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도둑’ 야간빈뇨의 주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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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면 중에는 대뇌에서 소변을 만들지 못하게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다가 화장실을 가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소변이 마려워 밤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니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건강설계]‘잠 도둑’ 야간빈뇨의 주범은

야간빈뇨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수면시간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일단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잠이 들어도 얕은 수면으로 인해 낮에 심하게 졸릴 수 있고,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근육의 경직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잠 도둑’ 야간빈뇨의 주범은 첫째,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잠들기 전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이뇨제 복용, 과도한 음주, 카페인 섭취, 불량한 수면형태가 원인이다. 이런 습관은 잠들기 1~2시간 전부터 삼가야 한다. 둘째, 수면 중 소변 생성을 억제하는 항이뇨호르몬 분비장애이다. 밤에도 낮과 비슷한 소변량이 만들여져 화장실을 자주 가게 하는 야간다뇨를 초래한다.

셋째, 다뇨 그 자체이다. 낮과 밤의 소변량이 2500㏄가 넘는 경우에 해당한다. 당뇨병이나 항이뇨호르몬 부족으로 소변량이 늘어나는 요붕증일 가능성이 높다. 넷째, 각종 질환이다. 울혈성심부전, 하지정맥질환, 혈중알부민부족, 신증후군 등이 꼽힌다. 수분이 하지에 축적되어 있다가 잘 때 누우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늘면서 자연히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까지 증가해 야간의 소변생성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다섯째, 방광의 저장장애이다. 조금만 차도 마려운 느낌이 드는 증상으로 전립선비대증,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장애, 골반종양, 방광염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여섯째, 수면장애다.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때문에 누워 있으면 숨이 차서 오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야간빈뇨 증상을 보인다.

야간빈뇨는 자세한 병력 청취, 요검사, 배뇨일기를 기본으로 체크하고 필요하면 혈당검사, 신기능검사, 소변농도검사, 호르몬검사, 요역동학검사, 방광내시경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야간빈뇨의 치료를 위해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카페인과 염분을 피하고 수분섭취를 줄이며, 소변이 급하게 마렵더라도 조금씩 참는 습관을 들여 방광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질적 원인(당뇨병, 방광염, 방광결석, 방광암, 신경인성 방광, 울혈성 심부전, 하지정맥질환 등)을 감별하여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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