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자동차 산업의 실태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노동> 오민규 외 지음·숨쉬는책공장·1만6000원
플랫폼 시장은 양면시장이라고 불린다.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이용자 집단이 플랫폼이라는 공간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플랫폼은 그 안에서 수수료·광고 수입을 얻는다. 일례로 배달 플랫폼은 라이더와 음식점, 고객이라는 3주체를 묶어놓는다. 배송가격과 일감 배정은 플랫폼이 결정한다. 노동 조건의 핵심을 결정하면서도 플랫폼은 고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한다. 배달노동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해졌지만 한 업체에서 97시간 넘게 일해야 한다는 등의 ‘전속성’ 기준 때문에 가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번쩍배달, 치타배달 같은 이름으로 배달 속도는 더 빨라진다. 교통신호를 지키면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입을 얻는 현실에서 자연스레 신호위반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신호를 지켜도 적절한 배달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배달료’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안전을 위해 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는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노동문제연구소 해방의 오민규 연구실장이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3일간 플랫폼 노동, 자동차 산업, 노동정책을 주제로 연 좌담회의 기록물이다. 1부에서 플랫폼 노동의 실체를 파악한다면, 2부에선 자동차 산업의 문제를 살핀다. 부품사 판매처가 고정된 ‘전속거래’라는 한국만의 특수성이 핵심이다.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의 요구대로 생산하다 보니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어렵다. 원가 절감 능력만 발달한다. 임금을 올리거나 근무형태를 바꿀 때도 완성차 업체의 눈치를 봐야 한다. 과로사를 줄이려 주야 2교대를 하루 3교대로 바꾸려는 유성기업 노조의 시도가 있었다. 이 노조를 파괴하는 데도 완성차 업체가 개입했다. 3부에선 문재인 정부의 노동공약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던 이유를 분석했다.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진격의 재생에너지
브루스 어셔 지음·홍준희 옮김·아모르문디 1만5000원
에너지 전환은 탄소중립의 핵심이다. 태양광·풍력발전은 기술개발과 대규모 설치로 가격을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재생에너지 관련 다양한 혁신 사례 등 에너지전환에 관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웃집 식물상담소
신혜우 지음·브라이트 1만7000원
식물학자이자 식물 세밀화가인 저자가 2년 넘게 연 ‘식물상담소’ 이야기를 모았다. 벼룩시장 한켠에 차린 무료상담소를 찾은 이들은 식물에서 지혜를 얻고, 인생의 깨달음을 발견했다. 상담소를 찾은 이들과 주고받은 이야기에 아름다운 식물 그림이 더해졌다.
▲숲숲숲!
샤를린 콜레트 지음·김이슬 옮김·창비교육 1만9000원
숲에서 경험한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아기자기하게 담은 그림책이다. 숲과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해 생동감이 넘치는 숲 이야기를 끌어냈다. 그림책에서 글이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