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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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그림자 왕

마자 멩기스테 지음·민은영 옮김·문학동네·1만9000원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을 배경으로 현실의 개연성과 픽션의 재미를 모두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소녀 히루트는 에티오피아 총사령관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다 전쟁이 터지자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간다. 마을 여자들과 함께 히루트는 훈련에 매진해 전사로 성장한다. 실제 에티오피아 황제가 영국으로 망명하면서 전쟁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히루트는 황제를 닮은 병사를 ‘그림자 왕’으로 내세우는 작전을 실행한다.

이 소설은 히루트뿐 아니라 총사령관의 아내와 첩자로 활동하는 매춘부, 요리사 등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를 조명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 전쟁이 에티오피아의 계급제를 뒤흔들며 계급 갈등을 기묘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점도 흥미롭다. 내용뿐 아니라 구성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1974년 현재와 1935년 과거가 교차하는 액자식 구성 등이 그렇다. 부커상, LA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영화 <원더우먼> 제작사에서 영화화가 확정됐다.

식탐 해방

저드슨 브루어 지음·김보은 옮김·푸른숲·1만9800원

[신간]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저자 저드슨 브루어는 중독 심리학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식탐 역시 정서적 허기에서 비롯된 중독적 습관이라고 말한다. 식탐을 끊으려면 우리 뇌가 움직이는 작동법과 식습관 패턴을 이해하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를테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케이크를 먹는다’는 식탐 습관은 뇌가 학습한 산물이다. 책은 이론 파트와 실전 파트로 나뉘어 있다. 실전 파트에선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습관을 구축할 솔루션을 제시한다. 식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첫발은 계기-행동-결과를 찬찬히 따져 식습관 회로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남자들은 무엇에 충성하였는가

김재홍 지음·사이드웨이·1만8000원

[신간]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탄핵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근원적 배경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저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입법기구를 구상했던 것은 전두환의 하나회 내란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말한다. 추악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하나회 심층 분석서를 일독하길 권한다.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

류슈즈 지음·박소정 옮김·미래의창·1만8000원

[신간]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대만 치매 치료의 권위자인 저자가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더불어 인생 후반을 위한 따뜻하고 유쾌한 조언을 건넨다. 노년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년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이나 건강 관리에 관한 의학 지식도 상세히 담았다.

나는 자유

리처드 바크 지음·공보경 옮김·문학수첩·1만7000원

[신간]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

작가가 직접 ‘퍼프’라고 이름 지은 수상 경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주까지 5000㎞가 넘는 여정을 담아낸 여행기다. 바다와 대륙을 가로지르는 동안 작가가 던지는 유머와 지혜와 통찰은 삶이라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우리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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