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면의학회의 불면증 진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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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수면의학회의 수면장애 국제분류(ICSD-3)는 불면증에 대해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상황임에도 지속적인 수면의 개시, 지속 시간, 수면 구조 통합 및 수면의 질 저하와 함께 주간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상태”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잠을 자고 싶어도 잠들 수 없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만족스러운 수면을 이루지 못해 낮에 사회적·직업적 다양한 기능 영역에서 현저한 지장을 받고 고통을 느끼는 수면장애라고 할 수 있다.

[건강설계]미국수면의학회의 불면증 진단 기준

불면증은 여러 다른 질환 가운데 하나의 증상일 수도 있고, 그 자체로 독립된 질환일 수도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3명 가운데 1명꼴로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에서는 다른 신체질환이나 정신장애와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예를 들어 정신장애 환자의 40~50%는 불면증 환자이기도 하다. 불면증은 우울증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이며 고혈압·당뇨·대사증후군·뇌졸중·심혈관질환 등과의 관련성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집중력이나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불면증으로 진단하는 기준은 뭘까? ICSD-3에서 밝힌 불면증, 즉 만성 불면장애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단 잠을 잘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환경에도 수면 개시와 유지의 어려움, 너무 일찍 깨기, 적절한 시간에 잠들지 못함, 보호자 도움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것 중에 어느 하나 이상 확연하게 나타나야 한다.

더불어 피로감이나 무기력, 주의집중력장애나 기억장애, 사회·가족·직업 내 생활 및 학습 수행장애, 기분장애 및 예민함, 주간 졸림 등에서 동반되는 증상이 하나 이상 확인돼야 한다. 또 과다·강박·공격 행동 등의 행동장애, 활력 및 동기의 감소, 잦은 실수 및 안전사고, 수면에 대한 불만족 가운데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수면장애 증상이 1주일에 3회 이상 반복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다른 수면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만성 불면장애, 즉 불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처음에 유발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 뇌가 잠들지 못하는 뇌로 길들여지면 쉽게 만성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초기부터 관리가 들어갈 필요가 있다. 임상적으로 불면 증상이 지속된 지 4주가 넘어간다면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글·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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