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대박쌈박! 국중박
일시 9월 21일~10월 29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관람료 무료
![[문화캘린더]대박쌈박! 국중박-단원·K귀신으로 MZ세대 ‘취향저격’](https://img.khan.co.kr/newsmaker/1496/1496_70a.jpg)
국립중앙박물관이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대가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을 목표로 15명의 대학생이 직접 기획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3가지의 박물관 현장 문화행사와 1가지의 온라인 콘텐츠가 탄생했다.
가장 먼저 전시를 시작하는 ‘살아-잇다’는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속 인물들이 실제 살아나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화하는 총 5편의 관객 반응형 연극이다. ‘씨름’ 속 엿장수, ‘우물가’ 속 아낙네들 등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때로는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제 제7호 고성오광대 전수자인 고석진 배우가 김홍도 그림 속 엿장수로 출연한다.
10월부터는 ‘야간괴담회’를 시작한다. ‘야간괴담회’는 박물관의 여러 유물에 관련된 인물들이 품었을 법한 사연에서 출발해 관람객들에게 으스스한 괴담을 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1인극이다. 가야시대 ‘순장 유물’ 곁에서 상전과 함께 묻혀야 했던 여성의 억울한 심정, 조선시대 ‘자매명문’을 통해 자신과 자녀를 노비로 팔아야 했던 아버지의 심정을 들어보는 등의 방식이다.
![[문화캘린더]대박쌈박! 국중박-단원·K귀신으로 MZ세대 ‘취향저격’](https://img.khan.co.kr/newsmaker/1496/1496_70b.jpg)
10월 29일에는 마지막 현장 문화행사로 ‘K귀신잔치’가 찾아온다. MZ세대가 밤 10시 이후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를 기다리는 현실을 반영해 이러한 파티를 한국적인 것으로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태원과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젊은층이 즐기는 핼러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도깨비와 같은 K귀신과 함께하는 포토부스 및 다양한 즐길 거리로 흥을 돋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현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외에 MZ세대의 고민거리를 듣고 치유해주는 온라인 콘텐츠도 있다. 박물관이 유물을 복원하는 것에서 착안한 ‘마음복원소’는 자신의 고민을 말하면 유물들이 건네는 위로의 말로 다친 마음을 복원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사용자가 깨진 마음, 눅눅한 마음 등 8가지의 마음 상태와 학업부터 직장생활까지 8가지 고민 중 하나를 고른 후 마음 훼손도를 입력하면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맞춤 체험 코스를 제공한다. 마음복원소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 통합 플랫폼 ‘모두’(modu.museum.go.kr)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접속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프로젝트는 박물관이 모든 세대와 계층이 매력을 느끼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목적에서 탄생했다. 특히 청년층과 직접 머리를 맞대 탄생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02-2077-9237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