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지친 눈, 잠시 휴식을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요즘 언제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한번 스마트폰을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스마트폰 게임은 접하기도 쉽고 중독성이 있어 계속 반복한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와 관심사를 너무도 잘 아는 유튜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눈은 갈수록 혹사당하고 있다. 40대 초반은 물론 30대도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인들의 이런 생활습관이 젊은이들의 ‘노안’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스마트폰은 컴퓨터, 책 등과 비교해 사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게 한다. 근거리 작업은 눈의 피로를 더 쉽게 유발할 뿐 아니라 근시를 초래한다. 장기적으로는 좀더 빨리 노안이 찾아올 가능성을 높인다.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에 더 안 좋다. 흔들리는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다 보면 금방 눈이 지친다. 일시적으로 가성근시가 오기도 한다. 우리의 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1분 평균 20회 정도 눈꺼풀을 깜빡이지만, 무엇엔가 집중하면 1분에 6회 이하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몰두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든다. 눈물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30~40대의 ‘젊은 노안’을 예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 사용량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병행하는 것도 필수다. 20분 작업 후에는 10분간 먼 곳을 편하게 바라보면서 눈 근육을 쉬게 하거나 눈을 감고 있으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화면과 30㎝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작업하되, 흔들리는 교통수단이나 어두운 장소에서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나도 모르게 현저히 줄어들게 되므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도 중요하다. ‘눈 깜빡이기 운동’이라고 이름 붙인 가벼운 눈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것이다. 4초에 1번씩, 1분에 15회 이상 눈을 꼭 감았다 떠주는 간단한 운동이다. 증발한 눈물을 보충해주고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횟수의 제한은 없으며 더 많이 깜빡여도 좋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스마트폰의 사용시간과 용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기기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 시청 등 장시간 스마트폰 화면을 봐야 할 일이 있다면 가급적 큰 화면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많은 사람이 하루를 마감하기 전 불을 끈 채 잠자리에 엎드리거나 누워 스마트폰을 본다. 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는 일을 반복할수록 눈의 방수(투명한 액체)가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한다. 심하면 녹내장에 이를 수도 있다. 누워 스마트폰을 보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화면과 눈 사이 거리가 가까워져 안구 조절력의 저하를 불러온다.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저하가 느껴지면 먼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시력의 문제가 심각하다면 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그에 앞서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눈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