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해 연안-‘고등어 사촌’ 전갱이의 반전 매력](https://img.khan.co.kr/weekly/2025/03/19/news-p.v1.20250310.6effffcd287b4256b752bbd44ce258b9_P1.jpg)
대마도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마도는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캠핑, 트레킹, 온천욕, 삼림욕, 낚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004년 봄 쓰시마부산사무소로부터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를 개척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대마도에는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이즈하라항 인근에서 민숙을 했다. 식사 때면 여러 해산물이 상을 가득 채우는데 그중 담백한 회와 구이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무슨 고기인지 물었더니 민숙 주인이 ‘아지’라 답했다. ‘아지’는 일본말로 전갱이로 ‘맛’이란 의미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전갱이 회를 즐기지 않지만, 일본 사람들은 초밥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전갱이는 고등어와 비슷하지만, 옆줄 뒷부분에 방패비늘(모비늘)이 있어 구별된다. 계절 회유성인 전갱이는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이면 남해안을 주무대로 한국 전 연안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부산에서는 매가리, 완도에서는 가라지, 제주에서는 각재기, 전라도에서는 매생이 등 전갱이를 가리키는 다양한 방언이 생겨났다.
한국 최초의 어보인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에는 전갱이가 매갈로 소개돼 있다. 김려 선생은 전갱이와 연관된 19세기 초 경남 어촌 마을의 풍습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매갈은 작은 고기로 길이는 5~6촌에 불과하다. 모습은 조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고 옅은 황색이다. 맛은 담백하고 달며, 젓갈을 담그기에 좋다. 해마다 고성의 어촌 아낙이 작은 배를 타고 매갈 젓갈을 싣고 와서 시장거리에서 판다.”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를 보고 있으면 19세기 초 경남 어촌마을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눈 앞에 펼쳐지곤 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