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뭐 그냥 쌤통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처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 김 여사의 활동 잠정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사항을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홀대, 발언 왜곡 논란 등만 쏟아졌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타박하거나 거기에 대해 제안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는다. 검찰 시절에 김건희 여사랑 몇백 통씩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오히려 굉장히 긴밀하게 지냈던 분이 한동훈 대표”라며 “당신께서 수혜자다. 황태자 소리 들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입장 차만 확인한 ‘윤·한 면담’을 두고 한 대표는 지난 10월 22일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러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국민이) 정치가 ‘뒷골목 거시기(놈)들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서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치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