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야간빈뇨 생활습관 교정을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건강설계]중년 야간빈뇨 생활습관 교정을

50대 초반의 폐경기 주부 ㄱ씨. 젊어서 야간에 장사를 했다. 그러다보니 밤에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았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려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1년 전부터 오전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새 직장을 구했다. 문제는 야간빈뇨나 요절박이 습관처럼 없어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꼭 자다가 2~3번은 일어나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이러다보니 예민한 남편의 잠자리도 덩달아 방해를 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할머니가 되면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데, 나처럼 50대 여성에게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숙면을 못 취하니 피곤하기도 하고 부부관계라도 하고 나면 야간에 화장실을 더 자주 가는 것 같아 섹스도 자꾸 피하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폐경기 여성에게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한 경우 부부관계시 각성, 윤활, 오르가슴이 모두 잘 안되고 성교통이 더 심하며 성기능 전반에 걸쳐 더 나쁜 점수를 보이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확인되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다른 질환이 동반되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는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우울증과 함께 야간빈뇨로 인한 수면부족을 초래한다. 또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은 잦은 화장실 출입에 의한 낙상 및 골절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생활 악영향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원인이 된다.

야간빈뇨의 기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야간에 방광용적이 감소하는 경우로 방광출구폐색, 방광근 불안정, 지각성 절박뇨 혹은 감염, 염증, 악성종양과 같은 방광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24시간 요량이 2500㏄ 이상인 다뇨, 즉 실제 소변량이 많아서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이다. 셋째 야간다뇨가 있는데 야간배뇨량이 24시간 배뇨량의 35% 이상일 경우를 말하며, 야간다뇨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또 야간다뇨와 야간방광용적 감소를 모두 갖고 있는 ‘복합성 야간빈뇨’도 있다.

이 같은 증상과 문제점들은 정확한 진단으로 보다 현저한 원인을 우선적으로 치료하여야 한다. 야간빈뇨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취침 전 과다한 수분섭취와 이뇨제, 카페인, 술 등의 약물이나 잘못된 식이 섭취 등이다. 우선적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야간다뇨가 지속되면 비뇨기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