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지루증, 여성 성욕저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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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대한성학회 추계학술대회의 ‘하부요로증상과 성기능 장애’ 세션에서 전립선비대가 동반된 남성갱년기 환자에서의 남성호르몬 치료와 하부요로증상과 사정장애로 인한 남성 성기능장애가 화두가 되었다.

[건강설계]남성의 지루증, 여성 성욕저하 유발

이 중 지루증은 일반인들이 그 정의조차 모호하게 알고 있으며 항상 궁금해 하는 내용이다. 지루증이란 사정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음경의 근육이 강하게 수축해 쾌감의 절정에 도달했을 때 정액이 분출되지 않는 사정장애를 말한다. 넓은 의미의 지루증은 자위행위를 통해서는 사정이 가능하지만 질내사정은 만족할 정도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루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는 지루를 정력의 표상인 것처럼 자랑하며 성적 우월함으로 여기는 무지를 보인다. 지루도 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치료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루로 사정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궁극적으로 원만한 부부 성생활의 실패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여성 파트너의 성적 만족도에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다.

지루의 원인은 정신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상대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못 느낄 때, 아내에 대한 불만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여성이 성관계를 원하거나 임신을 강요할 때, 아내가 출산 후 질이 넓어져 느낌이 줄어들 때, 성행위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때 등에서 흔히 지루로 많이 연결된다. 단독의 문제보다는 다른 심리적 문제에 더해진 부수적 요인의 하나일 뿐인 경우가 더 많다.

또한 당뇨병, 약물 복용, 척추나 신경계의 손상 등이 있으면 2차적으로 지루가 나타날 수 있으니 지루증은 무조건 심리적인 문제라고 간과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기저질환을 감별해둘 필요가 있다. 각종 최면제, 아편류, 알코올, 신경안정제 등도 지루 현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루의 치료는 발병 원인이 기질적인 원인이라면 그에 따른 원인을 제거하거나 치료를 하면 쉽게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정신적 문제라면 상당히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먼저 심리치료를 병행해 성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성관계 전 남녀가 서로 질 외에서 성기를 자극하다가 사정감을 느낄 때 곧바로 삽입을 시도하는 행동요법은 큰 도움이 된다. 심하면 삽입 전에 교감신경 자극제와 같은 약물 투여도 병행한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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