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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호

가정 내 성교육, 이렇게 해보세요

표지이야기

가정 내 성교육, 이렇게 해보세요

성은 인간의 생애를 가로지르는 문제다. 몇 차례의 강의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내 일상에서 성교육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주간경향은 ‘가정에서의 성교육을 고민하는 양육자들을 위한 Q&A’를 준비했다. 실제 양육자들에게서 나온 질문에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다양한 성교육을 제공하는 ‘성문화연구소 라라’의 노하연 대표가 답변했다. ‘성문화연구소 라라’는 유네스코가 권고하는 ‘포괄적 성교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단체다.Q: 초등학생인 아들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자꾸 물어봅니다. 얼마큼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할까요.A: 많은 양육자가 “엄마와 아빠가 사랑하면 생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에게는 이 대답이 다소 모호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의 몸 안에는 정자라는 작은 세포가 있고, 여자의 몸 안에는 난자라는 작은 세포가 있어. 남자의 음경...

  • [취재 후] ‘쓰레기 처리 노동자’라는 낙인
    [취재 후] ‘쓰레기 처리 노동자’라는 낙인

    “이대로 괜찮으시겠어요?” 지난 7월 26일 오후 지하 쓰레기 처리장의 노동환경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에 방문했을 때였다. 평상복 차림에 샌들을 신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는 기자에게 노동조합 관계자가 말했다. 뭐가 어떻길래 괜찮냐는 걸까, 그때까지도 미처 몰랐다.되는 대로 1급 방진마스크, 헬멧, 작업용 신발을 빌려 착용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으로 들어갔다. 지하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어떻게 말로 표현 못 할,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코에 확 끼쳤다. 저장조(호퍼) 안쪽을 보니 온갖 음식물이 마구 뒤섞여 쌓여 있었다. 한여름 가정집에서 과일 껍질만 몇 시간 둬도 날파리가 꼬이고 냄새가 나는데, 수십만·수백만명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이곳에서 악취가 심한 것은 당연했다. 잠깐 숨을 참는다고 맡지 않을 수 있는 냄새가 아니었다. 쓰레기 처리장의 노동자들은 길게는 하루 12시간을 일한다. 한 노동자는 “몇 년을 근무해도 지하...

    2024.08.21 06:00

  • [우정 이야기] 농특산물, 우체국쇼핑서 쉽고 싸게 만난다
    [우정 이야기] 농특산물, 우체국쇼핑서 쉽고 싸게 만난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과 대형마트에는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려는 발길이 이어지지만, 물건에 쉽게 손을 대지는 못한다. 8월부턴 햇과일이 출하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하지만, 올해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악화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때 우체국을 이용하면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우체국쇼핑은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창구와 우체국 쇼핑몰, 우체국쇼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산물, 제철 식품, 전통시장 상품 등 약 13만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지역 특산물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이용 고객에게 안전하게 공급된다. 우체국은 각 지방에서 키운 농수축산물을 산지에서 직송하는데, 유기농·무농약 친환경 인증 상품을 비롯해 HACCP, GAP 등의 인증을 받은 우수한 상품을 쉽고 값싸게 구매할 ...

    2024.08.21 06:00

  • [신간] ‘죄 없는’ 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신간] ‘죄 없는’ 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에이트 베어스 글로리아 디키 지음·방수연 옮김·알레·2만2000원우리는 곰을 보고 귀여움과 친근감을 느낀다. 단군신화 속 ‘웅녀’를 비롯해 곰에 얽힌 설화도 많아 인간에 친숙한 동물이다. 곰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곰이 어떤 생태환경에서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지구상에는 8종의 곰이 있다. 로이터통신 기후·환경 분야 특파원인 저자가 사료와 현장 탐사를 바탕으로 8종의 곰에 관해 썼다. 생존과 번성이 어려운 대왕판다, 터전을 잃어가는 안경곰, 웅담 채취 농장에서 사육된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배회하는 느림보곰, 해빙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이야기다. 서식지가 파괴된 탓에 곰이 사는 곳이 인간 거주지와 가까워지면서 위기는 더 커졌다. 인간과 충돌해 죽는 미국흑곰과 불곰이 그렇다. 저자는 “곰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8종의 곰 가운데 이번 세기말까지 번성할 곰은 대왕판다와 미국흑곰, 불곰 등 셋뿐이라고 전한...

    2024.08.21 06:00

  • [시네프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
    [시네프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 발표에 팬들이 기대를 모은 이유는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에 대한 신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에이리언>을 직접 연출하면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범이 됐다.제목: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제작연도: 2024제작국: 미국상영시간: 119분장르: SF, 공포감독: 페데 알바레즈출연: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 아치 르노, 이사벨라 머세드, 스파이크 펀, 에일린 우개봉: 2024년 8월 1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전까지 나온 <에이리언> 장편영화는 총 8편이다.일단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원전 <에이리언>의 뒤를 잇는 (여주인공 ‘리플리의 연대기’로 볼 수 있는) 속편이 4개다. 1편 자체도 평가가 좋았지만, 특별히 1986년 제임스 캐머런이 연출한 <에이리언 2...

    2024.08.21 06:00

  • [독자의 소리] 1591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591호를 읽고

    시민에 감춰진 쓰레기장…노동자 안전과 고용 방치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_경향닷컴 마****내가 하기 힘든 일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가 잘 돌아가는 것이다. 그에 합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_네이버 funl****재활용 분리나 음식물 쓰레기 용도에 맞게 배출이라도 잘합시다. 고생이 너무 심하실 듯._네이버 nrzb****‘사도광산’ 알리려 세계유산 동의?…얼빠진 외교부의 ‘원영적 사고’얼빠지긴. 목적대로 정확하게 뭉개서 동의한 건데. 이게 지금 실수냐?_경향닷컴 코스타****양심이란 게 없는 외교부. 일본 외교부지 뭐._경향닷컴 민****자기가 조선총독부 총독인 줄 착각하고 있어._경향닷컴 chbg****AI 파티 끝났나···엔비디아 기침에 주가 출렁엔비디아는 이런저런 카드가 많다. 많이 올랐지만, 계속 오름세로 갈 것 같다._네이버 kbik****AI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2024.08.21 06:00

  • [편집실에서] 공허한 학교 성교육
    [편집실에서] 공허한 학교 성교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드라마 중 재밌게 본 작품으로 저는 항상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첫손에 꼽습니다. 2019년 시즌 1이 나왔고, 저 말고도 재밌게 본 시청자가 많은지라 시리즈가 이어져 지난해 시즌 4로 막을 내렸습니다.한국에서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이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Sex Education’, 직역하면 ‘성교육’입니다. ‘비밀 상담소’보다는 훨씬 재미없는 제목이죠.이 드라마의 배경은 영국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교사입니다. 이것만 보면 청소년들이 봐야 할 것 같은데 한국에서 시청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 이른바 ‘19금’입니다. 학생들의 ‘성생활’과 ‘성정체성’, 이를 둘러싼 고민이 시리즈의 주요 주제이고, 여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빚어집니다. 이를 묘사하는 장면의 수위가 상당히 높아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붙었습니다.유럽이라...

    2024.08.21 06:00

  • [렌즈로 본 세상] ‘쪼개진’ 광복절, 미안합니다
    [렌즈로 본 세상] ‘쪼개진’ 광복절, 미안합니다

    제79회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특이한 1인 시위가 펼쳐졌다. 흰 저고리를 차려입은 백발의 여성이 검은색 천에 흰색 글씨가 써진 만장의 깃대를 하염없이 흔들었다. 만장에는 “장군님 미안!”이라고 쓰여 있었다. 만장 깃대를 흔든 주인공은 양혜경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었다.양 이사장이 이날 1인 행위극을 펼친 이유는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이날 광복절 기념식은 사상 초유로 쪼개져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 주최 경축식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고, 같은 시간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다.양 이사장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1시간가량 만장을 흔드는 행위극을 펼쳤다. 경찰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염려해 퍼포먼스를 몇 번이나 만류했다. 실제로 양 이사장 주변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 퍼포먼...

    2024.08.20 06:00

  • [메디칼럼] (40)진정한 앎, 공허한 개념
    [메디칼럼] (40)진정한 앎, 공허한 개념

    나는 철학자 중에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를 가장 좋아한다. 그가 철학의 어려운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고, 그것을 자신의 철학 내에서 정합성 있게 설명해 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쇼펜하우어가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인기도 없고, 연구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래도 쇼펜하우어를 좋아한다.쇼펜하우어는 이마누엘 칸트(1724~1804)의 인식론을 이어받아 이 세상 모든 것은 우리의 지각(Perception)을 통해 얻은 하나의 표상(representation)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세상을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파악하는데, 그것은 뇌를 통해 표상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표상을 만드는 능력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가지고 있는데, 쇼펜하우어가 보기에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표상의 표상, 그러니까 추상적인 개념(concept)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추상적인 개념이 지각으로부터 ...

    2024.08.19 14:07

  • [주간 舌전]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선 안 된다
    [주간 舌전]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선 안 된다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복절 행사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관련 논란으로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졌다. 윤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완전한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되었지만,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통일 비전과 통일 추진 전략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한다”며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이는 ‘우리 국민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더욱 확고...

    2024.08.19 06:00

  • 러시아 허 찌른 우크라…과감한 승부수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러시아 허 찌른 우크라…과감한 승부수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허를 찔렀다. 2년 반째 이어지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고전해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하는 과감한 ‘역습’을 단행했다.하루 이틀 정도 ‘치고 빠지는’ 도발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을 넘은 후 일주일 넘게 공세를 이어가며 러시아 쿠르스크주, 벨고로드주 등 국경지대 마을을 속속 장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War is coming home)”고 말했다.우크라이나군은 기습 일주일째인 지난 8월 12일 접경지역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약 1.65배에 해당한다. 그 이튿날엔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러시아 영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는 이전에도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등을 동원해 산발적으로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

    2024.08.19 06:00

  • 전기차 쫓아내면 주차장 안전해질까?
    전기차 쫓아내면 주차장 안전해질까?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자 정부가 전기차 제조사들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전기차 화재 우려가 큰 지하 주차장의 소방시설도 점검한다. 모두 정부가 앞서 연구용역 결과 등을 보고 고민하다 적용 시점을 연기했던 조치들이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만 급급해 화재 예방은 뒷전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앞으로 가야 할 미래인 만큼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국무조정실은 지난 8월 13일 범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오는 9월 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전까지,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기 처방이다. 지난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전기차 출입을 막거나 충전기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병원과 관공서, 아파트 등이 늘고 있다.테슬라·폭스바겐·아우디 등 배터리 공개 해당 화재는 ‘주차된’ ...

    2024.08.19 06:00

  • 수해 후 한 달, 왜 재난은 끝나지 않나
    수해 후 한 달, 왜 재난은 끝나지 않나

    “여기만 오면 머리가 아파요. 저걸 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요. 살길이 막막하고 답답해요.”대전 서구 정뱅이마을에 사는 이호열씨의 올해 농사는 사실상 끝났다. 지난 7월 10일 내린 큰비로 마을 앞 제방이 터졌고,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 그가 남편과 함께 오이를 키우던 비닐하우스 8동 중 6동이 무너졌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수확철이라 “신나게 오이를 땄는데” 그날 새벽 집중호우에 겨우 몸만 빠져나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손 놓고 봐야 했다. 한 달이 지났지만 그때의 막막함은 그대로다. 지난 8월 12일 찾은 그의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그와 남편이 살던 농막에는 토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지내면서 매일 마을로 와 조금씩 치우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에 찜통이 된 비닐하우스는 손도 못 대고 있다.다른 주민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마을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여러 군데 있었다. ...

    2024.08.19 06:00

  • 날마다 폭염···마음건강은 괜찮은가요
    날마다 폭염···마음건강은 괜찮은가요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버스 정류장.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33도. 뜨거운 햇볕과 함께 한껏 더운 공기가 한 번씩 얼굴을 덮쳤다. 머릿속으론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도착 시간만 재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던 날 중 하루였다.전국적인 폭염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8월 14일 기준 2500명이 넘는다. 폭염을 지나는 우리의 정신건강은 괜찮은 걸까. 이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지역을 찾아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날 서북봉사관에선 청라 아파트 화재 주민 및 ‘폭염 취약층’이 대상이었다. ‘폭염’은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폭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이곳에서 인천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위촉한 상담활동...

    2024.08.19 06:00

  • 한동훈 대표 4주차 “리더십 빨간불” 박한 평가 왜
    한동훈 대표 4주차 “리더십 빨간불” 박한 평가 왜

    “아무래도 홍영림은 같이 가기 어렵지 않겠어요.” 지난 8월 9일 기자가 만난 국민의힘 한 의원의 말이다. 그는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팀 한동훈’으로 불린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톡방 멤버 17인 중 한 명이다. 이 의원은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곧 교체되리라 전망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 기자 출신인 홍영림 원장은 지난해 12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 임명됐다. 한동훈 대표에겐 개국공신 같은 인물이다. 당대표 선거기간, 지난 총선 때 여의도연구원의 조사를 두고 공격이 이어졌다.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힘 출마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든가, 총선 판세와 무관한 한동훈 지지 여부 같은 조사를 했다는 등의 비판이었다. 홍 원장에 대한 비난이라기보다 ‘한동훈의 사람들’ 비판을 통한 ‘당대표 후보 한동훈’에 대한 우회 공격이었다.결국 이 의원의 전망이 맞았다. 지난 8월 14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3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2024.08.19 06:00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8) “천공에게 법정서 따져보고 싶다…기소 좀 해라”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8) “천공에게 법정서 따져보고 싶다…기소 좀 해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삶은 2023년에 출간한 책 <권력과 안보>를 기점으로 전·후가 극명하게 나뉜다. 군인 출신이자 국방부 대변인 등을 지낸 안보 전문가 부승찬에서 윤석열 정권과 대립하는 정치인 부승찬으로의 변화다. 책을 통해 ‘대통령 관저 부지 선정’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이른바 ‘천공 개입설’로 불리며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유명세는 얻었지만 각종 민·형사 소송이 비용처럼 따라붙었고, 그의 안보 전문가 경력도 위기를 맞았다.정권과 싸우게 된 그는 결국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야당 소속으로 출마해 경기 용인시병에서 당선됐다. 지역구 초선의원은 됐지만, 그의 이름 앞으로는 여전히 소송 3건이 남았다.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재판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결국 책 출간을 결심한 시점부터 스스로 고난의 길로 걸어간 셈이 됐다.지난 8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부 의원을 만...

    2024.08.19 06:00

  • “사실상 사찰”…무차별 통신자료 조회, 이대로 괜찮나
    “사실상 사찰”…무차별 통신자료 조회, 이대로 괜찮나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1월 여러 언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의 통신이용자정보(통신자료)를 광범위하게 조회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4개 전기통신사업자가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수사기관에 제공한 통신자료는 총 221만2642건이다. 1년에 500만건가량의 통신자료를 수사기관이 당사자 모르게 수집하고 있다.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사실상 사찰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검찰은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라고 항변한다. 논란이 계속되자 과기부는 조만간 관계기관들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야 모두 무차별적 통신자료 조회의 문제점에 공감하는 만큼 어떤 방향으로든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어떻게 문제인지 자세히 살펴봤다.통제 없는 무방비 통신자료 조회서울중앙지검의 통신자료 조회는 지난 8월 초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검찰로부터...

    2024.08.19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적 사고, 파리에 두고 올 것들
    [오늘을 생각한다] ○○적 사고, 파리에 두고 올 것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이다. “괜찮아. 다 나보다 못 쏴.”(김예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야.”(반효진),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잘할 수 있었다.”(오상욱) ‘○○적 사고’로 명명된 선수들의 어록은 세대를 아우르는 밈이 되어 한국인들을 열광시켰다. ‘○○적 사고’의 원형을 만든 건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다. 앞사람이 빵을 다 사가는 바람에 갓 나온 빵을 사게 됐다고 기뻐하는 장원영의 모습은 ‘원영적 사고’라는 초긍정의 밈을 만들어냈다.‘○○적 사고’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세상을 자기한테 맞추는 능력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의지로서 상황을 낙관하는 믿음을 갖는 능력, 즉 자기기만 능력이다. ‘○○적 사고’의 주인공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비관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의 ...

    2024.08.16 16:00

  • [꼬다리] 아듀, 파리올림픽
    [꼬다리] 아듀, 파리올림픽

    “나는 월드컵, 올림픽 때만 되면 애국자가 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인과 이런 대화를 했다. 올림픽이 시작되자 역시나 ‘과몰입’했다. 양궁을 시작으로 메달 행진이 이어지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TV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특히 ‘총·칼·활’ 종목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단의 모습에 평소라면 손사래 쳤을 ‘하느님이 bow하사(下賜) 우리나라만 쎄(세다)’라는 유행어도 사뭇 마음에 들었다.올림픽을 즐기는 이들의 태도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순위나 메달의 색보다 선수 개개인의 서사와 경기 과정의 긴장감을 즐기는 분위기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전보다는 높아졌다. 선수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조명받은 것도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올림픽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초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이름에서 따온 ‘원영적 사고’에 선수 이름을 빗댄 ‘○○적 사고’가 번졌다. ‘나도 부족하...

    2024.08.16 16:00

  •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37) 성공하면 특고, 실패하면 부당해고 아닙니까?
    [한용현의 노동법 새겨보기](37) 성공하면 특고, 실패하면 부당해고 아닙니까?

    “판결을 선고합니다. ‘캡틴’과 골프장은 공동해 망인의 어머니에게 1억6000만원, 망인의 언니에게 1000만원과 각 지연이자를 지급하라. 원고 일부승소입니다.”2019년 7월에 입사한 27세 골프장 캐디와 ‘캡틴’ 캐디 간에 발생한 일입니다. 연장자이자 경력이 많은 캡틴 캐디는 신입 캐디 A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캐디들도 들을 수 있는 무전으로 공개적·반복적으로 A의 외모를 비하하고 질책했습니다.“뚱뚱해서 못 뛰는 거 아니잖아. 뛰어.”, “오늘도 진행이 안 되잖아. 오늘도 또 너냐.”캐디는 캡틴으로부터 질책을 받으면 “네” 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대답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추가로 질책 또는 벌칙을 받게 되므로 A가 캡틴에게 항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A는 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분쟁이 있었고, 캡틴으로부터 방을 옮기라는 지시를 받아 한동안 모텔에서 거주했습니다. 캐디 기숙사에서는 룸메이트 간 분쟁 시 방을 옮기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

    2024.08.16 16:00

  •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3) 강한 달러와 미국의 지역경제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3) 강한 달러와 미국의 지역경제

    2023년 3월 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례회의에서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초선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 이번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그를 지명했다.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은 통상적인 현안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여서 짧은 시간의 문답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것이었다. 동료 공화당 의원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질문 내용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러스트벨트 지역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제적 이유를 보여준다. 조금 길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질문을 보자.“애팔래치아 역사와 자원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지난 80년 가까이 국제경제에서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인 강한 달러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

    2024.08.16 16:00

  • [박성진의 국방 B컷](13) 잠수함에서 정찰기까지…북에서 ‘장물’로 발견된 군사기밀
    [박성진의 국방 B컷](13) 잠수함에서 정찰기까지…북에서 ‘장물’로 발견된 군사기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의 시 ‘깃발’에 나오는 이 역설적 표현이 펼쳐지는 공간이 있다. 남북이 온라인에서 365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버 휴전선’이 그곳이다. ‘제5의 전장’으로 불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남북은 컴퓨터를 무기로 24시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약육강식의 정보전이다. 이곳에서는 정전협정의 교전규칙이 적용되지도 않는다.사이버 정보전에서 북한보다는 남한이 불리한 환경이다. 남측은 IT 네트워크 기반이 잘 갖춰진 데다 정보화 및 전산화가 북측보다 훨씬 잘돼 있다. 가져올 정보도 많고, 접근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의미다. 정보당국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하루평균 129만건이나 된다.반면 폐쇄사회인 북한은 사이버전을 펼치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가져올 만한 정보나 자료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도 북한의 내부 사이버망에서는 놀랄 만한 정보가 발견되기도 한다.■탈탈 털린 기밀자료그동안 북한 해커들이 털어간 한국군 정보는...

    2024.08.16 16:00

  • [IT 칼럼] 기후변화 대응하는 ‘AI 기술’
    [IT 칼럼] 기후변화 대응하는 ‘AI 기술’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매우 시급하고 복잡한 과제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은 이미 전 세계 각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서 기후변화의 진단, 예측, 해결책 모색에 있어 첨단 AI(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기후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 및 고도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의 기후 모델링에 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2019년 설립된 ‘CCAI(Climate Change AI)’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AI 연구자와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 커뮤니티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CCAI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대량의 기후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추출한다. 이는 기존의 물리 기반 모델을 보완해 더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한...

    2024.08.1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