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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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총 20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양쪽 발에 있는 뼈만 52개다. 인체를 구성하는 전체 뼈 중에 4분의 1이 작은 발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한 발에는 64개의 근육과 힘줄(건), 그리고 다수의 관절과 인대 등이 발의 구조를 견고하게 감싸고 있다. 이렇게 대단한 발도 피로가 누적되어 있거나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이상 신호를 보낸다.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발목염좌, 발목관절염 등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인 발의 이상신호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그중에서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의 뼈가 변형돼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꺾인(외반) 족부질환이다. 평발 및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도 물론 존재하나,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도 원인이 된다. 증상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기 시작하다 점차 엄지발가락 안쪽 부위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치면서 발바닥 앞쪽 부위까지 통증이 확대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변형이 심해질수록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과 겹치거나 관절이 탈구되는 증상도 나타나며, 발을 딛거나 걷는 등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긴다. 게다가 변형된 발로 인해 발목과 무릎 및 허리 쪽으로 하중이 집중되며 이차적 질환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 볼이 넓은 신발을 신거나 보조기를 착용해 통증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변형이 지속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최근 의술의 발전으로 발가락 내부에서 발생하는 통증 및 염증 치료와 더불어 변형된 발 모양을 바로잡아 올바른 위치로 교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절골술의 경우 변형된 뼈를 바르게 정렬하고, 그 주위 연부 조직의 변성까지도 교정할 수 있다.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내측 아랫부분 3~4곳을 약 0.5㎝ 최소절개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발목 아랫부위만 마취하기 때문에 약 30~40분 정도로 수술시간이 짧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겸비했다. 수술 후 2~3일부터는 환자 맞춤형 특수 신발을 신고 보행이 가능하며, 약 6주 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김태용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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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