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기 발견’도 암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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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암환자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암 종류와 위험인자 노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상 조직이 암세포로 변하기까지 평균 5~15년까지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암세포로의 전환을 억제하거나 정상 세포로의 회복 또는 사전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모든 과정을 암 예방 활동으로 규정한다. 여기에 더해 암 치료 후 재발 억제를 위한 식습관 교정과 정기검진도 넓은 의미에서 암 예방에 넣을 수 있다.

암을 초기에 일찍 발견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암 예방이다. 의료진이 소화기암 진단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연세암병원 제공

암을 초기에 일찍 발견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암 예방이다. 의료진이 소화기암 진단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연세암병원 제공

김태일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장(소화기내과)은 “최신의 치료도 암의 전 단계나 초기 암에서 치료하는 경우보다 결과가 더 좋을 수 없다”면서 “암 자체를 억제하거나, 최대한 암 전 단계인 전암병변이나 조기암 상태에서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럼 암 예방은 어떤 단계를 거칠까. 김 센터장은 “암 예방은 암세포로 변환하는 단계인 세포 내 분자 변화의 억제에서부터 조기암의 발견 및 치료, 그리고 암 재발의 억제 등 암 진행의 매우 넓은 부분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의 변환 및 암 진행 단계별 억제에 따라 3단계 암 예방이 있다.

1단계로 기존에 밝혀진 암 발병을 높이는 위험요소에 노출을 줄이고, 개인의 저항성을 높이는 것이다. 저항성은 체력증진과 금연과 금주, 균형 잡힌 식단 법이 된다. 2차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속 전암병변이나 초기 암 상태에서 찾아내는 조기검진의 예방효과를 보는 것이다.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으로 시행 중인 내시경검사로 많은 이들이 위암 초기 상태의 병변이나 대장 내 암세포로 전환될 위험이 큰 폴립을 제거하는 사례가 해당한다. 3단계 암 예방은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재발 방지와 함께 식습관 및 운동 처방 등을 통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각 개인은 국가암검진을 꼭 챙기는 한편,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암 관련 가족력이나 생활습관, 동반 질환 등의 암 위험도 평가를 통해 필요한 선별검사와 권장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암 예방의 기본이다. 김 센터장은 가족 중에 50세 미만의 암환자가 있거나 전암 단계로 알려진 위, 대장 내 폴립이 자주 생기는 이들은 유전적 소인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이 크므로 젊은 나이부터 지속적인 정기검진과 필요한 치료가 병행돼야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전성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빠른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성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해당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될 수 있으므로 가족은 물론 형제자매에게도 적극적인 사전 검사를 권할 것을 당부했다.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시행하는 정기적인 검진을 거르지 말고 꼭 받고, 권장 식습관을 지키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면 의사의 권유 시기에 맞춰 정기적인 검진과 역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암 병력 및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꼭 전문의사를 찾아 유전성 암의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만약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전문기관의 프로그램에 등록해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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