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증가 원인은 생활습관·환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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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양육비용이 무서워 임신을 미룬다는 말이 있지만 아기를 갖고 싶은데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통 받는 부부도 많다. 과거에 비해 모든 환경이 좋아진 요즘 이렇게 난임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건강설계]난임 증가 원인은 생활습관·환경 변화

난임은 남성과 여성의 요인이 뒤섞여 있다. 씨앗은 약간 부실해도 땅이 비옥하면 싹은 틔울 수 있는데, 씨앗이 좋아도 땅이 척박하면 싹을 틔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난임이라면 우선적으로 여성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다.

과거에 비해 요즘 난임이 많아진 가장 큰 원인은 생활습관과 환경의 변화다. 환경호르몬 노출이 많아지면서 생식기능이 떨어지고,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지는 등의 원인도 있지만 난임과 관련해서는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의식주의 변화이다.

여성의 한복을 보면 치마는 몇 겹으로 두껍게 입어서 풍성하고 저고리는 얇게 입어서 가냘프게 보인다. 이것은 멋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궁과 하체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가슴과 머리는 시원하게 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상태인 ‘수승화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요즘은 날이 추울수록 상의는 패딩이나 털옷 등 두꺼운 방한복을 입는데 하의는 오히려 짧은 치마에 스타킹이나 레깅스 등 얇게 입는 경우가 많다. 하체는 차갑고 상체는 더우니 병리적 상태인 ‘상열하한’을 도와주는 꼴이다. 이것은 난임을 유발할 수 있다.

지금은 너무 먹어서 병이 되니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잘 먹는데 일이나 운동 등 몸으로 움직이는 일은 과거에 비해서 훨씬 줄었다. 자연히 습과 담이 몸 안에 정체하고 복부비만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중에 살을 빼고 자연임신이 된 경우가 많았던 것을 보면 음식은 임신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전통적인 난방 방식(온돌)은 다리와 배를 따뜻하게 하고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서 원활한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정상적인 수승화강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잠잘 때 하체와 복부는 이불을 덮어 보온하고 가슴과 머리는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으로 고민이 많거나 건강한 임신을 원하는 분이라면 우선적으로 현재 자신의 의식주가 임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먼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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