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균 따라 증상 다르고 치료 까다로워... 5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부터 챙겨야
![[헬스케어]꽃샘추위 가는 데 '폐렴' 간다](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9/9230_1_d9_1.jpg)
더구나 곧 꽃샘추위가 매서울 환절기. 매년 국내에서는 1~3월에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독감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리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여 독감과 폐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군대에서 악화되는 경우 많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이다. 신체의 방어능력에 따라 소량의 균이 침입했을 때는 이겨낼 수 있어 발병을 하지 않다가 대량의 균이 침입하면서 몸의 방어능력이 약화돼 발병한다. 일단 폐렴에 걸리면 열, 기침, 가래, 가슴통증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에 걸린 5~7일쯤 뒤에 고열과 기침, 흉통,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혈담을 뱉는다. 때문에 감기가 5~7일 이상 계속되면서 고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흉부X선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받아 폐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5~7일이 경과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폐렴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즉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일단 흉부X선 검사 등을 받아 폐렴이라고 진단되면 병원에 입원해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노인의 폐렴 증상은 다소 모호하다. 고열, 오한, 기침, 가래, 가슴통증 등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노인 폐렴환자는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다가 증세가 빠르게 진행돼 패혈증에 걸리기 쉽다. 의식이 흐려지고 입맛과 기운이 없으면서 호흡과 맥박은 빨라진다.
같은 폐렴이라도 원인균에 따라 치료기간, 항생제의 종류, 합병증 등이 다르므로 원인균의 판별이 중요하다. 예후가 좋아 2~3주에 치료가 되는 폐렴부터 2~3개월까지 끄는 폐렴도 있고 원인균에 따라 치료가 매우 어려운 폐렴도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심장병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만성 신장병 환자, 당뇨병, 기관지 천식, 심혈관질환, 면역기능 저하 환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 양로원 등 요양기관과 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기숙사 등 집단 거주자, 50세 이상의 성인 등은 반드시 폐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증상은 주사로 치료
폐렴 예방백신은 접종후 몇 년까지 면역이 유지되는지에 대해 임상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5~10년 후 면역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CIP(미국 면역자문위원회)는 위험 환자군에 따라 초회 접종 후 3~5년 후 재접종을 하거나 65세 이후엔 한번만 접종하라고 권고한다. 미국호흡기학회에서는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은 1회 접종,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노인에서는 6~10년마다 재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폐렴 예방을 위한 생활가이드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50세 이후 예방적 차원에서 폐렴 예방접종을 한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은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에어컨이나 가습기에 기생하는 균에 의한 냉방병 공기전염도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노인이 생활하는 방의 에이컨과 가습기는 늘 청결하게 관리한다.
·실내에는 가습기, 실내분수, 어항, 화분 등을 놓거나 수건을 널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노인 앞에서는 담배를 삼간다. 실내공기가 건조하거나 담배 연기를 마시면 가래를 밀어 올리는 기관지 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도움말/가톨릭대학 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성학 교수]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