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웅촌의 도솔참숯 이정국 대표의 ‘숯’사랑 이야기
“제대로 된 국산 참숯을 만들어 공급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4년이나 되었네요. 이렇게 좋은 우리의 숯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울산 웅촌의 산 속에서 만난 도솔참숯 이정국 대표.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강원도의 숯가마에 대해 전해 들은 그는 남부지역에도 참숯을 공급하고 숯가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숯과 함께 살다 보니 숯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어요. 여러분도 아마 숯에 대해 알면 알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웃음)”
‘신선한 힘’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숯’은 예부터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어왔다. 간장이나 동치미를 담글 때 숯을 넣어 정화 용도로 썼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고추·숯을 새끼줄에 매달아 잔병과 악귀를 물리치는 데도 사용했다. 최근 과학적 분석과 임상 실험 결과, 숯의 굽는 과정에서 생겨난 미세한 구멍들이 가진 강력한 흡착력·제독력 등의 성분이 각종 유해 전자파와 방사선 등을 차단해 우리의 건강과 생활에 뛰어난 효능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과학보다 앞선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숯가마찜질은 황토로 빚은 가마의 원적외선과 숯이 탈 때 나오는 음이온이 건강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숯가마는 본래 찜질방이 아니라 참숯을 만드는 공장이다. 황토로 된 가마 속에 참나무를 가득 넣어 숯을 구워낸 후의 열기를 이용, 하루가 지난 후부터 가마 속에 들어가 찜질을 즐기는 것이다. 황토와 숯에서 발산하는 자연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게 도와준다.
우리의 찜질문화는 오래된 풍습
“우리의 찜질문화는 선조들의 지혜로 내려온 오래된 풍습입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생활문화가 바뀌었고, 한때 찜질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때도 있었죠. 요즘은 찜질, 특히 숯가마찜질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험을 해보려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직접 체험해본 손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하시며 가족과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숯가마 찜질을 통해 건강의 호전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는 체험사례를 하나씩 모아 책으로 엮었다. 책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참숯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연구가치가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 고유의 참숯처럼 훌륭한 역할을 하는 건 찾아볼 수 없다”며 “숯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국제적인 연구와 홍보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사원들 단합 위해 ‘숯가마 미팅’도
숯가마 찜질의 유용성을 아는 어느 기업에서는 ‘숯가마 미팅’이라는 시간을 만들어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숯가마 미팅은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임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최적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갈 만한 작고 아늑한 공간에서 가까운 팀원들과 함께 둘러앉아 있으면 긴장도 풀리거니와 심심해서라도 서로 이야기하게 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숯가마 미팅을 체험한 사원은 “친해지려면 목욕을 같이 해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똑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뜨끈한 숯가마 방에 둘러 앉아 있으면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땀구멍이 열리기도 전에 맘이 먼저 열리면서 얘기가 술술 나오지요. 여기서는 직급도 상관없고 업무도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야 회사의 여러 가지 제도나 상황에 대해 사원들이 불만이 있어도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이때만큼은 노사 구분 없이 자연스런 대화가 오간다.
그는 “이처럼 유용하게 사용하는 숯가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우리나라의 김치가 세계에 나가면서 일본의 ‘기무치’로 둔갑되었듯, 우리 고유 참숯이 또 둔갑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강원지역의 숯가마 실태를 심층 조사하고 손님들의 체험담을 녹음해갔어요.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왜 조사를 해 갔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우리의 소중한 재산인 참숯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아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숯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앞으로 더욱 업그레이드한 시설을 갖추고 숯가마의 좋은 점을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한다. “연구기관 및 관계부처의 협조가 뒷받침되면서 ‘숯’을 향한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더해진다면 숯은 분명 세계적인 제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조금 늦더라도 원칙대로 진행하면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최고의 숯을 만드는 그날까지, 지켜봐주세요.”
숯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전자파 차단 ●정전기 방지 및 공기청정 기능 ●숙면 ●피부미용 ●농약 제거 ●우수한 탈취 효과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 ●음식의 부패 방지 |
<부산·울산·경남본부|조현진 기자 jhj@kyunghya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