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뱃갑에 경고 문구와 그림이 더 강력해지면서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강조한다. 실제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이 되며, 음주도 마찬가지로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을 높인다. 구강 내에서만 봐도 음주와 흡연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 치주질환(잇몸병)의 주범이다. 치주질환은 구강 내에 번식하고 있는 세균이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치태와 치석이 쌓이게 되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해 잇몸이 붓고 내려앉는 치주염(풍치)을 유발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는 오히려 구강 내에 세균 번식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진지발리스라는 잇몸 세균은 각종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구강암 발생률이 15배나 높아진다. 구강암은 세계에서 발병률 3위, 동남아시아에서는 1위를 차지할 만큼 조심해야 하는 암 중에 하나다. 흔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구강 위생, 그리고 흡연과 음주가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의 음주와 흡연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 구강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흡연과 음주는 비싼 돈을 들여 시술한 임플란트를 망가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임플란트 후 환자들에게 다양한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는데, 그 중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이 바로 “흡연과 음주를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플란트가 잇몸 뼈에 식립(심어짐)되고 나서 일정시간이 지나 단단하게 고정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음주와 흡연은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구강질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구강 위생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