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舌전

“국회 개원식 불참한 대통령, 제일 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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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서성일 선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서성일 선임기자

“대통령이 제일 별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9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일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국회의장, 각 당 대표, 원내대표와의 차담회를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도대체 어떤 정치를 하면 여야 당대표도 만나기 힘든 상황이냐”며 “참모들이 드러누워서라도 무조건 가야 한다고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개원식 대신 미연방 상원의원단 만찬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상원의원들이 얼마나 웃었을까”라며 “그들도 보좌관들로부터 보고받았을 텐데 ‘낮에 개원식은 안 가고 우리랑 저녁 먹네. 뭐 하는 분이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두고 다양한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9월 4일 전 직원 조회를 열고 “내가 개원식 불참을 건의했다”며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은 야당의 피켓 시위도 감당 못 하는 그런 겁쟁이인지 참 안타깝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행태가 1987년 이전 독재정권 시절 대통령과 너무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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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