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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실질 지원 기대감 “해봐야”…익명 출산 딜레마 “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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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지원 기대감 “해봐야”…익명 출산 딜레마 “해봤자”

지난 5월 19일 밤. 김가연씨(18·가명)는 생후 2개월 아이와 단둘이 서울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기차를 탔다. 그는 청소년 부모이자 한부모다. 그날 서울역에서부터 긴급주택까지 가연씨와 동행했던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날이 어둡고 모르는 길로 가자고 하니까 가연씨 입장에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아니요. 저는 그냥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다 알아보고 왔고, 아이랑 어떻게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지난 5월 31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내 ‘힐링홈 금순이네’(긴급주택 및 상담공간)에서 만난 가연씨가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3년쯤 연애한 후 임신했다. 가연씨는 “서로 아이를 좋아해서 갖자고 했는데 막상 임신하니까 남자친구 태도가 바뀌었다”며 “남자친구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았고, 한 번씩 아이를 지우자고 말해 자주 다퉜다”고 했다. 가연씨는 비혼모 지원시설에 들어갈까 고민해 상담도 했는데 당시...

  • [꼬다리] 고장 난 기타, 전설이 되다
    [꼬다리] 고장 난 기타, 전설이 되다

    어떤 악기들은 연주자만큼이나 유명하다. 내가 즐겨 듣는 록 음악에도 전설이 된 기타가 여럿 있다. ‘그리니(Greeny)’란 별명을 가진 1959년제 일렉트릭 기타도 그중 하나다. 플리트우드 맥의 피터 그린과 ‘기타의 신’ 개리 무어를 거쳐 지금은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이 소유하고 있다. 블루스 록 팬들은 그리니를 성배(聖杯)로 숭배하는데, 사실 그리니는 불량품이다.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이렇다. 1960년대의 어느 날 피터 그린은 런던의 한 악기 수리점에 그리니의 픽업(기타 줄의 소리를 잡아 앰프로 보내는 부품) 수리를 맡겼다. 작은 마이크인 픽업은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문제는 수리공이 픽업 수리를 잘 몰랐다는 데 있었다.수리공이 수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그리니의 소리는 달라져 버렸다. 픽업의 전기 신호가 어딘가 어긋난 것이다. 픽업을 뒤집어 부착해봐도 그리니의 소리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피터 그린은 그냥 픽...

    2024.06.19 06:00

  • [취재 후] 윤 대통령의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취재 후] 윤 대통령의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채 상병 사건을 ‘안전’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 것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경향신문에 보낸 입장문을 읽어보면서였다. 임 전 사단장은 300쪽 넘는 입장문 내내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자신에게 안전조치를 할 책임과 의무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법률적으로 임 전 사단장 주장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경북경찰청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니 무엇이든 결론이 날 것이다. 그러나 사단장만 혐의를 벗으면 그만인 것인가. 그러면 제2, 제3의 채 상병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가. 우리에겐 무엇이 달라지는가.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현장에선 노동자가 1명이라도 죽으면 현장소장은 물론 원청기업의 경영책임자, 중앙행정기관의 장까지 처벌 대상이 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업도 진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매년 안전사고로 20명 안팎이 죽는 군에선 중대재해법으로 수사하거나 처벌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마저도 현역병 사망은 예외라고 하니 채 상병 사...

    2024.06.19 06:00

  • [우정 이야기] 희망 장학금, 꿈보험…나눔의 행복
    [우정 이야기] 희망 장학금, 꿈보험…나눔의 행복

    우체국공익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이웃들을 위해 여러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우체국 희망 장학금 사업도 그중 하나다. 올해는 청소년 80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24년 우체국 희망 장학금 지원사업 대상은 국민기초생활 보장수급자 가정 중학교 3학년 또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이다. 장학생 신청 서류 접수 기간은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다. 선발된 학생은 1인당 장학금 100만원을 받는다.우정사업본부는 학교장의 추천과 함께 신청 학생의 가정형편, 성적, 출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상자를 결정한다.2022년 처음 시작한 우체국 희망 장학금 사업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각 학교에서 대상자를 추천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우체국 협력기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청소년 관련단체, 신용회복위원회 등 다양한 기관이 사업을 홍보하면서 신청 참여도가 높았다. 지금까지 총...

    2024.06.19 06:00

  • [신간]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
    [신간]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변재원 지음·김영사·1만7800원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 종 보전 등의 역할을 하는 청주동물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의 에세이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원은 필요 없다’, ‘야생동물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좋은 동물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은 저자를 비롯한 청주동물원 수의사들과 동물보호단체, 환경부가 모두 인정한 대원칙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동물원을 전부 없애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당장 동물원을 없애면 이미 인간에게 길든 5만여 마리의 동물은 어디로 가야 할까. 그러니 지금 최선의 답은 ‘동물을 위한 제대로 된 동물원’을 만드는 일이다. 저자는 병든 동물을 치료하는 병원이 되고, 인간에게 터전을 빼앗긴 야생동물의 보호소를 넘어 동물을 위한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그의 꿈은 외래 동물을 사들여 가두고 관람과 전시를 중심으로 하는 동물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동물원이라는 세계의...

    2024.06.19 06:00

  • [시네프리뷰] 기괴도-몰락한 J호러, 부활할 수 있을까
    [시네프리뷰] 기괴도-몰락한 J호러, 부활할 수 있을까

    J호러 붐을 대표하는 <주온>과 <링> 시리즈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뺏는 몰입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최신작 <기괴도>는 난삽하다. ‘시미즈 다카시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아직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영화 <링>(1998)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일본에서 끝내주게 무서운 영화가 나왔다’는 소문만 횡행하던 지난 세기말, 서울 홍대의 한 카페 밤샘 상영 자리였다. 시네필(영화광)을 자임하던 카페 주인 부부는 일본에서 그 작품을 공수해왔고, 이미 테이블이 꽉 차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앉은 기자를 비롯한 손님들은 이내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한 공포에 빠져들었다. 이른바 ‘J호러 붐’의 시작이었다.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영화 <주온>(2002)은 영화 개봉 전 동명의 ‘비디오판’(2000)이 먼저 입소문을 탔다. VHS로 재생된 조악한 화질은 툭툭 끊기며 희생자들의 사연을 끊임없이 나열...

    2024.06.19 06:00

  • [정태겸의 풍경](68) 인천 주문도-강화에서 15㎞, 그 섬에 남기고 온 추억
    [정태겸의 풍경](68) 인천 주문도-강화에서 15㎞, 그 섬에 남기고 온 추억

    우연히 몇 년 전의 사진을 마주했다. 한창 캠핑하러 다니던 시절, 강화도에서 배 타고 들어간 섬에서 며칠 캠핑을 즐기던 순간의 기록이다. 그때만 해도 강화도에 딸린 섬을 잘 몰랐다. 주문도라는 이름은 더욱더 낯설었다. 한강이 임진강을 만나고 북에서 흘러나온 예성강과 합쳐져 흘러 들어가는 강화만은 북녘을 지척에 두고 있다. 강화만 가장 북쪽을 큼지막한 교동도가 막아섰고, 그 뒤 몇 개의 섬 중 하나가 주문도다.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 15㎞.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그런 곳.주문도는 내세울 유적이나 명승지가 별반 없다. 서해에 별처럼 뜬 섬이 대체로 그렇다. 더구나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 법한 이 작은 섬에서야 대단한 게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그 섬에서의 기억이 무척 좋았다. 대빈창이라 부르는 해변 곁 솔숲에 텐트를 치고 끼니마다 밥을 지어 먹으며 틈나는 대로 해변을 거닐던 시간은 평화로웠다. 문득 열어젖힌 사진첩에 남은 몇 장의 사...

    2024.06.19 06:00

  • [독자의 소리] 1582호를 읽고
    [독자의 소리] 1582호를 읽고

    채 상병 죽기까지 안전 ‘뒷전’…‘반복된 죽음’ 더 이상 없어야어제 막둥이 훈련소 보내고 왔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국방부, 선 넘지 마라. 아이들은 너희가 밟아 죽여도 되는 일개미가 아니다._네이버 j740****명령을 내리고는 내 책임 아니라는 자가 군인이라니. 그런 자를 감춰서 무얼 하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_네이버 qual****그때도, 지금도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이다. 나라님은 별 관심이 없다._네이버 tomm****“군기훈련 사망, 8년 전 내 아들 죽음 똑같이 반복”부를 때는 국가의 아들, 죽으면은 누구세요._네이버 jkkc****이분의 말에 백 번 공감한다. 피해자가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식의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 수준이 군조직의 악행을 봐주고 있다._네이버 paix****훈련받다가 죽어도 지휘관이 책임지는데, 잡담 좀 했다고 죽을 만큼 얼차려 시킨 건 왜 미적거리지?_네이버 icew****‘최태원 리스크’ ...

    2024.06.19 06:00

  • [편집실에서] 보호출산제 시행을 앞두고
    [편집실에서] 보호출산제 시행을 앞두고

    2022년은 0.78, 지난해는 0.72, 그리고 올해는 아마 0.68 정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주간경향 독자님들은 앞에 나열한 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눈치채셨을 겁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입니다. 2022년에 처음 0.7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0.6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현재 인구 규모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은 돼야 합니다. 한국의 저출생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합계출산율만으로도 설명이 됩니다.이 귀한 아이들이 한국 어느 곳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죽기도 합니다. 당장 지난 5월에는 광주에서 한 20대 여성이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 영아를 유기해 숨지게 했습니다. 지난 6월 5일에는 충북 충주에서 20대 여성이 아이를 낳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영아’와 ‘유기’란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

    2024.06.19 06:00

  • [렌즈로 본 세상] ‘의대 찬스?’···막 오른 입시 경쟁
    [렌즈로 본 세상] ‘의대 찬스?’···막 오른 입시 경쟁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사교육업체들의 입시설명회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6월 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한 대형 입시학원이 주최한 입시설명회가 열려 학부모와 수험생으로 북적였다. 모의평가가 끝난 뒤 이틀 만에 열린 첫 입시설명회였다. “의대 모집 정원이 1500명가량 확대돼 재수생들의 대거 유입이 예상되는 첫해다. ‘킬러문항’ 배제 후 치러지는 두 번째 해로 수험생이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 강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학부모와 수험생의 눈은 번쩍였다.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을 설명하는 입시자료가 대형 화면에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신 사진을 찍었다. 벌을 서듯 양팔을 높이 치켜든 참석자들의 몸짓에서 합격을 열망하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올해는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입시 변수가 많다. 치열한 입시 경쟁의 ...

    2024.06.18 06:00

  • [주간 舌전] 선물 다 받았고, 청탁은 거의 다 들어주려
    [주간 舌전] 선물 다 받았고, 청탁은 거의 다 들어주려

    “(김건희 여사는) 주는 선물은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은 거의 다 들어주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지난 6월 13일 주거침입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출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합의해 만난 것이다. 주거침입이 아니다”면서도 “제가 선물을 제공하고 청탁을 시도한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받아야 할 처벌이 있다면 받겠지만 김 여사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10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신고받은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등의 배우자를 제재할 규정이 없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논란이 일자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물품을 받으면 대통령 기록물이 된다”며 “이 경우 청탁금지법에 의해 (수수가) 허용되는 금품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신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김 여사 명품 가방 수...

    2024.06.17 06:00

  • ‘눈물의 여왕’ 박민지, 이번엔 우리를 울렸다
    ‘눈물의 여왕’ 박민지, 이번엔 우리를 울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대형스타 박민지(26)는 사실 눈물을 잘 참는 ‘포커페이스’ 선수는 아니다. 2017년 데뷔 첫 우승 때도 울었고, 2018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두 번째 우승을 거뒀을 때는 허리 부상에 시달린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전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받던 2021년,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뒀을 때는 “저도 해냈으니 모두 힘내세요”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전 국민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2021년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간판으로 떠 오른 이후 긴 시간 침묵하다가 2022년 첫 우승을 거뒀을 때는 “그동안 많이 울기도 했다”고,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놓았다.박민지가 지난 6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24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동일 대회 4년 연속 ...

    2024.06.17 06:00

  • 금리 피벗 빨라질까···미국 물가둔화에 시장 ‘들썩’
    금리 피벗 빨라질까···미국 물가둔화에 시장 ‘들썩’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고 있다. 남미 신흥국부터 유럽과 캐나다 등의 선진국도 기준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세계 금리 방향의 키를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해 4분기 전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끈적거리는 물가가 잡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벗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면 4분기에 시작되거나, 물가 상황에 따라 내년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파월의 입’ 보다 강했다연준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3.50%)보다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줄였다...

    2024.06.17 06:00

  • 헌재가 묻지 못한 ‘검사의 공소권 남용’
    헌재가 묻지 못한 ‘검사의 공소권 남용’

    헌법재판소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보복 기소’ 책임을 물어 안동완 검사를 파면해 달라는 국회의 청구를 지난 5월 30일 기각했다. 결론은 기각이지만 결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명의 헌법재판관이 안 검사가 공소권을 남용하거나 불합리한 공소제기를 했다고 인정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 고발, 이어진 검찰의 재수사 등 유씨가 겪은 과정은 최근 몇 년간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정치적 편향, 불공정성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검찰은 그해 유씨의 대북 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2013년 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혐의로 기소했는데, 재판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관여 검사들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2014년 안 검사가 애초 기소유예 처분했던 외국환거래...

    2024.06.17 06:00

  • “의원님들 방 배정? ‘선수’가 깡패”
    “의원님들 방 배정? ‘선수’가 깡패”

    “국회에서 비교섭단체는 호부호형 못 하는 홍길동 같은 존재다.” 지난 6월 12일 오전 9시 30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황운하 원내대표의 말이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원내정당은 8개다. 역대 제일 많다. 국회 구성이 달라진 만큼 국회 운영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국회 사무처를 비롯해 모든 국회 구성원에게 일하고 싶은 정당에 권한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조국혁신당 당사무실 ‘보이콧’하는 까닭 한국 정당들의 의사결정은 최고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원내 정당 최고위원회는 보통 국회 본청에 마련된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때도 마찬가지다. 원외 정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연다. 최고위원회의 형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공개적으로 모두발언을 하고 ‘비공개’로 전환된다. 최고위원들은 그날그날의 현안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조국혁신당은 지난 6월 13일 최고위원회를 국회 로...

    2024.06.17 06:00

  • “한 아이가 6번 전학 간 것은 국가책임”
    “한 아이가 6번 전학 간 것은 국가책임”

    위기학생의 교육이라는 과제는 한국의 학교에만 부여된 일이 아니다. 선진국 대부분의 학교 현장도 쉽지만은 않은 이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한국의 교권이 약화하거나 학생인권이 신장해서 혹은 교사에게 엄격한 아동학대의 잣대를 들이대는 아동보호법으로 한국의 학교가 유독 어려움에 처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우리 교실의 어려움은 위기학생에 대응할 역량과 제도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교만의 과제로 방치한 정부와 사회의 책임이 무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캐나다의 학교는 한국의 학교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위기학생에 대응할 전문인력이 있고, 학생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면 매뉴얼에 따라 이들이 중재에 나선다.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학생이 안정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이 침해될 우려가 있을 때는 학생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제지하는 법을 배운 전문가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24.06.17 06:00

  • ‘화약고’ 법사위, 야 강경파들로 ‘화력 집중’
    ‘화약고’ 법사위, 야 강경파들로 ‘화력 집중’

    “이후에도 법무부 장관이 오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조치가 준비돼 있는지 법사위원장님한테 좀 묻고 싶다.” 지난 6월 12일 야당 단독으로 열린 22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불출석 관련 조치를 물었다. 정 위원장은 “이것은 대통령 눈치 보기인지, 아니면 법무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부처가 아닌지, 아니면 국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국회 무시인지, 나중에 다 자업자득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에 대한 사전 경고와 다름없었다. 강경파 정 위원장의 작심 발언이니만큼 박 장관으로서는 향후 법사위 출석을 앞두고 가슴이 뜨끔해질 법하다. 이날 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온 해병대 채 상병 특검안을 법사위에 곧바로 상정했다.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6월 7일 22대 국회 법사위원장 후보자로 정청래 의원을 추천한 것 자체가 전반기 국회의 ‘강성’...

    2024.06.17 06:00

  • 위기학생에 낙인찍는 사회, “시스템이 없다”
    위기학생에 낙인찍는 사회, “시스템이 없다”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 영상으로 촬영돼 언론에 공개됐다. 영상에서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무단 조퇴를 막는 교감에게 욕설하고 여러 차례 교감의 뺨을 때렸다. 누리꾼들은 개별 기사마다 수천 건씩 댓글을 달면서 분노했다. 대부분이 A군을 비난했고 학교, 더 나아가 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적으로 위기상황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큰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벌어진 일이다.이 사건은 A군과 보호자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제로 비추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이다. 교권과 학습권을 여러 차례 침해한 학생의 위기 행동에 교원단체는 언론 제보로 대응했다. 언론은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대신 영상을 자극적으로 보도해 공분을 키웠다. 그에 따라 위기학생의 학교 적응과 사회 안착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만들어질 공간에 A군에 대한 비난만이 자리했다. 우리 사회가 위기학생들을 포용할 역량과 제도를 갖췄는지 따져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야 한다. 학...

    2024.06.17 06:00

  • [오늘을 생각한다] 군말 없는 죽음
    [오늘을 생각한다] 군말 없는 죽음

    군인이 지키는 사람은 누구인가. 국민이다. 군인은 외적으로부터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국군은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다. 국민을 지키고, 국민에게 충성하며,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군인도 국민이다. 지키는 이도, 지켜지는 이도 국민이다. 이걸 국민개병제라 한다. 민주공화국의 군대는 권력자의 결단이나 선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력을 갖추기로 합의하여 만든 것이다.그러나 이 땅엔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으로 입건된 부하 대대장들을 선처 탄원한답시고 경북경찰청에 낸 탄원서가 부글부글 공분을 사고 있다. 탄원서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들입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 죽음을 강제할 수 없는 군인으로 구성된 군대는 군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기가 차는...

    2024.06.14 16:0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27) 음악으로 동시대 비틀기, 싱어롱의 미학
    [이주영의 연뮤덕질기](27) 음악으로 동시대 비틀기, 싱어롱의 미학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 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연극 <활화산>(차범석 작·윤한솔 연출)은 등장인물이 모두 극에서 빠져나와 ‘꿈에 본 내 고향’을 합창하며 1막을 닫는다.극 중 망자인 이 노인(정진각)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와 선창하고 아내 심씨역 백수련은 “오랜만에 명동예술극장서 관객과 만난다”라며 무대인사까지 한다. 극의 끝이 아닌 인터미션(공연 막간의 휴식 시간) 직전에 벌어지는 상황이라 관객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익숙한 멜로디에 끌려 따라 부른다. 브레히트적 ‘낯설게 하기(서사에 매몰되지 않도록 연극임을 환기하는 장치들)’이다.군부독재 시절인 1960년대 말, 몰락한 양반가의 아들 상석(구도균)이 가산을 털어 출마한 축산조합장 선거에 낙선하자 극은 급전환된다. 공간적 배경인 웅장한 한옥이 뿌리 뽑히듯 무대 위로 올려지고 충격으로 사망한 이 노인의 ...

    2024.06.14 16:00

  • [가깝고도 먼 아세안] (31) 한류가 만능은 아니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31) 한류가 만능은 아니다

    2018년 12월 아세안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했다. 베트남 전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승승장구했고, 스즈키컵 우승으로 명실상부 아세안 최고 축구팀이 됐다. 마침 스즈키컵 결승전이 있던 날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획한 한국 소비재 판촉전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그런데 국내 한 언론사가 ‘베트남 K뷰티에도 ‘박항서 매직’’이라는 제목으로 코트라 행사 소식을 보도했다.보도 내용은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박항서 감독 덕분에 코트라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렸고, 특히 ‘한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인기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화장품 기업의 법인장으로서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쓴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으나 당시 기획전은 스즈키컵의 우승과 상관없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2024.06.14 16:00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30) 유럽은 어디로 갈까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30) 유럽은 어디로 갈까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유럽연합 의회 선거가 있었다. 약 3억700만명의 유권자 중에서 1억8500만이 투표를 해 5년 임기 720석의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사전 조사부터 우파의 승리가 예상됐다. 7개 정치 그룹 중 우파는 모두 의석을 늘렸고, 좌파는 의석을 잃었다. 중도우파의 유럽국민당이 이전보다 8석 늘어난 184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이 됐고, 그 뒤를 이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은 이전과 같은 139석을 확보했다.중도우파의 의석이 늘면서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하는 ‘리뉴 유럽’과 ‘녹색’ 그룹에서 나왔다. 이 두 그룹은 진보정치를 지향하는데, 리뉴 유럽은 22석을 잃었고 녹색은 19석을 잃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독일·프랑스 유럽연합 의회 선거 후폭풍 유럽연합의 양대 축 역할을 하는 독일과 프랑스는 이번 선거의 후폭풍을 겪고 ...

    2024.06.14 16: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0) 인공지능,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0) 인공지능,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나온다(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라고 랠프 월도 에머슨은 말했다.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를 멸망시키지는 않을까?’ 많은 사람이 두려워한다. 여러 공상과학(SF) 영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넷플릭스 개봉작 <아틀라스>도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인류를 50만 명이나 죽인 인공지능은 아시아인의 모습을 하고 있고, 아시아 악센트의 영어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아시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종주의를 다 섞어서 보여준다. 이러한 두려움에는 닉 보스트롬이나 유발 하라리 유(類)의 인공지능을 과학적·공학적으로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글도 영향을 미쳤다. 혹시 이러한 두려움은 결국 무지(無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만약 인류가 인공지능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2024.06.14 16:00

  • [IT 칼럼] AI 현황과 이슈
    [IT 칼럼] AI 현황과 이슈

    스탠퍼드대학교의 HAI(Human-Centered AI) 연구소는 매년 AI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4월 발간된 ‘AI 인덱스 2024’ 보고서는 AI 기술 및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의 다양한 연구와 통찰을 500페이지 분량에 담았다. 여기에서 해당 보고서의 10가지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첫째, AI는 일부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지만, 아직 모든 작업에서 그렇지는 않다.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 일상의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 등에서는 여전히 인간에게 뒤처진 상태다.둘째, 산업계가 최첨단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계가 51개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선보인 반면, 학계는 15개에 불과했다.셋째, 최첨단 AI 모델의 훈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AI 인덱스의 추정에 따르면, GPT-4는 훈련에 78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는 1억91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넷째, 최첨단 AI 모델을 가장 많이 선보인 국가는...

    2024.06.1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