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舌전

다 잊고…한 대표 잘 도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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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민전·인요한·장동혁 최고위원 등과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당내 선거는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며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포함한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민심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며 “민심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압도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은 다른 당 결정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적인 정당이라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한 명이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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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