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송이 기자
6·3 조기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 상승을 조명한 기사를 작성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후보의 여론조사 강세, 특히 중도층에서의 약진과 그 배경으로 작용한 정권 심판 여론, 국민의힘의 쇄신 부재를 분석했다.
기사를 작성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가운데,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 후보의 전략은 중도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던 경험을 의식한 듯, 그의 메시지는 중도층 공략에 집중돼 있다.
4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변곡점이 되는 수치가 많이 나왔다. 특히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는 중도층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44%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대응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핵심은 국민의힘의 반성과 혁신의 부재였다. 정치는 상대의 실책을 기반으로 한 상대적 게임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무능과 무책임이 이 후보 지지율 상승과 교차하면서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이 후보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명확한 반성이나 책임 있는 자세 없이 선거 국면에 임하고 있다. 대권보다 당권 경쟁에 치우쳤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경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는 후보들 간 신경전에 그쳤고, 정작 중요한 정책 비전은 실종된 상태였다. 경쟁 구도가 무너진 탓에 정당 간 정책 경쟁도 없다.
이재명 후보가 ‘중도 보수’를 선언하며 제시한 성장 전략이 양극화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분배 구조 개선과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민생과 직결된 쟁점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견제나 대안 제시의 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책임과 신뢰를 잃어버린 정당이 됐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