리, 데이브 메르헤예, 파르베시 치에나, 마르시아 드보니스개봉: 2024년 9월 4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장편 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의 원작은 2019년 스테파니 아벨 호로비츠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12분짜리 단편 영화로 유튜브로 볼 수 있다. 내성적인 여주인공의 독백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를 향한 호감과 두려움 사이의 혼란스러움을 깔끔하...

    2024.09.04 06:00

  • [독자의 소리] 1593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593호를 읽고

    한 ‘윤과 차별’-이 ‘먹사니즘’…“중원 잡아라” 2차 대결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다. 이재명 대표가 수준 낮은 것들을 상대하느라 고생이 많다. _네이버 sang****뭐로 보나 한동훈 승리지. 상식과 비상식, 정상적인 사람은 한동훈이 이끄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_네이버 noju****무능력한 대선후보들이 무지성 팬덤을 가지고 경쟁하는 선거가 또 오는구나._네이버 okkc****국민연금 보험료 세대별 인상 차등···개혁안 통할까이건 지지율 못 올리는 놈이 사고치고 가는 게 맞다. 연차가 쌓여 젊은 사람 두 명 몫은 거뜬히 받아 갈 텐데. 인구 많고, 많이 받는 세대가 더 채워두고 은퇴하길._경향닷컴 무****가입 기간 10년 미만 청년은 가입에 대해 선택권을 줘야 형평성에 맞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어디에 서 있어도 공평할 순 없다._네이버 inte****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각 계층에서 바라보는 연금개혁의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

    2024.09.04 06:00

  • [편집실에서] 건국절 논쟁, 제대로 해봅시다
    [편집실에서] 건국절 논쟁, 제대로 해봅시다

    “먹고살기 힘든 국민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지난 8월 1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비판 여론이 들끓자 참모들에게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건국절 논란이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는 취지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윤 대통령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최근 다시 불거진 ‘건국절 논란’은 현 정부의 역사·교육 기관장 인사에서 시작했는데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 듯 말합니다. 논란을 빚은 인사는 김 관장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임명된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친일 식민사관’이란 비판을 받은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저자입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펴는 뉴라이트 단체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

    2024.09.04 06:00

  • [렌즈로 본 세상]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추석맞이
    [렌즈로 본 세상]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추석맞이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28일 소비 촉진을 위한 민생안정대책 시행안을 발표했다. 세법 개정을 통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쓴 지출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80%로 2배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가량 공급한다는 내용이다.정부는 20대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돼지·닭고기, 달걀, 밤, 대추, 잣,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 평균 가격을 물가가 오르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은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사과와 배를 보기 좋게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렸다.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사과와 배를 들었다 놨다 하며 구매를 망설였다. 장바구니가 채워지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한 상인이 키우는 고양이 ‘방울이’는 상인과 손님의 고민은 상관없다는 듯 매대에서 토마토를 베고 단잠을 자고 ...

    2024.09.03 06:00

  • [주간 舌전] “전 정부서 국가 빚 급증…일하기 어렵다”
    [주간 舌전] “전 정부서 국가 빚 급증…일하기 어렵다”

    “지난 정부는 5년 동안 400조원 이상의 국가 채무를 늘렸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7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출범 이후 2017년까지 69년간 누적 국가채무가 660조원인데 지난 정부 단 5년 만에 1076조원이 됐다”며 “재정 부담이 크게 늘면서 정부가 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령화로 인해 건강보험과 연금 지출을 중심으로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서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히 줄이고 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참으로 한심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언제까지 전 정부 탓을 할 건가. 임기가 절반(가까이)이나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국가채무는 코로나19 위기에서 민생경제를 지키...

    2024.09.02 06:00

  •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 앓는 유럽, 대안은 없을까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 앓는 유럽, 대안은 없을까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올여름 지구는 달아올랐고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났으며, 관광객들이 몰려든 유명 도시들은 뜨거운 몸살을 앓았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 관광) 때문이다.관광객이 많이 찾을수록 많은 관광 수입을 거둘 수 있지만, 이런 수입은 일부에만 집중되고 대부분 주민은 일상의 파괴를 견뎌야 한다. 특히 유럽인들이 느끼는 오버투어리즘의 공포는 심각하다.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 몸살푸른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언덕에 눈부시게 하얗게 칠해진 주택, 파란 돔의 교회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한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관광객들에게는 꿈의 여행지로 꼽힌다. 완벽한 색감을 보여주는 이 섬은 ‘노 필터’로도 충분한 인생샷을 찍을 수 있어서 ‘인스타그램 성지’로 꼽힌다.이 때문일까. CNN에 따르면 지난해 이 아름다운 섬을 찾는 관광객은 340만명에 달한다. 성수기에는 대형 크루즈가 한꺼번에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쏟아낸다. 좁은 자갈길...

    2024.09.02 06:00

  • 미 금리인하의 두 얼굴, 한국에 호재일까?
    미 금리인하의 두 얼굴, 한국에 호재일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 일본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긴축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고물가 충격이 잦아들면서 중앙은행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 진퇴양난이다. 고금리로 내수 침체가 심화하고 있지만, 금리를 내리면 수도권 집값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 후 유동성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주요국과 달리 한국 증시는 홀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잭슨홀 미팅이 남긴 숙제, ‘빅컷’ 나올지 관심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등이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행사로, 통...

    2024.09.02 06:00

  • ‘암 치료 경험’ 약점 아니라 강점 된다
    ‘암 치료 경험’ 약점 아니라 강점 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국립암센터는 지난 8월 21일 사회적경제기업 ‘박피디와황배우’와 협력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지원을 받아 ‘함께가는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동행 매니저가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환자의 병원 통원 및 진료·검사 등을 지원한다. 현재 각 지자체가 ‘일상돌봄서비스’ 안에서 지원하는 병원 동행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함께가는병원은 의료기관을 구심점으로 ‘암 생존자’가 동행 매니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암 생존자에게는 일자리를, 암 환자에게 병원 동행 돌봄을 제공하는 ‘둘 모두에 좋은 서비스’를 지향한다.지난 8월 27일 국립암센터 근처 한 카페에서 병원 동행 매니저로 활동을 시작한 박상기씨(52)와 이 서비스를 기획한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대표를 만났다. 박씨는 3년 전 난소암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를 포함한 투병생활을 마친 후 현재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 중이다. 황 대표는 8년 전 유방암을 진단받고 투병생활을 거친 암 생존...

    2024.09.02 06:00

  • 저출생이 개·고양이 키우는 청년 때문?
    저출생이 개·고양이 키우는 청년 때문?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한 말이다. 그러나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저출생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태도는 여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명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김문수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한다”최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던 지난해 9월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개만 안고 다니고,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2024.09.02 06:00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9) “간호법이 여야 협치 복원의 계기 될지는 더 지켜봐야”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9) “간호법이 여야 협치 복원의 계기 될지는 더 지켜봐야”

    “저도 이제 합의안을 받아 내용을 살펴보던 중이었습니다.” 지난 8월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전종덕 진보당 의원을 만났다. 이날 오후엔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간호법 제정안이 상정·통과될 예정이었다. 전 의원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2대 국회에 2명뿐인 간호사 출신 의원이다. 그러나 그는 법안을 다룬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 아니다. 저간의 사정이 궁금했다.-법안을 살펴보니 어떤가.“얼추 보니 민주당 안이 많이 반영됐고, PA(Physician Assistant·임상 전문)간호사 합법화 내용이 주였던 국민의힘 안도 들어가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이제 반영된 거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고.”-PA간호사 역할의 범위 같은 것이 쟁점이 됐고, 의사들은 여전히 그 부분을 반대한다.“그렇다. 그동안 나온 국민의힘 안은 PA간호사 업무의 범위를 명시하니 투약이면 약사들과 부딪히고, 검사를 하면 방사선사들과 부딪힌다. 어차피 의사업무를 ...

    2024.09.02 06:00

  • 청문회는 서막, 이젠 국정감사…한숨짓는 정부기관
    청문회는 서막, 이젠 국정감사…한숨짓는 정부기관

    “22대 국회에서 의원들의 상임위가 정해지자마자, 상임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중심으로 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각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열라는 주문이 내려왔다.”민주당 관계자 A씨의 이야기다. 현안이 집중된 국회 법제사법위(법사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에서 먼저 청문회 봇물이 터졌다. 지난 6월 21일 법사위에서 채 상병 특별검사법 입법 청문회가, 과방위에서 방송통신위(방통위) 설치·운영법 개정안 입법 청문회가 열렸다. 지난 5월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석 달 사이에 무려 13회의 청문회가 각 상임위에서 열렸다. 가히 ‘청문회 국회’라고 할 만하다.사문화된 조항 발굴, 청문회 국회 만들어앞서 21대 국회에서는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입법·조사 청문회가 통틀어 5회밖에 열리지 않았다.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에서도 각각 4회뿐이었다. 22대 국회에서는 개원한 지 석 달 사이에 이를 2배 이상으로 뛰어넘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정치평론가)는 “이전 국...

    2024.09.02 06:00

  • 신입사원들은 왜 폭염의 표적이 됐을까
    신입사원들은 왜 폭염의 표적이 됐을까

    지난 8월 2일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장 확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 A씨(35)가 쓰러졌다. 오전 11시 50분쯤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포항시의 낮 최고기온은 37.7도였다.일주일 뒤인 지난 8월 9일, 전남 여수의 GS칼텍스 공장에서는 공장 정비 사전 작업을 하던 노동자 B씨(58)가 숨졌다. 일이 끝난 뒤에도 B씨가 보이지 않자 경찰이 출동했고 이날 오후 5시쯤 심정지 상태로 외딴곳에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이날 여수의 낮 최고기온은 33.2도였다.나흘 뒤인 8월 13일에는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서 감자 분류 작업을 하던 태국 국적의 노동자 C씨(49)가 쓰러졌다. 오후 4시쯤부터 기운이 없다며 쉬었는데, 이내 쓰러져 오후 4시 43분 동료가 119에 신고했다. 오후 5시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C씨의 체온은 40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체온은 41.7도까지 올...

    2024.09.02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지옥 같은 나날
    [오늘을 생각한다] 지옥 같은 나날

    여성단체이자 인권단체이자 양육자단체의 활동가로서, 업무상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검색해야만 했다. 대략 예상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나이 50을 바라보는 이 닳고 무뎌진 사람의 입에서도 ‘지옥 같다’라는 말이 툭 하고 튀어나온다. 최근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만연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언론 보도와 엑스(구 트위터)상에 떠도는 전국 500여곳의 피해학교 목록을 접한 우리 여성과 어린이·청소년들 그리고 양육자들의 세계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논란 이후, 즐기는 것 외의 목적으로 예컨대 자신의 피해를 확인하거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접했을 수많은 청(소)년의 영혼을 위해 속절없이 애도한다. 무뎌지지도 닳지도 않은 10대 시절 나의 영혼을 떠올려 보면, 그들 모두가 희생자라는 걸 느낀다. 영혼의 대량 학살. ‘신뢰’, ‘안전’에 대한 감각은 완전히 달라지거나 또는 사라졌다. 소셜미디어(SNS)상의 사진을 모조리 삭제한다 해도 결국 나의 존재 자체를 삭제할...

    2024.08.30 16:00

  • [꼬다리]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
    [꼬다리]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

    ‘내 주변에서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든 것은 스무 살 때였다. 재수 학원에 다닐 때였는데, 옆 반 담임 강사가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다. 사건은 ‘강남 유명 학원 강사 여학생 몰카’라는 기사로 짧게 보도됐다. 그전까지 나에게 범죄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예외적이고 흉악하고 비일상적인 무언가였는데, 기사에서 다뤄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매일매일 가는 학원에서 벌어진 것은 충격이었다.사건은 또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지난 때였다. 갑자기 만들어진 고등학교 여자 동창 단톡방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가 학교에 다녔던 그 기간에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사람이 있었고, 그 영상이 지금 온라인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가 났고 무서웠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먹고 자며 집처럼 지낸 기숙사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기함했다.내가 10대와 20대를 특별...

    2024.08.30 16:00

  • [박성진의 국방 B컷](14) 신원식 국방 교체와 함께 잊힐 ‘즉·강·끝’
    [박성진의 국방 B컷](14) 신원식 국방 교체와 함께 잊힐 ‘즉·강·끝’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되면서 그가 내걸었던 슬로건 ‘즉·강·끝’도 퇴출당할 조짐이 보인다.신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구호를 전군에 내려보냈다. 장병들이 명확한 대적관과 국가관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후 신 장관이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장병들의 ‘즉·강·끝’ 구호는 빠지지 않았다. 합참을 비롯해 육·해·공·해병대 군 수뇌부의 지휘 지침과 군이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도 ‘즉·강·끝’ 구호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다.그러나 ‘즉·강·끝’ 구호는 지난 8월 13일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시효가 끝나가는 분위기다. 신 장관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국방부 장관을 겸직하지만, 이제는 군 보도자료에서도 사라지고 있다.■미군의 차가운 시선신 장관의 ‘즉·강·끝’은 애초 전시작전권(전작권)도 없는 한국...

    2024.08.30 16:00

  •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5) 뉴라이트의 헛소리가 가능한 이유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5) 뉴라이트의 헛소리가 가능한 이유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가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뉴라이트 인사들은 계속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광복절의 의미광복절을 다시 생각해 보자. 이날은 한국만의 기념일이 아니다. 여러 나라가 독일과 일본이 항복한 1945년 5월 8일과 8월 15일을 기념하고 있다. 기념일의 명칭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전쟁 승리와 해방의 의미를 담고 있다.기념일은 역사적 사건을 지시하는 숫자의 조합이 아니라 후세에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다. 5월 8일과 8월 15일은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가? 역사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거의 모두가 합의하는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 반파시즘, 즉 파시즘의 존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절대적 원칙이다. 두 기념일이 지시하는 일차적 사실은 ‘우리 연합군이 독일과 일본에 승리했다’는 것이고, 이는 미래세대를 향해 ‘앞으로도 전 세계적 반파시즘 연대가 파시스트에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를 요구한다...

    2024.08.30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3) 인공지능 거품론과 캐즘? 문제는 매출과 이익이다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3) 인공지능 거품론과 캐즘? 문제는 매출과 이익이다

    ‘인공지능(AI)은 거품이다’라는 의견이 최근 대두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AI는 거품이 아니다. 단지 ‘캐즘(Chasm)’을 통과 중이다. 캐즘은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고객’에서 ‘실용적일 때만 사는 고객’으로 확대하는 과정에 넘기 어려운 골짜기를 말한다. 암호화폐와 NFT는 캐즘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메타버스는 긴 캐즘을 겪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이미 캐즘을 통과 중이다.인공지능 거품론은 AI가 돈은 못 벌고, 주가와 시장의 기대만 올려놓고, 결국 다 망해서 실망하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결국 돈을 벌어야 거품이라는 말이 없어진다. 많은 사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에 주는 가치 제안은 존재하나, 그 대가로 얻는 수익 흐름이 비용을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AI 기업들은 아래에 소개하는 여러 종류의 이익 모델을 숙지하고 전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엔비디아,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유지 가능고객 솔루션 모델은 단순하게 제품을 ...

    2024.08.30 16:00

  • [IT 칼럼] AI 활용 성별 격차의 그림자
    [IT 칼럼] AI 활용 성별 격차의 그림자

    또 하나의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이번엔 챗GPT(ChatGPT) 활용 역량이다. 미국 시카고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야별 챗GPT 활용 정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16%포인트, 많게는 2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이 자신의 업무에 더 자주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부터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직무 영역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더 높은 생성 AI 활용률을 보인다. 이러한 격차는 대학 캠퍼스에서도 유사하게 형성되고 있었다. 최근 노르웨이 경제대학이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챗GPT를 항상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여성 대학생은 30%, 남성 대학생은 44.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14.3%포인트라는 적지 않은 격차가 확인된 것이다.사실 챗GPT의 활용 역량이 개인의 직무 역량 향상과 당장 직결되진 않는다. 둘 사이의 비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보고나 연구가 제기된...

    2024.08.30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