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센서 이용 인공관절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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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되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할 일이 있어야 하고, 주위에 친구가 있어야 하며, 무릎관절에 연골이 있어야 한다. 노년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 중 하나가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이다.

[건강설계]바이오센서 이용 인공관절수술

말기 관절염에 들어서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연골손상이 심해진 관절표면을 깎아내고 특수 합금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그 동안은 수술과정에서 ‘손상된 관절 면을 얼마나 어떻게 깎아내는가’, ‘인공관절을 어떤 위치에 삽입하는가’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엑스레이 사진이나 MRI에서 눈으로 보고 각도, 길이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지 전체를 측정해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기술을 고안해냈다. 그것이 내비게이션, 로보닥, 3D프린터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법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소개된 수술법들은 관절 간격을 측정하거나 조절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많은 의사들이 착각하는 것이 인공관절을 정확히 뼈에 맞춰서 삽입하면 관절 간격이 아주 잘 맞아, 잘 구부러지고 통증도 없을 것이란 믿음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흐름이 있었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이 잘 구부러지고, 통증이 없고, 오래 쓸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조건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은 주로 관절 간격이 맞지 않아서 나타난다. 그런데 그동안은 수술 중에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여러 방법들은 뼈를 중심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방법이지, 인대나 힘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고려하는 방법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관절 간격이나 인대의 상태는 수술하는 의사의 감각 이외에 다른 측정방법은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중에 관절 간격이 잘 맞았는지를 정확히 디지털 데이터로 보여주는 바이오센서가 고안됐다. 인공관절이 정확한 위치에 삽입되었으면, 관절 간격도 완벽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그렇지 않다. 수술하는 의사의 손가락 감각에 의존하던 것을 바이오센서를 이용하게 되면 관절 간격을 정확히 측정하게 돼, 인대나 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공관절의 위치도 한층 정확해져서,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도 최대로 나오고, 수술 후 통증도 최소화된다.

<글·강북연세병원 박영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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