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빈곤은 소득 빈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임금노동을 늘리면 여가와 휴식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득 빈곤은 시간 빈곤으로 이어지고, 시간 빈곤은 시간 불평등을 낳는다.
어느새 싱크대에는 설거지할 식기가 수북이 쌓였다. 그러나 온종일 직장에서 일하다 지쳐 돌아온 부부는 선뜻 팔을 걷지 못한다. 늦게 퇴근한 만큼 자녀와 조금이라도 더 놀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엌일을 잠시 제쳐두지만 아이가 잠들고 나도 미룰 핑계는 또 있다. 물소리에 선잠이 깰까 두려우니 내일 아침에 하자고 부부는 다짐삼아 서로에게 얘기한다. 개수대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만 비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이미 꽉 찼다. 벌레가 꼬일까봐 살충제 스프레이를 칙 뿌린 뒤 집 밖으로 버리러 가는 일도 내일로 미룬다. 부부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내일 아침 바쁘게 출근시간에 쫓기다 보면 설거지도,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또 미뤄지리라는 것을. 그래도 몸이 피곤하니 어쩔 수 없다.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다 10분 정도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든다. 직장인 임모씨(34)와 김모씨(33) 부부의 하루는 그렇게 끝난다.
게으른 듯 보이지만 부부는 올해 초 세워둔 계획표를 그런대로 잘 지키고 있는 편이다. 대출이자와 각종 공과금을 내는 납입일은 칼같이 지킨다. 대출을 받아 지금의 집에 전세를 얻어 이사오면서 월 지출규모도 적자가 되는 선을 넘기지 않고 잘 유지해 왔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집안 모습이 어지러워질 때마다 큰맘 먹고 식기세척기나 로봇청소기 같은 가전기기를 사고 싶은 ‘지름’의 욕구는 커진다. 무리를 하면 못살 정도는 아니지만 임씨는 제품을 고르고 최저가를 알아보는 데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온다. “아내가 직장 동료한테서 식기세척기 산 뒤 설거지 시간이 확 줄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와서 가격을 알아보기도 했다”는 그는 “돈만 있으면 집에서 업무 보려면 속 터지는 구형 노트북도 바꾸고 전철역에 가까운 집도 얻고 뭐든 다할 수 있겠지만 결국 돈이 없으니 없는 시간을 쪼개고 쏟아부어서 버티는 수밖에 더 있나”라고 말했다.
‘시간이 돈’이라는 명제는 살짝 바꾸면 ‘돈이 없으면 시간이 더 소모된다’가 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누구든 부정하기 어려운 명제임에도 현실에서 돈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일은 적잖은 심리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천공항에 추가 비용을 내는 대신 출국수속을 빠르게 밟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 도입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벌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올해 1월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는 당초 급행통로 격인 패스트트랙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개장 직전 다른 용도로 바뀌었다. 제1터미널에 있는 교통약자나 국가유공자·모범납세자 우대용 통로와는 달리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운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 창구의 발권업무와는 달리 출입국 수속은 법적 절차에 따른 공적 서비스이므로 돈을 더 내면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시간이 더 소요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공항 패스트트랙과는 달리 민간영역에서는 돈을 내고 시간을 살 수 있는 서비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는 놀이기구를 탈 때마다 서야 하는 긴 줄을 피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이용권을 팔고 있다. 5종의 놀이기구를 줄서지 않고 타는 데는 3만원,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데는 10만원을 입장료나 자유이용권 가격에 더해 내면 된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 업종에서도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돈만 내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연결되는 급행버스 역시 요금을 더 내는 대신 정차 정류장이 줄어들어 통근시간을 절약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경제적 능력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편의가 차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처럼 보인다. 그런데 시각을 달리하면 또 다른 현실도 발견할 수 있다. 돈은 무한대에 가깝게 축적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시간은 부자나 빈자나 한정된 범위 안에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더라도 이 시간을 얼마나 여유있게 쓸 수 있는지 여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현실에서 소득 빈곤은 시간 빈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또한 시간 빈곤은 시간 불평등을 낳는다. 여가와 휴식시간을 희생해 가까스로 소득 빈곤에서는 벗어나더라도 시간 빈곤에 시달리며 시간 불평등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직장인 최모씨(38)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음’이라는 결과지를 받았다. 내장지방처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방이 많을 때 높게 나타난다는 중성지방 수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던 것이다. 운동은 꿈도 못꾸고 연일 일 때문에 거래처와 자주 술을 마셔야 하는 생활이 원인이라는 것은 굳이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성인 최씨가 월경이 들쑥날쑥해 남편과 계획 중인 임신도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데 있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 막상 아이를 낳아도 걱정이지만 어쨌든 몇 년 사이에 알게 모르게 몸이 너무 망가져 버려서 아이를 가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는 최씨는 겨우 짬을 내어 병원을 들렀다. 병원에서 들은 소리는 시간이 없어 방치한 건강을 되돌리려면 그동안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저녁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면 술이나 안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시간에 내 건강을 위해 운동할 시간을 뺏기는 거잖아요. 20대까지만 해도 주위 친구들에 비하면 건강 하나는 자부했는데 시간 없어 미루다 보니 빚만 눈덩이처럼 커진 셈이죠.”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자신을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은 좀처럼 나지 않는다. 그동안 여성으로 영업직을 하면서 나름 쌓아온 성과와 인맥이 사라지는 것도 그렇지만 당장 다른 부서로 가면 수당이 줄어 월급이 크게 줄어드니 지금의 일을 그만둘 결심도 선뜻 못내리고 있다. 최씨는 해마다 건강검진을 해오면서 받은 결과지를 비교해보니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었다. 방심해서, 그리고 정말 내려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미뤘던 건강관리의 비용이 시간이 지난 후 더 큰 이자를 청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빈곤을 정의하면서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단순히 소득이나 경제력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빈곤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 관계에는 돈과 함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시간 빈곤은 한정된 24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모두에게 적용된다기보다는 소득이 모자라 시간을 쏟아부어서라도 소득수준을 맞춰야 하는 이들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녀 돌봄시간 줄어
시간 빈곤은 일상 속 다양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의 원인이면서 결과이기도 하다. 맞벌이 부부 임씨와 김씨가 느끼는 가장 심각한 시간 빈곤의 문제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는 일들이다. 하나뿐인 아들이 4세밖에 안 됐지만 평일에 부부가 아이와 제대로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퇴근 후 2~3시간에 불과하다. 사무직으로 일하는 임씨는 주 52시간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고는 해도 공식적인 퇴근시간 이후 잡다하게 소요되는 업무시간과 귀가하며 길에서 보내는 시간 때문에 오후 9시를 넘겨 집에 들어간다.
학원 강사라 저녁시간대에 일하는 김씨는 이보다 더 늦을 때도 많다. 그래서 아이는 어린이집을 하원하면서 김씨와 같이 학원에 간다. 아이는 행정담당 직원 책상 옆에서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김씨가 수업 사이 쉬는 시간마다 들여다보지만 마음이 놓일 리 없고 수업에도 집중이 안 된다. 김씨는 “막상 쉬는 시간에 보면 애가 태블릿 화면만 보고 있어 잘 놀고 있나 싶었는데 집에 갈 때 물어보면 ‘지겨웠다’며 징징거리는 걸 보니 이대로 애를 방치해도 될까 하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이 부부가 이를 악물고 자녀와의 시간까지 포기하면서 돈을 버는 가장 큰 이유는 대출금 상환 때문이다. 빚은 미룰 여지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녀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부부도 계획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꼭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어도 아이 할머니가 봐줄 수 있는 집에서는 놀이터에서 또래 애들과 뛰어놀게는 해줄 수 있는데 우리 애는 하루 종일 실내에 박혀서 혼자 놀아야 하니까 이대로는 안될 것 같고….” 임씨는 주말에 동네 놀이터나 키즈카페에 데려가도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서먹해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무엇보다 마음이 쓰린 것은 친구들만이 아니라 부모와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가는 느낌 때문이다. “(아이가) 한참을 재미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몰라 내 반응이 시원찮으니 애도 풀이 죽더라”는 임씨는 “한참 듣고 나서야 유튜브에서 본 만화 캐릭터였다는 걸 알았는데 주변의 다른 애 아빠들은 다 알고 있어서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시간 빈곤과 소득 빈곤 모두와 무관한 삶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살며 여의도로 출근하는 금융계 연구직 이인호씨(36)는 시간 불평등의 축에서 보면 반대편에 있다. 물론 이씨의 직장에도 야근이 없진 않지만 가정생활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다. 아내와 이씨 모두 6시에 정시 퇴근하면 늦어도 40분 안에는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부터 부부가 양육에 쏟을 시간을 최대한 아끼려고 교통이 좋은 아파트 단지로 입주한 덕이다. 10억원이 넘는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는 부모님 도움을 받았다. 이씨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사용료로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아 통근시간을 아낄 수 있는 집에서 사는 비용을 감수한 셈이다. 그래도 최근 오르는 집값은 이씨에게도 걱정거리다.
귀가하면 아이를 돌봐준 도우미 아주머니 대신 자녀를 본다. 일주일에 3일 정도 6살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헬스장이나 배드민턴장에서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어지간하면 연차를 쓰는 데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주말을 끼고 연차 하루를 붙여 국내나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 일하는 중에는 시간에 쫓기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그밖의 생활에서 여간해선 시간이 모자라 고생할 때는 드물다. 이씨는 “앞으로 직급이 높아지면 책임질 일이 늘어나니까 업무에 필요한 시간도 좀 더 늘겠지만 아직까지는 부부 모두가 아이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모의 시간 빈곤은 자녀 세대의 양육환경 불평등과 양극화로 나타난다. 가정 내 돌봄의 영역은 시간 불평등이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노혜진 KC대학교 교수(사회복지학)는 “저소득 가구는 미취학자녀를 돌볼 때 주로 보육시설에 맡기는 데 치중하는 반면, 고소득 가구에서는 친인척이 돌보거나 고용된 양육자가 돌보는 등 자녀 돌봄 시간이나 외부 도움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임금노동을 늘리면 가사노동과 같은 무급노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둘 다 늘리면 결국 여가와 휴식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충관계를 감안하면 소득과 시간의 어느 한쪽에서 빈곤을 겪을수록 다른 한쪽 역시 취약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은 커진다. 노혜진 교수는 “연구를 종합해 보면 전체 인구 중 25.2%가 소득 빈곤과 시간 빈곤 둘 중 하나를 경험하고 있고 성별로 보면 남성의 23.6%, 여성 중 44.5%가 시간과 소득 빈곤 중 하나를 경험하고 있다”며 “시간 불평등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공항 패스트트랙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지만 사실 그 범위는 생각보다 넓어 소득 빈곤을 피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시간 절약을 위해 돈을 소비하는 사람들 간의 불평등이라는 사회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 빈곤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인간관계다. 애덤 스미스가 지적한 관계의 빈곤을 넘어서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사회적 자본인 ‘관계재’라 불릴 정도가 됐다. 시간 빈곤이 관계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말고도 다양하다. ‘혼밥’과 ‘혼술’이 일반적이 될 정도로 인간관계를 최소화한 청년층의 삶 역시 ‘관계재’를 소비할 여유가 없는 시간 불평등의 단면이다.
시간 빈곤이 인간관계의 빈곤으로
대학생 조현승씨(24)는 스스로를 ‘아싸’라고 불렀다. 모임이나 집단활동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낭만적인 이미지는 아니라고 조씨는 설명했다. “‘인싸(인사이더)’는 학교생활도 잘하고 연애도 하면서 발도 넓은 그런 부류를 말하지만 ‘아싸’는 단순히 혼자서만 지내는 걸 넘어 돈도 없고 남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는 나같은 애들을 가리키는 자조적인 용어죠.” 조씨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바로 알바를 하러 출근한다. 저녁시간 준비로 바쁜 식당에 출근해 매장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까지 끊임없이 손님을 맞는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쉬기 바빠 학과 모임이든 친구들과의 술자리든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됐다. 대신 취직은 해야 하니 영어 인터넷 강의를 듣는 등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동기나 선후배들을 마주칠 때면 자신의 ‘아싸’ 생활에 회의가 들 때는 있다. 일의 강도가 세지 않고 공부도 할 수 있어 ‘꿀알바’라고 불리는 교내 행정보조 자리도 다들 친한 지인들에게서 알음알음으로 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닭갈비 불판을 닦고 서빙하느라 바쁠 때 편하게 일하고 연애할 것 다 하는 애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는 조씨는 SNS에서 보이는 ‘인싸’ 학우들의 모습을 보기가 싫어 계정도 탈퇴했다. ‘공부하고 일할 시간도 없는데 남의 일이나 들여다볼 틈이 없다’는 게 조씨의 생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취업 이후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여가를 즐기며 연애도 하는 자신을 꿈꾸기도 한다. 물론 시간 빈곤을 겪는 현재로서는 미룰 수밖에 없으므로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일어날 희망사항이다.
조씨와 같이 미래를 저당잡고 시간 빈곤과 시간 불평등을 겪는 이들에게는 결국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다. 노동시간을 줄이는 법제화가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과제로 남은 것이다. 권태희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현실을 이렇게 지적했다. “선진국은 개인이 노동시장 바깥에 있을 때 삶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 이상을 사회가 부담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비율이 많아야 20~30%에 불과하다. 그러니 노동시장 안에 있을 때 미래를 대비해야 했고, 남들 놀 때 일해야 했다. 그렇지만 개인이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