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1일은 경남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이 있은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밀양 송전탑은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로 수송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국전력공사는 2001년 송전탑 건설 부지로 밀양을 선정했다. 하지만 고압선로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와 보상 문제로 밀양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송전탑 예정지에 움막을 설치하고 오랫동안 농성을 벌였다.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6월 11일 경찰 20개 중대 2000여 명이 동원돼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2014년 9월, 밀양을 지나는 765kV 송전선로 69기가 세워졌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밀양에는 송전탑을 반대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6·11 행정대집행 10년을 맞아 다시 희망버스가 출발한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이 6월 8일 경남 밀양에 모인다. 참가자들은 청도와 밀양에서 ‘주민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밀양 영남루에서 송전탑 철거와 윤석열 정부의 탈핵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5월 28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 1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송전탑 철거와 정부의 탈핵 정책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