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WSJ “한종희 별세로 삼성전자 위기 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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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 캠퍼스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성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 캠퍼스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성동훈 기자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삼성전자가 직면한 경영 여건 악화를 조명했다.

WSJ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 부문을 이끌어온 “공동대표의 별세로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이 악화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라며 “테크 업계에 AI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직면한 경쟁 환경에 대해 이 신문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앞질러 엔비디아의 초기 공급업체가 됐고, 애플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으며, TSMC는 첨단 칩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삼성전자는 반도체법 보조금과 연계해 미 텍사스에 수십조원의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이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텍사스주 반도체 생산시설에 총 약 45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에 의거 삼성전자에 총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만들어진 반도체법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WSJ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이 같은 메시지가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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