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흔히 나타나는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관절 연골이 서서히 마모되면서 진행되는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과 자가면역 항체에 의해 관절 연골이 파괴되는 염증성 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있다.
![[운동설계]관절염의 1차 원인은 비만이다](https://img.khan.co.kr/newsmaker/1361/1361_65.jpg)
일반적으로 일차성(특발성)과 이차성(속발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차성 관절염은 나이 듦과 비만이 원인이다. 비만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근력이 감소하게 되면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약화돼 관절 부위가 쉽게 닳을 수 있다. 비만자의 관절염 발병률이 높은 것은 체중부하로 인한 압력을 많이 받는 하지의 슬관절과 고관절, 허리의 요추관절 등에 무리가 쉽게 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 있거나 걸을 때 슬관절에는 체중의 6배 이상, 고관절에는 체중의 3배 이상의 힘이 가해진다. 비만은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이 원인이 된다. 세균성 관절염이나 결핵성 관절염 후 관절 연골이 파괴된 경우, 심한 충격이나 반복적인 가벼운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관절염은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나이 듦과 비만으로 인해 관절염의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지만,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습관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근력을 향상시킨다면 관절염의 발병 빈도를 늦출 수 있다.
2019년 <BMC 근골격 질환> 저널의 바로우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슬관절과 고관절에 통증이 있는 392명의 성인 남녀(평균 연령 38세·평균 체지방 36.4%)를 대상으로 한 7개의 논문에서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운동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운동 강도는 최대산소섭취량의 40∼80%, 운동 지속시간 30∼60분, 운동 종류는 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수중운동이라고 보고했다. 따라서 40대 이전의 젊은 시기에 비만으로 인해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위와 같은 운동 강도, 운동 지속시간 및 운동 종류를 권장하고 있다.
2019년 <오픈 어세스 류머티즘학> 저널의 서머스 연구팀은 항-종양 괴사인자 류머티즘 여성환자 40명과 활동성 류머티즘 여성환자 34명, 대조군 32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좌업(坐業·앉아서 일하는) 시간을 살펴보았다. 항-종양 괴사 인자 류머티즘 환자가 활동성 류머티즘 환자에 비해 좌업 시간이 적을수록 신체활동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항-종양 괴사인자 류머티즘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은 낮지만, 일정한 신체활동과 낮은 좌업 시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류머티즘 환자가 관절의 통증 및 종양을 감소시키기 위해 약물 요법을 실시하더라도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염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과도한 비만인 경우에는 무릎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약화돼 슬관절이나 고관절에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다. 젊은 시기에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지방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관절 부위의 강화를 위한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신체의 모든 관절을 튼튼하게 유지하여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