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Dexcom) 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휴온스는 지난 10월 가장 최신의 기술이 탑재된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6’를 선보였다.
“평생의 숙제처럼 수시로 혈당을 확인해야지만 일상생활에서 매번 손끝을 찔러 혈당 수치를 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람들의 시선도 불편해 힘이 듭니다.”(1형 소아당뇨 청소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1형 소아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루에도 4~5회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고, 인슐린을 맞아야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고통도 크지만 아이가 자는 중이나 부모가 곁에 없을 때 저혈당 쇼크가 올까 두려워 하루도 마음 편하게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1형 소아당뇨환자 보호자)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등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 요인으로 인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손상돼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 비만·운동 부족,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체내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하는(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미 당뇨병학회도 적극 권장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7명 중 1명이 2형 당뇨병이고, 당뇨병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2배 정도인 27%에 달한다. 약 2만명으로 집계되는 1형 당뇨까지 더하면 당뇨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환자들은 평생의 숙제처럼 손가락 채혈로 수시로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을 주입하거나 약물을 복용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발표한 2019년판 당뇨병 가이드라인에서도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이 제1형 당뇨환자에게 저혈당을 발생시키지 않고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소개됐다. 저혈당을 경험하는 성인과 소아환자에게 유용한 기기임이 강조돼 있어 의료계와 환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Dexcom) 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휴온스는 지난 10월 가장 최신의 기술이 탑재된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6’를 선보였다. 덱스콤 G6는 지난 2018년 국내에 출시한 ‘덱스콤 G5’의 단계를 높인 모델이다. 덱스콤 G5에 비해 센서 사용 기간, 자동보정 기술, 저혈당 경고 알람 기능, 오차율, 장착방법, 사이즈 등 모든 면에서 획기적으로 좋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센서의 1회 사용 기간은 10일로 늘어났으며, 자동보정 기술이 적용돼 ‘덱스콤 G6’를 장착하면 별도의 손가락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당뇨환자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5분에 한 번씩, 하루 최대 288번 ‘자동’으로 측정된 혈당값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혈당 변동 추이’를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특히 1형 당뇨환자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기능은 새로워진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 기능’(Urgent Low Soon Alert)이다. 사용자의 혈당이 극 저혈당(55mg/dL)으로 도달하기 20분 전 경고 알람을 보내 미리 당 섭취와 같은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능의 추가에 따라 ‘덱스콤 G6’ 사용자들은 저혈당 위험으로부터 한결 더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1형 당뇨환자들은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외부 인슐린에 의존해야만 하는데, 적정량을 세밀하게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혈당 조절을 강하게 하곤 한다. 혈당 조절을 강하게 하다 보면 저혈당에 노출되기 쉽고, 수면 등 자가 혈당 측정이 불가능한 시간에 오는 야간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1형 당뇨환자들에게는 저혈당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덱스콤 G6’의 저혈당 경고 알람 시스템은 혈당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20분 전에 미리 경고 알람을 보내준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면 당분을 즉시 보충한다고 해도 혈당이 오를 때까지 20~30분이 걸리고, 저혈당이 반복될 경우 몸이 둔감해져 ‘저혈당 무감지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저혈당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밖에도 정확도 오차율이 성인 9.8%, 유아 7.7%로 낮아졌고,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에도 혈당값 모니터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서 장착방법 또한 원터치 방식으로 바뀌면서 소아 및 처음 사용하는 환자들도 편리하게 센서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28% 슬림해진 트랜스미터는 옷 안에서 더욱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 기능
‘덱스콤 G6’와 같은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뿐 아니라 2형 당뇨환자,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혈당은 일상생활의 매 순간에서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아주 좁은 범위에서만 안전하다. 사람에 따라 공복혈당, 하루평균 혈당 수치,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다 하더라고 하루 사이에 고혈당과 저혈당을 심하게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식사 후 혈당이 완만하게 변화하는 게 아니라 급격히 요동치면서 치솟는 것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식사 후 단순 식곤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졸림과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몰려온다면, 혈당 스파이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혈관의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염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손상을 입은 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을 청소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혈관이 막혀 동맥경화와 고혈압,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일상에서 혈당 측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혈당 기복이 심하고 예측이 어렵다면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같은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편이 수월하다”고 조언한다. ‘덱스콤 G6’는 5분에 한 번씩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후 혈당 측정보다 더 세밀한 값과 혈당 변동폭과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로 작용해 보다 세심한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선천성 질환인 1형 당뇨환자들은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6’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휴온스는 당뇨환자들의 의료비 체감 부담을 줄여주고 번거로운 환급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도록 ‘덱스콤 G6’ 공식 판매 사이트인 ‘휴:온당뇨케어’에서 환자부담금 결제 시스템과 위임청구서비스도 제공한다.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